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세계관 정리

드에 시리즈 스포 주의

가내 컬렌인퀴 서사 참고용으로 정리했던 드에 세계관인데 혹시라도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 그 부분만 따로 잘라왔습니다

당연히 오류 있을 수 있음! 날조 있을 수 있음! 저는 드에 전문가가 아닙니다…

마법사-성기사(성가회) 위주이기에 모든 설정이 정리된 게 아니라는 걸 유의해 주세요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직전 시점까지의 흐름을 정리한 것이며, 때문에 드레곤 에이지 2까지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주요 배경, 테다스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는 전부 이 테다스라는 대륙을 배경으로 합니다. 테다스는 남반구에 위치한 대륙이며, 마치 유럽의 지도를 회전시켜 놓은 것과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테빈터, 안티바, 올레이, 퍼렐던, 자유 연맹, 기타 등등….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는 중세 판타지 게임이므로, 테다스의 시대적 배경 역시 중세 유럽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다스에는 다양한 종족이 있습니다. 인간, 엘프, 드워프, 쿠나리. 엘프는 한때 막강한 권력을 누렸으나 쇠퇴한 후 끝내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엘프들은 인간 도시의 엘프 격리촌에서 빈민층으로 살아가거나, 테빈터 제국에서 노예로서 일하거나, 옛 엘프 문화를 계승하는 데일스 엘프로서 인간들과 멀리 떨어진 자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드워프는 돌을 숭상하며, 자신이 죽으면 돌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돌이 우리를 늘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상의 햇볕 아래로 나갈 수 없습니다. 지상에 노출된 드워프는 지상 드워프로 불리며 멸시당합니다. 한 번 지상에 노출된 지상 드워프는 다시는 드워프 사회로 돌아갈 수 없으며, 그렇기에 지상 드워프들은 지상에서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교역 일을 주로 맡습니다.

쿠나리는 쿤이라는 규범 그 자체를 믿습니다. 그들은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으며, 각자에게 가장 잘 맡는 역할을 배정받아 그 역할로서 살아갑니다. 만약 어느 쿠나리가 스텐이라는 역할을 맡는다면, 그 쿠나리는 스텐으로서 불립니다. 어떤 쿠나리가 타마스란이 된다면, 그 쿠나리는 타마스란으로 불립니다. 그들은 쿤 아래 모두 하나이며, 그 개개인을 쿤의 일원으로서 존중합니다. 개중 쿤의 규율에서 벗어난 쿠나리를 탈바쇼스라 부르며, 쿠나리들은 그들이 아무런 지성도 이성도 없는 짐승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테다스 사람들은 대부분 창조주라는 신과 그의 아내이자 성녀인 안드라스테를 숭배하는 성가회(안드라스테교)를 믿습니다. 성가회는 일종의… 기독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창조주가 하느님이고, 안드라스테가 예수님과 비슷한 포지션인 것이지요. 물론 쿠나리나 그의 영향력에 있었던 이들처럼 을 믿거나, 아니면 데일스 엘프들처럼 엘프 만신전을 숭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성가회에서는 인간과 엘프만이 진정한 사람이고 드워프나 쿠나리는 조금 부족한 이들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들을 잘 받아주지 않습니다.

테빈터 제국과 성가회

드래곤 에이지 세계에는 마법이 존재합니다. 보통 마법이라고 하면 대단하고 멋진 능력으로 생각할 것 같지만, 이곳 테다스에서는 대부분 마법을 불길하고 위험한 것으로 취급하며, 그런 마법을 다루는 마법사 역시 위험하고 끔찍한 존재로 여깁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그러기에 앞서 테다스의 역사를 설명해야 합니다. 아주 오래 전, 테다스에는 엘프 제국이 있었으나 테빈터 제국은 이 엘프 제국을 멸망시킨 후 많은 지역을 정복하고 공격하며 전 테다스에 악명을 떨쳤습니다. 테빈터 제국은 마법을 숭상했고, 매지스터라 불리는 마법사들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창조주가 아닌 옛 신이라 불리는 존재를 숭배했습니다. 그 옛 신의 신도였던 매지스터 중 일부는 너무나도 오만했던 나머지 창조주가 기거하는 ‘황금 도시’로 들어가는 만행을 저질렀고, 창조주의 저주를 받아 어둠피조물이라는 끔찍한 괴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창조주가 인간(필멸자)의 어리석음에 실망하여 황금 도시를 떠나자 황금 도시는 검은 도시로 변질되었고, 옛 신들은 대악마로 타락하여 세상에 대재앙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막아낸 것이 회색 감시자들이며, 그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대재앙을 경계하고 어둠피조물을 제거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테빈터 제국의 힘이 약해지자 안드라스테와 그의 남편 마페라스를 필두로 한 독립군들이 테빈터 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라스테는 본디 테빈터 제국의 노예였습니다. 그러나 일족의 고통에 비탄하며 일족의 신에게 기도하던 안드라스테의 노래를 들은 창조주가 그의 앞에 현신했고, 안드라스테는 창조주에게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드라스테의 아름다운 노래에 감읍한 창조주는 기꺼이 안드라스테에게 힘을 보태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안드라스테는 창조주의 신부로서, 창조주의 대변자로서 사람들을 이끌게 되었고, 그들에게 빛의 성가로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성가회를 전파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드라스테의 남편인 마페라스는 그러한 안드라스테를 시기하고 그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테빈터 제국과 손을 잡고 자신의 아내 안드라스테를 테빈터 제국의 집정관인 헤사리안에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안드라스테는 화형 당하였고, 그런 안드라스테를 동정한 헤사리안은 자신의 칼로 안드라스테의 숨을 끊어 그의 고통을 끝내주었습니다.

