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부르는 노래

[국뷔] 네가 부르는 노래 01.

실체없는 전설

태형은 그림을 잘 그렸다. 그것도 굉장히. 태형이 아직 어릴때만해도 태형의 부모는 태형에게 미술적인 소질이 있다는걸 알아채지 못했다. 유치원에 다닐때의 태형은 사람을 졸라맨처럼 그리거나 아무렇게나 낙서를 하는 그냥 또래의 남자애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태형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갑자기 사정이 달라졌다. 태형이 첫 건강검진을 받은지 일주일뒤 태형의 부모는 <재검요망>이라는 우편물을 받게되었고 어린 태형의 손을 잡고 대학병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검진결과가 나왔을때 태형의 어머니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선천성 청력기능 이상. 태형의 왼쪽 귀가 태어날때부터 안들렸다는 이야기였다. 아예 청신경 자체가 반응을 하지 않아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라고. 처음부터 오른쪽 귀만 사용해 왔기에 오른쪽 귀 자체에 부담이 많이 와있는 상태니 가능하면 보청기를 사용하는게 좋고 힘들면 집에서라도 보청기를 사용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태형이 8살이 될때까지 감기로, 장염으로, 알러지로 수많은 병원을 다녔지만 어디에서도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믿을수없는 결과에 태형의 부모는 태형을 데리고 세군데의 대형 병원을 더 다니며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한 병원에서 권해주는 보청기골이식을 받기로 결정했다. 어린 아들이 보청기를 끼고 다니며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것을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된 태형은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태형의 귓속에 나쁜 벌레가 살아서 의사선생님이 꺼내주실거라고 했다. 태형은 그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나서 태형은 밤새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동안 잘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너무 크게 들려왔다. 조용했던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져 태형은 잠을 잘 수도 제대로 집중할수도 없었다. 수술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 태형은 수업에 집중을 못하거나 친구들과 싸우는 일이 잦아졌고 집에서 조차 귀를 막은채 방안에 혼자 벽을 보며 돌아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태형의 어머니는 어쩔수없이 태형을 데리고 심리상담센터를 찾게 되었고 센터에서 하는 치료 수업중 미술치료에서 태형의 재능이 발견되었다. 한번 발휘된 재능은 끊임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태형은 미술학원 근처에도 가본적도 없었지만 각종 미술대회 대상을 싹쓸이 하기 시작했고 내노라하는 학원들의 원장들이며 내새끼 우쭈쭈하던 학부모들이 김태형이 도대체 누구냐며 자기들끼리 난리가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태형은 여전히 일상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을 학교 부적응 으로 심리치료를 다니느라 결국 1년을 쉬면서 한살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게 6년 내도록 태형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가능하면 거의 말을 하지않고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 유일한 친구는 유치원때부터 계속 함께 했던 박지민 뿐이었다. 그마저도 학년이 달라 학교에서는 같이 놀수도 없었다.

중학교를 가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바뀌는건 별로 없었다. 미술 좀 한다는 애들 속에서 태형이 더 유명해진것 말고는. 여전히 교내대회든 교외대회든 전국대회든 나갔다하면 대상을 싹쓸이 하는 태형은 일부 아이들에겐 눈엣가시였고 언제나 혼자에 친구도 없었기에 괴롭히기 좋은 대상이었다. 하지만 태형은 아이들의 짖궂은 괴롭힘에 별 대응도,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림을 찢거나, 책을 숨기거나, 지나가는데 물을 뿌린다거나, 심지어 코피가 나고 입가가 찢어지는 폭행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항상 지민만 속이 타고 답답할 뿐이었다.

"야! 왜 맞고만 있냐? 너도 같이 때려!"

"반응해주기 싫어. 그거 바라고 괴롭히는건데, 바라는대로 해주는거잖아."

