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헌] 드랍

백업 by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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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은 1군 남돌 인기순위 1위. 존나 씹덕상에 요즘 돌판에 흔치않은 존잘 메보여서 수요가 굉장히 많음. 게다가 겁나 다정해서 팬들한테도 잘 해주고 소통도 맨날 함. 유료 소통 서비스? 하루에 두 번씩 오고 사진도 맨날 줌. 라방? 기본 한 달에 한 두번임. 맨날 팬싸 오는 팬들 손 잡아주고 팬들 드립 다 받아주고(ex. 오빠 저랑 결혼할래요?? 이렇게 어린데 뭘 나랑 결혼해~ 나중에 더 크면 나한테 시집 와. 잘 해줄게.) 콘서트 하면 구석구석 다 다니고 공방 있을 때는 역조공은 다 팬들한테 만들어줌. 이런 이재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바로 재현의 매니저. 재현이 속한 그룹에서도 재현과 제일 친한 매니저임. 전에 전참시 나왔을 때 겁나 예쁘고 잘생긴 매니저로 유명해져서 실트까지 갔던 그 매니저, 박도헌. 재현이보다 어란 동생 매니저임. 둘이 친해서 갠스케도 도헌이랑 다니고. 이런 도헌이가 왜 재현이를 좋아하게 됐냐.

도헌이가 막내 매니저로 들어왔을 때 많이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음. 근데 하필 처음 맡은 스케줄이 실수가 없이 빨리빨리 진행되야 하는 연말 시상식 스케줄이었음. 근데 계속 실수가 생기니까 다 피곤해지는 거야. 이런 상황 속에서 도헌이 멘탈 다 깨져서 잠시 화장실 간다 했음. 도헌이 화장실 가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나는 거임. 그러고 있는데 재현이 들어왔음. 그때까지만 해도 재현이를 향한 도헌이의 시선은 딱 이거였음. 겁나 완벽한 아이돌. 재현이가 와서 도헌이한테 막 말해줘. 

이름이 도헌 맞죠? 이번에 그 막내 매니저? ...네. 왜 울고 있어요, 속상하게. 그... 중요한, 스케줄, 인데, 실수가, 많이 나와서... 막 울먹이면서 얘기하는데 재현이 막 달래주면서 얘기하지. 괜찮아요, 모두 처음에는 그래요. 그리고 실수하고 이런 거 다 괜찮아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울지 마요. 저 신경 쓰여서 무대 못 해요. 그니까 속상함 다 털어내고 와요. 저 먼저 갈게요. 이러고 싱긋 웃어주고 가는데 도헌이 완전 반했음. 이재현이 인성이 완전 좋고 다정하기오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도헌이는 그때부터 재현이를 남몰래 좋아하기 시작했음.

처음에는 재현이를 알기 위해서 나무위키를 정독했음. 거의 수십번을 봤음. 세세하게 써져있는 그의 습관과 성향 선호하는 것... 재현이를 좋아할 수록 커지는 불안함도 커졌음. 재현이는 그야말로 제일 인기있는 아이돌인데 이런 사람을 내가 사적인 마음을 품고 좋아해도 되는 걸까. 안 좋아하려고 해봐도 계속 커지는 마음에 도헌이는 혼란스러웠어. 

이런 도헌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현이는 도헌이에게 더 다정하게 대해줬어. 스텝들한테 간식 돌릴 때도 도헌이한테 막내 매니저라고 더 챙겨주고 사적으로 만나서 고민 상담 같은 것도 많이 해주고. 도헌이는 이런 재현이 행동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을 거야. 재현이가 표정을 잘 쓰고 감정을 잘 숨기는 직업이라서, 어쩌면 그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진짜 그냥 챙겨주는 건지. 결국 도헌이는 재현이에게 조금씩 선을 긋기 시작해. 자신이 그를 좋아하는 걸 포기하도록 만들게.

그러고 몇 주가 지났나, 재현이가 도헌이랑 진지하게 얘기하려고 스케줄 끝나고 붙잡음. 도헌이도 끝나고 집 가려는데 문자 왔음. '이따 얘기 좀 하자' 도헌이 긴장하고 갔는데 재현이가 또 기깔나게 cctv 없는 곳 찾음. 도헌이 그거 보면서 와 진짜 아이돌이다 이 생각 했겠지. 아무튼 재현이가 도헌이 눈 똑바로 보면서 얘기할 것 같음. 

나 뭐 잘못했어? 왜 나 피해? 겁나 다정한 말투와 목소리로 얘기하는 이재현. 도헌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려다가 이제는 더이상 이 감정을 숨기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함. 더 숨기면 더 아플 것 같아서, 그리고 직장 짤릴 각오는 다 하고 있었음. 말했지. 형, 죄송해요. 저... 아무래도 형 좋아하나 봐요. 들키기 싫어서 그랬어요. 우리, 이제 잘 못 지내겠죠...? 도헌이 겁나 떨면서 얘기하는데 재현이 대답이 뜻밖임. 나도 너 좋아하는데, 눈치 못 챈 거야? 이래서 도헌이 고개 올려서 재현이 쳐다보는데 재현이 웃고 있음. 도헌이 당황해서 있는데 재현이가 그러지. 나 가수 활동 은퇴할 때까지만 기다려줘. 아니, 기다리다 지치면 떠나도 돼. 그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이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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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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