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20 황야
월드 6 명계
[EPISODE] 명계의 혼돈 보고는 무슨! 우리끼리 알아서 합시다.
명계 대신 “뭐? 중앙 도시 위에 떨어지지 않은 덕분에 피해가 적다? 불행 중 다행이다?”
명계 대신 “그런 입에 발린 소리 누구는 못해서 그런 줄 아나!”
명계 대신 “그러게 말입니다. 하필 떨어져도 변방에 추락했으니 죄다 황야의 무법자 놈들에게 약탈당하게 생긴 것 아니오? 그 놈들에게 빼앗기니 난 차라리 이 도시 위에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명계 대신 “내 말이 그 말이오. 조사단을 파견할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소. 조사단이 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명계 열차는 뼈대 밖에 남지 않을 것 같은데…”
명계 대신 “하지만 그러면 나쁜 사례를 남기게 됩니다. 중앙 도시의 자산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본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명계 대신 “무법자가 괜히 무법자인 줄 아시오? 법도 우습게 아는 놈들이 몇 놈 족친다고 어디 겁을 먹기나 하겠소?”
명계 대신 “으흠, 그래도… 명계군을 동원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폐하께 윤허를 받아 조사단을 크게 꾸려야겠구려.”
명계 대신 “별 일도 아닌데 폐하의 윤허를 따로 받을 필요 있겠습니까? 절차를 생략하시지요.”
명계 대신 “하하하. 그럼 그럴까요?”
명계 대신 “아이고, 아이고. 큰일이 났습니다.”
명계 대신 “무슨 일인데 그리 헐레벌떡 뛰어오는 게요?”
명계 대신 “열차 추락사고가 일어나 혹시나 싶어서 운행 중인 열차들을 점검했는데.. 마계의 심연에 들어선 열차 중에 연락이 두절된 것이 또 있지 않겠습니까?”
명계 대신 “아, 아니 어찌 그런.. 그러면 다시 한번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단 이야기입니까?”
명계 대신 “일이 심상치 않소. 무슨 일이 생길 줄 모르니 내가 병사들을 이끌고 명계역으로 가겠소. 조사단을 꾸리는 건 대신 맡아주시오.”
명계 대신 “알겠습니다, 대감.”
카일 “으으. 여, 여긴 대체 어디지?”
라이언 “카일 드디어 깨어났구나!”
라스 “일단은 괜찮은 것 같군.”
라이언 “으아아, 땅 위에 서니 이제 좀 살 것 같네.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다니까?”
라임 “그래도 다행이에요! 크게 다친 분이 없다니.. 분명 여신님께서 보살펴 주신거에요.”
라이언 “그나저나 여긴 도대체 어디야?”
라스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모르겠군.”
루퍼스 “……”
루퍼스 “일단은 명계이긴 합니다.”
레이 “명계면 명계고, 아니면 아닌거지… 일단은 명계라는 건 무슨 소리야?”
루퍼스 “여긴 명계의 변방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명계라고 부르는 장소랑은 다르죠.”
지크하트 “변방이라면 아주 지독한 변방이군. 주변에 아무것도 없잖아?”
아르메 “어쩌면 다행인지도 몰라. 살아있는 우리가 명계 사람들 눈에 띄면 곤란할지도..”
엘리시스 “하지만 이목을 피하자고 여기에 계속 있을 순 없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 헤이타로스의 명계 침공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까 말이야.”
리르 “엘리시스 님 말씀이 맞아요. 침공을 대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텐데…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라스 “헤이타로스의 영향력을 피해서 최대한 빨리 명계 상층부와 접선을 해야 된다는 말이군.”
엘리시스 “루퍼스는 어떻게 생각해?”
루퍼스 “……”
루퍼스 “관심없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만?”
엘리시스 “우리는 명계가 어떤 곳인지 잘 몰라. 하로스인 네가 우리를 좀 도와줬으면 해.”
루퍼스 “거기에 제가 얻을 이득이 있습니까?”
엘리시스 “가지고 있는 부채감을 덜 수 있겠지.”
루퍼스 “부채감? 제가 여러분께 말입니까?”
라스 “소용없어. 저 녀석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 봐야…”
루퍼스 “……”
루퍼스 “내키지 않습니다만.. 빚을 지는 건 더 싫어서 말입니다. 탕감해 준다면 몇 마디 정도는 거들겠습니다.”
라이언 “좋았어!”
라이언 “근데, 내 생각에는 말이야.. 우리가 꼭 직접 명계 상층부와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거든? 가까운 곳에서도 이야기를 전달할 만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루퍼스 “변방과 중앙 도시는 그 가운데 관문을 두고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황야에서 중앙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단 같은 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이언 “에이, 그래? 좋은 생각이다 싶었는데…”
루퍼스 “여러분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하나 정정해 드리겠습니다. 명계 조정에서 마족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고관대작들은 죄다 이미 마계의 수중에 넘어가버렸습니다. 정확히는 마계가 아니라 헤이타로스의 수중이겠지만..”
