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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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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
최신화부터
1화부터
  • 이상異常에 관하여 下

    마담은 린의 엄마였다. 이곳은 두 모녀의 집이자 일터였다. 사실 그렇지 않고는 린이 이곳에서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너무 정이 많았으니까. - -미안해 양, 미안해... 너희들에게... 나는... 리가 살아가며 한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면, 이런 것이었다. 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역시 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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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8
    1
  • 소실

    이런 정의를 내려보자. 안예준은 예민한 사람이다. 몹시도 예리하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이다. 눈이 반은 감긴 저 뚱한 표정을 보고서(저 눈은 놀랍게도 일터에서는 한껏 꾸며내어 말똥하게 떠지곤 한다. 심지어는 웃어 보이기까지 한다!)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가 싶겠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무른 성정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기민하게 타인의 변화를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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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8
    1
  • 여름하늘이 푸르다

    보지 말고 말하지 말고 듣지 말 것 Y와 M은 침묵했고 E는 목소리를 잃었다 5월은 푸르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모른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시체덩어리 차갑게 굳어 딱딱해져버린 역겨움을 삼키고 우리는 펜스를 뛰어넘어 푸른 하늘로 하늘이 푸르다 여름하늘은 공기중 산란하는 빛이 시각을 왜곡하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눈이 아릴만큼 선명한 파랑도 믿을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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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성간비행

    우주로 가자

    나는 꿈을 꾸면 네 손을 잡고 우주를 걷는 꿈을 꿔 나는 커튼을 닫지 않아 나는 별이 하늘을 가득 채우는 밤이 좋아 저 성간 어딘가에 네가 있는 상상을 하곤 해 그러나 눈을 뜨면 나는 항상 새하얗고 딱딱한 천장을 마주하지... 내 책상 구석에는 네가 선물해준 한 줌의 우주가 자리잡고 있어 생명체가 살았을 지도 모른다던 화성의 흙 명왕성의 외로움 성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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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1
    2
  • Contortion

    어떤 재회는 너무나도 폭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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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8
    1
    비밀글
  • 주은하

    그리고 남겨진 것은

    낭설. 그를 둘러싼 지독한 소문은 날이 갈수록 몸집을 부풀렸다. 시장 골목 어귀에서 소란이 일었다. 이어지던 험한 말들이 몸싸움으로 번지기 직전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온 누군가가 둘을 말리려 나섰다. 앳된 얼굴이 그가 아직 채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이란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싸움을 말린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사과를 구한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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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8
    1
  • 서시우

    와 그의 어린 동생

    #성인미자_뉘앙스 #아동학대 #돈을_목적으로_한_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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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8
    3
    성인
  • 懺悔錄

    나는 한낱 도구에 불과했음을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CoC 귀의 가문 강스포일러 懺悔錄 참회록 지나간 잘못을 적은 기록. 참회의 고백 기록 발목을 감싼 서늘한 가죽의 감촉이 아래에서부터 온몸을 타고 기어올랐다. 소름이 돋는 까닭에 도화는 양 팔을 움켜쥐고 허리를 숙여 무릎을 더욱 끌어모았다. 문득 고개를 들어올리면 보이는 검은 철창에 숨이 턱 막혀올랐다. 몇 번을 되뇌었는지. 괜찮다, 나는 괜찮아. 날 위한

    #시나리오_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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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8
    2
  • 몰이해

    "당신을 이해하고 싶지 않아요." 남에게 기력을 쏟을 만한 여유가 없다. 동정심은 사치다. 그가 겪은 모든 것들은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자기파멸적 행위의 업보다. "하지만 도와달라고 말하신다면 들어드릴 거예요."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행동은 아니다. 아량이나 시혜도 아니다. 온정 따위와는 실은 거리가 멀다. 이것은 외면이다. 선을 긋고 당신과 나를 구분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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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존재증명애정론

