마술사의 무대

라리스에게

리비에르 시라 x 리에즈 라리스 (사다리 게임 이벤트 로그)

아하하, 수고했어, 라리스. 정말 간만에 재미있는 게임을 했네. 덕분에 같이 퓨전도 해보고 말이야~ 라리스, 새벽 두시, 메이드복을 입고 나랑 같이 퓨전, 게임 완수야.

그래~ 그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준 보답을 해야겠지? 급한 일이었지만 초반에 너희를 그냥 두고 간 것도 미안하니까 말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보다 너희 참가자들이 잘 해줘서 딱히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보이네.

아 그래. 종이접기 어때? 종이로 장미를 접는 건 내가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거든. 일단 내가 한 번 시범을 보여줄게, 따라 해 봐.

이렇게 누구랑 같이 종이접기하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도 좀 나고 그러네. 옛날에도 한 아이를 이렇게 가르쳤었거든. 그 아이가 제일 먼저 접어서 나한테 선물해준게 파란색 종이 장미였어. 첫 시도여서 좀 삐뚤빼뚤하긴 했지만. 그 뒤로는 빨간 장미, 노란 장미, 하얀 장미, 정말 많이 접어줬었지. 점점 실력이 늘어서 제법 예쁘게 접어주더라고. 아직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 파란색 장미지만 말이야. 이런 말을 들었다면 화냈을지도 모르겠네~

그거 아니, 라리스? 원래 파란 장미의 꽃말은 ‘불가능’이었다는 거.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파란 장미도 재배할 수 있게 되자 꽃말이 바뀌었지. ‘기적’, ‘이루어 낼 수 있는’ 의 뜻을 지닌 꽃으로 말이야. 신기하지 않아? 소소한 꽃말도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여기 처음 왔을 때 엄청 당황했겠지. 이 모든 게 그저 거짓처럼 보이거나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면 시련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고 생각했을지도?

이건 라리스에게 주는 내 선물이야. 파란색의 장미. 생화가 아닌 작은 종이 장미지만 꽃말은 그대로 유지되겠지.

불가능. 그리고 기적. 이루어질 수 있는.

시련이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어도 여태까지 잘 해주었는걸? 이제 끝이 보이니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어봐도 괜찮을 거야. 네가 이번 게임을 완수했듯이, 이번엔 시련을 완수할 차례가 온 거지.

그럼, 마지막 하루야, 라리스. 너에게 행운의 축복이 있기를.


Written 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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