아르메 “뭐어?”
[20-1] 굶주린 자들의 땅 낙오되는 건 싫어…!
루퍼스 “가만히 있는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선 이 자리를 뜨는 게 좋겠군요.”
레이 “갑자기 어디로 간다는 거야?”
루퍼스 “열차 추락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곧 이목이 집중되겠죠. 무법자들과는 마주치던 여러모로 귀찮아질 겁니다.”
로난 “무법자?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까?”
지크하트 “그러고 보니 중앙에서 변방에는 거의 영향 주지 못한다고 했잖아? 통제되지 않는 무법천지.. 강도나 도적떼가 생기는 게 오히려 당연하지.”
리르 “조심해야겠어요. 다들 오랫동안 굶주린 것 같아요.”
라이언 “나도 배고픈 건 정말 싫은데..”
로난 “괜찮으십니까?”
하이드 “사, 살았다! 고맙습니다. 어어?”
아르메 “어라, 넌 명계열차에서.. 분명 승차권 대신 우리 목숨을 끊어주겠다고 했던?”
하이드 “사, 사람 잘못 보셨어요.”
레이 “맞는 거 같은데?”
하이드 “죄, 죄송합니다! 승무원이 무슨 힘이 있겠어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에요. 승객 여러분께 결코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랍니다.”
로난 “뭐,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법이죠. 혼자 가기엔 위험한 것 같은데.. 안전한 곳까지 함께 가시겠습니까?”
하이드 “저도 데려가 주시는 건가요? 정말 감사해요!”
진 “별로 내키진 않는데..”
[20-2] 유능한 군인의 조건 넌 여길 못 지나간다!!!
하이드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이드 “저어,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로난 “어떻습니까, 루퍼스?”
루퍼스 “딱히 행선지를 정해두진 않았습니다만. 메마른 바람도 피할 겸 가까운 마을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하이드 “변방의 마을 말인가요? 변방의 빈민촌에 어디 비바람을 제대로 막아주는 벽과 지붕으로 된 집이 있긴 한가요? 이럴 게 아니라 중앙령으로 가는 건 어때요?”
루퍼스 “관문의 심사는 무척 까다롭습니다.”
하이드 “그건 당신이 황야인이라 그렇겠죠! 전 명계 열차의 승무원으로 엄연히 중앙 도시의 시민이라구요. 비교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레이 “얹혀가는 주제에 허세는..”
명계 수문장 “정지. 이 앞은 중앙령으로 향하는 길이다. 황야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하이드 “잠깐만요. 전 중앙 도시의 시민 하이드라고 해요. 이쪽은 제 일행들이고요. 지나가도 되겠죠?”
명계 수문장 “불응하는 자는.. 즉결 처분이다!”
하이드 “자, 잠깐! 시민! 시민이라구요!”
명계 수문장 “어서 공격해!”
하이드 “꺅!!”
지크하트 “뭐야 이 녀석들은? 이게 명계의 병사들인가?”
라스 “뭔가 살아있는 것과 싸운 느낌이 아냐. 아무튼 꺼림칙한 느낌이군.”
하이드 “명계군 소속의 영혼병들이에요. 시민을.. 저 같은 시민을 공격할 리가 없는데..”
레이 “딱 봐도 고집스러운 게 융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던걸?”
루퍼스 “관문을 향한 길목엔 이들이 여럿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크하트 “이래서야 곱게 지나가긴 다 글렀구만.”
[20-3] 브로긴스타 나의 이름은!
아르메 “그런데 가던 길이 막혔으니 어쩌면 좋지?”
에이미 “이제 곧 해가 져서 추워질 텐데.. 슬슬 다리도 아프고.”
하이드 “저기.. 차라리 열차 쪽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열차 잔해들이 있으니 소나기 같은 것도 피할 수 있고.. 여차하면 중앙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로난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마을에 도착할지 모르는 것보다는 그쪽이 안전해 보입니다.”
루퍼스 “……”
루퍼스 “맘대로 하시죠.”
에이미 “어라? 뭐죠, 이 사람들?”
레이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타난 거지?”
루퍼스 “명계 열차 같은 물건이 떨어졌으니 하이에나 떼들이 몰려드는 거죠.”
라이언 “하지만, 이제 고철덩어리에 불과하잖아?”
마리 “가공하기에 따라서 괜찮은 부품을 찾을 수도 있을 거에요.”
진 “아무래도 우리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크하트 “굳이 피할 이유가 없지. 그럼 한바탕 놀아보자구!”
