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22 명계 도시
월드 6 명계
[EPISODE] 명계 침공 너는 그랜드체이스의 대장이야. 네가 흔들리면 모두가 위험하다는 걸 명심해.
피노 “듣던 것과는 명계의 양상이 사뭇 다르군요. 헤이타로스 님께 충성을 바치는 이들로 조정이 채워져 있다고 들었는데..”
피노 “저기 총구를 높이고 있는 하로스들은 대체 뭘까요?”
카프 “명계 변방에 사는 천민들이다. 그야말로 머릿수만 채워 둔 오합지졸들이지.”
피노 “고작 그런 것들이 헤이타로스 님께 저항하려 든다는 겁니까?”
카프 “마계를 들쑤시고 다니면서 연옥의 죄수들까지 빼돌린 그 놈들이.. 바람을 불어 넣은 것 같더군.”
피노 “아하. 그 분들이 여기 계셨습니까? 정말 어디든 가리지 않고 헤이타로스 님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카프 “아주 골치 아픈 녀석들이다! 그 놈들 때문에 열차가 추락한 뒤 겪은 고생을 생각하면..”
피노 “실종되셨다고 들었는데.. 그간 고생이 많으셨나 봅니다?”
카프 “누, 누가 실종되었다는 거냐!”
카프 “첩보! 첩보다! 길티 세븐은 놈들이 명계에서 무슨 공작을 벌이는 건지 조사하고 있었다! 결코 황야를 헤매고 있던 게 아니란 말이다!”
카프 “나에게 선봉을 맡겨다오! 이 몸이 헤이타로스 님의 위상을 드높이겠다!”
요한나 “그래요. 누구든 빨리 방해꾼들을 처리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찾아야 할 물건도 있고.. 해야할 일도 있으니 말입니다.”
요한나 “헤이타로스 님은 충분히 기다리셨습니다. 더는 기다리게 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명계 대신 “헤, 헤이타로스 님께서 직접 행차하셨다고? 아니.. 어떻게 사전에 말씀도 주시지 않고..”
명계 대신 “이보게. 자네는 최고대신님께 뭐 들은 것이 없는가?”
트리스탄 “글쎄요. 이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할 뿐 인지라.”
명계 대신 “그래, 그렇겠군. 알았네.”
데카네 “왜 다들 당황하고 계시죠? 여러분은 이미 헤이타로스 님께 충성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명계 대신 “무, 물론 그렇습니다만. 마족 분이시군요.”
명계 대신 “혹시 헤이타로스 님께서 저희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데카네 “있다면 얘기하겠죠. 기다리세요.”
데카네 “따라오세요.”
트리스탄 “알겠습니다.”
데카네 “우습기 짝이 없네요. 고관대직이라 목에 힘주고 다니시는 분들이 상대가 마족이니까 한수 접으며 쩔쩔매는 꼴이라니.”
트리스탄 “그걸 비웃으러 온 겁니까?”
데카네 “아니오. 제가 비웃을 상대는 여기 따로 있는걸요? 계획이 실패했잖아요?”
트리스탄 “헤이타로스가 직접 행차했으니 차라리 실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카네 “참으로 편한 사고방식이군요.”
트리스탄 “마신께서 강림하셨으니.. 제가 이 판을 쥐고 흔들 여지는 없어졌다고 봐야겠군요.”
데카네 “포기하시는 건가요?”
트리스탄 “아무래도 우리가 다시 손을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데카네 “어머나? 아직 우리 사이에 거래의 여지가 있던가요?”
트리스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내키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데카네 “아무래도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 보군요.”
데카네 “좋아요. 제게 손해가 되는 게 아니라면.. 이 손을 놓을 이유는 없죠.”
명 화린 “여러분! 우리의 적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커스 “다들 상대를 똑똑히 눈에 집어 넣어라! 우리가 상대해야 되는 건 마족이다! 헤이타로스의 첩병이 마침내 명계에 이르렀다! ”
러셀 “도시의 귀족들은 그저 헤이타로스를 등에 업은 여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상기하라! ”
러셀 “우리가 증오해야 할 대상은 명계를 분열시킨 마족! 마신 헤이타로스다! ”
의병대 “우와아아아! ”
로난 “저들은 단기승부를 보려고 할 겁니다. 버티십시오. 보급 라인 확보에도 실패한데다, 마계에는 헤이타로스에 저항하는 움직임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결코 오래 싸우지 못할 겁니다.”