태형은 지민의 말에 항상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저 그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태형이 막 중학교 3학년이 되던해. 어머니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태형은 학교에서 미술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그말을 전해듣고 그자리에서 실신했다. 태형의 형이 소식을 듣고 학교로 와서 태형을 데리고 가야만 했고, 태형은 그일로 자폐성향을 보이며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으려했다. 문밖은 커녕 침대밖으로도 나오지 않으려해서 학교에 가는것은 아예 불가능 했으며 자해 성향까지 보여 결국 태형은 6개월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집에는 아버지 뿐이었는데 아버지는 돈을 벌러 직장에 나가야 했고 대학때문에 군대를 늦게 간 형은 아직 제대전이라 아무도 태형을 돌봐줄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6개월뒤 제대한 형의 지극정성과 아버지의 노력으로 태형은 상태가 호전되어 다음해 다시 3학년에 복학해 중학교를 졸업할수 있었다.

태형은 아무리 거울을 쳐다봐도 한숨이 나왔다. 진짜 미쳤었지 싶은게, 이제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오~ 교복빨 죽이는데? 오늘 입학식이니까 내가 꽃다발이라도 사서 갈까?"

눈을 반짝이면서 묻는 석진의 물음에 태형은 인상을 찡그리며 짜증을 냈다.

"2년 늦게 입학하는게 뭔 자랑이라고 꽃다발 타령이야? 그리고, 내가 학교에서 절대로 아는척 하지 말라고 했지? 아는척 하기만 해봐 아주. 그날로 학교 때려칠테니까."

태형의 서슬퍼런 엄포에 석진은 우는 표정을 해보였지만 씨알도 안먹혔다. 그래도 석진은 눈앞에 있는 태형의 모습이 마냥 기특하고 고마웠다.

12살이나 나이차이가 나는 바람에 거의 얼굴 볼 새도 없이 태형은 한번씩 보면 쑥쑥 커있었다. 태형이 수술을 할때도 중요한 일이 있어 못와봤었고, 병원에서 혼자 힘들어 할때도 하필 군에 있어 혼자둬야 했었다. 2년이나 늦었으니 검정고시를 치겠다는 태형에게 딱 1년만 고등학교를 다녀보고 검정고시를 치면 안되겠느냐고 한달을 빌었더랬다. 고등학교에서만 해볼수있는것들을 태형에게도 누려보게 해주고 싶었다. 1년만 다녀보고 안되겠으면 니가 하고 싶은대로 다 들어주겠다는 조건으로 겨우 얻어낸 1년이었다.

태형의 특기를 살려 예고로 지원을 넣었다. 2년이나 유급되었고,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보통은 지원도 못해봤겠지만, 태형에게는 수많은 대상경력과 실기시험이 있었다. 총점에서 꼴등으로 겨우 턱걸이 합격이었지만 실기시험 1등이었다. 태형의 합격소식이 알려지자 입학생들 뿐만 아니라 전교생들이 술렁거렸다. '그 김태형'의 입학이었다.

태형은 석진이 해주는 프렌치 토스트를 먹는둥 마는둥 한껏 기분이 안좋다는 표시를 온몸으로 뿜어대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아직 7시도 안된 시간이라 의아한 표정으로 석진이 문을 여니 지민이 함박웃음과 함께 큰소리로 인사하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해피 입학! 태형이 입학 축하해!"

"뭐냐, 박지민. 이시간에 여길왜 와?"

"제일 먼저 축하해 주고 같이 학교 가려고 왔지. 너 입학식날부터 학교 안갈까봐. 형 나도 토스트 주세요."

"그래. 토스트 먹고 둘이 같이 오면 되겠다. 안그래도 내가 먼저 가야될것같은데 혹시라도 태형이가 안올까봐 나도 걱정이었거든."

"뭐야, 둘다. 사람을 뭘로 보고."

유난히 쿵짝이 잘맞는 둘인지라 둘만 모이면 태형을 몰아대는데, 안그래도 예민한 지금 그러니 그 모습이 밉기까지 했다.

"야, 박지민. 너랑 같이 가면 내가 너무 주목 받지 않겠냐? 무용반 수석입학에 3학년에서 젤 잘나가신다는 박지민 선배가 왠 신입생 달고 다니면 쫌 그렇잖냐."

