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기억의 탑
월드 6 명계
[EPISODE] 은밀한 거래 저희들의 협력이 필요하시지 않습니까?
오즈 “커다란 쥐 두 마리가 숨어들었군. 하로스는 예의라는 걸 모르나?”
트리스탄 “예의? 그런 고상한 걸 찾는 의뢰였습니까?”
레지스 “연구소의 경비가 제법 삼엄하더군요. 실력을 보여드릴 겸 몸 좀 풀어봤습니다.”
오즈 “흥, 일 얘기나 하지.”
레지스 “보통 의뢰가 아니군요.”
트리스탄 “마신의 음모를 저지하다니.. 이 건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레지스 “트리스탄, 그게 무슨 소리지? 이건 명계의 운명이 걸린 일이기도 해!”
트리스탄 “그래서 뭐? 설마, 이 의뢰를 받자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
레지스 “저울질 할 때가 아니란 말이네!”
트리스탄 “말도 안되는 소리! 우린 그저 돈 좀 만지는 일개 바운티헌터일 뿐이야! 엉뚱한 일에 낄 생각하지 말게!”
레지스 “그래, 둘 뿐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지. 우리 둘 뿐이었다면 말이야.”
트리스탄 “으음..”
레지스 “박사님, 이 의뢰를 받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보 제공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즈 “그런 거라면 염려 말게.”
창해 융 “어렵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하실 말씀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명 화린 “저희들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마족들 몰래 저희가 기억의 탑으로 들어갈 수만 있게 도와주세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명계 대신 “말씀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폐하의 부탁이니 힘은 써보겠습니다.”
명계 대신 “부디 저희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마커스 “뻔뻔하군. 양다리를 걸치는 주제에 생색을 내는건가?”
창해 융 “무, 무엄하구나! 일개 황야인 따위가!”
마커스 “무엄한 건 당신들이지! 마족에게 이 명계를 팔아넘긴 자들이 대체 누군데! 당장 이 자리에서 쳐죽여도 시원찮을 놈들이!”
창해 융 “히이익! 과, 관문기사! 관문기사!”
엘리시스 “그만둬!”
엘리시스 “그 분은 명예로운 기사다! 네 몸종 따위가 아니야!”
창해 융 “이, 이이잇! 생전에 무엇이었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여기서는 그저 죄인! 영혼병일 뿐이다!”
엘리시스 “……”
엘리시스 “폐하! 청이 있습니다!”
명 화린 “네, 말씀하세요.”
엘리시스 “만약 이 일이 전부 마무리 된다면.. 지금 명계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모든 영혼들의 재심을 부탁드립니다.”
엘리시스 “저는 제 아버지가 죄를 지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명예로운 기사였으며..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명 화린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명 화린 “명왕의 이름으로 약속드리겠습니다. 모든 영혼들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억울한 영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르메 “계속 연락이 안돼?”
마리 “네, 기억의 탑에는 외부와 통신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는 것 같아요.”
리르 “모두들 무사해야 될 텐데..”
엘리시스 “……”
엘리시스 “모두들 미안해. 이럴 때일수록 내가 정신을 챠려야 하는데..”
로난 “아닙니다. 누구라도 동요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저 역시 하르페를 만나고 그랬으니까요.”
리르 “맞아요, 엘리시스 님.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르메 “모든 일에 네가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 힘들 때 서로 기대기 위해 우리가 있는 거잖아?”
명 화린 “오래 기다리게 했군요.”
로난 “폐하께서도 함께 가시려는 겁니까?”
명 화린 “물론입니다. 저에게는 기억의 탑 시스템의 제어권이 있습니다.”
마리 “시스템 제어권.. 기억의 탑은 자동화 시설인가 보군요.”
명 화린 “맞아요. 함께 가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명계의 명운이 걸린 일입니다.”
명 화린 “지금껏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엘리시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명왕 폐하.”
명 화린 “어.. 이상하군요. 시스템에 접속이 안돼요.”
마리 “제가 잠시 볼 수 있을까요?”
마리 “최고등급 관리자에 의해 외부 접속이 모두 차단되었네요. 권한을 갱신하기 전에는 접속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로난 “관리자가 따로 있습니까?”
명 화린 “아, 네. 사람은 아니지만.. 시설의 책임자로 사서장이 있어요. 아무래도 사서실에 먼저 들려야 할 것 같아요.”
엘리시스 “아니오. 그 전에.. 우리를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EPISODE] 태동하는 야망
엘리시스 “마족처럼 보이진 않은데..”
명 화린 “사서들이에요! 하지만.. 무장을 하고있는 모습은 저도 처음 봐요.”
엘리시스 “저들이 폐하를 알아볼 것 같습니까?”
명 화린 “그러면 좋겠지만, 접속을 차단 당해서 아무래도 그건..”
리르 “저기를 보세요. 마족들도 몰려오고 있어요!”
엘리시스 “내가 길을 열게! 다들 따라와!”
요한나 “당신들은?”
요한나 “분명히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을 텐데.. 하로스는 도통 믿을 수 없는 족속이군요. 헤이타로스 님의 은혜를 이렇게 쉽게 배신을 하다니?”
오즈 “그들의 불안함을 읽지 못했다면.. 그건 너희들의 오판이지.”
요한나 “오즈 박사님. 훗, 또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끌어들인 겁니까?”
요한나 “여러분의 전투 패턴은 모두 입력해 뒀습니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EPISODE] 기약 없는 기다림 그자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요.
요한나 “번번히 방해하시는군요, 박사님. 연구의 성과를 보는 게 그렇게 두려우십니까?”
오즈 “내 연구는 그란다르크로 이미 완성되었다.”
요한나 “그까짓 칼 한 자루. 에이션트 마족의 힘은 그작 그 정도가 아닙니다. 그건 박사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즈 “쓸데없는 걸 탐내고 있군. 다시 한 번 전쟁을 일으킬 건가? 마족을 멸망시켜야 만족할 건가?”
요한나 “그 반대입니다. 헤이타로스 님은 세상을 마계 중심으로 재편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마족은 세계의 중심에서 끝없는 번영을 누리겠지요.”
오즈 “세계의 법칙을 거슬러서라도 말인가?”
요한나 “거스르는 게 아닙니다. 헤이타로스 님께서 법칙의 기준이 되는 거지요.”