러셀 “보급은 우리도 넉넉치 않아 유리할지 모르겠군. 아무튼 충고 고맙네.”
러셀 “자네들은 자네들이 할 일을 하게. 헤이타로스의 발을 여기에 단단히 묶어 놓을 테니!”
레이 “헤이타로스가 찾고 있는 열쇠라.. 그걸 무슨 수로 찾지?”
라이언 “쉽게 발견할 수 없도록 꽁꽁 숨겨뒀을 거 같은데…”
디오 “듀엘은 명계행을 무엇보다 우선시했다. 어디에 있는지 입수한 거겠지.”
아르메 “듀엘이 명계에 온 뒤 어디로 향했는지 추적해 보자.”
루퍼스 “……”
루퍼스 “명계에는 정거장이 하나 뿐입니다.”
리르 “그게 어디죠?”
루퍼스 “중앙 도시의 한복판. 왕궁의 앞입니다.”
지크하트 “엘리시스 넌 이곳에 남아서 전장을 도와.”
엘리시스 “뭐?”
지크하트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 전쟁을 커녕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어. 유능한 지휘관의 도움이 절실하겠지.”
엘리시스 “알겠어. 내가 아버지와 마주치는 걸 방지하려는 거구나.”
지크하트 “변명하지 않을게.”
엘리시스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모습이 있으니까..”
지크하트 “마음을 다잡아도 막상 눈앞에 있으면 흔들리기 마련.”
지크하트 “나도… 지금은 카일이라는 녀석을 보고 싶지 않아.”
카일 “……”
지크하트 “그러니 너와 카일은 이곳에 남아.”
엘리시스 “알겠어.”
지크하트 “쳇, 재수 없는 마족들과 함께라니.”
디오 “지금 명계 도시는 마족이 잠입하기 쉬운 환경이다. 짐이 된다면 오히려 그건 너겠지.”
레이 “싫으면 여기 남아서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마족과 싸우지 그러니? 그 편이 네게도 좋은 거 아니야?”
지크하트 “뭘 믿고 너희들만 보내? 내가 붙어서 감시하는 수밖에.”
레이 “베이가스가 섞여 있으니 마냥 믿으라고 말하기 어렵네.”
베이가스 “뭐? 이 망할 꼬맹이가?”
레이 “꼬맹이는 당신이거든?”
마리 “수신기를 드릴테니 중간 연락을 잊지 마세요.”
[22-1] 잠입! 명계 도시 모든 명계의 물은 죄다 이곳에 끌어다 쓰는 건가요?
진 “뭐, 뭐야?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다른 거 아니야?”
진 “우리 성벽을 넘은 게 아니라 또 차원을 넘은 거였나?”
에이미 “호들갑 좀 떨지마.”
에이미 “뭐 그래도, 확실히 놀라운 광경이긴 하네요. 변방은 땅이 메말랐는데… 여긴 아예 물 위에 도시가 떠 있다니.”
루퍼스 “모든 자원을 중앙 도시에 집중한 결과죠.”
라스 “그 말은.. 변방이 처음부터 황야였던 건 아니란 말이지?”
지크하트 “이런 걸 보면 트리스탄의 말이 아예 틀린 것 같지는 않은데…”
명계 수문성 “누가 길을 돌아다니는 거지? 계엄령이 떨어졌다. 이를 어긴다면 엄중히 군법으로 다스리겠다!”
지크하트 “우릴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에이미 “여기도, 저기도. 어디를 가도 궁궐같은 집 밖에 없네요.”
디오 “노동력이 남아도니까 모든 걸 수공예로 만들어 놓았군.”
레이 “엄청난 낭비잖아!”
에이미 “레이가 낭비라고 말할 정도면 대낭비네요.”
레이 “……”
[22-2] 듀엘의 발자취 이 몸이 헤이타로스의 졸개로 보이느냐!
지크하트 “길눈이 엄청 밝은데?”
루퍼스 “바운티헌터의 주요 고객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오가던 길이라 익숙한 것 뿐입니다.”
라스 “그러고 보니 바운티헌터는 일종의 영혼 공급자였군. 그들이 노예로 부려먹어 진다는 걸 알면서도 데리고 왔나?”