테다스 사람들은 아직도 테빈터 제국의 악독한 짓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법사가 사람의 위에 섰기에 일어난 모든 파국을요. 때문에 성가회에서는 마법은 사람의 위에 설 수 없으며, 수단으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가회에서는 마법사 협회를 만들고 마법사들을 협회의 탑에 평생 가두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고 그들이 위험해질 경우 망설임 없이 제거할 수 있는 성기사들을 만들어 마법사들을 지키게 했습니다.

마법사와 성기사

여전히 마법사의 권위가 드높은 테빈터 제국을 제외하면 테다스 대부분의 나라에는 위처럼 마법사 협회가 존재합니다.

마법사들은 선천적으로 마법 능력을 타고 난 이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4세~14세 사이에 마법 능력을 발현하며, 발현 즉시 마법사 협회로 이송됩니다. 왕가의 자식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렇게 끌려간 마법사들은 계승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며, 유용하고 위험한 도구로서 평생 탑 안에서 살아갑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예외는 없습니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누군가와 사랑을 할 수도, 아이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혹여 아이를 낳더라도 성가회에서 데려가 다른 협회 탑으로 보내집니다. 또한 이들은 협회에 들어가자마자 피를 채취당하는데, 보호의 피라고 불리는 이 피는 혹시라도 마법사가 도망갈 경우 그를 추적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물론 협회에 끌려가지 않고 그들을 피해 숨어 살아가는 마법사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배교자로 불리며, 성기사의 눈에 뛸 경우 협회로 끌려가거나 혹은 처형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일스 엘프의 경우에는 인간들과 멀리 떨어져서 살기 때문에 다른 마법사들처럼 협회에 강제적으로 끌려가진 않습니다. 그 대신 성기사들은 그들이 일정한 주기로 거주지를 옮기는지를 확인하며, 한 부족 내에 마법사의 수가 너무 많아질 경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마법사들을 협회로 데려오기도 합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경계되는 이유는 비단 테빈터 제국의 악행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 이 세계는 평범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 영과 악마 같은 정신체들이 머무르는 영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영계는 현실 세계의 요소들을 반영하여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공간이며, 장막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 현실 세계와 분리되어 있습니다(마비노기의 그림자 세계 같은 걸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별개의 공간이 아니라, 현실 세계 위에 덮어씌우듯 공존하지만 장막 때문에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쪽에 가깝습니다). 태생적으로 영계와 접촉할 수 없는 드워프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을 통해 이 영계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법사들은 바로 이 영계에서 끌어온 힘을 현실에 구현하는 원리로 마법을 사용합니다.

들은 비교적 순수하고 무해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사람과 달리 그들을 대표하는 한 가지 특성이 극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연민의 영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도와주려 한다든가, 지식의 영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여 매우 박학다식하다든가, 정의의 영이 불의에 대항한다든가… 이렇게 말이지요. 하지만 모종의 사유로 이들이 변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영은 악마로 변하며, 그들의 특성 역시 변질되고 맙니다. 연민의 영이 절망의 악마로 변하거나, 지식의 영이 교만의 악마로 변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악마들의 공통된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사람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로 나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악마들은 사람을 회유하거나, 속이거나, 공격합니다.

