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시즌9)에 쓴 쟈밀렌에서 3살이었던 자히로는 어느새 12살이 되고 여동생도 생겼습니다. 아이렌이랑 쟈밀을 너무 젊게 그린 건가 싶었는데… 둘이 사고친게 20살/21살일 때니까 자히로 12살일 때면 둘이 32살/33살이더라고요. 젊게 그린게 아니라 젊은게 맞아서 그냥 그렸습니다.
* 드림 사군자 합작 제출작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 가격을 흥정하는 상인들의 언성과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의 감탄사. 그리고 바쁘게 굴러가는 수레바퀴의 덜컹거리는 소리까지.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연 열사의 나라 최대 규모의 꽃 시장은 오늘도 활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음! 역시 꽃 시장은 언제 와도 북적거리고 좋네!” 사람들이 뿜어내
* 전력 드림 60분 신데렐라 [54회 주제: 기록] “저기, 이 다이어리 주인?”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느라 조용한 스카라비아의 담화실 안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갑자기 손바닥 하나 정도의 수첩을 들어 보이는 어느 2학년생의 저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일제히 발화자의 손에 든 수첩으로 시선을 돌린 기숙사생들은 무슨 먹잇감이라도 찾은 사람들처
* 전력 드림 60분 신데렐라 [48회 주제: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 평소 아이렌은 수다스럽다기보다는 과묵한 편이었다. 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먼저 입을 열기보다는 남이 말을 꺼내야 자신도 입을 여는 편이라고 할까. 조금 친해지면 먼저 말을 거는 일도 자주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본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타인
* 전력 드림 60분 신데렐라 [45회 주제: 꽃샘추위]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냐?” 어느 한가한 휴일 오후. 기숙사 일과는 관계없는 카림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쟈밀은 담화실에서 수상한 이를 발견하고 멈춰 섰다. 모여서 간식을 먹고 있는 1학년 학생들 사이. 마치 자신도 이 기숙사의 학생인 듯 자연스럽게 섞여
* 전력 드림 60분 신데렐라 [42회 주제: 잠들기 전에] 팔랑팔랑. 일정한 간격으로 페이지를 넘기던 오른손이 우뚝 멈춘다. 폐점 시간이 가까워진 모스트로 라운지의 구석 테이블. 왼손으로 입을 가린 채 하품한 아이렌은 자꾸만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기 위해 제 얼굴 여기저기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피곤해.’ 요 며칠 제대로 못 자긴 했지만
“선배, 어때요? 괜찮아요?” 쟈밀은 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단맛에 따뜻한 한숨을 내뱉었다. 원래 어느 정도 손재주가 있기 때문인지, 아이렌이 만든 에그노그는 제법 맛이 괜찮았다. 이 정도면 카페에서 파는 것보단 못할지 몰라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몇 번 입맛을 다신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맛있네.” “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특유의 기척이 있다. 알기 쉬운 용어로 말하자면 ‘존재감’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건 무생물에도 적용되는 말이지 않은가. ‘인기척’이라는 고상한 말도 존재하지만, 그건 일부러 드러내는 쪽에 가까우니 완벽한 표현이라곤 할 수 없었다. 쟈밀이 생각하는 생물 특유의 기척은 그것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무언가였으니까. 아무리 숨
“아이렌, 무슨 일 있어?” 농구부 활동이 막 끝난 체육관 앞.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렌을 위해 후다닥 씻고 나온 에이스는 제가 나온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상대에게 물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동아리 활동이 끝난 걸 알게 된 아이렌은 눈짓으로 에이스를 반긴 후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왜?”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