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세대

페르비아 에오스 몽블랑 베누스



페르비아 에오스 몽블랑 베누스.

베누스 가의 막내아들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지위에 대한, 후계에 관한 압박감 없이 자랐다.

그 덕에 가장 가문 내에서 가장 자유로운 성정을 갖게 되었으며, 더불어 넘치는 그의 지적 호기심은. 그가 지상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인류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불가해에 관한 모든 것에 관심를 갖게 민들었다.

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문에서 나와 모험가 등록을 하는 일이었다. 

모험가 에오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에오스는 차근차근. 하지만 빠르게 실력과 입지를 키워나갔다. 후계에서 밀려난 막내 공자라 하지만 그 또한 모자라지 않은 교육을 받고 자라 세간의 정세를 읽어내는 것에 능했으며, 사람들을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었다.

금세 명성과 실력을 올린 에오스는 다이아 등급의 모험가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며, 이 지위를 통해 많은 것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에오스가 지원을 받아 한 일은 자신을 위한 작은 오두막을 짓는 것이었다.

그만의 오두막에서 에오스는 마물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시작했다.

가장 효율적인 상대법부터 길들이는 법, 습성, 성격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얼마나 많은 마물을 잡아왔는지 에오스는 기억하지 못한다.

에오스는 몽블랑이라는 필명으로  그가 알아낸 지식으로 다섯 권의 책을 냈다. 

작가 몽블랑의 명성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게 낸 책은 마물에 관한 시리즈였다. 출판사 측을 통해 일부(마물을 길들인다는 등의)가 검열되었으나, 이는 현존하는 모험가와 지망생들에게 아직까지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몽블랑이라는, 혜성같이 나타난 작가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몽블랑은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책 한 권을 더 만들었다.

인간과 마물 간의 사랑을 담은 로멘스 판타지 소설이었는데, 앞서 냈던 시리즈에 검열된 마물 길들이는 방법이 대해 아쉬움이 남아. 픽션이라는 방패로 지신이 알아낸 지식을 담아 내려갔다.

처음 보는 전개와 세세한 설정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이 소설에 대한 코어 팬층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그가 쓰는 책들은 모두 신박하면서도 세세한 정보에 대해 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확실한 유명세를 갖게 되었다.

몽블랑은 유명해진 뒤로 처음 발행하게 될 때면 10권의 책을 재료부터 직접 골라 손주 제작해 한정판으로 제작했다.(최근엔 경매로 판매될 만큼 인기가 있다.)

5000년 산 벚나무 고목의 가지로 만든, 은은한 항이 도는 책이라던가. 드래곤 헤츨링의 가죽으로 만들어 방수, 튼튼한 내구성을 가진 책이라던가 등의 자신만의 특별한 책을 만들어 나가며 본인의 가치를 직접 올렸다.

불가해에 관심이 많았던 몽블랑은 최근 이와 관련해 가설을 담은 단편을 써 내려갔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동시에 책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시작했다.

많은 책을 써 내려가며 많은 경험을 하고 또 특이한 재료로 책을 만들었는데, 근래엔 더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세계수라는 전설을 재료로 책을 만들고자 여정을 떠났다. (책의 내용도 세상의 진리나 근원 같은 철학적의 심오한 내용이 될 것 같다.)

전설을 쫓던 중에 우연의 기회로 알 수 없는 장소에 떨어지게 되었는데 미지의 것으로 가득 찬 광경에 굉장한 황홀감을 느꼈다.

접하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느끼고 가끔씩의 실험을 통해 모두 기록하고 있다.



에오스의 주 무기는 플람베르크다.

그의 체형에 맞춰서 일반적 플람베르크보다 더 길고 무겁다. 길고 무거운 무기인 만큼 움직임이 둔할 것 같지만 예상보다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평범하지 않은 근력...)

보조 무기로 단검이 있다.

단검을 휘두르는 것보단 던지는 것에 훨씬 재능을 보인다. 왜 투척형 단검을 사용하지 않는지는 의문. 


답지 않은 특이한 성정이지만 귀족 가문의 출신인 만큼 자신이 넘치고 늘 여유롭다. 은근히 장난기가 있어 능글맞은 면이 있다.