루퍼스 “마신이라는 자가 과대망상에 사로잡혔나 보군요. 머리가 이상한 것 아닙니까?”
요한나 “크윽, 넌 레지스?”
루퍼스 “……”
루퍼스 “총알이 눈에 맞았습니까?”
요한나 “크으.. 하로스란 족속은 정말이지..”
엘리시스 “루퍼스, 무사했구나! 다른 사람들은?”
루퍼스 “소란이 일어나길래 잠시 몸을 숨긴 상태입니다. 안내할 테니 잘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엘리시스 “좋아. 늦지 않도록 서두르자.”
루퍼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명 화린 “열쇠를 숨긴 건 레지스 님이세요.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게 두지 않았을 겁니다.”
루퍼스 “……”
루퍼스 “그 자에게 그런 주변머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을대로 하십시오.”
루퍼스 “바깥 공기가 좋지 않아요, 어머니.”
멜라니 “난 괜찮단다, 루퍼스. 오늘은.. 그래도 좀 나은 것 같아.”
루퍼스 “……”
멜라니 “왜 그러니?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니?”
루퍼스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금만 더 바람을 쐬고 안으로 모실게요.”
멜라니 “그래. 좀.. 기다리자꾸나.”
[EPISODE] 이식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다.
엘리시스 “듀엘이 레이를 데려갔다고?”
오즈 “크림슨리버의 여식은 과거.. 에이션트 마족의 핵을 이식 받은 적이 있지. 듀엘은 그걸 건드린 모양이군.”
디오 “그게 무슨 소리지, 박사?”
오즈 “간단한 이야기다. 에이션트 마족에게 몸을 빼앗겼단 말이네.”
디오 “그런 위험한 걸 레이의 몸에 이식한 거였나!”
오즈 “보통 때는 죽은 자의 기억과 접촉할 일이 없으니 괜찮다. 실제로 지난 수천 년 간 아무 문제 없었지 않나?”
디오 “크윽.”
디오 “그렇다면, 열쇠가 듀엘의 손에 들어가면 다른 에이션트 마족들도 부활하는 건가!”
오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만.. 듀엘의 궁극적 바람은 그럴지도 모르지.”
[EPISODE] 기억의 환영
아르메 “그나저나 여기 공기가 좀 다른 것 같지 않아?”
명 화린 “기억의 환영이 이 일대에 스며든 것 같아요.”
라이언 “기억의 환영?”
명 화린 “네, 보통 기억은 서책의 형태로 보관되지만.. 가끔 흘러넘친 기억들이 이런 환영을 만들어내곤 해요. 아마도 어딘가 기억의 서가 쏟아진 탓에 환영이 피어난 것 같아요.”
명 화린 “환영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하급 바운티헌터의 환영 “어이, 길목을 제대로 지키고 있었어야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지나가 버렸다고!”
하급 바운티헌터의 환영 “포위진을 다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아.”
하급 바운티헌터의 환영 “징그러운 놈.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돌파구로 만들다니.”
하급 바운티헌터의 환영 “뭐야? 겁먹은 거야?”
하급 바운티헌터의 환영 “그럴리가. 그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얼만데.. 다른 놈들에게 양보할 수 없잖아?”
엘리시스 “환영이 뒤죽박죽이야.”
아르메 “바운티헌터의 환영도 보이는 것 같았는데.. 루퍼스 넌 뭐 알겠어?”
루퍼스 “별로 신기한 장면도 아닙니다. 어떤 경험보다.. 명계에서 찾아온 바운티헌터와의 만남이 가장 인상 깊은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레지스 “당신..”
멜라니 “여보..”
레지스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멜라니 “당신을.. 기다렸어요. 이렇게 간신히 만나게 되는군요.”
루퍼스 “……”
라스 “……”
명 화린 “레지스 님?”
로난 “네? 방금.. 그 환영 말씀입니까?”
명 화린 “예.. 레지스 님이 확실해요. 하지만 어떻게? 전생을 하는 건 오직 물질계의 존재들 뿐이에요.”
루퍼스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돈만 있으면 안되는 일 같은 건 없습니다.”
명 화린 “네? 그게 무슨..”
루퍼스 “이건.. 제 어머니였던 분의 기억인 것 같군요.”
라스 “어머니라고?”
라스 “하지만.. 설마, 그럴리가?”
엘리시스 “왜 그래, 라스?”
라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엘리시스 “저건..”
라이언 “저것들이 왜 여기에 있지?”
명 화린 “여러분 현혹되시면 안돼요! 이것도 모두 환영입니다!”
리르 “네? 하지만.. 이렇게 선명한 걸요?”
아르메 “아무리 봐도 진짜 같아!”
명 화린 “기억이 공명하고 있는 거에요. 여러분의 기억과 경험이 환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카제아제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참으로 끈질긴 분들이군요.”
엘리시스 “카제아제!”
아르메 “정말 카제아제의 환영이라니! 대체 누구의 기억인 거야?”
카제아제 “어쩐지 인원이 늘었군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저는 새로운 육체, 새로운 힘을 얻었..”
카제아제 “아니? 스트라이퍼? 그럴수가? 그 몸은 분명 내가 차지했..”
카제아제 “!!”
카제아제 “내, 내가 왜 아직도 이 모습을 하고 있는 거죠?”
엘리시스 “이상해. 단순 환영과 반응이 틀려!”
카제아제 “무슨 장난을 친 겁니까, 당신들!”
카제아제 “기억.. 났습니다.”
카제아제 “상황은 좀 달라진 듯 합니다만, 저는 이전에도 여러분에게 패했죠.”
라스 “넌.. 진짜 카제아제인 건가?”
카제아제 “……”
카제아제 “글쎄요. 무엇이 진실인지.. 왜 최후의 순간을 되풀이 하는건지.. 죽어서 또 다시 죽음을 경험하게 될 줄이야!”
[EPISODE] 기억의 주인 카제아제의 기억일 리가 없어.
리르 “환영이 사라지고 있어요.”
엘리시스 “설마.. 이건 카제아제의 기억이었던 걸까?”
라스 “그럴리가 없어. 카제아제는 죽지 않았잖아?”
엘리시스 “하지만 카제아제가 아닌 제 3자의 기억이었다면.. 이 순간 카제아제는 라스 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해.”
