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DAI]그 사령관의 고민

늘 쓰는 컬렌인퀴 그 친구들

이게 다 한 거라곤 입술부비기 밖에 없는데 갑자기 화끈한 밤을 즐긴 것처럼 허위소문을 퍼트린 하늘보루 병사들 때문이다

아니 근데 하늘보루 병사들 진짜 낄끼빠빠 좀 하시길…

뽀뽀하는데 자꾸 뒤에서 지나다니고 진짜 이러니까 소문 나지 하늘보루는 프라이버시가 없다 (당연하지…)

또 뭐 써야하지 아 맞다 컬렌 캐붕 있을 수 있음 주의

전반적으로 가벼운 로코 분위기이니 그냥 뇌 빼고 즐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천곡: Laufey - From The Start


컬렌은 모범적이고 성실한 성기사였다. 성기사로서 협회에 근무하던 시절, 첫눈에 반한 여인이 있어도 규정을 지키기 위해 제 마음을 고백하기는 커녕 가까이 다가가지조차 못했으며, 동생이 준 작은 동전 하나를 제외하면 규정에 어긋나는 개인 소지품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정도正道에 충실했던 컬렌은 오히려 성기사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소수의 불량한 성기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컨대 사창가를 들락거리거나, 예쁘장한 마법사들에게 집적거리던 성기사 동료들 말이다. 저런 사람이 자신과 함께 성기사로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그들에겐 성녀 안드라스테의 가르침이 온전히 닿지 않은 것일까?

물론 컬렌에게도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역시 평범한 사내 중 하나였고, 한참 혈기 왕성할 나이였으니까. 그렇지만 성기사로서 제 모든 것을 성가회와 창조주께 바치겠노라 맹세한 이상 그런 세속적인 욕망에 휘둘려서는 안 되었다. 컬렌은 욕망에 눈이 멀어 제가 한 서약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 동료들에게서 눈을 돌렸다. 그의 시선이 닿아야 하는 곳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저곳. 그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더더욱 컬렌은 제가 그들처럼 눈이 멀어버리지 않도록 창조주께 기도하며 제 안의 욕망을 애써 가라앉혔다.

그러나 이제 컬렌은 더 이상 성기사가 아니었고, 심문회에는 사내 연애 금지 조항 같은 게 존재하지 않았다. 심문관 — 이블린이 먼저 당신을 좋아한다고 수줍게 운을 뗐던 날, 컬렌은 스스로 쌓아두었던 높고 두터운 벽을 허물었다. 10여 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렸던 벽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돌이켜 보면 오히려 그렇게 열심히 벽을 세워둔 탓에 더 자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누구나 볼 수 있는 하늘보루 성벽 위에서 냉큼 입을 맞추었던 것 말이다. 컬렌은 대체 자신이 무슨 정신으로 그런 일을 저지른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저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정도로 서툴게 화답하고 돌아갔어도 됐을 일이었을 텐데. 심지어는 병사 한 명이 보고하러 왔음에도 충동을 이기지 못한 채 냅다 윽박질러 쫓아버리지 않았던가. 안드라스테 맙소사, 그때 자신은 그들처럼 욕망에 눈이 멀어버렸던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컬렌은 순간의 욕망을 이겨내지 못했고, 그 덕분에 맛보게 된 속세의 선악과는 무척 달았다. 한 번으론 아쉬워 다시 한번 더, 좀 더 오래 이블린을 붙잡고 있었던 것도 컬렌에겐 불가항력이었다.

그랬으니 분명 병영에 소문이 퍼질 거라고 예상하기는 했다. 병사들은 특히나 이런 이야기엔 사족을 못 쓰니까. 게다가 상대가 그 사령관인데 오죽하랴. 그래, 어느 정도는 각오한 일이었다. 그렇긴 한데…

“심문관님이 동료와 뜨거운 밤을 보내셨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이 정도로 소문이 커질 줄은 몰랐다. 렐리아나의 날카로운 서두에 컬렌은 그대로 심장을 내어준 채 뻣뻣이 굳어버렸다.

“사실은 아닌 모양이네요. 하긴, 그럴 거란 생각조차 안 했지만.”

“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우, 우린 아직 저, 전쟁 중이고, 제가, 아니, 그게…”

컬렌은 조금, 아니 좀 많이 억울했다. 컬렌과 이블린은 그동안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왔다. 회의 중에 사적인 잡담을 나눈 적도 없었고, 공적인 자리에서 눈꼴시린 애정 표현을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블린은 공적인 자리에서 컬렌을 꼬박꼬박 “사령관”이라고 불렀다. 심지어는 둘만 있을 때에도 “사령관과 심문관”으로서 대화할 때면 “컬렌” 대신 “사령관”이라는 딱딱한 호칭을 사용했다.