루퍼스 “죽은 사람이 달리 갈 곳이 있습니까? 망자가 명계에 오는 건 당연합니다. 그 뒤에 일은 알바 아닙니다.”
디오 “됐어, 그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베이가스 “잔챙이들이 성가시게 구는군!”
명계 마도성 “엇, 마족? 혹시 마계의 신강경파군 되십니까?”
베이가스 “하? 이 몸에게 헤이타로스의 부하냐고 묻는 것이냐?”
레이 “잠깐만!”
레이 “그래 맞아. 우린 마계에서 왔어. 그런데 손님 대접이 이따위라니… 도저히 참을 수 없지 뭐야?”
명계 마도성 “시, 실례했습니다!”
레이 “우리가 사람을 쫓고 있는데 말이야. 아마 얼마 전에 명계 열차를 타고 에이션트 마족 하나가 왔을텐데 혹시 알고 있어?”
명계 마도성 “네, 알고 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열차와 역을 부수더니.. 그걸 시작으로 도시 여기저기를 종횡무진하여 파괴를 일삼고 있습니다.”
레이 “그렇구나!”
레이 “들었지? 듀엘이 출몰했다는 곳에 가볼까?”
베이가스 “그 전에.. 이 몸을 헤이타로스의 졸로 본 이 녀석을 그냥 둘 수 없지.”
명계 마도성 “넷? 어억, 으아아악!”
지크하트 “잔인한 녀석…”
[22-3] 명계는 환승역 생각보다 빨리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군요?
지크하트 “중구난방이야.”
레이 “그냥 무차별적으로 뒤지고 다니는 거 아니야?”
디오 “아니야. 화려하게 사고를 칠 뿐 뭔가 찾는 흔적이 전혀 없어. 아마 시선분산용으로 이런 짓을 벌이고 다니는 것 같은데..”
베이가스 “치잇, 여우 같은 놈…”
라스 “그리 치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진 않아. 어디에 단서를 흘렸을지도 모르니 계속 찾아보자.”
하누트 “젠장, 일선에서 밀려나 사고 현장이나 뒤지고 다니는 신세라니! 베라일 군단이 해체가 되지만 않았더라도!”
라스엘 “아까부터 조잘조잘 말이 많구나..”
하누트 “누, 누님!”
라스엘 “애초에 네가 베라일 군단이 가장 비전 있을 거라고 했잖아? 물론 네 말 따위를 믿어본 내 잘못이지만.”
하누트 “크으으으.”
지크하트 “이거 구면이네?”
하누트 “앗? 네놈들은!”
라스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듀엘의 흔적을 조사하고 있던 모양이군. 어디 정보를 공유받아볼까?”
하누트 “웃기는 소리! 오히려 너희가 알고있는 사실을 모두 불어야 할거다!”
베이가스 “우습구나, 커리앤더! 마계의 변두리 마족 주제에.. 명계에서는 큰소리를 치는 건가?”
라스엘 “항복하겠습니다. 베이가스 님, 부디 선처해주시길 바랍니다.”
베이가스 “죽는 게 두려우나?”
라스엘 “죽음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게 저희 커리앤더의 장점이지요. 혹 미력한 저희들을 거두어 주신다면 분골쇄신 하겠사옵니다.”
베이가스 “하하하하! 헤이타로스에서 나로 갈아타시겠다?”
라스엘 “정당한 경쟁을 통해 강경파의 수장이 되시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당신을 따라야 하는데, 저희가 늦었습니다.”
베이가스 “크크크. 좋아. 네놈들의 성의를 봐서 목숨만은 살려주지. 내가 다시 부를 때까지 쥐죽은 듯이 살고 있어라.”
하누트 “무, 물롭입니다. 찍소리도 하지 않겠습니다.”
레이 “적을 마음대로 살려주다니, 아무튼 제멋대로라니까…”
[EPISODE] 악몽 베이가스 이 녀석은 꿈 속에서도 두고두고 날 괴롭히는군.
헤글러 “벌써 일어나십니까, 넬리아 님? 아직 더 주무시지 않고…”
넬리아 “악몽 덕에 잠이 달아났다.”
헤글러 “수장 자리를 다투었던 그 날의 결투 말씀이시군요.”
넬리아 “그때 이겼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겠지. 강경파는 나의 것이 되었을 테고, 너도 나를 따라서 이 명계까지 오지 않아도 됐을건데 말이야?”
