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온] 시유쌤 리퀘

백업 by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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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창작 글

* 음슴체 주의

수혁이랑 유온이는 오랜만에 저녁 데이트를 했음. 카페도 가고 인생네컷도 찍고 저녁도 먹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저녁 먹고 나와서 산책 하려고 했는데 아니 비가 무슨 겁나 내리는 거임. 분명 일기예보에는 비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당연히 수혁이랑 유온이 엄청 당황하고, 책임은 이제 연상인 수혁이에게. 다른 커플들은 다 알았다는 듯이 우산 쓰고 다녀서 수혁이 부담은 더 커짐. 편의점 가봤자 우산 없을 것 같고.

형 우리 어떡해요? 하하... 우리 망했죠? 애기야 현실 말하지 말아줄래 나 지금 슬프니까. 우리 어디가요? 모르겠다 애기야.

수혁이는 또 걱정되는 게 유온이가 너무 얇게 입고 나왔다는 거임. 비 맞고 감기 걸리면 오래 가니까. 수혁이는 자기 입고 있던 겉옷 유온이 둘러주고 머리를 굴림. 어떡하지... 24년 인생 최대 위기 두둥탁. 결국 결론은 수혁이 집으로 가는 거였음. 지금 여기서 가장 가까웠고 필요한 거 다 있으니까. 영화를 봐도 되고 아무튼.

애기 우리 집 가자. ... 네? 우리 집 가자고. 미, 미쳤어요?? 왜? 형 집 가서 뭐, 뭐 할 건데요, 옷 벗어요?? 뭔 생각했냐 그냥 우리 집 가자는 거야 가깝잖아. 아? 가서 영화 보자고 음란마귀야. 음란마귀 아니거든요?! 애긴 줄 알았는데 하는 생각은 어우 대단하다.

상당히 필터가 잘못 씌인 유온이. 사실 유온이 자기 집 가자는 말 듣고 순간 뇌정지 옴. 이런 말 하면 주로 플러팅이라던데. 이런 말 하면 다음 날까지 집에 있을 수 있다던데... 유온이는 당연히 그럼 의미인 줄 알고 그런 거. 수혁이는 이런 유온이 귀여워서 더 놀림. 애기야 집 가서 씻어, 나 옷 벗고 있게. 아 진짜 형 미쳤나봐요... 키스라도 해줘? 저 지금 부끄러우니까 말 걸지 마요.

수혁이 집 처음 온 유온이. 집이 은근 깔끔해서 놀랐음. 유온이 감탄하고 있는데 수혁이 옷 찾아서 유온이한테 줬음. 옷 사이즈 안 맞을 것 같은데. 에이 설마 그러겠어요. 난 키가 크고 넌 애기라서. 저 놀리는 게 재밌나봐요? 응 내 삶의 낙이야. 사람이 마음을 곱게 먹어야죠, 안 그러면 나중에 지옥 가요. 애기 나 걱정해주는 거야? 뭐, 그렇다고 해두죠.

유온이 씻고 나오니까 수혁이가 영화 세팅 다 해놨음. 유온이는 영화 보고 집 가면 되겠다고 생각함. 애기 들어와. 형 커서 좋다. 수혁이 다리 벌리고 그 사이에 유온이 들어가서 봤음 수혁이가 유온이 머리 살살 쓰다듬는데 좋아서 웃고.

영화는 뻔한 내용이었음. 사실상 둘은 영화 안 보고 손 잡고 장난쳤다에 가까운. 영화 끝나고 유온이는 이제 짐 챙겨서 가려고 함. 형 저 갈게요. 자고 가.

정유온 2차 뇌정지. 집으로 가자는 어느 정도 의미가 달랐지만 자고 가? 자고 가?? 이건 유온이가 생각했을 때 뜻이 이해가 안 됐단 말이야. 유온이 어버버 하고 귀는 빨개지고 온몸이 비상사태에 걸렸음. 머리에서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황파악을 하고, 귀랑 볼은 미친 듯이 빨개지고, 손은 어정쩡하게 있었지.

진짜 순수하게 자고 가라는 의미였는데, 너 무슨 생각했ㅡ 저 놀리는 게 재밌죠?? 그쵸?? 아 진짜 저 울어요. 애기야 나 너보고 성악설 믿게 됐다. 적당히 해요오...

유온이 씌익씌익 이러는데 볼 빵빵 해진 거 너무 귀여운 거임. 그래서 윤수혁 웃으면서 유온이 볼에 뽀뽀해줬어. 유온이 그거 하나에 기분 풀림. 귀는 아직도 토마토지만. 수혁이가 칫솔이랑 옷 주니까 유온이 신나가지고 옆에서 쫑알쫑알 떠듬.

형 우리 얘기하다가 자요!! 저 이런 거 해보고 싶었거등요. 헤헤 이런 거 형 아니면 누구랑 해봐여. 으휴 알겠어 알겠어 씻고 나와. 형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 이런 거 좋아하는 거 보면 애기라니까. 이런 생각 하면서 수혁이 침대에 앉음. 혼자 편하게 쉬려고 큰 사이즈로 산 침대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걸 느낀 윤수혁. 유온이 나오고 머리도 말려줌. 애기니까 살살 해줘야지이. 이것보다 더 살살하면 안 말라요 형.

침대에 서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누웠음. 유온이 수혁이 주근깨 만지면서 예쁘다아 이러고. 수혁이는 웃으면서 받아줬지. 그렇게 계속 장난치다가 수혁이가 조곤조곤 말을 꺼냈어.사실 수혁이는 밤이니까, 낮에는 못 할 진지한 얘기를 좀 하려고 했지.

애기야 그거 알아? 나 너 만나고 성격 좀 바뀐 거. 전에는 작업도 하고 그러니까 마냥 혼자 있는 게 좋았어. 누구랑 같이 뭔가를 한다는 게 좋은지 딱히 몰랐고. 근데 널 좋아하게 되면서 사람이 바뀌더라. 전에는 관심 없던 예쁜 카페도 찾아보고, 둘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관심 있어지고, 그 사람의 하나하나가 다 예뻐보이더라. 전에는 작업 빼고 별로 안 봤던 폰을 너의 연락을 기다리느라 계속 보게 되기도 하고. 곡을 쓸 때도 너 생각만 나. 전에는 잘 못 쓰던 사랑 노래도 너 생각하면 잘 써지더라. 감정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야. 뭐랄까, 우리는 그냥 운명이었던 것 같아. 내 말은 그니까 너 사랑한다고.

수혁이 민망해서 유온이 보는데 아니 애가 자고 있는 거임. 자기 얘기를 들었을 리가 없지. 수혁이는 한숨 쉬고 귀여워서 용서해줌. 볼에 뽀뽀 해주고 자기도 잤음.

애기. ㄴ,녜... 너 뭐 기억나는 거 있냐? 아니여... 그럼 됐어. ??

+) 보너스컷.

형 집에서 안경 안 써요? 왜? 전 안경 쓴 거 좋은데... 어이구 그랬어요 애기? 나 집에서 절대 안 써. 나빴어.

이러고 다음 데이트 때 안경 쓰고 온 윤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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