크레이지맥스 “보스, 죄다 망가진 것 밖에 없습니다.”
브로긴스타 “멍청아! 안목도 없으면서 뭘 고르고 앉아있어? 보물의 가치는 이 브로긴스타 님이 책정한다! 너흰 닥치는 대로 약탈만 하면 돼!”
크레이지맥스 “예, 보스!”
카일 “아아, 뭐지. 이 익숙한 악당의 냄새는.”
엘리시스 “아는 얼굴이야?”
신디 “큰 상회의 사장이었던 사람이에요.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악마와의 거래도 서슴지 않는 상인이었죠.”
아르메 “성공했네. 사업을 명계 지부까지 확장했으니 말이야.”
브로긴스타 “이 어르신은 바빠 죽겠으니 방해하지 마라!”
브로긴스타 “으으, 분하구나. 이 브로긴스타의 톱과 드릴이 조금만 더 빨랐어도..”
카일 “저기..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부르는 거야? 당신 스타브로긴이잖아?”
스타브로긴 “뭐..? 브로긴스타, 스타.. 브로긴..”
스타브로긴 “그렇구나! 어쩐지 익숙하지만 뭔가 꺼림칙하다 싶었더니! 내 진짜 이름은 스타브로긴이었어!”
스타브로긴 “와하하하! 그 무엇보다 값진 보물을 얻었다! 내 이름은 스타브로긴이다!!”
아르메 “뭐야? 자기 이름을 잊어 먹었던 거야?”
하이드 “잊어버린 건 이름 뿐만이 아닐 거에요. 명계에 온 망자는 그 기억을 모두 꺼내서 업보의 무게를 재는데 이용되거든요. 죄의 무게가 무거운 영혼들은 그에 상응하는 노역을 하게 되죠.”
하이드 “저 사람은.. 노역을 거부하고 이 황야로 달아난 것 같지만요.”
[EPISODE] 고대 마신의 강림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
명계 대신 “여, 열차가! 명계역이!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재앙이구나, 고대 마신이여!”
명계 대신 “후퇴! 후퇴하라!!”
데카네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카네 “후훗, 애송이에게 발이 묶여 못 오시는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
듀엘 “……”
듀엘 “본론만 얘기하지.”
데카네 “그러네요. 피차 그 편이 낫겠죠?”
데카네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기억의 탑』으로 가세요. 그곳에서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하세요.”
듀엘 “할 말은 그 뿐인가? 대가는? 내게 바라는 게 있을텐데?”
데카네 “호호호. 당신을 상대로 장난질을 치는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듀엘 “넌 결코 믿을만한 존재가 못돼.”
데카네 “그렇게 말하지만.. 결국은 제 말을 듣고 이곳 명계로 오셨잖아요?”
듀엘 “……”
데카네 “의심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요?”
듀엘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허나, 기억해두는 게 좋을거다. 나를 멋대로 이용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마라.”
트리스탄 “비장의 패가 있다더니.. 저건 마신 듀엘이 아닙니까?”
데카네 “명계엔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 건 당신이었죠. 그래서 적당하다 싶은 인물을 불렀는데 뭐 잘못 됐나요?”
트리스탄 “마계의 절반을 홀로 박살낸 자입니다. 대체 어디가 적당한 자극이란 말입니까?”
데카네 “그를 과대평가하고 있군요.”
데카네 “지금은 그저 머물 장소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외톨이일 뿐입니다.”
트리스탄 “후우,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분이셨군요. 이래서 마족과 하뭅로 거래를 하면 안되는데..”
데카네 “후훗.”
[EPISODE] 추억의 재회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
하이드 “다른 선택지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촌구석의 마을이라니. 황야인들의 가난과 게으름이 묻을까 걱정이네요.”
레이 “같은 하로스끼리 엄청 차별하네.”
하이드 “여긴 하로스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히려 도시에서 달아난 영혼 노예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루퍼스 “많은 사람들이 쫓기고 있는 도망자 신세이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서로의 정체를 묻지 않는 편입니다. 이 점만 유의한다면 지내기에 별 어려움 없을 겁니다.”
??? “괘, 괜찮다니까요?”
황야인 “괜찮기는? 아가씨 들어봐요.”
황야인 “황야는 귀족 아가씨가 혼자 다녀도 괜찮을 만큼 안전한 곳이 아니야. 그러니 우리가 같이 다녀드리겠다는 겁니다.”
명 화린 “함께 온 시종이 있어요. 정말 괜찮습니다.”
황야인 “달랑 시종 하나 가지고 되겠어요? 우리가 다 불안한데?”
로난 “그만 두십시오.”
황야인 “뭐? 관계없는 사람은 빠져!”
로난 “여성분이 싫어하시지 않습니까? 그냥 두고볼 수 없습니다.”
황야인 “에이, 거 참.”