"태형이 니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지금 니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유명해요. 드디어 '그 김태형'이 나타났다고. 넌 거의 실체없는 전설이었잖냐. 미술반들 전부 다 초 긴장 했던데?"

실체없는 전설. 그 전설이 그림그리다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더라던 소문은 태형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어떤 허무맹랑한 소문도 반은 맞더라. 어느쪽을 믿느냐는 들은 사람한테 달렸지만.

태형의 한숨에 지민은 석진의 소리없는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학교도 가기전에 부담은 왜 주냐며, 그 큰 입이 하는 말이 소리도 안나는데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올해 수석 입학은 보컬반에서 나왔다고 했다. 제작년은 무용반 박지민이었고, 작년에는 작곡반이었다. 지민은 제대로 점수만 받았다면 태형이 올해 수석이었을 거라며 아쉬워 했지만 태형에겐 별 의미가 없었다. 석진형이 하도 졸라서 딱 1년만 다니기로 생각하고 온 학교인데 수석이든 꼴등이든 무슨 소용이랴. 강당에서 입학식이 진행되고 교장훈사, 선배말씀, 식순이 진행되는 동안 태형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비스듬하게 등을 기대고 지루한 표정으로 딴생각에 빠져있었다. 저 앞 무대위에 각 학년별 담임과 교과별 담당 선생님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호명에 맞춰 인형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중에 김석진의 모습이 섞여있다. 뽀얗고 잘생긴 얼굴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동생바보래도 그걸로 직업까지 바꾸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김석진밖에 없을꺼다. 태형이 짜증을 내는척 하면서도 석진에게 져줄수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였다. 갑자기 주위에서 웅성댄다 했더니 1학년 수석이 학년 대표로 올라가 입학확인서를 받는 중이었다. 태형은 대충 둘러보다가 손목에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거의 끝난 모양이었다.

태형은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나가는 강당안에 잠시 기다렸다가 뒤늦게 강당을 나왔다. 여기저기서 남는시간에 가족단위로 기념 촬영을 하거나 친구들과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태형은 곧장 1층 정문쪽으로 향했다. 게시판에 입학생들 반배정표가 붙어있었다. 한반에 20명으로 1, 2학년때는 전공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섞여 같은 수업을 듣고 전공수업만 각자 듣다가 3학년부터 전공별로 반이 나누어 졌다. 대신 남녀는 각반이라 오히려 서로에 대한 환상이 덜깨진다며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태형의 이름은 c반에 있었다.

"우리 태형이 c반이야?"

누가 어께에 손을 올린다 했더니 쉬는 시간인건지 지민이 어느새 태형의 곁에 와있었다. 태형이 한숨을 내쉬어 봐도 마주보며 웃고마는 지민이었다.

"어? 얘 니네반이네?"

"아는애야?"

"너 아까 입학식때 안봤어? 이번에 수석한 애. 상받으러 올라갔을텐데."

태형이 고개를 저었고, 지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이 자신에게 관심 가지는것도 싫고 남에게 관심갖는것도 싢은 태형이니 모를수도 있지.

"보컬로 수석한 애라더니, 알고보니 우리 무용학원 다니더라고. 우리 학원에서 팝댄스랑 어반댄스 배우는거 봤는데, 아우, 그냥, 이야..! 얼굴은 희걸머니 애기애기 하게 생겨가지고는 몸이 아주..아오..!"

지민이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과장되게 몸을 부풀려가며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태형의 팔을 급하게 한쪽으로 끌어 당겨 복도뒤로 몸을 숨겼다.

"쟤야, 쟤. 내가 방금 말한 애. 보컬수석. 전정국."

태형은 뭣도 모르고 지민에게 잡아당겨져 짜증을 내려다가 지민이 속삭이듯 눈짓을 섞어가며 하는말에 아까까지 자신과 지민이 서있던 자리에 서서 계시판을 뚫어져라 보고있는 정국을 쳐다봤다.

"교복입고 있으니까 더 애기애기 해보이네. 알고보면 저밑에 다 근육인데 말이야."