라스 “……”
라스 “그러면 소멸의 탑 끝에 있던 카제아제는 뭐지? 또 데카네는 뭐고?”
로난 “그러고 보면.. 데카네는 자신은 또 다른 카제아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라이언 “머리가 아파. 카제아제는 하나가 아니란 말이야?”
지크하트 “어려울 것 뭐 있어?”
지크하트 “물리쳐도 다시 돌아온다. 악당 놈들은 다 이렇지 않아? 아스타롯의 경우를 보라고. 그놈은 고대 왕국의 망령이었지?”
마리 “망령이 아니라 사념체에요.”
지크하트 “그거나 이거나!”
[EPISODE] 탑의 관리자
에이미 “얼마나 온 거죠?”
명 화린 “정확하게 절반 정도 올라왔어요. 사서실은 탑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거든요.”
명 화린 “이곳이 기억의 탑을 총괄하는 중앙 사서실입니다.”
마리 “명색이 사서인데.. 서적 관리가 미흡하군요.”
명 화린 “어.. 제가 아는 사서장이라면 절대로 기억의 서를 저렇게 방치할 리가 없어요.”
사서장 “추가 침입자 발견, 침입자 발견.”
라스 “이게 사서장인가?”
라이언 “크, 크다!”
사서장 “탑 오염도 7퍼센트 돌파. 경계를 최고 단계로 조정합니다.”
사서장 “오염원을.. 모두 제거합니다.”
명 화린 “기, 기다리세요! 접니다, 명왕이에요!”
사서장 “데이터베이스 검색, 2급 시스템 제어권자와 일치 확인.”
명 화린 “다행이다. 그러면 차단한 제 권한을 풀어주세요. 한시가 급합니다.”
사서장 “입력값 확인. 요청이 거절되셨습니다.”
명 화린 “네? 어째서죠?”
사서장 “하급 권한자는 상급 권한자의 명령을 우선할 수 없습니다. 1급 명령에 따라 오염원 제거를 1순위로 시행합니다.”
사서장 “기능, 정…지.”
사서장 “플루톤 님, 마지막 기록을.. 전송… 합니… 다..”
[EPISODE] 배신자 네가 날 배신한 거다, 레지스.
마리 “플루톤이라는 자는 누구죠? 폐하보다 높은 권한이 부여되어 있어요.”
명 화린 “아.. 그건, 아주 오래 전의 선대 명왕이세요.”
명 화린 “반역을 일으킨 죄로 폐위되었지만 말이에요.”
마리 “명왕이 누구에게 반역을 한단 말인가요?”
명 화린 “창조주에 대한 반역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리 “창조주에 대한? 혹시, 이 기억의 탑에서 뭔가 의식을 했던 건가요?”
명 화린 “맞아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어떻게 아셨죠? 그에 대한 기록은 모두 삭제되어서 저도 일부 밖에 모르는 일이에요.”
마리 “……”
마리 “탑에 흐르는 기운이 낯설지 않아서, 왠지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입니다.”
마리 “이것으로 권한 갱신이 완료되었습니다.”
명 화린 “네, 그럼.. 레지스의 출입 기록부터 조사해 보도록 해요.”
라스 “사서장은 우리를 보고 추가 침입자라고 했어. 듀엘이나 헤이타로스의 부하들이 들렀던 게 아닐까?”
엘리시스 “아니, 그렇다면 중앙 제어실인 이곳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 아마도 이 책들을 뒤지고 있던 것 같은데?”
라스 “책 상태가 엉망이야. 페이지 순서도 안 맞고.. 제대로 된 글자도 찾기 어렵…”
라스 “!!”
레지스 “크윽, 트리스탄! 우린 동료 아니었나?”
트리스탄 “그랬지. 네가 나를 배신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레지스 “내가… 널 배신했다고?”
트리스탄 “그래. 넌 내 기대를 배신했어, 레지스.”
트리스탄 “내 바람은 소박했지. 그저 돈 잘 버는 바운티헌터 콤비로 만족할 수 있었어. 하지만 넌.. 너를 따르던 모든 이들을 위험으로 함께 끌고 갔지.”
레지스 “의병대가 된 것을 후회하는 건가? 그 때문에 동료들을 팔아 넘겼단 말이냐, 트리스탄!”
트리스탄 “우린 좀 더 솔직해져야 해, 파트너. 너도 날 신뢰하지 않아서 내게 그 물건의 행방을 숨긴 것 아니었나?”
멜라니 “여보!”
멜라니 “트리스탄, 제발 그만둬요!”
레지스 “안 돼! 나오지 마! 집에 들어가 있어!”
트리스탄 “여어, 오랜만이군.”
트리스탄 “그만두라는 말 보다는 감사합니다가 먼저 아닐까? 내가 너희 부부를 다시 만나게 해줬잖아?”
레지스 “아니! 넌.. 나를 잡기 위해 미끼로 그녀를 이용한 거야.”
트리스탄 “잘나셨군! 알면서 미끼를 물었다 말하고 싶은건가?”
트리스탄 “이것 봐, 레지스. 내 고생을 생각해 줘. 멜라니를 환생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쏟은 돈이 얼마인 줄 알아? 물론 그 빚은 네 아들이 갚고 있지만 말이야.”
레지스 “루퍼스.. 잘도 내 아들을!!”
트리스탄 “후후, 네 아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트리스탄 “그보다 지금 이 상황에 집중하는 게 어때? 순순히 그 물건이 어디 있는지 말해. 미리 말하겠네만, 죽어서 입을 틀어막을 생각은 버려. 널 기억의 탑에 끌고 가서 네 머리를 샅샅이 뒤질 수가 있으니까.”
트리스탄 “거기에 더해서, 쓸데없는 고생을 시킨 대가로.. 네 부인과 아들에게 화풀이 할지도 모르지 않아?”
멜라니 “라, 라스는 건드리지 말아요!”
레지스 “……”
레지스 “내가 아는 내 파트너는 이미 사라지고 없구나.”
레지스 “그렇다면!”
레지스 “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죽자!”
레지스 “나와 함께 영멸하는 거다, 트리스탄!!”
트리스탄 “이 지독한 놈…”
라스 “크으윽..”
진 “뭐, 뭐야 이 환영은?”
리르 “라스 님, 눈물을.. 이건..”