명 화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드 “귀족분을 도와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이런 누추한 변방의 마을엔 어쩐 일이세요?”
명 화린 “아, 찾고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 “아가씨! 사라지신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로난 “다, 당신은.. 설마!”
로난 “하르페.. 나야! 로난이야!”
하르페 “로난?”
엘리시스 “하르페? 그 하르페 노이어?”
명 화린 “왜 그러세요? 아는 사람인가요?”
하르페 “모르겠습니다, 아가씨. 낯이 익은 얼굴, 낯설지 않은 이름이긴 합니다만..”
명 화린 “기억에는 없는데 알 것 같은 사람이다?”
명 화린 “세상에. 망자가 아닌 바깥 세상의 사람들은 처음 봐요.”
명 화린 “그것도 제 시종이 생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라니.”
라임 “여신의 가호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기적이에요! 그만큼 로난 선배님과 하르페 님의 인연이 깊다는 뜻이겠죠?”
카일 “저 사람도 그랜드체이스야?”
엘리시스 “하르페 노이어는 에루돈 가문의 가신이야. 공적으로는 로난의 호위였고, 사적으로는 형제같은 사이였다고 해.”
카일 “정말 친했던 모양이네. 로난이 누군가에게 말을 놓는 거 처음 봤어.”
엘리시스 “맞아. 굉장히 돈독했어. 하르페는 로난을 대신해서 희생했고, 로난은 그런 하르페를 되찾으려고 명계 열차에 뛰어들기도 했으니까.”
카일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르페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절 알고 계신 것 같지만, 제게는 여러분에 대한 기억이 없군요.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감흥이 있지는 않습니다.”
로난 “……”
로난 “미안, 아니 죄송합니다. 너무 제 생각만 했습니다.”
하르페 “생전에 제가 누구를 모셨고, 누구랑 친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저는 아가씨를 모시고 있으니까요.”
명 화린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분들 말씀대로 강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어서 가능한 기적같은 만남이잖아요?”
로난 “이런 말씀 드리면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로난 “부디 하르페를 잘 부탁드립니다.”
명 화린 “아뇨. 저야말로 늘 도움받고 있는걸요.”
명 화린 “어머, 그러고 보니 아직 제 소개를 안했군요. 저는.. 저는 명 화린이라고 합니다.”
하이드 “폐하!”
명 화린 “어, 어머?”
하이드 “폐하! 신 하이드라고 하옵니다. 이렇게 폐하의 옥채를 눈 앞에 뵙게 되어 몸둘 바를..”
라이언 “갑자기 뭐하는 거야?”
레이 “그러게. 아무리 귀족이라지만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하이드 “무엄하군요! 어느 안전에 말을 함부로 하시나요? 이 분은 명계를 다스리는 지고존엄하신 존재. 명왕 폐하님이세요!”
로난 “명왕님이라니.. 결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명 화린 “아닙니다. 결례라뇨.. 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듣고 제가 명왕인지 아신거죠?”
하이드 “신 하이드, 명계 열차의 승무원을 하고있는 중앙 도시민입니다. 제 이름을 잊을지언정 어찌 폐하의 존엄하신 이름을 잊겠나이까?”
명 화린 “아, 아하, 그러셨군요.”
엘리시스 “폐하, 실은.. 살아있는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명계에 온 이유는 명왕 폐하를 알현하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명 화린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구요?”
엘리시스 “네, 다름이 아니오라..”
명 화린 “역시 그런가요.. 마신은 기어코 명계를 손아귀에 넣을 속셈인가 보군요.”
엘리시스 “한시라도 바삐 침공을 대비하셔야 됩니다.”
레이 “필요하다면 마계 연합군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거야.”
베이가스 “디오 그 애송이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네가 무슨 권리로 그런 발언을 하지?”
베이가스 “나는 강경파의 수장 베이가스다.”
명 화린 “고마우신 제안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제게는 그럴 힘이 없어요.”
베이가스 “그게 무슨 소리야? 왕이라며?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은 모두 베어버리면 되잖아.”
레이 “같은 마족인 나조차도 할말을 잃게 만드는군.”
명 화린 “조정의 전권은 최고대신에게 있어요. 전 허수아비일 뿐이에요. 그저 자리에 앉아있을 뿐인..”
베이가스 “명왕의 권위가 그 정도로 굴러 떨어졌나? 명계는 절대왕권의 표상이 아니었나?”
명 화린 “그것도 다 옛날 얘기에요.”
베이가스 “이 사실을 알면 잠들어 있을 초대 명왕이 피눈물을 흘리며 깨어나겠군.”
로난 “허면 자리를 비우고 이 변방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명 화린 “어쩌면 제게 힘을 빌려줄지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서 왔어요. 『하로스 의병대』를 말이에요.”