헤글러 “소인은 넬리아 님이 계신 곳이 어디건 따를 뿐입니다.”
넬리아 “네 충성심은 항상 높게 사고 있다. 그런데 너는 왜 이 시간까지 안자고 있는거지?”
헤글러 “최고대신을 뵙게 해달라는 대신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렇게 되엇습니다. 헤이타로스 님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것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입니다.”
넬리아 “겁쟁이들 같으니.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고 있다면 두려울 이유가 전혀 없을텐데.. 모두 간신배들 밖에 없다니깐? 시간 낭비니까 앞으로 일일이 상대해주지마. 그보다 듀엘을 찾는데 집중하도록 해.”
헤글러 “그 건이라면… 흔적을 찾은 건 아닙니다만, 정황상 역시 기억의 탑에 몸을 숨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넬리아 “확실해? 쳇…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헤이타로스 님께 바칠 물건인데 엉뚱한 놈이 오는군!”
넬리아 “채비를 하거라. 내 직접 가겠다.”
헤글러 “아직은 넬리아 님이 나서실 필요가 없습니다. 괜한 체력 낭비 하실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 불초 헤글러에게 탐색을 맡겨 주십시오.”
넬리아 “좋아. 그러면 나는 잠시 헤이타로스 님을 뵙고 올 테니 듀엘을 찾으면 바로 불러라. 너희들의 상대가 아니니까 섵불리 달려들지 마. 알겠어?”
헤글러 “네! 명심하겠습니다.”
[EPISODE] 명계의 충신들 조정을 장악한데 그치지 않고 군대까지 끌고 오다니!
명계 대신 “이 마족놈들! 명계가 너희들의 것인 줄 아느냐! 그 더러운 군대를 이끌고 썩 꺼지지 못할까!”
베이가스 “하! 또 헤이타로스의 부하 취급인가? 그 쓸모없는 눈알을 뽑아줄까?”
레이 “우린 헤이타로스의 편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라구! 지금 밖에서 헤이타로스의 군대에 맞서 싸우고 있는 명왕에게 위기를 알려준 것도 우리란 말이야!”
명계 대신 “뭐, 뭐라? 지금 폐하께서 저 밖에 계시다고…?”
디오 “그래. 너희가 도시 안에서 눈치만 살살 굴리는 동안 그녀는 변방의 하로스를 모아 침공을 대비했다.”
명계 대신 “오오! 폐하께서..
명계 대신 “이거 부끄럽구나. 변방의 필부도 폐하와 함께하고 있는데 정작 녹을 먹는 우리는 담벼락 뒤에 숨어만 있다니.”
명계 대신 “이럴 때가 아니야. 명왕 폐하! 저희도 함께하겠나이다!”
명계 대신 “오해해서 미안하네!”
라스 “명계 조정에 친헤이타로스파 대신들만 있는 건 아니었군.”
진 “그러게. 게다가 굉장히 터프하던데? 마족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다니.”
라임 “충신의 기백이 느껴지던걸요?”
디오 “부디 목소리 크기만큼 능력도 있었으면 좋겠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깥 전황에 도움이 된다면 나쁘지 않겠지.”
트리스탄 “역시, 여기까지 왔나?”
트리스탄 “비상사태다! 비상사태다! 관저에 침입자 발생! 전 병력은 관저로 집결하라! ”
[22-4] 시가지 포위전 집까지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지 않을 수 없지.
베이가스 “아니, 저놈이?”
에이미 “사방에서 병사들이 불러오고 있어요!”
진 “이 주변을 순찰 중이던 병사들이 집결하고 있어.”
라스 “이대로 있다간 포위당하고 말겠어. 어서 여길 벗어나자!”
진 “어, 어디로 가야하지?”
베이가스 “귀찮은 것들! 내가 모조리 찢어버리겠다.”
디오 “쓸데없는 힘 자랑은 그만 둬. 발을 멈춘느 순간 포위당해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도시 전체를 상대할 셈이냐?”
베이가스 “치잇.”
루퍼스 “……”
루퍼스 “선택지가 없군요. 이쪽입니다.”
[22-5] 죄어오는 포위진 허튼 짓 하면 버리고 가겠다!
트리스탄 “이쪽이다! 돌아서 골목을 봉쇄하라!”
트리스탄 “삼거리에 집결하라!”