그럼에도 습관에서 베어 나오는 예법들이 그를 기품있게 한다.

관심 있는 것엔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만, 반대라면 눈길도 주지 않는 타입이다.


몽블랑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랍스터 버터 구이다. 달달한 샴페인을 곁들이면 이보다 더 완벽한 식사는 없다고 한다.

후식으로는 진한 홍차를 즐기는 편.




멜리아에 대하여…


미지의 장소를 탐하던 중에 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멜리아라는 작은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된 몽블랑은 지나치게 가벼운 차림의 멜리아를 마주하게 되었고 티는 내지 않았지만, 초면에 너무나도 큰 결례를 저질렀다 생각해 아직도 마음 한편에 작은 죄책감을 갖고 있다.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자신을 사고 치는 영유아기의 아이처럼 보는 멜리아를 볼 때면 즐겁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평소 사람들 앞에선 베스트셀러라는 위명 앞에 존경이나 선망의 시선이라는 부담스러운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는데, 멜리아의 색다른 반응에 흥미로우면서도 편안한 기분을 받고 있다. (최근엔 제법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의 등을 때려주는 멜리아를 볼 때마다 재밌다고 느끼는 걸 보면 이상한 변태일지도 모른다.

멜리아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완전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멜리아가 살아가는 환경이나 생활패턴 등…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엔 미지의 장소의 탐구와 멜리아를 대상으로 치는 장난이 즐거워 여정을 떠난 목적은 뒤로 미룬 것 같다.



멜리아에게 선물한 옷

옷을 만든 이유는 정말 충동적이었다. 가방을 정리하던 중에 마법 스크롤을 담아두었던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 망가진 옷을 수선할 때 보조로 사용하는 스크롤이 있었다.

몽블랑은 같이 보낸 시간에 대한 정과 신사로서의 매너(?)로 선물을 만들어주고자 결심했다.

옷감은 이름 모를 어떤 생물의 가죽과 이름 모를 어떤 거대한 식물이다.

스크롤의 도움을 받아 감쪽같이 비단 같은 원단으로 변신시켰다.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질 좋은 옷감이 되어 본인도 신기해했다.

이후로는 평소 직접 수선하며 쌓인 재봉실력으로 한땀한땀 옷을 완성 시켰다.

디자인은 부티크 앞을 지나가다 봤던 어느 작은 드레스를 참고했다.



멜리아에 대한 감정.

호기심. 놀려주고 싶음. 편안함. 약간의 호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성정을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거겠지만.

그로인해 이 미지의 공간과 멜리아에게 아주 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더해 가문이나 자신의 명예를 두고 이득을 위해 가식으로 접근하는 영애들을 수도 없이 보는 피곤한 귀족의 생활을 겪었다 보니 색다른 멜리아의 태도로부터 큰 매력을 받고 있다.



-

멜리아가 세계수임을 알게 되었을 땐,

목표를 찾은 것에 대한 환희와 미지에 대한 경이로움이었다.

이 감정은 몽블랑의 감정을 퍼뜨리는 시발탄이다.

몽블랑은 본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는 편의 성향이다. 감정은 뒤로하고 자극만을 찾아 다닌다.

멜리아에게 위 같은 감정 상태를 받았음에도 변화없이 특이한 행동패턴을 보인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오히려 자극을 탐하는 이 행동패턴이 몽블랑에겐 감정 표출이었을 수도 있다.

굉장히 회피적인 관심 표현을 갖고 있다 볼 수 있다.

몽블랑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좀 더 상대적인 기준을 보아야한다.

일상에서의 그를 돌아보자.

그는 타인에게 가식적이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귀족가의 출신인만큼 절제를 통해도 탐욕이 많았으며, 언제나 최소의 것을 내어 최고의 이득을 취한다. (하나, 결코 탈취의 형태는 아니다. 공정한 거래를 하되 본인의 입장에서 실이 가장 적은 경로를 택한다.)

사교계에선 언제나 포장된 모습으로 특유의 거짓된 능글적인 미소를 짓는다. 멜리아가 본 평소의 장난맞은 표정들도 대다수가 이 얼굴이었을 것이다.