루퍼스 “흐음..”
하이드 “하로스 의병대라면 의병대를 자칭하면서 뒤로는 약탈을 일삼아 소탕된 도적 집단 아닌가요?”
명 화린 “그건 친헤이타로스파에서 저지른 공작이었어요. 그들을 깎아 내리고 없애려 한 것이죠. 하로스 의병대는 정말 명계를 위해서 싸우시는 분들이랍니다.”
리르 “그들은 이 마을에 있단 말씀인가요?”
명 화린 “네, 분명 그렇게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접선하기가 쉽지 않네요.”
엘리시스 “하로스 의병대가 명왕 폐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조직이라면 저희도 찾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명 화린 “정말이요?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다는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 같아요.”
지크하트 “그렇다고 우리는 절벽 안쪽을 찾아볼테니.. 명왕 아가씨, 하르페는 절벽 너머를 찾아봐 줘.”
엘리시스 “좋아. 그럼 서로 정보를 모아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
[20-4] 하로스 의병대 이곳에 있다는 정보다.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대를 싹 뒤져!
진 “이상한 걸.. 어쩐지 의병대에 대하여 질문을 하면 더 경계가 심해지는 것 같아.”
진 “라스? 어딜 보고 있는거야?”
라스 “저 사람들 아무래도 우리한테 볼일이 있는 것 같은데..”
황야인 “하로스 의병대에 대해 캐묻고 다닌다는 게 네놈들이냐?”
에이미 “분위기가 어째 좀..”
진 “피해야 할까?”
라스 “늦었어.”
지크하트 “뭐, 적당히 손을 봐주면 대화가 되겠지.”
명계 치유성 “탐색 중 충돌이 일어났다. 싸움은 현장에서 고용한 것들에게 맡기고 이탈한다.”
명계 치유성 “철수! 모두 철수한다!”
진 “저기 저 달아나는 놈들.. 영혼병이라던 걔들 아냐?”
라스 “맞아. 내 눈에도 그렇게 보여. 어째서 저들이 변방의 마을에 있는건지 모르겠군.”
에이미 “명왕 폐하가 계신 마을에 명계 병사들이 나타나다니..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네요.”
[20-5] 왕이 있어야 할 자리 이건 명령이에요!
진 “봤어? 방금 저쪽으로 명계군이 지나갔어.”
에이미 “저긴 명왕 폐하가 계신 곳이에요!”
라스 “이놈들 설마 폐하를 쫓아온 건가? 이봐, 막지 말고 비켜!”
황야인 “웃기시는군. 이렇게 큰 건을 놓칠 줄 알아?”
라스 “이 사람들.. 아무래도 매수된 것 같아.”
진 “그럼 봐줄 필요가 없겠군.”
명계 마도성 “이 정도면 충분히 바깥 공기를 마시지 않으셨습니까?”
명계 마도성 “그만 돌아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변방은 위험합니다.”
명 화린 “위험한 건 당신들이죠.”
명계 마도성 “저흰 폐하의 군대입니다.”
명 화린 “그래요, 친헤이타로스파의 입김이 닿아있는 군대죠.”
명계 마도성 “그들 또한 당신의 신하입니다.”
명 화린 “그렇다면 제 명령을 따르세요.”
명 화린 “명령합니다. 당장 물러나세요!”
명계 마도성 “죄송하게도 그 명령은 따를 수 없을 것 같군요. 대신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명 화린 “……”
하르페 “아가씨, 제 뒤로 숨으십시오.”
에이미 “두 분, 모두 괜찮으세요?”
명 화린 “또 도움을 받았네요.”
하르페 “아가씨,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하르페 “죄송합니다. 추적을 당한 모양입니다.”
명 화린 “아니에요. 이미 명계는 저들의 천하와 다름 없으니.. 처음부터 달아나는 건 불가능했던 건지도 몰라요.”
[20-6] 명왕의 남자 당신은 제 옆에 있을 때 가장 빛납니다.
에이미 “이제 어떻게 하죠?”
지크하트 “여긴 온통 적들 뿐이야. 일단 이곳을 벗어난 다음에 생각하자.”
창해 융 “정지. 대명계군이 도망치는 꼴이라니.. 어떻게 이런 모습을 내게 보일 수 있지?”
명계 살성 “면목 없습니다, 융 도련님.”
창해 융 “도련님? 그런 유약한 호칭으로 날 부르지 마라.”
창해 융 “이 몸은 곧 폐하를 신부로 맞이할 몸! 대공 창해 융이라 불러라!”
명 화린 “누, 누가 당신과..”
지크하트 “음.. 정혼자.. 인건가?”
명 화린 “창해 가문이 멋대로 정했을 뿐이라구요!”
