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돌/이비소의] 초보 매니저는 연애도, 키스도 경험 無

그거랑 이게 뭔 상관이냐고

졸립 by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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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마는 아이돌이 되었다. (약칭, 천마돌)의 2차연성 입니다.

  • 사이비X점소의 / 키치에서 일한지 얼마 안 된, 그러니까 아직 구파일방이 데뷔도 하지 않은 중소상태인 시절 입니다.

  • 적폐 캐해 좀 들어가는 듯.


" 소의씨는, 연애 해봤나요…? "

" 네? "

지금 이게 무슨 소리람…? 자기가 잘 못 들었나 싶어, 일정을 정리하고 있던 수첩에 박고 있던 고개를 들고선 그게 대체 무슨 질문이냐며, 무슨 의미로 제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냐는 눈으로 바라보자 대표는, 눈꼬리를 접어 웃어보이더니, 보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두고선 자신에게 성큼 다가왔다.

" 그냥, 문득 궁금해서요."

…그러면서 왜 다가오는 건데요, 소의는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을 삼키고선 떨떠름한 얼굴로 제게 다가온 사이비 대표를 바라보다 어색한 표정을 짓고선 볼을 긁적이며 말하였다.

" 대표님이라면 아시지 않나요? "

성인이 되자마자, 키치에 들어와 매니저까지 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데…자신의 일상을 아는 저자라면 자신이 연애할 시간이라곤 없다는 걸 알 텐데. 묻는 의도를 몰라 여전히 의아한 표정을 짓다 이내 이것이 자신을 놀리기 위함을 알고선 입술이 삐죽 나왔다. 할 게 없으시나. 나는 바쁜데… 이럴 시간에, 자기 일이나 대신해주지. 아직, 사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표정과 생각을 감출줄 모르는 햇병아리 매니저의 모습에 사이비는 올라간 입꼬리를 그대로 두고선, 재미있다는 듯 툭, 다가온 제 시선을 피하는 점소의의 볼을 건드렸다.

" 모르겠는데요. 혹시 모르죠, 저랑 만나기전에 연애를 해봤을지. "

…저, 대표님 그렇게 말하시면 오해하거든요? 입사하기 전이라고 해주시죠?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그중 가장 거슬리는 서슴없이 제 볼을 쓰다듬는 손길을 툭 쳐내며 말하였다.

" 없습니다. "

" 매정해라… "

쳐낸 손을 힐끔 보던, 사이비는 이내 소의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아 앉고선 마저 입을 열기 시작했다.

" 그치만 의외네요. 진짜 연애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짝사랑도요? 고백받아 본 적도 없어요? "

" …저기 대표님. "

" 네. "

" 할 일 없어요? "

" 아뇨, 많죠? "

" 근데, 이러고 있어도 돼요? "

" 직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아주 중요하죠. "

근데, 그게 왜. 연애냐고요. 점소의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불편했다. 안 그래도 어쩌다 보니 대표실에서 대표랑 한 공간에 있는 것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대표랑 1:1 면담에, 그것도 연애 이야기를? 저희 그 정도로 친한 건 아니지 않나요? 점소의는 이제 아예 대놓고, 불편한 티를 내기 시작했으나 눈치가 없는 건지, 알고서 저러는 건지 빙긋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대표에 점소의는 남몰래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 연애 해본 적도, 짝사랑도, 고백도 해.본.적.없.습.니.다. 연.애 관.련 해.본.거 전혀, 없.어.요 "

하나하나, 악센트 끊어 내며 말하자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 건지 웃음을 터뜨리는 사이비를 몰래 노려보고선, "더 하실 말씀 없으면, 저도 일정이 있어서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나려는 순간, 자신을 붙잡으며 하는 말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를 잡고서 하는 말이.

" 키스도요? "

" 콜록. "

였기에. 점소의는 당황하여 나온 기침에 잡히지 않은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선 자기가 들은 말이 진짜 인가 싶어졌다.

잘 못 들은 거겠지? 못 들은 척, 슬그머니 손을 빼며 나가려 했지만 다시 잡히는 손에, 샐쭉해진 눈으로 사이비를 쳐다보면, 어느새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잡은 다가오더니 이내 한 뼘의 거리를 두고선 바라보는 시선에 점소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 저, 대표…. "

" 쉿. "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데, 쉿 하며 제 입가에 가져댄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문지르는 대표에 점소의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사람 대체 이 나이 먹고 왜 이런담?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과, 이런 상황이 올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점소의의 시선은 사무치게 떨리며 붙잡힌 손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였다.

