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영원이라는 글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한다. 영원. 끊임없이 이어지는 둥근 굴레가 그 속에 존재한다. 영원은 일직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반복하는 굴레와 같은가? 그렇다면 영원은 자신의 삶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벗어나지 못하는 삶. 어딘가에 갇혀버린 삶. 영원은 종종 자신이 영원의 굴레에 갇혀버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해도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툭하면 몸을 말고 궤도를 벗어나길 두려워했으며 도전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영원이 불멸하단 걸 의미한다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굴레는 깨거나 깨질 수 있던 것이었나. 혹은 쇠락하거나 무너질 수 있는 것인가. 세계는 깨어지고 깨트릴 수 있는 것이었나. 최소한 유영원은 그랬다. 영원의 세계는 재정립되었다.

영원의 세 가지 굴레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두려움에서 기인했다. 두려움은 열등을 낳고, 일찍은 체념을, 그렇게 포기를. 언제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의 존재의의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영원은 겁이 많았으니 변화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결국 그것은 다시금 일종의 굴레를 형성하고. 지독한 자기혐오와 같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것은 능동적 행태일까 혹은 수동적 행태일까. 반복되는 것에 저항없이 무력한 꼴은 결국 수동적 삶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포기와 체념은 의지를 깎아먹었고 그러니 영원은 영원히 갇여있을 거라 생각했다. 영원의 끝은 죽음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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