    체온이 교차하는 지점을 사랑이라 하자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었다. 피부에 느껴지는 침대 커버의 촉감이 싸구려 그것의 느낌이었다. 낯선 체취와 고개를 돌리면 모르는 얼굴이 보이는 일련의 상황은 제게 익숙했다. 그것은 여자였다가, 남자였기도 했고 하나, 혹은 둘이기도 했다. 그게 누구든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머리를 털고 일어나니 아직 해가 채 덜 뜬 새벽이었다. 불투명한 커튼 사이로 짙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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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3
  • 종막. 에필로그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CoC 차원의 세르비수스 강 스포일러 자 들어봐. 만남과 추억, 그리고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테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건 얼떨결에 세상을 구하게 된 몇 사람들의 이야기야. 금빛의 깃펜, 부유하는 몸.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공간과 너울거리는 망토를 기억해? 마법이란 게 실재한다고 믿지 않는대도 분명 그 풍경을 보면 마법이라고 밖에

    #셉수_강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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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dull

    나의 누나는 강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약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긴 했지만. 말로 곧잘 그를 설명하기는 어려웠으나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언어를 골라 표현한다면, 땅바닥에 깨져 굴러다니는 유리조각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약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건만, 나는 자꾸만 그가 언젠가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려서는 그렇게 사라지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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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새벽의 일기

    안녕 키티. 오랜만이야. 얼마만이지. 최근에는, 그래도 잠 못 드는 밤이 없었거든. 미안해 꼭 이런 밤에만 찾아와서. 그렇지만... 너도 알잖아. 잠들지 못하는 밤은... 혼자서는 너무 벅차. 선생님이 이렇게라도 털어놓는 게 좋다고 하셨으니까. ... 전부 괜찮아 졌는가 싶다가도 이러니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없어. 오늘은 무슨 불안이냐고? 행복. 너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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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겨울

    너 왜 여기있어?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CoC 차원의 세르비수스 강스포일러 눈을 깜빡이면 눈꺼풀에 뭍어있던 눈송이가 떨어진다. 입을 열면 하얀 입김이 공중으로 피어오른다.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등은 눈속에 파묻여있다. 피부가 붉게 얼어가는 중에도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모든 정황상 지금은 춥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포근한 눈은 오히려 따뜻할 지경이었고 그속에 파묻혀 온전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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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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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

    범접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새삼스럽게 사실을 깨달았다. 이유는 이러했다. 기억같은 건 휘몰아치는 현재의 파도에 자꾸만 밀려나기 때문에 수평선을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야만 과거의 것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온전하지 못하고 마모되어 흐려지고마니 문제였다. 그리하여 기억은 범접할 수 없는 그리움이 되곤 했다. 책상 위의 서류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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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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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

    영원이라는 글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한다. 영원. 끊임없이 이어지는 둥근 굴레가 그 속에 존재한다. 영원은 일직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반복하는 굴레와 같은가? 그렇다면 영원은 자신의 삶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벗어나지 못하는 삶. 어딘가에 갇혀버린 삶. 영원은 종종 자신이 영원의 굴레에 갇혀버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해도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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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輪轉多生曠劫

    윤전다생광겁

    두 눈이 끔벅인다. 리는 뿌옇게 실내를 매운 연기에도 아랑곳 않은 채 가만히 허공을 응시했다. 연기가 불명확한 형태를 띄우며 한차례 추상적 세계를 그려내었다가 흩어진다. 갈라진 연기에서 파생한 무형의 부유감이 공간을 다시금 메운다. 리양은 종종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아본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 잡을 수 없으니 애써 잡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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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다정도 병인 양하여

    1. 다운은 가장 온전한 다정을 받았던 때를 기억한다. 최초의 다정은 씨앗이 되어 다운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고 그것은 급속도로 성장하여 심장을 옥죄어 왔다. 다정이란 그러했다. 제 허락도 없이 침범하고는 제 자리를 내놓으라며 아우성을 외쳤다. 비대해진 다정은 저를 짓누르면서도 황홀하게 아름다웠고 다운은 자라나는 다정의 줄기들을 쳐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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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유영원

