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

Act.21 관문 기지

월드 6 명계

[EPISODE] 혁명의 시작 저는 미끼에 불과했군요…

창해 융 “하아! 관문기사 같은 부하가 하나만 더 있었어도.. 네놈들은 왜이리 약한 것이냐? 쯧쯔쯔.”

창해 융 “문을 열거라! 내가 돌아왔다.”

마커스 “여기가 네 집인 줄 아느냐, 창해 융!”

창해 융 “어, 어어! 네, 네놈들이 어찌 그 위에..?”

에바 “상황 판단이 이렇게 안되시나? 이 요새는 이미 우리 하로스 의병대의 차지야.”

창해 융 “이, 이잇! 이놈들이 단체로 나를 능멸하다니! 내가 네놈들을 용서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어디 말해 보거라!”

마커스 “용서? 그런 건 필요 없다!”

마커스 “전원 조준.”

창해 융 “헉! 저, 전군 후퇴다! 후퇴해라! 관문기사 너는 나를 보호해라! 어서!”

엘스커드 “후퇴는.. 어디까지 하면 됩니까?”

창해 융 “도, 도시! 중앙 도시로 가자!”

에바 “캬하하하! 달아다는 기세가 아주 굉장한데? 전력질주로 중앙 도시까지 행군을 하겠어?”

마커스 “드디어 이 요새를 손에 넣었군.”

브레디 “예, 성공입니다. 축배라도 한 잔 들까요?”

마커스 “……”

마커스 “아니,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야. 그래.. 아직은 아니야!”

마커스 “무사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폐하.”

아르메 “미끼로 이용해 놓곤 뻔뻔하기는.”

마커스 “실례되는 말이군. 의병대는 어디까지나 적의 배후를 차단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움직인 것 뿐이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장?”

러셀 “으음..”

마커스 “관문 기지의 함락은 그 부수적인 결과에 지나지 않지.”

진 “온 황야에 관문을 함락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주제에.”

마커스 “사기 증진에는 이만한 게 없으니까.”

레이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든 것도 의도한 게 아니란 말이지?”

마커스 “물론이다.”

레이 “정말 말이나 못하면.”

명 화린 “……”

명 화린 “믿겠어요. 그러니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같은 하로스끼리 싸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마커스 “흥! 같은 하로스.. 입니까? 과연 그들이 우리를 같은 하로스로 생각하는지 모르겠군요. 폐하께서는 황야인들도 당신의 치세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명 화린 “그, 그건..”

하르페 “명왕 폐하께 무례하십니다!”

명 화린 “아니에요. 그의 말이 맞아요. 평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가 무슨 염치가 있어서 저들의 왕이라 할 수 있겠어요.”

하르페 “폐하..”

[21-1] 하로스여 일어나라! 더는 못참아! 갈 때까지 가보자!

하르페 “명왕 폐하께 무례하다!”

황야인 “명왕이 뭐 대수인가?”

황야인 “명왕이건 귀족이건 모두 끌어내려질 건데!”

황야인 “맞아, 유세떠는 것도 이제 끝이라고!”

라스 “그게 무슨 소리지?”

황야인 “흥! 우리가 뭐 배급이나 좀 얻어먹으려고 여기에 모인 줄 알아?”

황야인 “관문 기지를 시작으로 명계 도시도 함락시킬 거야!”

지크하트 “어, 어이. 지나치게 흥분하는 거 아니야?”

라스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건가?”

황야인 “반란? 이건 혁명이다!”

황야인 “옳소, 혁명이다! 혁명의 동지들이여!”

황야인 “이곳에 반동분자들이 있다!”

명 화린 “여러분, 진정하세요!”

황야인 “명왕이다! 명왕을 잡아라!”

황야인 “명왕을 혁명의 제물로 받쳐라!”

황야인 “중앙 놈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주는 거다!”

명 화린 “그, 그런..”

로난 “폐하, 말로는 저들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 일단 피신하셔야 합니다.”

[21-2] 내달리는 혁명의 깃발 민중이여 일어나라!

아르메 “혁명이라니. 충동적으로 뱉은 말은 아니야. 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돌고 있던 말인 것 같아.”

라이언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선동한 게 틀림없어.”

마리 “무법자 출신만이 아니라 의병대도 저기에 동조하고 있어요.”

