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Joke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 안녕?” “하아아….” 진구지 쟈쿠라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주치는 순간마다 인상을 편 적이 없었으면서 갑자기. 요점은 무슨 낯짝으로 이렇게 병원까지 찾아와 인사를 건네느냐는 생각이었다. 그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라무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중얼
트라우마 드라이 클리닉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 머리 말려 줘.” 목욕을 끝낸 라무다가 막 욕실을 나온 참이었다. ‘흐흥, 흥.’ 그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옷이라고는 하체에 걸쳐진 수건 하나와 머리카락을 감싼 다른 수건 하나뿐이었던지라, 쟈쿠라이는 ‘옷부터 입으세요.’라며
우는 ■■ 사탕 뺏기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TDD 시점, 날조O 우는 아이에게서 사탕 뺏기는 불가능하다. 아메무라 라무다는 욕심이 많았다. 손에 쥐어진 것을 놓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편이 좋겠다. 제 손에 쥐어진 것만으로도 모자라 남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빼앗고, 갖지 못하면 부숴버렸다. 천성이라 말하기에는, 그는
Prêt à porter는 가치가 떨어지니까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TDD 해체 직전 시점 Hute couture(오트쿠튀르). 라무다가 Empty Candy에서 의상을 제작할 때마다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었다. 시부야에 가장 어울릴 법한 옷이면서도, 아무나 걸칠 수 없는 의상을 만드는 것. 어려운 주문이지만 라무다의 신념이었기에 포기
trick or treat!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는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해?” 그야, 좋아하는 맛이면 뽀뽀할 때도 좋으니까? 흐응~. 이런 거에 관심 없으려나? 왜 묻냐는 듯 고개를 기울인 쟈쿠라이를 위해 라무다가 덧붙였다. 아니. 이렇게 숙맥이어서 어떡해? 라무다한테서 하나하나 배울 거야? 그런 쟈쿠라이도 나쁘지 않지만….
실의 첫 매듭부터 잘못되었다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시작과 끝을 논하자면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었다. 하지만 누구도 마침표를 찍으려 들지 않은 관계였다. 웃기지 않은가? 누구보다 끝을 바랐던 서로였는데, 약속이라도 한 마냥. 미련이라 부르기엔 볼품없고, 변화를 바란다면 거창하다. 언제 눈을 뜰지도 미지수인 한 명의 목숨을 담보로 균형
Schadenfreude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아이쿠~! 이번 클론도 꽝!이야♡” 자신과 똑같은 몸을 주저 없이 으스러뜨린 자의 입에서 나왔다기에는 잔뜩 애교가 섞인 목소리였다. 들떠 있는 목소리와 대비되는 담담한 표정. 그는 바닥에 쓰러진 몸뚱이를 발로 툭툭 차며 냉소를 던지고 있었다. “어디 보자, 이번 코드 번호는… 저번보다
일장춘몽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늦은 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휴대폰에 미미한 진동이 울린다. “음?”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쟈쿠라이가 불이 들어온 액정으로 눈을 돌렸다. 화면에 뜬 메시지 알림 한 통. 평소 업무 관련 연락은 전화로 받았기에, 별일 아닌가 싶은 마음으로 다시 책을 펼쳐 들었다. 우웅. 우우우웅.
溫≠穩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한창 바쁠 때인데, 이때 부르면 어쩌자는 거야~?” 민트색 후드 주머니에 양손을 푹 넣은 아메무라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작업실에서 연락을 받자마자 뛰쳐나온 탓인지, 옷 군데군데 알록달록한 색의 옷핀이 꽂힌 채였다. 중왕구. 그가 태어난 곳이자 평생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곳. 새로운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