    그렇다면 기록을 남기자

    있지 말이야, 난 내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어. 어딘가에 무언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늘 그러질 못했어.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앞을 향해 걸어가, 나는 항상 제자리인데. 나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무언갈 사랑하는 사람은 반짝반짝 빛이 나서. 짧은 기억속에서도 언니는 언제나 늘 빛나는 사람이었거든. 만약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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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 불량즈 호러

    여름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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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비밀글
  • 사랑이 떠나갈 때

    무심은 죄인 양하여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스팸메일을 정리하기 위해 스크롤을 내리던 여울은 광고성 메시지의 제목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지지 않는 사랑. 역경. 고난. 쟁취. 하지만 모든 일의 원흉이 나라면? 내가 이미 모든 사건의 원흉이고 근원이라면, 모든 잘못이 나에게 있는데 내가 어떻게 무슨 염치로 너에게. 화면은 한참 동안 넘어갈 줄을 몰랐다. 최선의 선택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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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초능력(ESP) 개발 및 훈련에 관한 연구 보고서 No.3

    Access Error!: You need higher Secure Code more than 'CODE-γ'

    아래 보고서는 초능력(ESP) 연구 및 관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극비 사항에 해당함을 알린다. 시큐어 코드 '감마' 이상의 연구원만이 이하 자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해당 보안 등급 이하의 연구원이 다음 기록을 열람했을 시 얻게 될 불이익에 대하여 기관은 일절 책임지지 않음을 밝힌다. 초능력(ESP) 개발 및 훈련에 관한 연구 보고서_No.3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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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초능력에 관한 연구 및 관리개발 프로젝트[작성중]

    한국 ESP 연구기관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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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1
    비밀글
  • 너는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사랑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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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비밀글
  • 이상異常에 관하여

    리는 숨을 죽였다.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숨고, 속이고, 죽은 척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눈빛에 그 무엇도 담아두지 않은 채로. 내가 내뱉는 숨의 총량을 계산한다면 남들의 반절밖에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동시에 제가 밟고 올라선 남의 숨결 역시 남들의 두 배는 될 것이다. 왜냐면 나는 타인의 삶을 발판으로 삼아 살아남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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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 구원에 관하여

    오월의 탄생

    오월은 향긋한 계절이었다. 이 쓰레기 골목에도 오월이면 봄향기가 맴돌았다. 메이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기억이 있다. 제 이름이 오월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유독 기분이 들뜨게 되는지도 모른다. 메이는 기억 속의 선율을 더듬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리를 까딱였다. 날씨가 좋았다. 오월.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오월은 탄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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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3
  • 이방인 上

    우린 무기력하고 이기적이고 유별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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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2
    15세
  • 生의 몰락

    No sweet dream but I'm a hell of night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치켜뜬 눈초리가 거만하다고, 노려보는 눈빛이 오만하다고. 지헌은 코웃음을 쳤다. 교만의 오류는 당신들이 범하고 있는 것을 알까. 태초부터 죽은 것 위에 선 그들은 발밑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生의 몰락 종종 불온한 상상을 한다. 생과 죽음에 관련된 그런 것들. 포기와 연장에 관한 것들. 하지만 결국 사치였으므로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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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7
    4
  • 과오괴리배려

    그냥 그렇게 살아 지더라

    몽롱한 정신을 쫓으면 발 딛고 있는 이곳이 꿈인지 현실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나는 종종 중력이 사라지는 꿈을 꾼다. 과오괴리배려 過誤乖離背戾 지구 위 존재에게는 중력이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붕 뜨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를 갖고도 여전히 지구에 발 붙이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그것 말

    디지털박물관
    2024.02.1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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