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ESP) 개발 및 훈련에 관한 연구 보고서 No.3

아래 보고서는 초능력(ESP) 연구 및 관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극비 사항에 해당함을 알린다. 시큐어 코드 '감마' 이상의 연구원만이 이하 자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해당 보안 등급 이하의 연구원이 다음 기록을 열람했을 시 얻게 될 불이익에 대하여 기관은 일절 책임지지 않음을 밝힌다.

초능력(ESP) 개발 및 훈련에 관한 연구 보고서_No.3

이하 실험은 군사적 목적으로 ESP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 에스퍼의 능력을 한계를 뛰어넘는 고강도의 신체적/정신적 훈련과 더불어 약물 투여 등의 인위적인 방법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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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음 실험에 참여하는 모든 에스퍼들은 미등록 에스퍼임을 밝힌다. 따라서 KEI(Korea ESP Institute)에 공식 등록된 에스퍼 목록에서 이들을 찾을 수 없으며, 비공식 실험이기 때문에 실험체들의 신상은 기밀에 해당한다. 해당 정보에 접근 권한이 있는 연구원들은 동일 보안등급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채널 'γ'만을 사용하여 정보를 공유·기록하고 아래 실험체들에 대한 자료 혹은 실험관련 정보를 찾을 때 외부에 검색 흔적 또는 기록이 남지 않게 늘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Rank B

3-054 실험체

ESP: 그라스오키네시스

등급: C  B

신체상태: 양호

정신상태: 양호

특이사항: 초기 실험 대상자.

- 식물의 성장 촉진에 뛰어난 능력을 보임. 본인의 심리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나 의식적인 제어는 어려움. 신체와 정신상태가 건강함을 감안하면 통제력의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됨.

- 낮은 경계심과 낮은 공격성. 외부 위협에 대한 반응이 둔함. 공격 시뮬레이션의 강도를 높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능력이 전개됨을 고려해 방어훈련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추천.

-실험, 훈련, 약물 투여에 협조적.

▶[3-054 정기상담#record_65]

아! 미라 선생님! 안녕하세요. (훈련 효과에 관한 질문) 요즘은 어떻냐고요? 음... 사실 아직도 너무 어려워요... 저는 아직 얘들이 제 의지를 따라 움직인다는 게 잘 안 느껴져서... 앗. 아녜요 그래도 할 수 있어요! 이거 보실래요? (흰 색의 데이지 꽃을 건내주었음. 이상 없음.) 오늘 오전 훈련 끝나고 밖에 산책하는데 시들어가고 있길래 제가 다시 피웠어요! 시간은 얼마나 걸렸냐구요? 아 으음... 세시간이요... 알아요 너무 오래 걸렸죠. 덕분에 점심두 거르고 오후 훈련에도 늦어버려서...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직접 컨트롤해서 피워낸 거라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릴게요... 죄송해요... 아, 이제 가시는 거예요? 저기 선생님, 저 리 누ㄴ...아니 리 선생님은 많이 바쁘세요? 저 요즘 건강해서 새 약 테스트 해두 되는데... 아직요? 네 알겠어요. 네, 네! 안녕히 가세요! 담에 뵈어요!

▶[전투훈련기록 20200912_M_3054]

오전 9:10 - 훈련개시

오전 9:23 - 대전 훈련 도중 3-102가 폭주상태에 돌입함. 3-102의 ESP는 파이로키네시스로 3-054의 ESP와 불리한 상성임을 고려하여 즉시 훈련을 중단하였으나 102의 폭주정도가 강하여 진압에 다소 시간이 걸림.

오전 10:44 - 054의 생체신호가 끊기지 않았기에 구조 수색 진행.

오전 11:03 - 표면이 까맣게 그을린 나무뿌리와 줄기가 거대한 돔 모양으로 얽힌 것을 발견함, 인위적으로 생성된 물체로 판단후 제거에 들어감. 표면을 벗겨내어도 그을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첫 생성이후 추가적으로 피해를 막기위해 위를 덧대어 덮는 식으로 생성되었다고 추정. 중심부에서 의식 불명의 054 발견. (벽면의 두께: 2.6m) 

종합 평가: 생존과 직결된 상황에서 무의식을 통한 능력 발동의 효과가 극대화 된 것으로 보임. 무의식적 통제가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음 확인. 현재 방어효율이 가장 뛰어나며 054의 능력 컨트롤이 가능해지면 공격기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통제력 강화의 진전이 더딤.