지크하트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였으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지. 의병대 간부들을 찾아 중재를 부탁하자. 저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해.”

[21-3] 우리는 혁명군입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건 대체 누굴까?

진 “러셀 대장은 도대체 어디있는 거야?”

아르메 “꼭 러셀 대장이 아니라도 괜찮아. 마커스 부대장도 함께 찾아 봐.”

지크하트 “글쎄, 마커스 그 양반이 중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브레디 “이런 이런. 무슨 소란인가 싶었더니.. 여러분이었나요?”

라이언 “돌격대장들이야!”

진 “어이, 간부들! 저 사람들 좀 진정시켜줘!”

지크하트 “아무래도 그 동안 억눌린 서러움 같은 게 폭발한 것 같은데.. 폐하께 위해를 가하려고 하면서 혁명을 외치는 건 좀 지나친 것 아닌가?”

브레디 “글쎄요..”

에바 “내가 보기엔 이 사람들보단 당신들이 문제인 것 같은데?”

레이 “뭐야?”

브레디 “사람 수가 늘어서 힘들어진 틈을 타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건 대체 누구일까요?”

에바 “이런 일이 생기면 의심가는 외부인부터 조사해봐야 하는 법이지.”

브레디 “자아, 에바. 실력 행사입니다.”

에바 “흥! 뒤는 맡겨 두라고!”

브레디 “어쩔 수 없군요.”

브레디 “항복입니다. 여러분 무척 강하시네요?”

에바 “항복은 무슨! 난 아직 더 싸울 수 있다구!”

브레디 “진정해요, 에바. 어차피 이곳은 우리 소굴입니다. 굳이 무리할 필요 없어요.”

라스 “그 『우리』라는 건 아무래도 의병대를 지칭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브레디 “물론이에요. 지금껏 듣지 않으셨습니까? 우린 혁명군입니다.”

[EPISODE] 노예 해방 혁명의 불길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 나가는 법

라스 “결국 이곳을 점령한 것도 계획의 일부였던 거군.”

지크하트 “나 참. 너희들 바보냐?”

지크하트 “마계의 침공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경고했는데도.. 이런 일을 벌인거야?”

에바 “마계의 침공이 가까워졌으니 더 서두른 거잖아! 거기 계신 잘난 명왕에게 물어 봐. 당장 마계군이 쳐들어오면 도시에서 응전을 하려고 할까?”

에바 “아니!”

에바 “오히려 안쪽에서 문을 열어주며 반길걸? 조정은 이미 헤이타로스의 졸개들이 모두 장악해 버렸으니까!”

명 화린 “그, 그렇지 않아요! 조정에는 아직 충신들이 있어요!”

브레디 “글쎄, 위협받고 있다고 황야로 달아나신 폐하께 말씀 해봐야 설득력이 없습니다만?”

명 화린 “으읏..”

아르메 “이상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지 마. 계획이 당겨졌다는 건 훨씬 이전부터 혁명을 준비해왔다는 거잖아.”

트리스탄 “그 말이 맞다. 혁명은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지.”

루퍼스 “당신은?”

루퍼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납니다, 트리스탄. 설마하니.. 당신이 아직도 이들과 손을 잡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래 전 등진 줄 알았는데. 권력의 부역자가 된 것 아니었습니까?”

트리스탄 “그렇게 보였다면 내가 그동안 위장을 잘한 모양이군.”

명 화린 “혁명.. 극단적인 변화를 많은 피를 흘리게 만들어요. 어째서 혁명이어야 하죠? 문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야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트리스탄 “하하하. 이야기를 통해서 말입니까?”

트리스탄 “좋습니다, 폐하. 그렇다면 영혼 노예를 모두 해방시킬 수 있겠습니까?”

명 화린 “네? 갑자기 왜 영혼 노예들을… 영혼 노역은.. 망자들이 생전에 지은 업보를 씻는 행위입니다.”

트리스탄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명 화린 “!!!”

트리스탄 “업보를 씻는 게 아니라.. 중앙령을 잘 굴러가게 만드는 부품으로 노예가 필요한 것이겠죠. 없는 죄도 만들어 멋대로 찍어내는 무보수 하인!”