앞서 마법사는 영계에서 끌어온 힘을 현실에 구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마법사는 영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일종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 때문에 모든 마법사는 악마에게 취약합니다. 악마는 현실로 나가기 위해 마법사를 죽이거나 유혹합니다. 그렇게 악마에게 당해 몸을 빼앗긴 마법사는 흉물이라는 끔찍한 존재가 되어 참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마법사들은 혈마법이라는 위험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의 혈액을 매개로 하는 아주 강력한 마법으로, 심지어는 상대의 정신을 교묘하게 조종하거나 뒤틀어버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마법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심지어는 테빈터 제국에서조차 표면적으로는 혈마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악마 빙의—흉물화의 가능성과 혈마법의 위험성. 이 때문에 마법사들은 괴물이라 낙인 찍혀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성기사는 이런 마법사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리륨을 섭취하며, 그 리륨을 통해 마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리륨이 마냥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리륨은 일종의 마약성 물질로, 중독성이 아주 강하고 그 부작용 또한 심각합니다. 장기간 리륨을 복용한 고참 성기사들은 치매, 환각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며, 중독이 심해질 수록 더 많은 양의 리륨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고 리륨 복용을 그만두더라도 그로 인한 금단증세가 그들을 괴롭힙니다. 이 금단증세가 어찌나 심한지, 대부분의 성기사는 미치거나 죽게 된다고 합니다.

마법사와 달리 성기사는 본인의 선택으로 입소할 수 있으며, 순결 서약을 한 일부 성기사를 제외하면 결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마법사를 감시하고 다른 이들을 마법사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정식 마법사가 될 자격이 생긴 수습 마법사들은 시련 의식이라는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이때 동행하여 마법사들을 감시하는 것 역시 성기사입니다. 이 시련 의식은 마법사가 악마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으로, 만약 마법사가 악마에게 당해 흉물로 변할 경우 그들을 제거하는 것 또한 성기사의 임무입니다.

또한 성기사는 너무 위험하거나 큰 잘못을 저지른 마법사, 혹은 시련 의식에 실패한 마법사에게 안식화 의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안식화 의식이란 마법사를 안식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안식자가 된 마법사는 모든 감정을 거세당하며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습니다. 즉, 더는 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고, 악마에게 빙의당할 위험도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마법사는 안식화를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형벌로 여기며, 안식자가 된 마법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방법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성기사들에게는 심지어 소거의 권한도 있습니다. 이는 이름 그대로 협회의 마법사들을 소거할 수 있는 권한으로, 협회에 가망이 없다 판단될 경우 협회 내의 모든 마법사를 제거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물론 이 권한은 성가회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극단적인 성기사들은 성가회 권한 없이 일방적으로 소거의 권한을 발동하기도 합니다.

위의 이유로 성기사와 마법사는 서로 간의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마법사를 두려워하며 억압하는 성기사와 그들에게 반발하며 항의하는 마법사 간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격화되었고, 결국 용의 시대 9:37년, 커크월에서 한 마법사가 성가회 성당을 폭파하는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면서 이들의 갈등은 절정에 이릅니다. 이때 커크월에서 일어난 반란은 당시 강력한 힘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커크월의 용사를 필두로 한 성기사들이 마법사들을 제압하며 정리되었지만(인퀴 전작의 내용이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짐. 본 내용은 성기사루트를 기반으로 합니다.), 도리어 바로 그 사실이 협회 마법사들의 분노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용의 시대 9:40년에 마법사들이 협회를 해산하였고, 그 뒤를 이어 성기사단과 그 상위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진리의 구도회 역시 성가회에서의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참극이 반복되자, 당시 성가회의 교황이었던 저스티니아 5세는 성기사단과 마법사 사이를 중재하기 위한 콘클라베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그리하여 용의 시대 9:41년, 헤이븐에서 콘클라베가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의문의 폭발 사고로 인해 교황 저스티니아 5세를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사망하였습니다.

…손에 기묘한 초록빛을 내뿜는 닻을 품고 돌아온 한 사람(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의 주인공인 플레이어블 캐릭터)을 제외하면요.

세계관 요약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는 중세 판타지 배경인 테다스라는 대륙 안에서 진행되며, 테다스는 지리상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테다스에는 인간, 엘프, 드워프, 쿠나리라는 종족이 있습니다.

-테빈터 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법사는 끔찍한 괴물로 취급되며, 성가회라는 종교 단체가 관리하는 마법사 협회의 탑에서 평생 갇혀 살게 됩니다. 이는 마법사가 악마에 빙의될 가능성이 높고, 혈마법 등의 끔찍한 마법을 사용했을 경우 그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입니다.

-성기사단은 성가회 산하 단체로, 그런 마법사들을 관리하는 조직입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리륨을 복용해 마법사들을 관리하고, 위험한 마법사를 제거하고 억압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복용하는 리륨이 일종의 마약성 물질인 탓에 그들의 말년은 대개 좋지 않습니다.

-마법사와 성기사단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고, 어느 사건으로 인해 그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현재 마법사 협회는 붕괴되었으며, 성기사단과 마법사는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황 저스티니아 5세는 이를 중재하기 위해 콘클라베를 개최했으나, 의문의 폭발 사고로 인해 콘클라베 참석자 대부분이 사망하고 맙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것이 바로 이후 심문관이라 불리게 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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