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좌충우돌 결혼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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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준비 시작하기

네? 결혼이 이렇게 힘들다고요? ~ 웨딩 플래너 정하기 ~

달빛꼬리 by 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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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드림러라도 결혼하고 싶어


퀴어이자, 오타쿠이자, 드림러의 우당탕탕 얼레벌레 좌충우돌 결혼 일지

1. 결혼 준비 시작하기

네? 결혼이 이렇게 힘들다고요? ~ 웨딩 플래너 정하기 ~


그렇게 온리전 준비를 시작했다. 월쿨 온리전….

워낙 앤솔로지 총대를 하다 보니 구글 캘린더로 일정 관리를 하던 것이 생각나서 둘이 일정 정리로 사용할 구글 캘린더도 만들었다.

오…. 만들고 나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이제 정말 결혼 준비를 시작한다니~

사실 예전부터 애인에게 나 30대 되기 전에 결혼해달라고 졸랐었다. 그 당시엔 내가 30살 되면 해준다고 하던 애인은.

내가 30살 되어서도 (만 나이 계정 전) 안 해주더니…. 우리 결혼 자금이 적당히 모였다고 생각하자,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고 했다.

30살에도 안 해줘서 ‘맞아.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결혼을 할 순 없어. 그치만~ 결혼해 준다고 했자나~’ 이었던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막상 30살이 되어서 결혼 준비를 시작하니까 정말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가정사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없었던 나는, 애인과 사귀면서 많이 바뀌었고….

결혼은 안 하더라도 웨딩드레스는 입어보고 싶어~ < 라는 생각은 있었으나, 웨딩드레스는 뭐 입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결혼이라니!


원래는 25년 12월을 목표로 준비하려고 했기 때문에 11월부터 시작한 것이었으나….

(풍문으로 요즘 결혼은 1년 전에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람의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결혼을 준비하려고 찾아보다 보니 12월도 성수기라는 것이다. 최대한 절약하면서 결혼하고 싶었다.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같은 퀴어 커플이여도 레즈커플이 더 가난합니다.)

어쩌지? 우리 예산으로 성수기에 결혼이 될까? 둘이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12월에는 어차피 크리스마스도 있어서 가용할 수 있는 날도 적어진다.

그러면…. 아예 기념일이 있는 2월로 보자. 싶어져서 아예 다른 날도 보려고 이리저리 캘린더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넘어가게 된 2월 달력. 우리 기념일 21일…! 그리고 그 주 토요일이 딱 22일!

기념일 옆에 결혼기념일 이거 넘넘 좋잖아? 싶어져서 2월 22일을 목표로 하기로 정했다.

그러면 이제 뭘 해야 하나? 우리 생각에는 결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웨딩 플래너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퀴어 결혼을 쳐봐도 정보 찾기에 난황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헤테로였으면 더 쉬웠겠지만. 퀴어 웨딩은… 정보가 적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나는 사실 오타쿠스럽게도 하고 싶어! 이건 어떻게 퀴어 웨딩보다 더 정보가 없다. ㅋㅋㅋㅋㅋ)

성격이 급한 애인이 정보를 찾아본다고 여러 플래너 매칭 어플을 깔고, 웨딩 카페에 가입하고, 웨딩 업체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고, 또 옆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물어오는 애인 덕에 정보를 찾긴 했으나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었다.

내가 뭘 찾기 전에 이미 애인이 다 찾아왔기 때문이다…!!

(애인이 웨딩 카페, 웨딩 업체 등에 가입하자 연락이 온 것들 중의 일부 / 이름 / 업체 등의 정보는 가렸다.)


(애인이 쓴 글 또 첨부하기)


이런저런 걱정 속에서 구글에 서치해보니 퀴어 웨딩하시는 분의 인터넷 기사 인터뷰를 발견했다. 아직도 하시는 것 같아서 상의 후에 컨택해보기로 정했다.

상담 폼을 넣고 나니 며칠 뒤 플래너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둘 다 긴장해서 스피커폰으로 전화 받으면서도 나는 속으로는 ‘이게 맞나?’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당시 플래너님께서는 우리 예산으로는 충분히 결혼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더 기뻤다.

(사실 그 당시엔 천만원으로 결혼하기였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아직 일정이 멀어서 우리에게 결혼 준비 같이 잘 해보자고 하셨고, 체중 관리 이외에 결정하실 일은 아직 없다고 했다.

그렇다. 1년 1개월 전에 준비하기가 갑자기 1년 3개월 전 준비하기로 바뀌었으니 더욱 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조금 기다리면 좋았겠지만…. 그럴 리가 있나요…. 애인의 저 위의 행동력을 보라….

플래너님이 웨딩 베뉴를 주기도 전에…. 우리는 웨딩드레스 / 스튜디오를 계약하고 온 사람들이… 되었다….

그런고로 다음 편은 웨딩드레스 / 스튜디오 관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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