트리스탄 “중앙 도시는 그 위에서 향락을 누리고 있을 뿐이야. 황야인들이 변방으로 쫓겨난 이유? 게을러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않아서? 단지 넘쳐나는 무보수 하인들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불필요해졌을 뿐이지.”

명 화린 “……”

트리스탄 “어차피 너희들은 영혼 노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 추악한 민낯을 지금 드러내주지.”

카일 “크윽..”

신디 “왜 그래, 카일?”

카일 “모, 모르겠어. 뭔가 순간적으로 가슴을 푹 찌르고 지나간 느낌이..”

하르페 “으으윽..

[EPISODE] 기억 공유 진정해! 정신차려!

로난 “나를.. 알아 보겠어?”

하르페 “물론.. 입니다. 도련님.. 으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 도련님과 어떤 사이였죠?”

로난 “그건..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였어.”

트리스탄 “기억 공유? 살아 생전에 아는 사이였다는 건가? 어지간히 운이 좋은 녀석이군.”

트리스탄 “최측근이 행운아라니. 폐하께선 인복이 있으신가 봅니다?”

명 화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트리스탄 “자신이 누구인지 눈을 뜨게 해줬을 뿐입니다. 기억은 기억의 탑에 보관되어 있으니 돌려줄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고분고분한 노예로 남아 있지는 않겠죠. 승천을 하건, 전생을 하건 모두 제자리에 돌려두는 겁니다. 이들도 황야가 아니라 잃어버린 도시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죠. 자, 그럼..”

지크하트 “저 녀석.. 설마..”

지크하트 “달아나려는 거야! 엘리시스! 잡아야 해!”

엘리시스 “아.. 이런!”

엘리시스 “미, 미안. 내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면서.. 잡았어야 했는데..”

지크하트 “어디에 정신을 파는거야? 갑자기 왜 이래?”

엘리시스 “미안해. 난, 그저..”

엘리시스 “……”

엘리시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잠시 한눈을 팔았어.”

리르 “엘리시스 님..”

[21-4] 기억의 환지통 전생의 나는.. 나란 녀석은! 내가 대체 누구냔 말이다!

라이언 “하로스가 아닌 영혼 노예 출신들의 상태가 이상해.”

지크하트 “뭐가 기억을 일깨워줘? 그냥 혼란에 미쳐 날뛰게 만드는 것 뿐이잖아!”

라스 “어쨌든 그 녀석을 쫓아야 해. 서두르자!”

명 화린 “괜찮아요, 하르페?”

하르페 “으음. 뭐랄까..”

하르페 “확실히 작은 기억과 함께 감정들이 하나 둘 살아나니 벅찬 기분이군요.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다니.. 죄송합니다, 폐하.”

카일 “어, 으윽.”

신디 “카, 카일! 넌 또 왜 휘청거리는 거야.”

카일 “모르겠어. 아까부터 속이 좀 울렁거리는 게.. 멀미인가?”

지크하트 “제길.. 안되겠다, 너흰 명왕을 모시고 저기서 쉬고 있어. 추격은 우리에게 맡겨두고..”

하르페 “면목 없습니다.”

하이드 “폐하는 제가 보필할테니 당신은 자기 몸이나 잘 간수하세요.”

[21-5] 벽을 타고 오르는 위협 넌 매번 그런 식이야!

신디 “카일, 언재부터 아팠던 거야?”

카일 “그게 아까 트리스탄이란 사람이 쏜 빛을 맞고 나서.. 갑자기 가슴이 찌르르하고 아팠다니깐?”

신디 “너 이게 몇 번째인 줄 알아?”

카일 “내가 언제 아프고 그랬다고 그래?”

신디 “혼자 끙끙 앓는 거 모를 줄 알아? 왜 자꾸 내색을 안 하니?”

카일 “당연하지! 그 편이.. 멋있으니까!”

신디 “장난치지 말고!”

카일 “어? 명계군이다. 명계군이 성벽을 타고 올라오고 있어!”

신디 “장난 그만 치라니까?”

신디 “엄마야! 정말이잖아? 어서 사람들을 불러야..”

카일 “잠깐, 가뜩이나 소란스러운데.. 우리까지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잖아? 침략자들은 이 검성의 선에서 해결하겠어!”

카일 “신디, 고개를 숙여! 하아아압, 크리티컬 X!

명계 살성 “크헉!”