루퍼스 “……”
루퍼스 “뭡니까? 방금 그 환상.. 이 상황은 대체..”
하르페 “위험합니다. 피하세요!”
명 화린 “다, 당신은..”
하르페 “큭, 죄송합니다. 경계를.. 소홀했습니다.”
엘리시스 “트리스탄!”
트리스탄 “오랜 시간이었지.”
트리스탄 “조각조각난 레지스의 기억을 끼워 맞추는 일은 말이야. 보람없게도 저런 쓸모없는 기억만 복원되더군.”
루퍼스 “당신!”
트리스탄 “흥분하지 말게, 루퍼스. 내가 놀라서 폐하를 쏘면 어쩌려고 그러나?”
명 화린 “당신이.. 의병대의 배신자였군요!”
트리스탄 “그렇습니다, 폐하. 시스템 제어권을 넘겨주시지 않겠습니까?”
명 화린 “선택권이 없는 거군요.”
트리스탄 “이해가 빠르셔서 다행입니다.”
트리스탄 “음,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
트리스탄 “자네들은 이 녀석들이 상대해 줄걸세.”
루퍼스 “거기 서! 트리스탄!”
[EPISODE] 계약이행 약속은 지켰습니다.
데카네 “확실하게 제 몫은 남겨뒀군요. 후훗, 약속대로 이건 제가 받아가겠습니다.”
헤이타로스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데카네 “어머나! 오랜만에 뵙습니다. 헤이타로스 님.”
헤이타로스 “그간 공들였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 상심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기운을 차린건가?”
데카네 “헤이타로스 님도 이리 바쁘신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헤이타로스 “내 계획을 망가뜨려야 적성이 풀린다는 소리 같군.”
헤이타로스 “그럴 필요가 있을까? 우리의 목표는 어느정도 부합되는 점이 있을텐데?”
데카네 “그게 꼭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요. 당신 또한 제 목표 중 하나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헤이타로스 “그래? 그렇다면 당장 발톱을 뽑아 드는 건 어떠나?”
데카네 “괜찮습니다. 제 대신 당신의 계획을 망가뜨려줄 사람들이 있으니.. 오늘은 이만 물러날까 합니다.”
헤이타로스 “그건 어떨지 모르겠군.”
헤이타로스 “내 눈에는 그저 먹잇감들이 널려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네 함정이란 말이지?”
데카네 “글쎄요. 뱉건 삼키건 그건 헤이타로스 님의 선택이 되겠지요.”
데카네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하게 되더라도.. 당신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도 상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데카네 “그리고 기다리세요.”
데카네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정말 발톱을 뽑아 드는 순간이 될 테니까요.”
헤이타로스 “그래, 뭐든 해 봐라.”
[EPISODE] 강자의 권리
엘리시스 “이 다리는..?”
명 화린 “시스템을 제어해 만든 지름길이에요. 비록 완성하기 전에 제어권을 빼앗겼지만.. 열쇠가 숨겨져 있는 최상층까지 이어 놓았습니다.”
하르페 “하지만 제어권을 가져간 트리스탄이 원한다면 다리를 다시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가 사용법에 익숙해지기 전에 다시 찾아와야 합니다.”
로난 “무리하지 마, 하르페.”
하르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닙니다, 도련님. 저 때문에 트리스탄을 놓쳐선 안됩니다!”
트리스탄 “관리자의 권한으로 명령한다. 저들을 막아라!”
트리스탄 “참으로 질긴 사람들이군.”
트리스탄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제안을 하나 하지.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어떤가?”
라스 “잘도 우리를 이용했군!”
트리스탄 “그건 부정하지 않겠네. 덕분에 손쉽게 관리자의 권한을 얻었으니.”
루퍼스 “유용.. 했습니까?”
트리스탄 “그래, 특히 루퍼스 자네는 아주 쓸만했어.”
루퍼스 “……”
루퍼스 “그랬죠. 당신이 나를 이용한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트리스탄 “알면서도 내게 이용당해 줬다는 건가?”
루퍼스 “물론입니다. 당신 밑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루퍼스 “어머니는 이용하지 말았어야지!!”
루퍼스 “죽여버리겠습니다!”
라스 “자비를 구할 생각은 마라!”
트리스탄 “이런이런, 우애가 좋은 형제로군.”
트리스탄 “귀찮은 것들을 여기서 털어볼까?”
라스 “당신에게서 빼앗을 게 목숨 밖에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군!”
명 화린 “지난 번에 얘기한 혁명은 뭐죠?”
명 화린 “세상을 바꾸는.. 그런 큰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트리스탄 “아아, 그거 말입니까? 그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듣고 들려준 것에 불과합니다.”
트리스탄 “제 의지는 아닙니다만, 황야인의 대의이긴 하죠.”
라스 “잘도 그런 헛소리를!”
라스 “다른 사람들을, 모두를 기만해놓고 그게 옳다고 말하는 거냐!”
트리스탄 “물론이지.”
레지스 “레지스도 배신한 마당에.. 이용하지 못할 상대가 내게 있을 것 같나?”
[EPISODE] 갈망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
트리스탄 “환생 브로커를 주선해 달라고 한 건 너였다. 단지, 거기에 내 의도가 살짝 얹혔을 뿐이지.”
루퍼스 “그 역겨운 입 다물지 못하겠습니까?”
루퍼스 “당신이 허락된 건.. 내 어머니께 용서를 구하는 것, 오직 그뿐입니다.”
트리스탄 “힘 없는 자는 주장할 자격이 없다. 약자가 강자에게 잡아 먹히는 건 세상의 이치지.”
트리스탄 “그게 싫으면 힘을 길러.”
루퍼스 “제게.. 당신을 무릎 꿇릴 힘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트리스탄 “물론 젊고 건강한 자네가 나보다 강할 순 있겠지. 하지만, 너희가 말하지 않았나? 나는 혼자라고.”
트리스탄 “반면에 너흰 무리를 짓고 있어. 그것도 아주 나약한 약점을 구심점으로 한 상태로 말이야?”
트리스탄 “약점이 있는 존재는 강자가 될 수 없는 법이지! 강자가 약자를 유린한다! 그건 강자가 누리는 당연한 권리다!”
명 화린 “앗?”
하르페 “으으윽, 폐하!”
카일 “이야아압!”