창해 융 “부끄러워 마십시오. 명계에서 제일 가는 귀공자인 이 창해 융이 아니면 누가 당신과 어울릴 수 있겠습니까?”
에이미 “싫다는 여자를 쫓아다니는 당신은 스토커에요!”
창해 융 “스, 스토커? 가, 감히 내게 그런 말을 하다니..”
지크하트 “정체가 스토커라면 최선을 다해 물리쳐야겠구만.”
명 화린 “부탁드려요!”
에이미 “스토커 퇴치!”
창해 융 “으으, 필부에게 이 몸이 능멸당하다니.. 내 이 치욕을 반드시 갚고 말겠어!”
[EPISODE] 의병대와의 조우 그 인간이랑은… 그만 좀 엮어주시겠습니까?
아르메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지크하트 “당연하지. 아마 곧 지원군을 불러올걸?”
로난 “그럼 어서 여길 떠납시다.”
명 화린 “하지만.. 아직 의병대를 찾지 못했어요.”
??? “의병대라면 더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러셀 “이것 봐. 이 일로 확실해졌어. 저들은 적이 아니야. 내가 그럴거라 하지 않았나?”
마커스 “저들 사이에는 마족이 섞여 있습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않습니까?”
러셀 “하지만 그 신중함 때문에 폐하를 기다리게 하고 말았지.”
러셀 “폐하! 기다리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명 화린 “당신들은?”
러셀 “저는 하로스 의병대의 임시 대장직을 맡고 있는 러셀이라 합니다. 저희를 신임하셔서 친히 이곳까지 왕림하시다니.. 황송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지크하트 “뭐야, 이 사람들? 역시 마을 안에 있었잖아? 그렇게 묻고 다니는데 어떻게 한 명도 얘기해주지 않는거지?”
러셀 “이곳 마을 토박이들은 모두 의병대 소속이라네. 외부인에게 우리의 존재를 발설할 리가 없지.”
마커스 “더구나 당신들은 경계 대상이었으니까.”
라스 “우리를 경계했다고? 어째서지?”
마커스 “두 가지 이유다. 첫번째는 루퍼스가 데리고 온 외부인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너희들 중 마족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지크하트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이유로군.”
레이 “세상 모든 마족이 헤이타로스와 연관 있는 건 아니야.”
마커스 “루퍼스는 바운티헌터로서 오랫동안 고관대작들의 의뢰를 받아왔지.”
루퍼스 “……”
마커스 “친헤이타로스파 관료와 커넥션이 있다고 충분히 의심해 볼만하다고 생각해.”
러셀 “이봐. 내가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나? 다른 사람들은 의심하더라도 루퍼스는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커스 “대장, 그건 모를 일입니다. 동지들 사이에서도 변절자가 생기는 판국입니다. 언제 선을 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러셀 “루퍼스가 그럴리가 있나?”
[EPISODE] 관문기사 최고의 병사를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에바 “봤어? 대장이 루퍼스에게 무조건적인거?”
에바 “그 후레자식이 레지스 님의 얼굴에 똥칠을 하고 다니는데도 말이야!”
마커스 “……”
에바 “그리고 명왕! 왜 하필 지금 나타나서 일을 망치는 거지? 지금 명왕이 변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문의 병력은 늘어나겠지? 아악! 짜증나!”
브레디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헤이타로스의 침공이 임박했으니 자신에게 힘을 빌려달라니.. 특히 대장은 이 말에 많이 흔들리시는 것 같습니다.”
브레디 “마커스, 이거 이제 어쩌죠?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마커스 “어쩌면.. 오히려 반대로 이 상황을 조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트리스탄?”
브레디 “트, 트리스탄 씨?”
에바 “어느 틈에..”
트리스탄 “놀랄 것 없네. 잠입은 내 특기 아닌가? 그보다.. 진심으로 하는 얘기인가, 마커스?”
마커스 “전 농담 같은 건 모릅니다.”
마커스 “들으셨겠지만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는 더 없을수도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군요.”
트리스탄 “그래, 그런가? 자네의 결심이 그렇다면 내가 힘 써보겠네.”
마커스 “언제나 어려운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트리스탄 “아니야. 이렇게라도 동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내 기쁨이지. 준비하고 기다리게.”
트리스탄 “안녕하셨습니까, 창해 공.”
창해 융 “오, 이게 누군가? 트리스탄 아닌가?”
명계 대신 “아니? 감히 황야인 주제에 감히 공작님께! 이놈! 감히 지엄한 반상의 율법을 무시하는 것이냐!”
창해 융 “그러지 말게.”
창해 융 ‘쓰임새가 무척 좋은 사람이야. 최고대신께서도 긴히 쓰는 사람이라네.’
명계 대신 ‘아하.. 그렇습니까?’