카일 “차앗.”

카일 “어엇? 아얏.”

신디 “카일, 괜찮아?”

[EPISODE] 폭주 내 정체가 궁금한가?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야.

지크하트 “이게 당신이 말한 영혼의 해방인가?”

트리스탄 “난 그저 명계가 잘못된 점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네.”

지크하트 “웃기지 마! 덕분에 혼란이 더 가중됐을 뿐이잖아!”

진 “이, 이건?”

트리스탄 “오호, 이런 파동은 나도 처음이군. 당첨패가 하나 섞여 있었나?”

에이미 “앗! 명계군이에요!”

라이언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잠입한 건가?”

명계 살성 “트리스탄! 한참 찾았습니다.”

지크하트 “병사들이 데리러 왔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트리스탄 “이런이런.. 타이밍 한 번 안좋군. 먼저 빠져나갈테니 시간 좀 벌어주게.”

명계 살성 “맡겨주십시오.”

[21-6] 영혼에 각인된 트라우마 결코 잊을 수 없다! 나의 적!!

지크하트 “혁명가? 아니면 공작원? 도대체 정체가 뭐야?”

라스 “확실한 건 놈이 이요새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거야.”

라이언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벌인걸까?”

에이미 “앞을 봐요. 이 사람들 얌전히 돌아갈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명왕 폐하를 좀 더 안전한 곳에 모셨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신디 “여러분, 카일이!”

지크하트 “카일.. 이라고?”

지크하트 “……”

지크하트 “아니야. 저건 카일이 아니야. 이 기운, 이 감각.. 절대 잊을 수 없어. 아스타롯!!

[EPISODE] 아스타롯의 분신 손이 많이 가는 환자로군.

신디 “카일! 정신차려, 카일!”

카일 “……”

지크하트 “비켜.. 아스타롯은.. 내가 벤다!”

진 “애가 날뛴다고 왜 너도 같이 덩달아 같이 날뛰려고 그래? 진정 좀 해, 지크하트!”

마리 “카일은 아스타롯이 아니에요. 제가 보장해요.”

지크하트 “다들 말리지 마!”

지크하트 “아스타롯과 똑같이 기운을 내뿜고 있잖아! 저게 아스타롯이 아니라면 대체 뭐냔 말이야?”

디오 “너희들, 한참 전에 먼저 간 놈들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지?”

레이 “디오!”

아르메 “어떻게 이곳에?”

디오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물었어야지. 너희가 헤매고 있을 것 같아서 온 건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헤매고 있군.”

오즈 “저 꼬마는..”

카일 “……”

오즈 “보아하니 꼬마의 본성이 깨어난 것 같군.”

카일 “으으으.”

신디 “카일! 괜찮은 거야? 오즈 박사님! 카일은 이제 괜찮은 것 아니었나요?”

오즈 “치료라면.. 하지 않았다..”

레이 “무슨 소리야? 그땐 분명히 나았다고..”

오즈 “본인이 그렇게 말하고 다닌 것 뿐이겠지. 내가 손을 댄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아르메 “그럴수가…”

지크하트 “바르디나르의 망령과 분신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마리 “왜 말이 안된다는 거죠? 카일은 아스타롯의 탄생과 전혀 연관이 없어요.”

지크하트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라는 거잖아!”

마리 “다릅니다.”

지크하트 “다르다고? 그럼 좀 전의 그 모습은 대체 뭐야? 멀쩡한 카일이 우리에게 칼을 들이밀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마리 “그건…”

지크하트 “최소한!”

지크하트 “최소한 내게 카일의 정체에 대해선 미리 말했어야지!”

카일 “내가 동료들을 공격했단 말이야?”

오즈 “본성을 억눌렀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네 자아와 본성은 물과 기름같은 사이가 되었으니.. 본성이 발현되는 순간 네 의식은 증발되어 버리지. 그 상태를 더 지속했다면 아마도 더 이상 너는 네가 아니게 되었을 거다.”

카일 “……”

오즈 “하지만 이상하군. 어지간해선 본성과의 역전이 일어나지 않을텐데?”

카일 “힘이 간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든건지 모르겠지만..”

오즈 “무력감이 원인인가? 네 본성을 자극하는 감정을 아무래도 그거같군.”

카일 “무력감..”