에이미 “마구잡이로 달려들어도 힘든데.. 지휘를 받아 덤비니 상대하기 너무 힘들어요! 우리 이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요?”
라스 “길잡이, 어때?”
루퍼스 “더 이상 퇴로가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말씀드리죠. 아직은 아니니 발을 움직여 주셔야 겠습니다.”
레이 “차라리 대낮이었다면 사람들 사이에 숨기라도 했을텐데!”
에이미 “마족 꼴을 하고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 숨는단 말이에요?”
레이 “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망토 같은 걸 뒤집어 쓰면 되잖아!”
에이미 “그런 수상한 꼴을 하면 더 빨리 들킬걸요?”
레이 “그래? 역시 싸우는 수밖에 없구나.”
지크하트 “베이가스나 저거나…”
[22-6] 지휘관을 쏴라!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퍼스 “언제까지고 달아날 수는 없습니다.”
베이가스 “설마 투항하자는 거라면 당장 네놈 목을 쳐주마.”
루퍼스 “이왕 칠 거면 트리스탄이란 놈의 목을 치시죠. 저놈이 계속 포위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휘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디오 “하지만 자신은 나서지 않고 철저하게 뒤에서 지휘만 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그를 잡지?”
루퍼스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우리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를 찌른다면 역으로 칠 수 있을 겁니다.
디오 “좋아. 시도해 보자.”
베이가스 “이 놈! 역공을 당할 줄은 몰랐을 테지?”
명계 수문성 “으윽. 달아나십시오, 트리스탄!”
트리스탄 “기껏 초대했는데 그럴 수는 없지. 자, 그럼 어디 솜씨 한 번 볼까?”
트리스탄 “그만 그만.”
트리스탄 “보는 사람도 없는데 더 이상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
라스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건가?”
트리스탄 “우린 적이 아니야.”
라스 “구차하군!”
트리스탄 “후후후. 내가 진짜 딴 마음을 먹었다면 고함을 쳐서 증원을 불렀을 걸세.”
레이 “고함쳐도 소용 없을걸? 이 근처에는 병사들이 없어. 우리들은 바로 네 앞에 있고, 병사들은 저 멀리 있는데 무슨 수로 도움을 구하겠어?”
트리스탄 “그래, 그레 내가 자네들의 편이라는 증거네. 왜냐하면 내가 병사들이 이 근처로 오지 못하게 유도한 거니까.”
[EPISODE] 트리스탄의 꿍꿍이 순수한 호의를 받아주게.
트리스탄 “최종적으로 병사들은 물리면서 동시에 자네들을 이곳으로 인도한다.”
트리스탄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나? 루퍼스는 내 의도를 읽었을 텐데?”
진 “정말이야?”
루퍼스 “……”
루퍼스 “유도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진의를 알 수 없으니 마냥 믿을 순 없지요.”
진 “그건 그래. 당신이 우리를 위해서 이럴 이유가 없어.”
에이미 “친헤이타로스파가 하로스 의병대에 심은 스파이 아니었나요?”
트리스탄 “아가씨, 세상엔 이중 스파이라는 게 있다네. 적을 속이려면 아군을 먼저 속이라는 말 모르나?”
라스 “그렇다면 관문에서는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대의를 위하는 척 장황하게 연설을 했지만.. 결국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을 뿐이잖아?”
트리스탄 “난 누구의 편도 아니네. 난 명계 왕실에게 손을 들어줄 생각은 없어. 그저 내 목적을 위해 삼중, 사중 스파이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지.”
에이미 “당신의 목적이 뭔데요?”
트리스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평화?”
루퍼스 “근래 들어본 말 중에 가장 터무니없는 헛소리였습니다.”
트리스탄 “믿고 추구하는 가치를 폄하당하니 슬프군.”
트리스탄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기엔 시간이 별로 없군. 내가 만든 시간은 반 시간 남짓 밖에 안되네.”
트리스탄 “저 병사들이 다시 경계 근무에 복귀하더라도 앞으로 반 시간은 이 앞을 지나가지 않을걸세. 이리로 가게.”
진 “어디로 이어진 길이길래?”
트리스탄 “기억의 탑을 향한 지름길이네.”
지크하트 “기억의 탑?”
트리스탄 “망자에게서 기억을 추출하는 의식과 보관을 하는 시설이자.. 고대 마신의 타켓이 숨겨져 있는 장소지.”
