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된다면
2024.11.21 ~ 2024.12.19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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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창작자
2024.12.10 열세 번째, 마지막 스토리 이별이었다. 오늘은 그들과 보내게 될 짧은 하루가 될 것이었다. 타라 왕성의 분수대 앞에 페른과 슈타르크가 있었다. 프리렌만이 없는 이 자리에, 밀레시안은 데자뷰를 느꼈다. 티르 코네일의 촌장, 던컨의 말에 의하면 마을 동쪽 들판 끝에 수상한 동상 하나가 나타났다고 했다. 프리렌은 그 앞에 서서 가만히 동상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예전에 같이 여행을 하던 동료라고. 그렇다면 어째서 동료 본인이 아닌 동상이 이 에린에 흘러들어왔는가? 답은 하나였다. 동상의 모티브가 된 저 존재는 이제 그 어느 세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이만 돌아가자는 프리렌의 말에 밀레시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렌은 사건 해결에 대한 보답으로 프리렌에게 책 한 권을 건넸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며, 그 책은 황금의 밀레시안 손에 들어왔다. 프리렌은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을 이미 복원했으며, 읽은 후 자신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마법 같은 삶을 사는 법] 그 안의 [이 모험을 잊지 않는 마법]. 밀레시안의 손이 페이지 위로 내려앉았다. 시간을 되돌려 그때의 일을 다시 겪는 '리플레이'란 힘을 가진 밀레시안에게 모험을 잊지 않는 마법 같은 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과거의 일은 원할 때 언제든 다시 겪어 되돌아보면 그만이었다. 프리렌은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마법이 담긴 책을 건네주었는가. 이것은 그녀가 찾고 있던 일상의 마법이 아니었나. 책을 읽은 밀레시안은 프리렌과의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남겼다. 나 이곳에 이번의 모든 여정을 기록하였으니. 그것은 필히 프리렌의 바람이었으리라. 이미 지나간 다른 세계의 죽음을 기리며. 황금의 밀레시안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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