[EPISODE] 마신 헤이타로스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베이가스 “명계로 오는 다른 길이 있었나?”

디오 “당연한 것 아닌가? 명계 열차는 어디까지나 망자를 데려가는 대표적 수단일 뿐. 뭐든 방법을 강구하면 다른 수단이 생기는 법이다.”

베이가스 “설마 다른 수단이라는 게 죽음은 아니겠지?”

디오 “설마.. 내가 듀엘에게 당하기라도 한 게 아니냐는 뜻인가?”

디오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제로 “듀엘은 다음 열차가 도착하자 저와 디오 님을 뿌리치고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라이언 “그 얘긴 듀엘도 명계에 와 있다는 말이야?”

제로 “예,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진 “갈수록 태산이군.”

디오 “문제가 되는 건 너희들이다. 훨씬 이전에 명계로 향한 너희들이 왜 명계의 변뱡 요새에 있는거지?”

아르메 “그건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져.”

아르메 “우선 인사드려. 이쪽은 명왕 폐하셔.”

명 화린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마족의 젊은 수장이신 디오 버닝캐니언 되시죠? 전 명왕 명 화린이라 합니다.”

디오 “당신이 명왕?”

[21-7] 혁명을 저지하라! 이미 시간 낭비는 충분히 한 것 아니었나?

디오 “이들을 설득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지?”

라스 “명계를 도와줄게 아니라면 저 이상 말하지 마라. 이들 스스로 명계를 지킬 수 있게만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다.”

디오 “이상적인 얘기군. 좋아, 정 그렇다면 설득해봐.”

디오 “단, 거기까지다. 설득에 실패하면 더는 고집 피우지 마라. 그 이상은 난 협력할 수 없다.”

베이가스 “흥, 온건파는 역시 물렁하군.”

라스 “문이 잠겨있어.”

베이가스 “이까짓 문 박살내면 그만이지!”

제로 “그만! 너머에 다수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이대로 두는 편이 나을 겁니다.”

라이언 “저쪽 문은 열려있어.”

제로 “다행히 부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군요.”

[21-8] 무력한 대장의 어깨 나는 그를 말릴 수가 없었네…

아르메 “무법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어. 이들의 마음 속 혁명은 이미 진작에 시작된 거야.”

라스 “저들의 마음 속에 피워진 혁명은 가짜일 뿐이야. 이용당했다는 걸 깨달으면 그만두겠지.”

아르메 “글쎄, 그렇게만 된다면 다행이지만..”

하르페 “러셀 대장! 당신도 우리가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러셀 “……”

러셀 “그렇지 않네.”

러셀 “하지만 나는 마커스의 뜻을 꺾을 수도 없네.”

로난 “이건 그의 뜻이 아닙니다! 트리스탄이 그에게 혁명 사상을 주입한 겁니다. 명계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러셀 “그건 그거대로 괴로운 이야기로군. 트리스탄은 하로스 의병대의 창단 멤버야.”

루퍼스 “친헤이타로스파의 주구일 분입니다.”

러셀 “옛 동료를 믿을 수 없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군. 오늘따라 유난히 레지스가 그립구먼.”

러셀 “역시 난 대장에 어울리지 않아. 지나가게. 자네들이 마커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기원하지.”

[21-9] 빼앗긴 사람 대체 누가 누구에게 빼앗겼다 성토하는 겁니까?

루퍼스 “이 앞에 있는 건 의병대의 정예병사들 같군요.”

라스 “내가 앞장설 테니 걱정마라.”

루퍼스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만?”

마커스 “마침내 태양이 떠올랐다. 긴 어둠이 가고, 혁명의 아침이 밝은 것이다! 혁명의 깃발을 높이 치켜든 용사들이여! 나를 따르..

루퍼스 “아니오.”

루퍼스 “당신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눈을 가린 안대부터 벗어 던지는 게 어떻습니까?”

마커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루퍼스 “혁명이 정말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냐고 묻는 겁니다.”

마커스 “물론이다! 레지스 대장이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 더 이상은 어리석은 귀족들을 위해 피 흘리지 않겠다!”

마커스 “이제 피를 흘려야 하는 건 저들이다!”

루퍼스 “끝까지 자신이 옳다 믿는 겁니까? 정말 역겹기 그지 없군요.”