트리스탄 “어처구니가 없군. 가장 보잘 것 없는 아이가 다 덤비다니?”
카일 “크으으윽.”
카일 “힘이, 힘이 없다고 해도..!”
트리스탄 “힘이 부족하면 아무것도 못하지!”
신디 “카일!”
지크하트 “저 녀석이..?”
진 “어떡하지? 달아나 버렸어!”
디오 “어쩌긴 뭘 어째? 당연히 쫓는다!”
진 “하, 하지만..”
지크하트 “치잇! 너희들은 녀석을 쫓아! 카일은.. 내가 데려오지!”
카일 “너, 너는..”
바르디나르 “여전히 씩씩한걸?”
카일 “여기는… 너도 기억의 환영인가?”
바르디나르 “맞아, 나는 환영이지. 네 입장에선 또 다른 바르디나르가 되겠군.”
카일 “수상해. 환영이 스스로를 환영이라고 하다니.”
바르디나르 “그게 대수로운 일인가?”
바르디나르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는 법이지. 물론 본성을 외면하고 있는 너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말이야.”
카일 “……”
바르디나르 “상태가 아주 엉만인걸? 슬슬 한계인 것 같은데…”
바르디나르 “그것 봐. 이젠 숨쉬는 것도 버겁지 않아?”
카일 “허억, 허억. 크윽… 내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카일 “본능을.. 거부하지 말라는 거야?”
바르디나르 “그거야 네 선택이지. 너흰 바르디나르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렇다고 바르디나르인 것은 아니니까.”
바르디나르 “거꾸로 물어볼까? 그렇게까지 본성을 억누를 필요가 있나?”
카일 “……”
카일 “바르디나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에 큰 죄를 지었어. 여전히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는 정의롭지 못해.”
카일 “나는.. 그처럼 되고 싶지 않아!”
바르디나르 “정의라… 대체 정의가 뭐지?”
바르디나르 “항상 정의를 외치지만.. 그걸 보여줄 힘도 없어서 동료들의 짐만 되는 것이 네 녀석의 정의인가?”
카일 “……”
바르디나르 “모든 이들은 자신만의 정의가 있는 법이지.”
바르디나르 “마족들은 자신들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세계를 파멸시키지. 이것이 너에게도 정의는 아니겠지.”
카일 “……”
바르디나르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들은 내팽개진 채 국가를 지키기 위해 뛰어다니지. 하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그것이 정의일까?”
바르디나르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을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물론, 그 소수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는 다르겠지만…”
카일 “……”
바르디나르 “하지만, 이 모든 정의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하나 있다. 너도 알고 있겠지?”
카일 “……”
카일 “힘.. 힘이 필요해.”
바르디나르 “이제야 말이 좀 통할 것 같군.”
바르디나르 “나와 같은 길을 걸어라.”
바르디나르 “너에겐 그럴 자격이,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언제까지고 동료들의 짐으로 남고 싶지는 않겠지?”
카일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지? 나는… 본능의 힘을 다룰 수가 없었어.”
바르디나르 “그건 네가 거부하고 있으니 그렇지.”
바르디나르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 오직 내가 바라는 힘만을 생각해. 그 바람이 네게 길을 제시해 줄 거야.”
카일 “그래, 힘이 없는 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카일 “나는… 힘을 원해.”
바르디나르 “그래. 네가 바라기만 한다면.. ”
[EPISODE] 방황의 끝에서 내 앞에선 강한 척해도 소용 없어.
에드나 “이 몸 신기해.”
에드나 “약한 주제에 내면은 난폭한 게 뭐랄까.. 성질 더러운 아기 고양이같지 않아?”
듀엘 “창조주는 파괴라는 본분에 충실한 마족을 바랐다. 마족의 성향이 파괴적인 건 그 때문이겠지.”
에드나 “창조주는 여전히 제멋대로구나? 우리를 실패 사례 정도로 생각하나 본데.. 엄청 기분 나쁜 걸? 제멋대로인 건 우리도 만만찮지만 말이야.”
에드나 “어때? 다른 친구들도 깨어나면 이번엔 우리가 세상을 뒤집어 볼까?”
듀엘 “그러길 바라나?”
에드나 “싫어? 죽은 우리는 몰라도.. 넌 네 수천 년의 시간을 보상받을 권리가 있어.”
듀엘 “나는 상관없다.”
에드나 “흥, 내 앞에선 강한 척해도 소용 없어.”
엘리시스 “길이 끝났어. 그렇다는 건 벌써 최상층인가?”
에이미 “어어? 이상하다. 트리스탄이 보이지 않아요.”
진 “트리스탄 자식, 언제 다른 길로 샌 거지?”
라이언 “어? 저기를 봐! 레이야!”
디오 “레이!”
엘리시스 “멈춰 봐. 그 뒤에는 듀엘도 있어.”
마리 “뭔가 조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즈 “열쇠를 손에 넣었나 보군.”
리르 “그러면 에이션트 마족이 부활하는 건가요?”
오즈 “지금 하고 있는 의식이 끝나면 핵과 기억이 융합될 거다. 그러면… 그들이 힘을 되찾을 수도 있겠지.”
디오 “앞뒤를 잴 거 없다.”
디오 “듀엘을 끌어내리고, 레이를 돌려받겠다!”
[EPISODE] 부활 의식
엘리시스 “에이션트 마족이 부활하면 열쇠는 어떻게 되는 거지?”
오즈 “당연히 사라지겠지.”
엘리시스 “그러면 지금 이 상황이 헤이타로스의 음모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야?”
디오 “에이션트 마족은 창조주가 멸족시키려 한 존재다. 저들의 부활은 전 차원계를 흔드는 골칫덩이가 될 거다.”
에드나 “당찬 아이들이네. 내가 지키고 있는 한 너희는 결코 듀엘에게 닿을 수 없어.”
디오 “레이, 정신차려!”
에드나 “정신 똑바로 차려야할 건 너야, 버닝캐니언 애송이!”
에드나 “아야야..”
에드나 “이거 내 체면이 말이 아닌데?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나 봐.”
디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은 집어 치워, 레이!”
에드나 “으음, 머리가 울리니까 소리치는 건 그만두지 않을래?”
에드나 “미안하지만 난 네 여자친구가 아니야.”
에드나 “그 아인 깊은 잠에 들었단다. 아주아주 깊은 잠에 말이지?”
