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유카와 란야

부제: OC 영수증이란 무엇인가?

⚠️ 대외적 이름 : 유카와 란야 / 湯河 嵐夜
마법명 : 영원의 백야 / Eternity's night
인간 시절 이름: 모리츠 나이젤 / Moritz Nagel
성씨는 잊어버리기도 했고, 딱히 기억할 생각도 없는 편. 독일 사람들은 성씨를 잘 얘기 안 한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외견

삐침 없이 단정한 흑발. 허리 아래까지 닿는 긴 머리는 곱슬기 하나 없다. 옆머리만 살짝 층을 낸 흔적이 있고, 나머지는 큰 흐트러짐 없이 관리가 잘 되어있다. 일할 때 대부분 낮게 묶어 신경쓰이지 않게 해둔다. 앞머리는 눈썹을 덮는 길이로, 자연스럽게 흐트러뜨려 둔다. 살짝 길어진 감이 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옆으로 부드럽게 휘어진다. 결이 얇고 부드러운 머리. 쉬이 엉킬 것 같지만 주인 덕인지 그런 광경은 잘 보이지 않는다.

희고 말끔한 피부. 흉터나 온도 차이에 튼 기색 없이 말끔하다. 이질적일 정도로 희다고 느낄 때가 있으나, 대부분은 그것을 머리색과의 대비 때문이라고 느낄 것이다. 다만 잘 잠궈둔 셔츠 목깃 아래에 이따금 문신 같은 긴 선이 보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좀 눈치 빠른 인간’ 들이. 마법사들의 눈으로 보면 잉크로 그려진 뱀이 느리게 목을 두르고 있음을 알아채기 쉽다. 스스로도 가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따금 머리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면, 살아있는 구속구가 아닐지…. 아방궁의 소속들에게는 으레 보이는 일이기에 누구도 묻지 않는다.

쌍꺼풀과 속눈썹이 섬세하게 내리 깔린 눈.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 날카로워보이는데다가, 눈을 똑바로 뜨지도 않아 뱀에 가까운 눈이다. 세로로 그여진 동공도 인상에 한가닥할 것이다. 구태여 안경으로 가리지도 않으며, 앞 사람이 계제가 어떻든 온순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는 법이 없다. 제 스승에게나 기분 좋게 휘어지고, 순진무구하게 모른 척이나 했겠지… … 붉고 빛이 잘 들지 않는 눈이다. 원래 색은 좀 더 밝은 색으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기억하는 색은 피나 경고등의 붉은 색에 가깝다. 어지간한 머저리가 아닌 한 인간과 가깝게 지내는 인상이라고 생각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살짝 팔을 걷어붙이거나, 윗 단추를 한 개 정도 푸르는 수준의 노출이 없는 단정한 수트 차림. 자켓 대신에 코트를 걸친 쓰리피스 수트다. 대부분 색이 어두운 것을 선호하나, 유일하게 흰 트렌치 코트만은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거기에 뭔가 묻지 않는다는 건 상당한 결벽증이거나, 안 묻힐 자신이 있는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대화 방식 및 성격

모든 대화에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소리를 크게 내는 법이 없다. 조곤조곤하고 얼버무림이 없는 대화 방식이지만, 그게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비아냥을 돌려 말하거나 에둘러 사람을 살살 긁어놓는 화법이 능숙하고,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면 좀 더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는 인격파탄자의 면모가 존재한다. 특정 인물을 제외하고 인간관계를 깊게 맺고 싶어하지 않는다. 시키는 일이나 협력할 일이 있다면 별 말 없이 응해주지만, 사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철저히 차단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의 일정을 물어보면 그 날이 언제든 잠시 살펴본다고 말한 뒤, 유감스럽지만 일정이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언제든.) 공과 사가 너무 뚜렷한데, 임무에서는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 정에 흔들려 운명 개입을 개시하거나 임무를 실패로 이끌게 두지 않기 때문. 이런 성격으로 천애에서 긴 시간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공주님’ 후보에도 올라갔던 적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자기 세계에 ‘고립’ 되었다고 해도 좋을 존재. 그의 세계는 남의 경험이나 책으로 넓혀지긴 하지만, 본인이 목격해야 인정하는 면모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예지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천애의 일은 나름대로의 적성에 맞았다. 고립되고, 남과 쉽게 이어지지 않기에 객관적으로 사고 경위서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지막 문장을 언제나 담당했다. (물론 같은 분과회의 의견은 달라도… … ) 예지에 능하다. 천애가 아닌 지금도 이따금 예지몽을 꾼다. 능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꽤 지긋지긋한 통보라고 느낀다. 그는 알게 된다면 탐구해야하는데, 그것은 알고 싶지 않았던 남의 영역도 발을 들여놓게 하므로. 혹은 그의 계획을 어긋나게 만들거나. 때문에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육체를 십시일반 활용한다. 피로가 쌓이면 설핏 잠드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인간의 흔적이리라.