그 정도로 철저했던 컬렌과 이블린이 나눈 사랑이라곤 그저 달이 높이 뜬 늦은 밤, 모든 일과를 마친 후에야 어둠을 엄폐물 삼아 가벼운 입맞춤을 나누고 서로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격려해 준 것이 전부였다. 먼저 자리를 뜨면서, 혹은 먼저 떠나가는 이블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를 조금만 더 붙잡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지만, 그들에겐 여전히 해야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있었으며 불행 중 다행으로 둘 다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업무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시국은 여전히 엄중했다. 아주 조금의 실수로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었다. 그랬기에 컬렌은 적어도 작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숨 돌릴 여유가 생긴 후에야 이 관계를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블린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연인이라고 하기엔 퍽 건조하고 미지근한 지금의 관계에 불평 한번 한 적 없었다.

그러니 억울한 것이다. 차라리 그 말대로 서로의 욕망에 충실하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했을지도… 아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정신 차리자, 컬렌 러더포드.

억울한 한편으론 죄책감도 컸다. 모두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도 모자랄 심문관에게 자신이 괜한 흠결을 하나 더 얹어준 게 아닌가 싶어서. 심지어 이런 소문은 아무래도 남자인 저보단 여자인 이블린에게 더 치명적이지 않던가. 역시 경솔하게 행동해선 안 됐는데. 미리 병사들 입단속을 철저히 시킨다거나… 물론 그러면 그럴수록 더 빨리 소문이 퍼졌을 거란 걸 컬렌도 알고는 있었다.


컬렌의 표정이 점점 심각하고 우울해지자 렐리아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첨언했다.

“다행히 상황이 심각하진 않아요. 하늘보루의 사람들은 여전히 심문관님을 존경하고 있고, 소문 자체도 사람들이 가벼운 유흥거리 정도로 즐기고 있는 거라 금방 다른 소문으로 덮어질 것 같더군요. 혹여 밖으로 새어 나가더라도 제가 정리하면 될 일이고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야 다행이지만—”

“하지만 사령관께서 정말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싶으시다면…”

말끝을 흐리던 렐리아나는 곧 어리둥절한 컬렌의 얼굴을 보며 짓궂게 웃었다.

“표정 관리라도 좀 하는 게 어때요?”


렐리아나의 말을 곱씹던 컬렌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앞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가엾은 병사들은 그냥 죽을 맛이었다. 오늘따라 사령관의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평소의 훈련량을 훌쩍 넘겼는데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 용감한 병사가 “사령관님, 저희 계속합니까?” 묻고 나서야 컬렌은 정신을 차리고 훈련 종료를 명했다. 병사들은 요란스러운 한숨과 함께 바닥에 널브러져 더위에 지친 마바리처럼 숨을 골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컬렌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컬렌은 숨기거나 속이는 걸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애당초 그랬다면 군인이 아니라 배우나 사기꾼이 되었을 터다. 그렇지만 표정 관리라도 좀 하라니? 렐리아나가 그렇게 말할 정도로 심했을 줄은 몰랐다. 분명 최대한 태연하게 굴었던 것 같은데. 꽤… 괜찮지 않았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제 머릿속을 박박 긁어 꺼내봐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사령관실에 거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 표정을 어떻게 자신이 확인한단 말인가. 오만 짓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컬렌의 표정은 더욱 굳어갔다. 그걸 본 병사들의 표정도 처참하게 굳었다. 사령관이 또 우릴 굴릴 궁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망할 놈의 심문회, 차라리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게 더 나을지도… 그러나 다행히도 컬렌은 병사들을 추가 훈련의 지옥에 던져넣지 않은 채 자리를 파했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첩보병이 보고서를 들고 겅중겅중 뛰어오는 걸 본 컬렌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심문회 사령관은 정말 보람 있는 자리였지만 단점이 딱 하나 있었다. 일복이 터져서 여유시간을 내려야 낼 수가 없었다. 이래서야 제가 대체 어디서 실수했는지를 영영 깨닫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착실하게 보고서의 내용을 훑고 있는데, 첩보병이 문득 이런 말을 덧붙였다.

“아, 그리고 심문관님께서 사령관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툭. 컬렌은 저도 모르게 보고서를 떨어트렸다. 첩보병은 괜찮으십니까? 물으며 다시 컬렌의 손에 보고서를 단단히 쥐여주었다. 컬렌은 첩보병에게 말없이 고개를 까딱이곤 다급히 사령관실로 향했다. 보폭이 점점 빨라지며 심장이 쿵쾅쿵쾅 내달리기 시작했다.

혹시… 이블린도 그 소문을 들은 건 아닐까? 컬렌은 이블린이 주점에 상주하는 심문회 동료들과 유독 친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연히 그가 주점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 그런 이블린이니 렐리아나보다 먼저 주점의 소문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마침내 사령관실 앞에 다다랐을 때, 컬렌은 빠르게 걷다 못해 뛰고 있었다. 심장이 거세게 날뛰는 게 달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불안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사령관, 마침 보고할 게…… 어머. 미안해요, 급한 일은 아니었는데. 뛰어왔어요?”

…“사령관“이라고 불렀다. 컬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궜다. 다행이다. 사적인 일로 찾아오신 건 아니군. 걱정스럽단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이블린에게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 컬렌은 훨씬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사령관 책상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보고할 게 있다고 하셨죠. 무슨 일입니까?”