" 키스는요? "

" … 해본 적 없습니다. "

상당히 가까워진 거리와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연애도, 키스조차 안 해 본 사실을 고백해서 그런지 열기에 달아오른 듯한 얼굴에 고개를 푹 숙이는 점소의를 바라보던 사이비는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붉어진 소의의 귀를 문지르다 이내 잡은 손을 놓아주고선 분위기 전환 겸 박수를, 짝 치며 싱긋 웃었다. 자기가 후에 뱉을 말들이 오히려 앞에 했던 말들보다 소의를 긁어 놓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래요? 생각보다, 소의씨는… 뭐랄까… 보수적인 사람? 인가 보네요?"

뭣?

"아니 그도 그렇잖아요, 이 나이 먹고서 연애 한 번, 키스 한 번 못 해봤다니. 얼굴이 아깝지도 않아요? 잘생긴 얼굴을 두고, 아무런 연애도 안 해봤다는 게 신기하고, 또 안타까워서 그래요."

하?

"설마…진실된 사랑, 운명, 혼전순결 …그런거 예요? 귀여워라~. "

그렇게 말하며, 소의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이비에 점소의는 아무런 말이 없는 듯싶더니 이내 사이비의 멱살을 잡고선…

쪽, 사이비의 입술에 자 입술을 맞대고 말았다. 입술을 마주치는 순간에도, 자신을 노려보듯 바라보는 시선에 사이비는, 마주 보며 눈 웃음을 지었고, 일을 벌였으나 뒤를 생각하지 못해 고장 난 듯 멈춘 소의의 허리를 붙잡고선 말캉한 혀로 긴장에 푸석해진 상대의 입술을 핥으며 살짝 벌려진 틈으로 혀를 집어넣었고, 갑작스러 침입에 놀란 듯 흠칫하며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는, 상대를 능숙하게 리드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혀가 섞여 질척이는 소리와 열기와 숨결에 한참 동안 키스를 이어 나가다 이내, 벅차하는 듯한 상대에 떨어졌고, 그제야 숨을 내쉬는 소의에 사이비는 번들거리는 입술을 문지르며 상대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지켜봤다.

" 후으, 후… "

" ……. "

" 대표님. "

" 네. "

" 안타까우면, 대표님이 책임져보시던가요."

" 네? "

" 연애, 하자고요. "

지금 자신이 뭐라 하는지 알기나 할까. 아무런 대답 없자 흐트진 안경을 다시 쓰고선 픽 웃으며 제게 덤벼오는 햇병아리에

" 왜요, 말로 그래 놓고선 쫄? "

사이비는 졌다는 듯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아하하… 소의씨는, 정말, 참, 예상 밖의 행동들을 해서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갑작스러 웃음에 자신이 무시당했다 생각이 들었던 걸까,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에 미간을 쿡, 건드렸다가

" 좋아요, 사귀도록 해요. "

얼마 지나지 않아, 미쳤나 봐! 하고 후회할 소의가 눈에 훤히 보였지 사이비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소의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장난이 아닌 건 알죠? 그럼 이만 바쁜 건 같은데, 나중에 보도록 해요. 아, 뭐 좋아하는지 톡으로 보내두고요. "

그렇게 말하며, 등을 밀자 아직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채지 못해 순순히 물러나는 모습에 귀엽다는 듯 픽 웃고선 문을 닫았다. 잠시 후 복도에 울려 퍼지는 작은 비명 뒤로한 채,

" 하핫, 요즘 애들은 뭘 좋아하려나요. "

자신의 연인이 된 사람을 위해, 요즘 핫 플레이스 데이트 장소를 검색해보는 사이비였다.


… 적폐 같습니다. 😂😂 뭐랄까, 사이비와 점소의의 연애 시작은…얼렁뚱땅, 이래도 되는거야?! 로 시작될 것 같은 느낌에, 삘 받아서 적고 말았네요. 둘의 이런 시작에 사랑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이비에겐 재미난 일화이고, 점소의에겐 지우고 싶은 일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소의에게 이 글을 들키면 신고 받을 듯요. 이렇게 시작되었지만 점점 성장해가며 상대의 기분을 살필 수 있고, 끈적한 사랑을 나누기도 하면서 점점 뻔뻔한 사회인이 되어가 이전만큼의 재미는 안보여주는 점소의와 여전히 한결같은 모습으로, 생각을 알 수 없는 사이비 대표. 결국 이런 둘의 사랑은 덤덤하게 끝나기 마련이겠죠. 후훗, 그게 맛도리 아니겠습니까? 이비소의는 헤어져야 제맛. 따봉척. 👍

약간 초보 매니저 시절에는, 디게.. 말랑뾰작 놀리는 맛이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새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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