Rank A

3-177 실험체

ESP: 바인드

등급: B  A

신체상태: 양호

정신상태: 양호

특이사항:

-기초신체능력의 불균형이 심함. 민첩 훈련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이나 지구력 부분이 아쉬움.

- 능력의 통제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실수하는 것으로 판단. 연구원에게 약한 정도의 능력사용 사례 다수. 주의 요망.

- 훈련에서 빠른 두뇌회전이 돋보임. 상황판단력과 순간 대처능력이 뛰어남.

- 훈련에는 대체적으로 협조적이나 적극적이진 않음. 훈련 외 시간에 독단적인 행동 다수 포착.

- 발견당시 KEI 미등록 에스퍼임을 확인. 실험에 투입.

- 훈련을 통한 능력 향상 정도 미미. 약물투여로 전환. 실험체의 거부가 심함. 훈련 위주로 복귀. 재측정 등급 상승. 재측정된 등급이 본래 등급으로 추정됨. 추가 상승 가능성 다분.

▶[3-177 정기상담#record_35]

어서오세요~ (연구원에게 능력 사용, 제어기구 작동) 아야, 아! 반갑다는 인사인데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잖아요. 그나저나 제 제안은 확인해 보셨어요? 아-! 맨날 하얀색 실험복이라니 진짜 구린거 아냐? 왜 연구소하면 맨날 흰 가운에 흰 실험복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좀 더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보는 건 어때요? ...재미없어. (훈련 관련 질문) 요즘 어떠냐구요? 흐응~ 궁금하면 저랑 조금 놀아줄래요? 당신들이 여기 가둬놓은 이후로는 재밌는 일이 없어서 말이죠. 하하 농담 농담, 그런 표정 하지 마요. 주름생긴다. 뭐 별 다를 게 있나요. 애초에 이정도 능력으로도 편하게 살고 있었는데 딱히 능력을 강화해야겠다는 필요성도 잘 못느끼겠고.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라구요? 전 최선을 다하는 중인데, 그렇게 안 느껴진다면 유감스럽네요. 

▶️[#record_76]

뭘 한 거야? 아까 그 약 때문인거, 맞지? 통제 못하는 능력이 무슨 소용이 있지? 애초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 맞아. 애초에 이런 곳이었지. 나는 실험체고, 거부권은 없었지. ...좋아. 원하는 대로 최대한 협조적으로 훈련에 참여해줄 테니까 나한테 이상한 거 놓지마. 내 능력이 통제를 벗어나는 감각은 진짜 거지같으니까.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다룰지는 내가 결정할 거야. 아무도 강요하지 마.

▶️[진술기록_3]

아, 정말. 고의가 아니었다니깐요? 작은 장난 도중에 발생한 작은 헤프닝일 뿐이라구요. 그 사람도 합의 했는 걸. 잠깐 흥분해서 조절 미스한 것 뿐이고, 따지고 보면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 저한테 이러지 말고 직원 복지에나 신경쓰지 그래요? 연구에만 찌들어 사니까 그렇지. 얼마나 쌓인게 티났으면 제가 나서서 그랬겠어요. 도와주려고 그런거라니까요? 좋은 의미로 그런거죠~ 아, 이런거 말하면 그사람 쪽팔린다고 연구 그만 두려나? 젊고 생긴거 괜찮아서 맘에 들었는데 아쉽네요. 저기, 새 연구원은 안 들어와요? 이왕 뽑게되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얼굴 되는 사람으로 뽑는 건 어때요?

3-203 실험체

ESP: 텔레포트

등급: A

신체상태: 양호

정신상태: 양호

특이사항:

- 기초신체능력 양호. 실험에 협조적 태도.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케이스.

- 능력의 활용과 응용이 뛰어남. 공간지각능력 우수. 지형을 이용해 유리한 위치 선점에 능통.

- 실험에는 협조적이나 독단적 행동을 자주함. 특히 연구소 내부 실험체 출입 금지 구역에도 종종 출몰하므로 유의 필요. 보안에 신경 쓸 것. 원격 제어기구 확인 필수. 동의 없이 제어기구를 탈착하는 경우가 있지만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되어 단순한 경고 등으로 주의 권고. 빈도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심해지면 강제적 방법으로 제압 혹은 구금.