디오 “우리가 듀엘을 쫓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트리스탄 “스파이의 기본은 정보전이지.”
루퍼스 “우리들을 당신의 계획을 위해 움직이려는 겁니까?”
트리스탄 “아니야. 이건 어디까지나.. 내 친구의 아들들에게 표하는 순수한 호의라네.”
트리스탄 “처음 봤을 때 한눈에 알아 보았지.”
라스 “이봐, 지금 무슨 소리를..”
트리스탄 “레지스와 같은 푸른 불꽃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 그의 아들이 아니라고 할 셈인가?”
루퍼스 “……”
라스 “나는, 나에겐 아버지가 없어.”
루퍼스 “그럼 저는 푸른 불꽃을 물려받지 못했으니 그의 아들이 아닌 셈이군요. 다행입니다.”
트리스탄 “어허, 그런 말이 아니잖나?”
트리스탄 “아무래도 두 사람은 아직 껄끄러운 모양이군. 관계 정리는 당사자 간에 알아서 하게.”
트리스탄 “그럼 난 이만.”
[EPISODE] 길티세븐은 죽지 않아! 길티 세븐 여기에 다시 등장!
카프 “크하하하. 겨우 이 정도냐? 일전의 일은 모두 설욕해주마!”
엘리시스 “크윽.”
카프 “기억해라. 바로 이 카프 드라이필드 님을! ”
명계 대신 “폐하께서 싸우고 계신다!”
명계 대신 “모두 침략자를 몰아내자!”
카프 “으, 으잉?”
피노 “곤란합니다. 전공을 세울 기회를 달라고 하셔놓곤 이렇게 폐퇴하면 어쩝니까?”
카프 “이게 그럼 내 잘못이란 말이냐?”
카프 “명계를 모두 장악하고 계셨던 것 아닙니까? 어떻게 중앙 도시 놈들이 뒤에서 공격을 온단 말입니까!”
넬리아 “얼마 되지도 않는 놈들에게 당해놓곤 지금 내 탓을 하는건가?”
넬리아 “드라이필드, 네까짓 것이 감히?”
카프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도 지금은 어엿하게 군단장..”
넬리아 “마계사왕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군.”
넬리아 “황야의 버러지들을 상대로 한 전쟁놀이는 너희들이나 실컷 즐겨라. 난 헤이타로스 님을 뵈어야겠다. 그 분은 어디 계시지?”
피노 “넬리아 님과 마찬가지로 이 싸움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시더군요. 항상 한 발 빠른 분이지 않습니까? 먼저 가버리셨습니다.”
넬리아 “좋아. 나도 따라가겠다. 너희들도 서둘러 오는 게 좋을거야.”
[22-7] 기억의 탑을 향하여 이건 궁금해하지 않는 쪽이 이상한 거야!
진 “정말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잖아? 허튼소리가 아니었어.”
레이 “그 얘기는.. 라스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인가?”
레이 “너 반마족이라고 하지 않았어? 마족이 아니라 하로스라니..”
라스 “……”
라스 “모르겠어. 나도 아버지의 얼굴은 본 기억이 없으니까.”
레이 “루퍼스는? 루퍼스는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루퍼스 “관심 없습니다. 집 나간 인간이 어디서 뭘 했는지 알게 뭡니까?”
디오 “그만 둬.”
레이 “왜? 궁금하잖아. 둘이 형제라는데 넌 안 궁금하니?”
디오 “제발 눈치 좀 가져라.”
지크하트 “남 이야기에 신경쓰지 말고 집중해.”
지크하트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의 경계 수준은 굉장히 높아. 어떻게 해야 탑에 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돼.”
에이미 “앗, 마리 님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마리 “여러분? 단서는 좀 찾으셨나요?”
지크하트 “지금 듀엘 녀석을 쫓아 기억의 탑이라는 곳으로 진입하려고 해. 거긴 어때?”
마리 “도시에서 지원군이 나와서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요. 전선이 고착되면 저희도 합류할게요.”
지크하트 “알았어. 그럼 그 전에 길을 열어야겠군!”
[22-8] 가장 효과적인 전술 가장 효과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을 쓰자!
레이 “정면돌파는 너무 무식하지 않아?”