디오 “웃기지 마! 그건 레이의 몸이다!”
디오 “네 걸 얌전히 빼앗기는 성격은 아니잖아?”
에드나 “빼앗다니? 엄밀히 말하면 이 아이가 내 핵을 빼앗았..”
디오 “고작 핵 하나로 생색내지 마라!”
디오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레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셈이냐!”
[EPISODE] 빼앗길 수 없는 것 돌아와, 레이!
에드나 “으으, 너 진짜.. 끈질기구나.”
듀엘 “에드나!”
에드나 “걱정하지 마, 듀엘.”
에드나 “나는 이 정도로 꺾이지 않으니까.”
디오 “레이!!”
넬리아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있군.”
넬리아 “안녕, 에드나? 내 손으로 처리한 널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
에드나 “넬리아!”
베이가스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넬리아.”
베이가스 “헤이타로스에게 빌붙어 구차하게 살아남다니. 이 몸이 내린 파멸을 거부하는 것이냐?”
넬리아 “흥, 어쩌다 운이 좋았을 뿐이면서. 열에 아홉은 내가 이길 걸?”
베이가스 “아니, 넌 절대 나를 못 이겨. 당장 이 자리에서 증명해줄까?”
넬리아 “아직도 봉인을 풀지 못했으면서 허세는.”
베이가스 “핸디캡을 포함해서 한 얘기다.”
넬리아 “그 입심은 당해낼 수가 없네.”
넬리아 “좋아, 헤이타로스 님을 모시기 전에.. 상황을 정리해 볼까?”
[EPISODE] 마신 대 마신 와라, 호적수여!
넬리아 “어때? 좀 고분고분해질 생각이 들었나?”
넬리아 “호오, 내게 대적할 셈이냐, 와일드?”
루퍼스 “최고대신 당신에게는 볼 일이 없습니다. 당신 뒤에 숨어있는 저 자를 내주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넬리아 “널 자신에게 달라는군.”
넬리아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나, 트리스탄.”
트리스탄 “그럴 수 밖에요. 루퍼스는 레지스의 자식이니까요.”
넬리아 “맞아, 그랬었지.”
넬리아 “그렇다면 네 요구는 거절하지.”
루퍼스 “순순히 응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지크하트 “크으으읏!”
엘리시스 “지크하트?”
지크하트 “크윽, 여기도 사정이 좋지는 않군!”
신디 “카일! 또 저런 모습으로!”
지크하트 “지금 카일 상태가 문제가 아니야! 저 녀석의.. 뒤에 있는 놈을 봐!”
로난 “바르디나르?”
아르메 “어, 어떻게 바르디나르가!”
바르디나르 “호오.”
바르디나르 “그래, 그런가? 너희들이 에르나스의 그랜드체이스로군.”
엘리시스 “그랑디엘은 헤이타로스의 부하들이 널 끌고 갔다고 했지. 너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엘리시스 “헤이타로스와 손을 잡은 거냐, 아스타롯!”
바르디나르 “하하하하!”
바르디나르 “손을 잡았냐고? 무르구나!”
바르디나르 “손을 잡는다는 건 동등한 관계에서만 성립한다. 내게.. 일개 망령과 손을 잡을 이유가 있을까?”
엘리시스 “뭐?”
듀엘 “헤이타로스…”
헤이타로스 “한 번에 알아보다니, 역시 나의 숙적답군, 듀엘.”
헤이타로스 “그렇다.”
헤이타로스 “내가 바로 마신 헤이타로스다.”
진 “헤이타로스? 아스타롯이 아니라 헤이타로스라고?”
에이미 “하지만 이 기운과 모습은 아무리 봐도…”
넬리아 “이 분은 분명 헤이타로스 님이시다.”
넬리아 “너희들이 말하는 자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헤이타로스 님의 일부가 되었지.”
마리 “바르디나르를… 흡수했군요!”
넬리아 “그는 영광으로 알아야할 것이다. 헛된 망령 주제에 마신의 부활을 위한 그릇으로 쓰였으니 말이야.”
듀엘 “헤이타로스에게서 우리와 같은 냄새가 난다.”
에드나 “뭐? 우리와 같다니?”
에드나 “설마 헤이타로스가 창조주의 힘을 손에 넣었단 말이야?”
헤이타로스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 몸을 이용해 부활한 건 그 때문이니까.”
에드나 “추잡한 놈! 그것 때문에 우리들을!”
헤이타로스 “만약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쩔테냐?”
헤이타로스 “패자를 어떻게 취급하건 그건 승자의 권한 아닌가?”
듀엘 “……”
넬리아 “치잇! 이미 의식을 마친 뒤였나!”
헤이타로스 “뭐 어떠냐? 이 헤이타로스에게 대항하고자 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거라. 장관이지 않은가?”
넬리아 “헤이타로스 님! 직접 상대하실 필요 없습니다. 괜히 무리했다간..”
헤이타로스 “그만.”
헤이타로스 “오랜만에 만난 호적수다.”
헤이타로스 “무적이라 불렸던 듀엘의 군단이라면 한번 맞붙어볼 가치가 있지.”
헤이타로스 “듀엘!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
듀엘 “헤이타로스!!!”
에이미 “꺄아!”
진 “에, 에이미 괜찮아?”
디오 “이게 마신과 마신의 격돌인가!”
에드나 “흥! 뭐가 마신과 마신이란 말이야? 에이션트 마족의 정예 부대와 함께하는 듀엘을 헤이타로스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디오 “대단한 자신감이군, 망령. 그렇게 자신 있으면 당장 레이의 몸에서 나와 너도 저 싸움에 끼는 게 어때?”
에드나 “너 정말… 끈질기구나?”
신디 “카일! 그만 정신 좀 차려!”
카일 “……”
라스 “인질을 잡다니! 비겁한 놈들!”
넬리아 “인질? 푸흣! 이건 인질이 아니다. 헤이타로스 님의 부활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조각이지.”
엘리시스 “!!!”
아르메 “바르디나르를 흡수했으니.. 그 분신 또한 흡수하겠다는 건가?”
리르 “이제껏 카일과 신디를 노린 이유가 그거였군요!”
넬리아 “그러고 보니, 거기 하나 더 있구나?”
신디 “읏!”
넬리아 “에르나스의 인간들과 마지막 한 조각.”