커다란 가방을 등에 매고 양손으로 가방끈을 꼭 잡은채 쌍꺼풀진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지민의 말대로 그냥 동네 꼬마아이 같았다. 왠지 그 큰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면서 바라보면 딸기사탕을 입에 물려주고, 애기야 엄마 찾아줄까? 해야할것만 같은. 분홍색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뭔가 계속 반복해서 말하는게 반을 외우려는것 같았다. 반 배정표 옆에 있는 건물 안내도를 미간에 주름까지 잡아가며 한참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고개를 들고 이리저리 휙휙 두리번 거리고는 곧 씩씩하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기 별관 방향인데. 쟤 길치인가봐. 쫒아가서 말해줘야하나?"

지민이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정국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태형은 지민이 그러든가 말든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바로 옆에 있는 계단을 오르며 손을 저었다.

"니맘대로 하고, 교실에는 찾아오지 마라."

계단을 한층 오르자 마자 1학년 c반이 눈에 들어왔다. 태형이 뒷문으로 들어가니 아직 서먹하게 눈치를 보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둘셋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태형은 창가 제일 끝자리로 가서 앉았다. 2층이라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이 크게 보였다. 학교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등교인지 등산인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의 푸념이 많다지만 여기서 보는 노을은 아마 정말 멋진 모습일게 분명했다. 저 멀리 아파트 단지 꼭대기 말고는 주위를 가리는 건물이 거의 없었다. 교정 안쪽으로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어, 지민의 말에 따르면 아카시아가 피는 시기가 되면 길게는 세달가까이 교실에서도 맡을수있을정도로 진한 아카시아향기가 학교 전체를 뒤덮는다고 했다. 태형은 솔직히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저 나즈막한 산등성이로 내려앉는 노을과 아카시아 향기. 그 조합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태형이 창밖을 내려다보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사이 수업종이 쳤는지 아이들이 각자 흩어져 자리에 다들 앉았고 출석부를 든 남자선생님이 한분 앞문으로 들어오셨다. 그때 누군가 허겁지겁 교실안으로 뛰어들어왔다. 태형이 뒷문쪽을 돌아보니 이제야 교실을 찾은 정국이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아직 시작 안했어. 우선 자리에 앉아."

정국은 머뭇거리며 둘러보더니 하나 남아있는 제일 앞자리로 가서 앉았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웃으며 자기 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김남준이고, 올 한해동안 여러분들의 담임이 될거다. 전공은 보컬이다. 보컬 전공인 학생들은 특히 더 자주 보겠지?"

그러면서 정국을 쳐다보며 씩 웃는다. 정국은 망했다는듯 고개를 떨궜다.

"우선 자기반 맞게 찾아왔는지 출석한번 불러보고 자리배치 새로 하자. 이름 부르면 대답하면서 손들고 나랑 눈도 마주쳐야해."

전정국. 출석부 순서가 뭐였는지 선생님은 대뜸 정국의 이름을 제일 먼저 불렀다. 깜짝 놀란 정국이 손을 들며 큰소리로 대답했고 주위에선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쟤가 올해 수석이라며? 정국을 시작으로 한명씩 이름이 불려가고 살짝 떨리는것을 진정 시키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태형의 이름이 불리자, 교실이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힐끔거리며 전부 태형을 쳐다보고 있었다. 남준은 그냥 힐끗 한번 쳐다보고는 다음 이름을 계속 불러나갔고 아까와 다르게 아이들이 하는 귓속말은 태형의 귀에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 소리로 변해있었다. 어떤 말들이 오고갈지 태형이 대충 아는 말들이지만 그래서 더 기분이 더러웠다. 속삭이는 소리가 새어나가 혹시라도 본인에게 들려서는 않을만큼 안해도 될 말들, 말이 아닌 말들, 말이 안 될 말들이 오가고 있겠지. 정국만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 그런 분위기를 전혀 모른채 담임이 보컬담당이라 이제 죽었구나, 한숨만 내쉬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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