루퍼스 “조준이 엉망진창이군요. 마음이 흔들리는 것 아닙니까?”

마커스 “후욱, 후욱.”

마커스 “아니, 내 마음은 꺾이지 않아. 내 생각은 확고해. 우린 그저 명계를 노리는 마신의 음모에 맞서 싸웠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돌아온 건 뭐지?”

마커스 “현상 수배였지. 빌어먹을 친헤이타로스파 놈들이 우리를 도적떼로 몰아세웠어! 그것 때문에 레지스 대장은 더 이상 이 명계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되었지.”

마커스 “레지스 대장을 영원한 도망자로 만든 건.. 도시 놈들이란 말이다! 우리들의 리더를!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을 빼앗아 갔어!

루퍼스 “필요한 사람을.. 빼앗겼다?”

루퍼스 “정말 형편 좋을대로 생각하시는군요. 정작 빼앗긴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입니다.”

[EPISODE] 복수와 대의명분 아아, 복수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지, 크크극!

베이가스 “멍청한 것. 자신의 본심이 어떤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군.”

베이가스 “이 몸이 알려주도록 하마. 그건 복수심이라는 거다.”

마커스 “이건 그런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다.”

베이가스 “부정하지 마라. 그건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오히려 그걸 대의명분으로 포장하는 것이 역겨운 행동이지.”

베이가스 “트리스탄이라고 했던가? 어지간히도 듣고 싶은 말을 간드러지게 말하는 재주도 있었나 보구나.”

마커스 “……”

마커스 “내가 그에게 속은 거라고? 나를, 우리를 속여서 그에게 이득이 되는 게 있나?”

베이가스 “그건 이 몸이 알바 아니지. 속은 놈이 뭐 때문에 속았는지 생각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러셀 “트리스탄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마커스.. 자네가 속았네.”

마커스 “트리스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는 바운티헌터 때부터 레지스 대장과 듀오를 이뤘던 친구였지 않습니까?”

러셀 “……”

명 화린 “그래도 명계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마커스 “……”

마커스 “폐하. 죄송하지만 전 아직도 도시의 귀족들이, 당신이 밉습니다.”

명 화린 “이해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디오 “그냥 시간 낭비할 줄 알았는데 소득이 있어서 다행이군. 이제 우리의 볼 일을 봐도 되겠지?”

라스 “그런데 헤이타로스의 목적이 뭔지 알고 재촉하는 건가?”

디오 “나는 모른다.”

레이 “엥?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디오 “정확하게는 누가 우리에게 답변해줄 수 있는지 알고 있지.”

레이 “이상한 말장난 같은데? 그게 누구야?”

디오 “오즈 박사? 어차피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생각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오즈 “……”

제로 “마스터..”

오즈 “재촉하지 마라. 그래.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군.”

오즈 “헤이타로스는 열쇠를 찾고 있다. 오래 전 두 명의 하로스가 그에게 훔쳐서 달아난 열쇠를 말이지.”

베이가스 “열쇠라니? 무엇을 여는 열쇠지?”

오즈 “무엇을 열 수 있는 열쇠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무엇으로 만든 열쇠인지가 중요하다.”

오즈 “왜냐하면 그건.. 에이션트 마족의 핵을 뭉쳐서 만든 거니까.”

레이 “에, 에이션트 마족의..”

아르메 “아! 듀엘이 모습을 드러낸 이유가..”

리르 “폐하께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시죠?”

명 화린 “의병대에서는 혁명을 할 생각을 접었지만.. 관문 기지를 빼앗긴 명계 도시에선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명 화린 “일단 조정에 제가 이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릴 거에요. 그렇게 둘 사이를 중재해보려고 합니다.”

하이드 “네, 넷? 도시로.. 돌아가시는 게 아니었나요? 중재는 도시에서도 할 수 있으실 텐데..”

하이드 “무, 물론 저는 폐하께서 어디 계시든 보필하겠지만요! 오호호홋!”

리르 “네, 폐하라면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레이 “폐하의 생각 잘 들었지? 당신들도 폐하를 잘 지켜야 할 거야.”

마커스 “흥..”

라이언 “무, 무슨 일이지?”

지크하트 “저기! 하늘을 봐!”

베이가스 “이 진동은 설마.. 후훗, 마침내 오는건가? 헤이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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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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