넬리아 “좋아! 너희들을 잡아다 모두 헤이타로스 님께 바쳐야 겠다.”
베이가스 “듣고있다보니 웃겨서 더는 참을수가 없구나, 넬리아.”
베이가스 “아주 열렬한 헤이타로스의 나팔수가 다 되었군.”
넬리아 “흥, 꼴이 우스운 건 너도 만만치 않을텐데?”
넬리아 “온건파도 모자라 인간들과 편을 먹다니.”
베이가스 “누가 편을 먹었다는 거냐? 이 몸을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해준 것 뿐이다.”
지크하트 “누가 누구를 따른다는 거야?”
[EPISODE] 드리운 탐욕의 그림자
넬리아 “죽음을 초월해 오너라! 충실한 나의 종이여!”
헤글러 “소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넬리아 “가자! 설욕의 시간이 돌아왔다!”
베이가스 “좋다. 모두 덤벼봐라! 누가 위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마!”
베이가스 “핫하하하, 죽어라! 이번엔 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크하트 “저 녀석… 또 멋대로 설치는군.”
디오 “……”
지크하트 “왜?”
디오 “이상하군. 탐욕의 마왕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닐텐데?”
루퍼스 “문제될 것 있습니까?”
루퍼스 “중요한 건 앞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라스 “누구의 등 뒤에 숨어도 피할 수 없다, 트리스탄!”
[EPISODE] 마지막 이 세상에 미련은 없다. 단지…
헤이타로스 “과연, 무적의 군단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군. 육체와 영혼, 그리고 기억의 균형이 완전한 상태가 아님에도 이정도 강함이라니!”
헤이타로스 “아쉽군. 좀 더 멀쩡한 상태였다면 이렇게 바스라지지 않았을 텐데…”
헤이타로스 “다음은 네 놈 차례다.”
듀엘 “……”
듀엘 “다음은 필요없다. 너는 이 자리에서 죽는다.”
헤이타로스 “글쎄, 그게 과연 가능할까?”
에드나 “허세를 피우는 것도 거기까지야, 헤이타로스. 이제 남은 건 너 하나 뿐이니까.”
헤이타로스 “넬리아가 당했나?”
헤이타로스 “의외의 저력이 있었나 보군.”
헤이타로스 “흐음, 나 혼자 이 모두를 감당해야 한다라… 아주 좋구나!”
트리스탄 “……”
디오 “그 이상 다가오지 마라, 듀엘.”
디오 “우리 입장에선 너나 헤이타로스 양 쪽 모두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듀엘 “……”
에드나 “헤이타로스와 똑같은 취급을 당하면 기분 나쁘거든?”
에드나 “평화를 사랑하는 에이션트 마족을 뭘로 보는 거야?”
디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에드나 “애송이라 에이션트 대전을 기억 못하는 거니? 그 전쟁을 일으킨 건 너희 마족들이야. 우린 살아남기 위해 싸운 죄밖에 없어. 그리고 결국 멸망하고 말았지.”
디오 “그러니 하는 말이다.”
디오 “기껏 죽음에서 돌아온 너희들이 얌전히 지낼까? 천만에. 너흰 너희가 잃어버린 걸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다. 지금 헤이타로스와 다투는 것처럼 말이다.”
듀엘 “염려하지 마라. 그럴 생각은 없다.”
디오 “네 말을 어떻게 믿지?”
듀엘 “……”
에드나 “이유야 어쨌건 우린 멸망했어. 이미 우리의 시대는 끝이 난 거야.”
디오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나? 너흰 레이의 몸을 빼앗고, 군대를 부활시켰다.”
에드나 “이건…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몸은 내게 양보해줘야 겠어.”
에드나 “듀엘은 너무 오랫동안 방황했어. 그에겐 휴식이 필요해. 그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듀엘 “나는 괜찮아, 에드나.”
에드나 “하지만 듀엘!”
듀엘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돼. 모두와 마찬가지로… 네 부활도 완전하지는 않아.”
에드나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지금 이 순간에도 속에서 뭐가 튀어나올 것만 같으니까. 하지만 그래서 뭐?”
에드나 “내게도 양보할 수 없는 게…”
듀엘 “아니, 그래서는 네가 힘들어질 뿐이야. 나는 괜찮다. 마지막으로 너를 다시 만난 것에 만족해.”
에드나 “듀엘!”
트리스탄 “충분하지 않습니까?”
헤이타로스 “대안이 있나?”
트리스탄 “없다면.. 말을 꺼내지 않았겠지요.”
헤이타로스 “이런 상호아이 올 거라 예상을 했단 말이냐?”
헤이타로스 “능구렁이가 따로 없구나.”
트리스탄 “처세술로 봐주십시오. 어떻습니까? 제 손을 잡아 주시겠습니까?”
헤이타로스 “바라는 것이 있을텐데?”
트리스탄 “예, 제 손을 잡아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헤이타로스 “동등한 대우를 바란다는 말이로군. 일신의 안위만을 챙기던 자가 그 사이 배포가 커졌군. 아니면 갑자기 욕심이 생긴걸까?”
트리스탄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세상엔 당신 같은 거인들이 존재하고 있단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거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저 자신이 거인이 될 수 밖에요.”
헤이타로스 “좋다. 어디 한 번 네 비장의 패를 보여봐라!”
트리스탄 “그 말씀 믿겠습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죠. 바르디나르라고 했나? 네놈들의 세계에서 창조주의 힘에 도전했다고 한 인간이..”
지크하트 “갑자기 무슨 소리냐?”
트리스탄 “이 곳에도 있었다. 한 때 최강의 힘을 가지고 창조주에게 도전했던 인물이.. 그리고 이 곳이 그의 유체가 묻혀있는 장소지.”
트리스탄 “경이롭지 않은가? 마신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힘이다. 너희들이 아주 작은 벌레처럼 느껴져.”
라스 “자신이 초월자라도 된 것 같나? 천만에! 넌 자신의 그릇을 과대평가하고 있어!”
트리스탄 “이야기 못 들었나? 나는 마신과 동등한 존재다. 그와 함께 창조주의 힘을 파헤칠 나는…”
트리스탄 “크헉? 창조주의 힘이 공명하여… 포, 폭주한다! 설마, 레지스! 네 함정이냐!!! 아, 안돼. 어떻게 손에 넣은 힘인데! 절대 놓치지 않..”