디오 “하지만 잠입하기도 여의치 않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마땅한 차선책이 없으니 정면돌파를 하는 수밖에.”
진 “신속 정확하게 때린다. 가장 효과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이야.”
[22-9] 마왕의 품격 넬리아 님을 위해… 당신께 도전하겠습니다, 베이가스!
디오 “싸워보니 알겠어.”
디오 “경계 방향이 이상해.”
지크하트 “맞아. 바깥에서 탑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 형세가 아니라 안에서 누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봉쇄하고 있는 형태야.”
진 “듀엘이 저 안에 숨어있다는 증거겠지?”
에이미 “잠시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을까요?”
베이가스 “여기까지 와서 답답하게 굴테냐? 이 몸은 그럴 수 없다!”
헤글러 “최고대신령이다! 이곳은 누구도 들어갈 수도, 또한 나갈 수도 없다!”
베이가스 “어라, 넌?”
베이가스 “하하하. 주인이 죽었다고 덜컥 따라 죽길래 이상하다 싶었더니 네 주인이 명계로 따라오라 명령했던 모양이구나.”
베이가스 “최고대신이라는 게… 넬리아였나?”
헤글러 “다, 당신은 베이가스!”
베이가스 “흥! 넬리아에게 실망했다. 기껏 한다는 게 죽어서 헤이타로스의 밑에 기어들어간 꼴이라니.”
베이가스 “네 주인을 불러라! 이 몸이 그 구차한 목숨을 한 번 더 끊어주겠다!”
헤글러 “으음.. 허세가 심하시군요, 베이가스.”
베이가스 “뭐라? 설마 이 몸에게 하는 말이냐?”
헤글러 “지금의 당신에겐 전성기의 힘 같은 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헤글러가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
베이가스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 없군. 용기와 만용의 차이를 가르쳐 주마!”
헤글러 “이럴수가… 분명 넬리아 님의 봉인은 아직 작동하고 있는데..”
베이가스 “흥, 그래. 결투를 앞두고 내게 같잖은 수법을 걸었었지. 그게 패인이다. 이런 치졸한 방법에 의존했기 때문에 넬리아는 내게 패배한 것이다.”
헤글러 “크으..”
베이가스 “어리석구나, 헤글러. 내가 약해졌다고 해서.. 네가 나보다 강할 것이란 착각을 하면 곤란하지?”
베이가스 “그건 이 마계의 패자를 모욕하는 행위다!”
헤글러 “으으윽. 넬리아 님… 불초 헤글러, 이렇게 먼저 갑니다!”
[EPISODE] 기억의 탑으로 누구를 부르는 거냐?
듀엘 “긴 시간을 헤맸다. 그러니 이제 그만.. 이곳에서 방랑의 종지부를 찍겠어.”
듀엘 “너와 함께 말이야.”
레이 “듀, 듀엘!”
듀엘 “놀랄 것 없어. 원래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을 되돌려 둘 뿐이니까.”
디오 “듀엘! 레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레이 “으음.”
디오 “레이!”
지크하트 “으음, 머리야. 뭐야? 기습을.. 당한건가? 다들 무사해?”
디오 “레이…”
지크하트 “이 멍청아! 지금 무사하냐고 물었잖아!”
에이미 “우으으, 레이 님이 보이지 않아요.”
지크하트 “뭐? 얜 또 어디 간 거야?”
디오 “듀엘이.. 레이를 데려가 버렸다. 되찾으러 가야 해.”
지크하트 “잠깐! 그 몸을 하고 어디로 간다는 거야?”
디오 “비켜.”
지크하트 “보낼 수 없다. 딴짓을 하지 말라고 한 건 너 아니었냐?”
디오 “크으..”
에이미 “앗, 잠시만요!”
마리 “여러분, 들리십니까?”
마리 “큰일이에요. 어서 그곳을 벗어나세요. 전장에서 이탈한 신강경파군이 지금 그곳을 향하고 있어요. 당장 빠져 나오셔야 돼요!”
라스 “루퍼스!”
루퍼스 “……”
루퍼스 “어쩌시겠습니까?”
라스 “……”
라스 “안내인이면 살 길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야?”
루퍼스 “일리있는 말이군요.”
루퍼스 “제 판단에는 지금 벗어나는 것보다 탑으로 전진하는 것이 살길입니다.”
라스 “……”
라스 “좋아. 가자. 기억의 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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