창해 융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데 출신성분이 무어 중요하겠나? 일찍이 마계 유학파 출신인 이 내가, 깨어있는 사회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지. 핫하하하!”
트리스탄 “역시 훌륭하십니다.”
트리스탄 “오늘 수모를 겪으셨다 들었습니다.”
창해 융 “아, 그게 벌써 소문이 돌았나보군.”
창해 융 “내 당장에라도 이 수모를 갚고 싶은데.. 저 치가 알랑방귀를 뀌면서도 병사들은 내어줄 생각은 하지 않는단 말이지? 뭐라고 했더라? 사병이라면 모르겠사오나, 관문 주둔군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나 뭐라나. 변명에 빈틈이 없어. 아주 논리적이야. 망할.”
트리스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창해 공께 대의명분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창해 융 “자네가? 무슨 수로?”
트리스탄 “오늘 공작께 수모를 준 놈들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바로 하로스 의병대의 일원들입니다.”
창해 융 “뭐라? 그 하로스 의병대 말인가?”
트리스탄 “그렇습니다. 저 마을 전체가 하로스 의병대를 위한 위장 기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조정의 골칫덩어리인 하로스 의병대입니다. 의병대 토벌을 빌미로 한다면 관문병을 모두 징병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트리스탄 “명왕 폐하를 곁에 모시고, 하로스 의병대를 토벌해 공을 세우소서. 난공불락의 신화를 이룬 관문기사가 함께 할 것이니 무엇이 창해 공 앞에 난관이 되겠습니까?”
창해 융 “아아! 트리스탄, 역시.. 역시나 자네야!”
창해 융 “일사천리야. 모두 자네가 말한대로 되었네!”
트리스탄 “무운을 빕니다.”
창해 융 “그래! 가라! 나의 병졸들이여! ”
라이언 “뭐, 뭐야? 이 대대적인 병력은?”
라스 “이 마을을 아예 지도 위에서 지워버릴 생각인가?”
엘리시스 “로난! 하르페와 함께 명왕을 모셔!”
엘리시스 “그리고 루퍼스! 네가 이들을 인도해!”
루퍼스 “어쩔 셈이십니까?”
엘리시스 “명왕 폐하를 먼저 탈출시킨다!”
엘리시스 “우리는 막아서면서 시간을 끌다 퇴각하겠어. 먼저 모시고 가! 어서!”
마커스 “그럼 잠깐 손을 맞춰볼까?”
에바 “흐읍! 공기가.. 무척 달군!”
브레디 “전위는 맡겨주십시오.”
라스 “허억, 헉헉.”
지크하트 “우후, 하! 오랜만에 운동 좀 했군!”
진 “히, 힘들긴 한데.. 왜 이것 뿐이지? 훨씬 더 많지 않았어?”
리르 “맞아요. 마치 껍질만 벗겨놓고 알맹이는 사라진 기분이에요.”
레이 “그러고 보니 의병대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러셀 “글쎄.. 난전을 치르다보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라스 “이런.. 이건 기만술! 우리가 명왕을 먼저 피신시키게 유도한 거야!”
엘리시스 “명왕 폐하를 어디로 모셨지?”
아르메 “어, 아! 동굴을 통해서 빠져 나간다고 했어.”
엘리시스 “어서 쫓아가자. 명왕 폐하가 위험해.”
[20-7] 꼬리에 꼬리를 물다 적들이 어디로 갔는지 말해주지 않을래?
러셀 “여기일세. 이 암굴을 지나가라 일렀지.”
라이언 “저기를 봐! 명계군이야!”
라스 “엘리시스의 말이 맞았어. 우리가 저들을 묶어둔 게 아니라.. 우리가 묶여버린 거야.”
엘리시스 “서두르자!”
에이미 “어, 음. 어디로 갔을까요?”
라임 “여기 코요테가 날뛰고 있는걸 보니.. 코요테 서식지를 가로지른 것 같아요!”
지크하트 “좋은 눈썰미야!”
라임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고 있답니다!”
[20-8] 의병대의 동상이몽 우리는 적들의 퇴로를 막겠습니다.
라스 “으음!”
엘리시스 “왜 그래?”
라스 “흔적을 읽기가 좀 난해해. 쫓기면서 도주로를 간파당한 것인지.. 아니면 추적자들의 도주로를 유도당한 것인지..”
아르메 “어느 쪽이건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네.”
의병대 “대장님! 부대장님의 전갈입니다.”
러셀 “오, 그래. 대체 다들 어디로 간 건가?”
의병대 “부대장님과 두 분 돌격대장께서는 비어있는 상대의 본진, 관문 요새를 친다고 하셨습니다.”
러셀 “뭐라? 지금 폐하께서 적들에게 쫓기고 계신데 역으로 공격을 간다고?”
