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쟈쿠] trick or treat!
헨지 님께 드린 라무쟈쿠 단편글입니다.
trick or treat!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는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해?”
그야, 좋아하는 맛이면 뽀뽀할 때도 좋으니까? 흐응~. 이런 거에 관심 없으려나? 왜 묻냐는 듯 고개를 기울인 쟈쿠라이를 위해 라무다가 덧붙였다. 아니. 이렇게 숙맥이어서 어떡해? 라무다한테서 하나하나 배울 거야? 그런 쟈쿠라이도 나쁘지 않지만…. 라무다는 흘끗 얼굴에서 하체로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면에서 알고 있는 건 참 적은데, 배우는 건 빠르단 말이야.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쟈쿠라이의 입에 쑥 밀어 넣고는, 턱을 괴며 이리저리 그를 살폈다. 왜? 계속 물고 있어.
“아, 이쪽이 아니야?”
그럼 이쪽이겠네. 라무다는 사탕이 꽂힌 흰색 막대를 그의 입에서 빼냈다. 타액이 묻어 진득하게 번들거리는 사탕이었지만, 전혀 상관없다는 듯 거리낌 없이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갔다. 와그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탕은 크고 작은 파편으로 입안에서 부서졌고 흰 막대에는 알맹이 하나 남지 않았다. 마치 담배를 필 때와 같이, 라무다는 검지와 중지로 물고 있었던 막대를 잡아 빼고선 어딘가에 던져 버렸다.
점점 녹아가는 사탕은 입안을 차지한 자리마다 달콤한 맛을 내 잠시라도 목을 넘기지 않으면 그대로 타액이 흘러나올 것처럼 만들었다. 태초부터 욕심이 많았던 그였음에도, 라무다는 이 달콤함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 맛이 사라지기 전에, 이런 보잘것없는 성욕을 호의랍시고 그에게 넘기고자 했다.
헤에, 항상 먹는 ‘그’ 사탕도 아닌데 기분이 좋아서 어질어질해. 라무다는 쟈쿠라이의 턱을 붙잡고 입을 벌려 자연스럽게 그의 입안을 탐했다. 미끈한 타액과 부서진 사탕 알갱이가 섞이며, 혀를 맞댈수록 그의 입도 단맛으로 가득 채워버렸다. 잠시 물고 있었음에도 미처 녹지 못해 날카로운 사탕 파편이 느껴질 때마다 라무다는 옅은 고통마저 쾌감으로 다가오는 듯 더욱 쟈쿠라이를 껴안으며 상대방의 입천장을 쓸어내렸다. 숨이 가빠질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며 몸을 얽히는 상황이, 쟈쿠라이에게는 애정 어리게 보이기보다 영혼을 넘기려는 양 가녀린 몸짓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서로의 입술을 머금으며 혀를 얽힐 때마다 입안에서 잘그락대던 사탕은 점점 녹아가고 있었다.
잠깐씩 입이 떼어지는 사이마다, 쟈쿠라이는 잠시 숨을 고르겠답시고 달큰하게 무르익은 신음을 냈다. 그리고 그 신음이 들려올 때마다 라무다는 감았던 눈을 떠 그를 바라보았다. 꼬시는 건지, 티 내기 싫은 건지. 이렇게 방어적인 모습이 나올 때마다 더 흥분하게 되는 건 알려나 몰라? 끝내 인내심이 다한 라무다가 이성을 잃고 그를 넘어뜨렸을 때는 신음이 재차 들려왔을 순간이었다. 평소보다 상기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손에 쥐고, 제 템포에 못 이기는 척 뒤로 빠지지 않도록 목덜미를 단단하게 붙잡고선 마지막 사탕이 녹을 때까지 사탕이 있는 그의 입구석을 혀로 꾹, 꾹 누르고 문대며 건드려 댔다.
“…아아~! 이러니까 물어본 거라고~. 바보 쟈쿠라이. 말 안 해줄 거야?”
한 손을 머리에 짚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쟈쿠라이를 향해, 라무다가 제 나름의 애교를 부리며 좋아하는 맛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이후의 이야기였다. 자신이 당한 일 때문인지, 끝까지 모르는 체하던 그는 라무다가 ‘말하지 않으면 직접 실험해 보겠다’며 어디선가 사 온 큰 사탕 탑을 들이밀고 나서야 어쩔 줄 몰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집어 들었다.
trick of treat!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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