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샘플 - 마비노기 드림 역할반전 AU

창작 스프레드로 읽었습니다.

점에 활용된 카드는 범용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입니다.

1) 밀레시안인 A는 오리지널과 어떤 점이 다를까?

막대7. 막대를 든 남성이 다른 수많은 막대에 맞서 선 모습의 카드입니다.

밀레시안 A는 가문의 장자로 살아야 했던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정해진 역할이 있지 않은 존재입니다. 물론 그가 주인공 밀레시안으로서의 여정을 택한다면 그 역할을 받겠으나, 이 카드는 그가 ‘상하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동등한 존재들과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섬길 윗사람이나 챙길 아랫사람 없이 가벼운 태도로 본인의 삶에만 집중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카드에서 남자의 발밑에 세상이 놓여 있으므로, 지키는 일에 신경을 좀 쓰고 있을 수 있겠네요. 또한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쟁쟁한 존재들과 겨루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그는 이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할에 맞게 뒤로 물러나 있는 편이던 본래 세계관과는 달리 기꺼이 자신의 힘을 발휘하려 하는 성향입니다.

2) 다난인 B는 오리지널과 어떤 점이 다를까?

막대의 왕. 위엄 있는 왕이 생명을 상징하는 막대를 들고 앉은 모습입니다.

본래와는 다르게 다난 B에게는 역할이 생겼습니다. 왕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으나 백성을 돌보아야 하는 것처럼, B는 힘과 의무를 동시에 지게 됩니다. 때문에 원래보다는 고집스럽고 규율에 신경 쓰는 이미지에 가까워질 것 같네요. 약간 가부장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 강박적이고 타협 없는 면모는 대부분 본인의 사람들을 위할 때 나타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고집이 항상 옳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왕처럼 고귀한 자리에까지 이른 존재이므로 노련하긴 하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항상 옳을 수는 없고, 누군가는 의견 충돌을 불쾌해하기 마련이니까요.

해당 카드가 불과 생명의 상징이 강한 편이므로 같은 막대 슈트가 나온 A와 성향이 맞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호관계 방향이라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내야 하는 죽이 맞는 페어가 되겠고, 혐관이라면 항상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페어가 되겠네요.

3) 메인스트림의 여정에서 밀레시안 A는 어떻게 나아갔을까?

컵8 → 소드7 → 컵3. 컵들을 뒤로 하고 나아가는 과거의 모습, 칼을 안고 떠나는 중인 중반의 모습, 세 잔으로 영광을 축하하는 현재의 모습이 순서대로 나타납니다.

막 밀레시안이 되어서 여신강림을 끝냈거나, 혹은 밀레시안이 되기 훨씬 이전의 A는 가진 것이 많으나 그것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컵들은 그의 주변인들, 혹은 그에게 영광을 준 수단이지만 떠나기로 결심한 그에게는 의미 없는 것이죠. 계기로는 그것들이 질렸을 수도 있고, 번아웃이 와 지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떠나 온 A는 꽤나 홀가분해졌습니다. 카드에 나온 남성의 그림처럼 그는 자유롭게 행동하고, 이전보다 즐거워하고, 때로는 장난스럽기도 합니다. 이 카드에서 중요한 부분은 남자가 칼의 날을 쥐고 있고 또한 두 개의 칼은 챙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정 중의 그는 이 남자처럼 방심하여 상처를 입거나, 중요한 것을 놓쳐 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을지언정 그의 여로 끝은 안정과 풍요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삼각형을 이루며 춤추는 세 여성이 축제, 가족, 삼위일체를 상징하거든요. 그가 이전에 두고 온 것이 컵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는 여정 끝에 새로운 영광과 더 소중한 이들을 손에 넣은 모양입니다. 그것이 사람이라면 그들과 꽤 끈끈한 사이일 것 같네요.

4) A의 여정 중 다난 B는 어떤 역할이었을까?

막대2. 두 개의 다른 막대 사이에 놓인 남자의 모습입니다.