의병대 “상대의 퇴로를 차단하기에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고…”
러셀 “마커스… 대체 무슨 생각을?”
진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타이밍이 너무 공교롭지 않아?”
라스 “마치 처음부터 다른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
러셀 “……”
러셀 “자네들 말대로 일지도 모르지.”
러셀 “하지만 그건 마커스의 판단. 나는 내 판단대로 폐하를 찾으러 가야겠네.”
[20-9] 만년의 종군 관문 요새가 왜 난공불략이라 불리는지 가르쳐주마!
로난 “폐하 여기를 짚으십시오.”
명 화린 “네, 넷.”
로난 “하르페는 이쪽을.”
하르페 “감사합니다.”
명 화린 “다른 분들은 괜찮을까요?”
로난 “걱정마십시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위험을 견뎌냈습니다. 분명 괜찮을 겁니다.”
루퍼스 “……”
로난 “이제 어디로 가면 됩니까?”
루퍼스 “이쪽으로..”
로난 “아니? 앞에 명계군입니다!”
루퍼스 “쳇.. 아무래도 함정이었나 보군요.”
창해 융 “무관무직의 필부들아! 이 몸의 손바닥 위에서 실컷 발버둥 쳤느냐?”
루퍼스 “……”
창해 융 “허어, 눈빛을 보아하니.. 아직 온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군. 아니면 매를 들거나! 어디 한 번 명계에서 가장 매서운 매를 휘둘러볼까?”
창해 융 “가라, 관문기사여!”
로난 “에, 엘스커드 님.. 어떻게.. 이런..”
루퍼스 “설마 관문기사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로난 “허억.. 헉..”
루퍼스 “크윽..”
엘스커드 “……”
엘리시스 “루퍼스! 로난!”
로난 “엇, 엘리시스 님?”
엘리시스 “좋아. 이제 우리가 구해..”
[EPISODE] 대역죄인 그 따위 율법 결코 인정할 수 없어!
루퍼스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설마하니 관문기사를 데리고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엘리시스 “관문기사..”
로난 “그건 혹시, 명계에서 엘스커드 님을 부르는 호칭입니까?”
루퍼스 “또 아는 사람이었습니까?”
러셀 “관문기사는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관문 요새를 지켜온 영혼병이네. 관문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 것은 다 저 관문기사 때문이란 말이 있지.”
리르 “천 년이나요? 그럴 리가요. 저 분은 우리와 함께..”
아르메 “설마 코우나트 이후 줄곧..”
엘리시스 “……”
아르메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니야? 대체 무슨 기준으로 형량을 정했길래 그 긴 시간을!”
러셀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한 세계의 운명을 뒤튼 중죄인이라 들었네. 아마 총 형량은 만년형이라 했던가?”
엘리시스 “말도 안돼!”
엘리시스 “세상을.. 에르나스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한 것이 명계에선 죄가 된다는 건가! 그게.. 명계의 율법인 거냐고!!”
아르메 “에, 엘리시스..”
제로 “다행입니다. 겨우 버닝캐니언 영지에서 신강경파군을 전부 몰아냈군요. 이로써 한숨 돌릴 수 있게된 것 같습니다.”
오즈 “듀엘은 저지하지 못하고 놓친 주제에.. 뭐가 다행이란 말이냐?”
제로 마스터..“
오즈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것들은 보급부대에 불과하다. 헤이타로스는 장기전에 부담이 생겼다고 원정을 포기할 위인이 아니다.”
디오 “연옥에서 탈출한 마족들을 중심으로 연합군의 활동이 거세지고 있는데.. 아무리 헤이타로스라도 무리한 출정을 할까?”
오즈 “그러니 더더욱 출정을 고집하겠지. 무슨 이유로 명계 정벌을 고집하는지 모르겠지만 속전속결로 해결을 보려고 할테지.”
디오 “흠, 정말 그가 명계를 침공하려는 이유를 모르나?”
오즈 “……”
제로 “저.. 그럼 방벽을 강화해야 할까요?”
오즈 “모자란 놈. 지금까지 한 얘기를 뭘로 들은게냐? 명계 열차를 확보하려고 한 건 어디까지나 보급 루트일 뿐이야. 분명 또 다른 침공 루트를 가지고 있을 게 뻔하다. 이곳에서 방벽을 세워 농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디오 “헤이타로스가 기어코 명계로 간다면 우리도 가야겠군. 마계의 일은 피터 아저씨에게 맡기고 우린 명계에 가 있는 사람들과 합류한다.”
제로 “어쩌죠. 제가.. 열차의 철도를 모두 망가뜨렸는데..”
제로 “다, 다시 이을까요?”
오즈 “필요 없다! 군대를 데려갈 만큼은 아니지만.. 몇 사람이 왕래할 만한 워프는 내 연구실에서도 만들 수 잇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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