하면 몽블랑은 멜리아를 이득관계로 두고 거리를 좁히려했냐 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그와 멜리아의 첫 만남을 되짚자.

둘은 우연의 상황을 통해 예상치 못하게 서로를 마주하고 당황 혹은 놀람의 만남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몽블랑은 멜리아가 세계수임을 알고 있지 않다.

또한 새로운 생태 환경에 대해 강한 탐구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몽블랑이 멜리아가 수많은 서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방도는 없었고. 남에게 본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 특성탓에 상대에 대한 긴 신뢰 쌓기 과정을 갖지 않고서야 타인에게 접근할 이유, 혹은 무언가를 얻으려하지 않는다.

몽블랑은 최소의 실을 중시하는 타입이며, 완전히 낯선 곳에서 몽블랑이 맞아야할 위험부담은 아주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인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더 내어주는 것은 몽블랑에게 있어 크나큰 도박이자 결심이다.

추가로 이미 몽블랑은 멜리아에게 도움을 몇 번 받음으로써 위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우위를 이미 잃었다 판단. 계산적이지만 탐욕적 이유보다는 자기방어적 태도가 더 강했다.

몽블랑의 이상 행동의 경우. (이상한거 주워먹기등…)

미지에 대한 강한 탐구의지와 동시에 미지에서 자신을 보호할 정보를 얻기 위해 이러한 기이한 패턴으로 멜리아의 관심을 끌었다.

이것도 이득관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패턴 아니냐. 라고 볼 수 도 있지만 몽블랑에겐 상대와 신뢰 관계를 쌓을만 한지 판단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였던 것. (맞습니다. 사회성 부족입니다.)

불신과 높은 경계로 필요한 시간이 길었을 뿐,

이전에 말 했듯 몽블랑은 늘 만나던 가식적인 영애들이 아닌 새로운 성향을 가진 멜리아에게 끌림을 받았고 그것은 호감과 함께 관심으로 향했다.

문제점이 있다면 멜리아의 본신을 만난 타이밍과 어울려 이제 막 시작점을 밟았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관심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기도 전에 기회를 박탈 당해버린 것이다.

만남의 순간에 세계수 수집이라는 목표에 대한 열망이 완전히 없었던 것이라고는 부정하지 못하겠으나, 멜리아를 다시 만나겠다는 집착적인 구애는 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몽블랑의 멜리아를 향한 순수한 관심 표현이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우리 같이 커피 한 잔 할래요? 같은 느낌…)


뭐, 솔직하게 완전히 없었다곤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내가 아직도 이러고 있는 것은 이미 제가 처음 잡았던 목표에 대해, 그때만큼의 큰 열망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제가 아직도 당신을 찾는 이유를 모르시는 걸까요?

아니면 그동안 제가 너무 욕심부려서 그런가요? 난 언제나 내 기분을 이야기한 적이 없죠. 아 물론 그렇다고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는건 아닙니다.

당신이 내게 화를 내어도 나는 이해하겠습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는 이야긴 언제나 익숙한걸요.

제가 원하는건 오로지 당신입니다. 물질적인 의미가 아닌 그냥 당신이요. 이건 탐구의 마음도 수집의 욕구도 아니에요.

그저 관심이에요. 인간관계적인 관심이요. 

알겠어요. 말 안 돌릴게요. 당신을 좋아한다고요. 제가 어쩌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진게 아닐까 하고 전부터 고민했습니다. 뭐 정확히하자면 믿지 않았죠.

내 처지에 그런 감정이라니 우습지 않습니까. 솔직해지자면 사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확인하기 전에 당신이 가버렸는걸요.

이거 참. 이야기가 읽다 멈췄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사고를 자주 쳤긴했지만… 전 우리의 사이가 점점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 생각했거든요.

…아니면 내가 너무 귀찮게 해서 그리 가버리셨습니까?


제 말(사랑한다)은 지금 하지 않을게요. 다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 본인에게 직접 전하지 않는 고백이라니, 신사의 도리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요, 멜리아.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줘요.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