“아, 승임의 평야 쪽 말인데요… 셀린의 군대가 요새로 이동한 뒤로 연락이 끊겼었잖아요? 심문회 사람들이 다리를 보수해 준 덕분에 그쪽 조사를 하고 왔는데…”

이블린이 침착하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걸 듣고 있자니 컬렌은 점점 긴장이 풀렸다. 물론 그와 별개로 이블린이 작성해 온 보고서를 살피며 그의 보고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긴 했다. 지금은 이블린과 컬렌으로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심문관과 사령관으로서 대화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블린의 보고가 끝난 후에야 컬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이블린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꽤… 위험했을 것 같은데요.”

“심문회의 치료물약이 무척 뛰어나단 건 사령관께서도 잘 아시잖아요.”

안 다쳤다는 얘기는 아니군. 컬렌은 반사적으로 이블린의 몸을 힐끔 살폈다. 평소보다 부피감이 있어 보이는 부위가 몇 군데 있었다. 아마 붕대를 두르고 있는 것이리라. 낯빛도… 좀 더 하얗게 질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아니면 또 피를 쏟으셨던 걸지도. 컬렌이 한숨을 내쉬자 이블린은 어깨를 으쓱이며 멋쩍은 듯 미소 지었다. 별문제 없었어요. 그렇게 말하고 싶을 테지. 컬렌은 이블린의 “별문제 없다”는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그것 말고 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글쎄요, 그쪽 일 끝내자마자 바로 돌아온 거라서요… 왜요? 혹시 무슨 일 있었나요?”

“예? 아니, 아뇨. 딱히 별일 없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군요?”

그리고 컬렌의 “별일 없다”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 건 이블린도 마찬가지였다. 창조주 맙소사. 컬렌은 렐리아나가 한 말을 다시 떠올렸다. 어쩌면 표정 관리만 문제였던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안드라스테여, 제게 이 위기를 넘길 힘을 주시옵고… 괜히 더 말했다가 일을 키울까 봐 입을 꾹 다문 컬렌이 모른 척 보고서를 정리하기 시작하자, 혼자 무언갈 고민하던 이블린은 아! 하고 제 손바닥을 짝 맞부딪혔다.

“혹시 컬렌도 그 얘기 들은 거예요?”

이번엔 “컬렌”이군. 컬렌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블린은 지금, 사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뭐 누구랑 밤을 보냈다던가 그런 소문이요.”

후두두두둑. 컬렌의 손에 들려 있던 보고서가 책상 위로 떨어지며 마구잡이로 흩날렸다. 이블린은 아이고, 중얼거리며 보고서 일부를 주워 컬렌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 아… 알고 계셨…”

“그제였던가? 세라가 알려줬어요. 그런 소문이 돌던데 진짜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했죠.”

컬렌은 얄밉게 웃는 세라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른세수했다. 안드라스테여, 보우하소서…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컬렌이 성가회 석상처럼 그러고 서 있자 이블린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컬렌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요, 컬렌. 소문이 퍼질 줄 알고 있었잖아요. 생각보다 좀 많이 과장되긴 했지만.”

“죄송합니다…”

“당신이 미안할 일은 아니잖아요. 제게도 책임이 있는걸요. 게다가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에요. 정말로요. 상대가 누구인지 나온 것도 아니고, 그런 소문이야 원래 건수가 있든 없든 한 번씩 돌기 마련이라고 세라랑 불이 얘기해줬는걸요. 그리고…”

이블린은 주변을 좀 더 살피더니, 컬렌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이 그랬었잖아요. 우리 사이에 소문날 만한 게 아예 없는 건 더 싫다고. 저도 그런걸요. …저는 그때 당신한테 고백한 걸 후회하지 않는데, 혹시 당신은… 후회해요?”

“아뇨! 제가 그걸…”

컬렌은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답했다가 아차 하고선 바로 입을 다물었다. 곧 가볍게 목을 가다듬은 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도 후회하지 않아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했을 겁니다.”

“그럼 됐네요. 후회할 일이 아니니까 미안해할 것도 없는 걸로.”

“네… 그러면 되겠군요.”

컬렌은 뒤늦게야 제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단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이블린과 대화할 때면 꼭 이런 표정이 되곤 했었다. 렐리아나가 말한 게 이거였나. 그렇지만 원인을 알아도 고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아니, 애초에 고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행복해서 웃게 되는 걸 어떻게 멈춘단 말인가? 게다가 제가 행복하게 웃을 때마다 이블린도 꼭 저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지 못하게 되느니 차라리 소문이 수십 번쯤 더 도는 쪽이 더 나아 보였다. 안드라스테여, 결국 전 반성을 하나도 안 하는군요. 그렇지만 어찌하시렵니까? 결국 당신께서 제게 보내준 이가 아닙니까.

“그럼 오늘 일정은 이게 다입니까?”

“그런 셈인데… 왜요?”

“당신에게 키스를 받고 싶었는데… 안 됩니까?”

“어머. 당신이 먼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요. 음… 그럼 그럴까요?”

컬렌이 사령관실을 나서자 그 뒤를 이블린이 따랐다. 마침 이쪽으로 오고 있던 병사들은 그 둘을 보더니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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