▶️[20200207_이동 경로_3-203]

오전 8:00 급식소

오전 8:58 숙소

오전 9:00 제 1 훈련소

오전 9:38 숙소

오전 9:39 제 1 훈련소

오전 11:28 연구실3

오후 12:02 급식소 - 중앙 정원

오후 12:43 약물 연구실

오후 1:05 별관 뒷편 야외 훈련소

오후 2:11 중앙제어실

오후 2:12 본관 로비 - 중앙 정원 / 숙소

오후 2:42 연구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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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3-203 정기상담#record_44]

아 쌤! 진짜루 잘못했어요! 근데 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심심해서 여기저기 다닌 거지 여기서 뭐하는지는 신경 안 쓴다니깐요? 진짠데... 서지후 데려와서 능력써봐도 돼요! 아니면 강수일 데려와서 제 머리 뒤집어놓고 가셔도 좋아요. 진짜진짜 전 다른건 관심 없구 그냥 산책할 겸 몸 근질거려서 여기저기 놀러다닌거 뿐이예요! 진짜? 진짜죠? 야호! 여기 하루종일 박혀있는다고 지루해서 혼났네. 응응, 담부터 거긴 진짜 안 갈게. 약속. 진짜로 안 궁금하냐구요? 으음 사실 안 궁금하면 거짓말일 수도 있는데 저는 지금 충분히 재밌으니까요. 쌤이 가지 말라면 안 갈게요. 대신 제어기구는 좀 봐주세요. 아니면 저 맨날 아침 훈련에 지각할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아 쌤, 아 삼일 너무 길어요! 진짜 삼일 능력 압수? 진짜로? 아!

3-218 실험체

ESP: 신체 강화

등급: A (제어기구 착용 등급)

신체상태: 불안정

정신상태: 불안정

특이사항:

- 후천적 에스퍼. 불법 인간 투기장건으로 잠복중이던 정부요원의 연락을 통해 발견. 도착 당시 상당히 폭주상태가 진행되어 있었음. 현재 안정화 진행 중이나 여전히 공격적 면모를 자주 보임.

- 기본적으로 뛰어난 신체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폭주 당시 신체기관과 근육조직의 상당부분이 피해를 입음. 충분한 회복기간 필요.

- 협의 후 미등록 에스퍼로 남긴 후 실험에 투입하기로 결정.

- 전투 훈련에 적극적임. 약물 실험은 내켜하지 않음. 대전 훈련시 통제에 각별한 주의 필요.

*부모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구함.

▶️[3-218 정기상담#record_288]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흰 옷도 끝이네. 그동안 먹여주고 재워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나? 아, 아니지 어차피 계속 여기 개노릇을 해야하니까 끝은 아닌가? 하하 걱정말라고.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니까. 합법적으로 날뛸 수 있게 해줬잖아? 아니었으면 몸이 근질거려서 정말 팡! 하고 터져버렸을지도 몰라! 합법은 아닌가? 뭐 상관없지. 그쪽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한다는 게 맘에 안 들긴 하는데 또 모르지, 내가 만족할 만한 걸 가져오면? (훈련 태도와 임무 처리방식에 대한 언급) ...몇번을 말하는 거야? 난 그런 방법은 안 맞는다고. 그래서 그 맨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빨간머리랑 풀때기 조종하는 애 붙여준거 아냐? 뒷처리 하라고. 그게 아니더라도 얌전하게 굴 생각은 없어. 그리고 이정도면 나 충분히 얌전하게 굴어주지 않았나? ...잠깐 쳐다봤다고 쫄지마~! 지금은 그때처럼 눈에 들어온다고 다 쥐어패진 않는다고~ 근데 이거 진짜 안 풀어 줄 거야? 벗는 게 가볍고 좋은데. 그래 뭐... 안 푼다고 문제있는 건 아니니까 봐줄게! 그럼 이만! ... 아, 맞다. 알아봐달라고 했던 거는? 그 사람 행방은 어떻게 됐어? 못 찾았다고? 할 줄 아는 게 뭐람. 됐어. 찾으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