메이져 덱의 마법사 카드와도 비슷한 모습으로, 그는 마법사처럼 유능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 따로 놀고 있는 막대들과 같이 실제로는 내면이 꽤 혼란스러운 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먼 산을 보며 땅 모양의 구를 든 남자, 막대 중의 하나만을 쥔 채 나머지 하나는 고정쇠로 붙여서 스스로 서있는 듯 눈속임을 해둔 묘사. B는 이상주의자여서 주변의(카드의 그림에서는 성벽 너머의) 사람들을 의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막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그러나 겉으로는 양쪽 모두를 온존하고 있는 척 하면서.

어쩌면 그는 기존에 따르던 가문과 기사단의 규율, 새로이 나타난 밀레시안 A 사이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중일지도요.

5) A의 마음에 B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았을까?

동전7. 결실을 맺은 열매가 동전의 형상으로 나타나고, 농부가 그것을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B의 블러핑(?)이 통했는지 A의 시선에서 그는 꽤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가진 것도 많고, 관여한 일에서 결실도 충분히 거두는. 노련하고 대단한 인물 같지요. 그런데 어째서인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농부는 왜 수확하지 않고 보고만 있을까요. 농부의 표정도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히 좋아 보이는데, 어쩐지 찝찝함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이 모든 게 저 사람한테는 부담인가? 아니면 저런 게 아니라 다른 걸 원하고 있었나?

B가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A 역시 그에 대해 완전한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신경 쓰게 됩니다. A가 맞이한 행복한 결말에서 눈에 띄는 위화감이니까요.

6) 완성: 밀레시안 A는 다난 B와 최종적으로 어떤 사이가 되고 싶은 것일까?

소드10. 열 개의 칼을 빼곡히 맞은 채 쓰러진 남자의 모습입니다.

죽음 카드와도 닮은 이 카드는 종결과 새출발을 의미합니다. 또한 칼들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다 맞았다는 점에서 괴로운 운명의 순응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결국 상처가 된 모양입니다. 어쩌면 A가 먼저 당신은 다난이라 나를 잊을 테니까, 닥치는 운명에 당신이 휘말리면 안 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밀어냈는지도 모릅니다. 신과도 대적한 A이지만 관계의 종말에 있어서는 무력합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여명의 빛이 드는 카드의 그림처럼 A 앞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새로운 출발이, 새로운 운명이 있겠지요.

하지만 완전히 해가 뜨기 전까지 그는 조금 더 누워 있고 싶습니다. 상처를 조금 더 안고, 그러니까 B라는 이가 이것을 새겼다는 점을 잠시간 곱씹고, 더 아파하고 싶습니다. 그가 남긴 상처는 세상의 모든 칼로 난도질한 만큼이나 괴롭거든요.

+신청자분의 추가 질문

무언가(칼에 해당하는 사건) 일어나기 전후의 A와 B의 상황 심리가 궁금해요

컵4가 나왔어요...

한발짝 물러서있는 카드기도 하고 현재 상황이 그닥 내키지 않거나 생각이 과한 카드기도 해요

새로운 게 오는데도 외면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거 보면 변화가 달갑지 않거나 아님 지금까지의 일 때문에 지쳐있어서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리딩했던 카드들 중에 A가 방심하거나 간과해서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확실히 메인에서도 그런 부분이 나오는 편이고 그래서 A는 좋은 보상이나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해도

아니 글쎄요...또 예전같이 잘못되는 건 좀,

하고 위축되어있을 수 있겠어요

중간에 나왔던 7 소드 카드가 결말부의 10 소드 카드랑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어요! 이전에 A가 사소하게 놓친 부분이 상처가 되어 결국 B를 밀어내는 계기가 된다던가요

이거는 리딩할때 빼먹은 부분이라 덧붙입니다...🙂

컵4 카드를 B 입장으로 해석한다면

지금도 이미 컵 3개나 있는데, 그니까 자신이 신경쓰고 보듬을 게 이미 과한데 새 컵이 들이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내키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A와 B, 어느 쪽이든 그닥 변화를 받아들일만한 환경이 되지 못했거나, 마음이 닫혀 있는 상황이었겠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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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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