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항로사건 EP
TRACK.9
토이
형, 봐봐! HAMA의 항구가 저렇게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예쁘다…….
류이
아아. 나한텐 네 쪽이 더 눈부시지만. 게다가, 바닷바람은 몸을 식게 하잖아? 내 겉옷 걸치고 있어.
아쿠타
나 알아. 이런 곳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는 거.
카에데
정말, 멋진 장소네. 나나키군, 알려줘서 고마워!
나나키
아뇨, 혼자서 즐기기에 아까운 장소라고 생각해서.
(전혀 단 둘이서가 아니지만, 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카프카
응응. 선내도 화려했지만, 스카이덱도 좋네♪
나나키
아, 오오구로씨.
카에데
어서와 카프카. 크루즈선의 사장님하고 한 얘기는 어땠어?
카프카
모두 모여있으니까, 여기서 얘기할까. 식사를 하면서도 괜찮으니까 들어줘.
아까 크루즈선의 사장에게 [쾌면 크루징]의 기획을 제안했더니,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하셨어!
유키카제
쾌면과 크루징인가. 재밌는 조합이야.
카프카
선상에서 비일상적인 느낌을 맛보면서도, 네타로의 발명품을 응용한 질 높은 릴랙제이션을 받게 할 생각이야. 꽤 신선하지?
야치요
네에……! 역시 사장님,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새파랗고 멍청한 신입따리 평민에겐 절대로 떠올릴 수 없는 조합이에요!
요다카
그렇네. 매일 바쁘게 고생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겐 즐거운 접대가 될테니까.
류이
일단 물어보겠는데, 요와가 만든 걸 그대로 쓸 생각은 아니겠지?
카프카
물론. 이번에 일어난 일은 조금이라도 잘못됐으면 더 커다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돼.
그러니까 네타로에겐 발명품의 개선과 자세한 기획서의 작성을 부탁할 생각이야! 현 상태로는 사람도 기계도 무차별로 잠들게하니까.
네타로
싫어 싫어~. 땡땡이치기 위해 만든 발명품 때문에 부려먹어지는 건~.
류이
괜찮네. 제대로 참회하고 와라.
나나키
아…… 저기, 류이씨.
류이
뭐야.
나나키
아까는, 그…….
류이
(아까……?)
나나키
괜한 짓을 하면 돌아가서 모두들 의심암귀에 빠질지도 모르고.
류이
…….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거기서 얌전히 처박혀있으면 되잖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바뀌지 않아. 현재에 만족하고, 안전한 곳에서 상처받지 않을 수 있지.
나나키
……그러면 안되나요?
류이
……하.
나나키
왜, 왜요?
류이
별로. 아까보다는 괜찮은 표정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나나키
……그런, 가요. 그래도, 고맙습니다.
류이
감사받을 일 한 적 없어.
무네우지
그러고보니…… 이번 사건의 열쇠는 [음악]이었단건데, 제일 진상에 다가갔던건 나나메기였다는건가.
카에데
그렇구나…! 우리들이 잠든 사이에, 이것저것 노력해줬구나……!
나나키
아, 아니, 그 정도는……. 결국 류이씨가 질책한 걸로, 요와씨가 전부 직접 말했으니까요.
유키카제
그렇다고는 해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눈치챘지. 나나키가 주변을 잘 보고 있다는 증거야.
무네우지
응. 나나메기는 섬세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남자야.
나나키
무네우지…….
무네우지
평소엔 이소타케의 음향표현을 돕거나, 키누가와의 발언을 이끌거나, 우쨩에게 혐조성의 없음을 지적하거나…….
유키카제
친구를 신경쓰는구나. 장해.
나나키
그, 그 정도면 됐어! 고마워!!
(두렵다…… 직설적으로 칭찬하는 형들……!!)
카에데
그래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주변에 너무 겸손해지는 거 아닐까?
나나키
……!
카에데
나나키군, 나한텐 염려말고 뭐든지 부탁해도 괜찮아!
나나키
그러니까…… 네…….
유키카제
나한테도 뭐든지 부탁해도 괜찮아. 배려심 깊은 귀여운 동생.
나나키
가, 감사합니다.
(……겸손해지는 건, 내 경우 배려해서라기보단, 내가 상처입는 게 무서워서 그런건데……)
그래도…… 뭐든지, 인가.
카프카
그런데 우리들……. 기숙사에 돌아가서 제대로 잘 수 있으려나?
나나키
(지금은 그런 용기같은 건 없지만―)
카에데
그, 그러게……! 꽤 깊게 자버렸던 것 같고…….
나나키
(……자는 얼굴도 좋지만 역시 미소가 제일 좋아요, 라던가.)
언젠가…… 말할 수 있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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