명왕 플루톤 “이건.. 내 힘이다! 창조주의 힘은.. 모두 나의 것이다!”
트리스탄 “크아아아악!”
명왕 플루톤 “어리석은 것. 산 제물 주제에 이 몸의 힘을 탐하다니.”
명 화란 “다, 당신은 플루톤인가요?”
명왕 플루톤 “그렇다. 내가 바로 명왕 플루톤이다. 짐의 이름을 묻는 넌 누구냐?”
명 화린 “당대의 명왕, 명 화린이에요.”
명왕 플루톤 “명왕이라고? 네가? 좋다. 어제까지의 명왕으로 인정해주마. 이제 내가 부활했으니.. 명왕의 자리를 돌려받겠다.”
명 화린 “당신에겐 그럴 권리가 없어요!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해서 온 명계를 위기에 빠뜨리는 사람을.. 누가 따를 것 같나요?”
명왕 플루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쓰는데 허락을 받아야 하나?”
명 화린 “명계는, 명계를 살아가는 모두의 것입니다!
[EPISODE] 광란하는 사신
듀엘 “존재해선 안될 존재가 또 다시 탄생하고 말았군. 창조주의 힘에 도전하는 이들은 사라져야 한다.”
디오 “에이션트 마족을 포함해서 말인가?”
듀엘 “……”
듀엘 “그렇다.”
지크하트 “상대가 무엇이 됐건, 바르디나르의 재림이 일어나선 안돼.”
루퍼스 “이번 만큼은 여러분과 어울려 드리겠습니다.”
엘리시스 “듀엘! 너도 따라와!”
듀엘 “그래, 좋다.”
엘리시스 “우리가 여기서 막는거야!”
명왕 플루톤 “나는 죽음의 신이니라! 그 영혼, 모두 나에게 바쳐라!”
명왕 플루톤 “수만 년을 기다려 부활한 내가.. 고작 필멸자에게!”
[EPISODE]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이 이름들을 부디 기억해주세요.
신디 “카일이.. 카일이 보이지 않아요!”
베이가스 “그 능구렁이… 헤이타로스는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에 사라졌어.”
신디 “그럴수가!”
듀엘 “에드나는 잠들었나?”
디오 “그래. 그리고 에드나가 아니라 레이다.”
듀엘 “……”
듀엘 “그래, 깨어나면 더 이상 에드나는 없겠지. 다 끝난건가?”
듀엘 “긴 시간이었다. 이제는.. 좀 쉬고 싶군.”
오즈 “……”
제로 “……”
피노 “오셨습니까, 헤이타로스 님. 아무래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이군요.”
헤이타로스 “함정이 있었다. 저들이 없었어도 내 것으로 취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피노 “그래도 힘 한 방울이 아쉬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헤이타로스 “아쉬움이라면 이 아이가 달래주겠지.”
카일 “……”
피노 “아하, 검성 소년! 바로 취하시겠습니까?”
헤이타로스 “아니, 그냥 흡수하는 건 아까운 일이지. 나는 이 녀석을..”
피노 “과연. 그거 흥미로운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마계로 모시겠습니다.”
헤이타로스 “그래, 돌아간다.”
넬리아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군.”
하누트 “모두 예상하신 대로 아닙니까?”
넬리아 “베이가스에 대한 것만 제외하면 대충은. 무식한 녀석. 봉인을 풀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그 정도 힘이라니.. 내 분신도, 헤글러도 모두 당하고 말았군. 어때? 헤글러를 되살릴 수 있을까?”
라스엘 “기억의 탑이 기능을 잃으면서.. 명부 또한 재기능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넬리아 “그래? 아쉽네. 그만큼 충성스러운 부하도 없었는데.”
라스엘 “저희가 곁을 지키지 못하는 게 유감입니다.”
넬리아 “그럴 필요 없으니 베이가스나 잘 구슬려 봐. 너희가 마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돌아가기 전에 말이야.”
명 화린 “여러분, 명계를 탐하던 마족의 손아귀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위험을 직면했습니다. 우린 영혼 노예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부를 나누기는 커녕,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배척했습니다.”
명 화린 “기반은 무너졌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새로 쌓아야 할 때입니다. 둘로 갈라졌던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명계 대신 “하오나.. 반상의 율법이 지엄한데 어찌..”
명 화린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천하다는 말입니까? 마족이 그 검은 손을 뻗어왔을 때.. 여러분이 그 손을 넙죽 잡았을 때, 저항의 깃발을 든 건 누구입니까?”
명계 대신 “으음.”
명 화린 “이들 하로스 의병대입니다. 그리고, 물질계의 용사들입니다! 그랜드체이스 여러분, 명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엘리시스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이 원래 있어야할 자리에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명 화린 “네, 명심하겠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 내일을 살아갈 여러분! 부디 이 순간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레지스 와일드. 처음 저항의 불씨를 지핀 이의 이름입니다.”
러셀 “레지스.”
마커스 “대장!”
엘리시스 “이봐!”
창해 융 “히, 히이익!”
엘리시스 “말해! 아버진 어디에 계시지?”
창해 융 “모, 몰라! 모른다! 기억의 탑이 무너지고.. 영혼 노예들의 통제력이 흩어진 뒤 다들 사라져 버렸다.”
엘리시스 “사라지다니 어디로 말이야?”
창해 융 “글쎄 모른다니까? 관문기사도, 명계군도 모두 사라졌다구!”
엘리시스 “아버지…”
데카네 “이럴 줄 알았어요. 결국 그 꼬맹이가 헤이타로스의 수중에 들어갔군요. 하긴, 빈 손으로 돌아가긴 아쉽겠죠. 오랜 세월 공들인 명계와 창조주의 힘.. 두 가지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으니까요.”
엘스커드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데카네 “거의 그럴 뻔 했죠. 에이션트 마족이 부활하여 대혼란의 시대를 열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듀엘 그 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볼품없는 사내였어요. 기껏 되살린 동족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잃다니..”
엘스커드 “그런가..”
데카네 “수긍이 안 되나 보죠? 멍청한 사내들끼리 통하는 부분이 있나 보군요.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거 절 따르기만 하면 되요.”
엘스커드 “……”
엘스커드 “어디로 향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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