고립되었기에 계획은 철저하고, 손 안의 일이나 실험 따위의 일에 엄격하다. 자신의 계획이 어긋날 것을 대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두고, 어지간해선 자신의 예비 안에서 일이 끝나지만 그 밖을 벗어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인격파탄자 같은 면모가 살살 드러난다. 컨트롤 프릭. 때문에 이따금 하지 않는 일도 한다. 사람을 구워삶거나,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이건 아닌데,’ 싶은 범죄적인 일까지도. 연기도 능숙하다. 순한 청년이나 좋은 동료, 혹은 아이들에게 상냥한 어른 같은 게…… 될 수도 있다는 뜻. 체스판의 위를 조감하려면 몇가지 말을 쳐내기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본인에게 속마음을 말해보라면 ‘이 일이 아니라면 절대 안 했을 거예요’ 라는 답변이 돌아올테니 묻지 말자.)

남의 연구 보고서를 읽고 오류난 부분을 짚어내는 일에 능숙한 편. (이래서 말싸움이 잦기도 하지만, 차치하고.) 상단의 고립, 관조, 컨트롤 프릭 셋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 연구자의 적성에 알맞다. 보고서 검토를 맡겨보면 굉장한 비평이 날아들지만 이래저래, 정확한 편이다. 아방궁 사이에선 실험 보고서를 어디에 내기 전에 한번씩 거쳐보면 좋은 인물로 꼽힌다. (본인의 의견은 묻지 말자.) 모든 인간에게 딱히 관심도, 사감도 없으니 명확한 눈으로 볼 수 있다. 무관심이 좋은 결과를 낳는 드문 케이스.

연애 경력이 공식적으로는 없다. (천애는 연애 앵커를 금지하고 있으니 당연히.) 다만 흥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인물에게 탐구적인 부분이 있다면 잠시 만나고 헤어진 정도는 꽤 다수. (어떤 탐구를 했는지는 묻지 말자. 개인사다.) 성적이나 기타 연애적으로 개방적인 (… …) 면이 있으나 관심 없는 상대에게만 이 개방적인 행태를 보이지, 진심인 상대에게는…….

그러니까, 노노에 마사키에게는.

⚠️ 상당히 폐쇄적이다. 일일히 행동을 제한하는 유치한 짓보다는 상대를 살살 그을리고 끌어당겨 당연히 자신의 옆에 있게 만드는 고단수의 (그러나 집착에 고단수라는 좋은 단어가 붙어도 되는가?) 방식을 쓴다. 그렇게 생기지 않아서는 ‘진심’ 의 유무를 따지고, 상당히 사소한 부분에 불만을 가지며, 당연히 자신이 누려야 마땅한 것이 있을 때에는 거기에 파고들어가 뻔뻔히 눕는다. 상대에게 쉽게 자기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확언을 듣고 싶어한다. 이중적이고, 덜 자란 애처럼 애정을 갈구한다. 이것도 저것도 좋으니 영원히 박제해두고 싶으나 동시에 영원히 살아서 좋아하는 면을 보여줬으면 한다. 위의 컨트롤프릭 구간이나, 사적인 면에서 냉정한 부분은 그의 앞에서 상당히 누그러진다. 고립된 세계의 유일한 방문자이며, 실상은 어떤 숭배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휘둘려도 상관 없지만… … “그러면 나한테 너무 쉽게 질릴 것 같으니까요.” 같은 이야기로 상대에게 무례하고 장난스럽게 구는 감이 없잖아 있다. 상대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기에 이따금 불안감에 잠겨 휘둘린다. 영원히 첫사랑을 하는 어린 아이인 동시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영악한 뱀. 두 가지가 섞여 스스로와 상대를 휘두른다. 하지만 순애라는 것이 순수한 애정이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이것도 어떤 순애의 일환일 것이다. 다소 불경하지만, 그는 노노에 마사키를 사랑하고 있다.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망치더라도.

TMI

- 비린 내, 너무 탄 것이나 싸구려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싸구려 단 맛이나 대충 내온 음식 같은 것보다는 곁다리로 나온 나물이나 샐러드를 몇 입 먹고 마는 까다로운 식성. 차라리 자기가 만들고 말지… … 상당히 토끼같은 면모가 있다. 철저한 채식 주의자는 아니지만 굳이 고기를 고르지는 않는다.

- 인간 시절은 좋은 집안의 맏이이자 독자. 다만 가정의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하고 부드러운 구석이 없었기에 일찍이 철이 들었다. 불의의 사고로 (이제 그것이 재액이었음을 안다) 남은 아버지까지 사망한 이후 계승권이나 재산 문제를 다투던 중 방문자가 되었다. 이전에도 귀신이나 마법의 징후는 희미하게 발견했기에,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으리라. 이후에 가문의 모든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다 재산을 유령회사 -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은가? - 로 돌렸다. 지금도 부유한 편이고, 마법사 사회에서도 부유한 편. 일을 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이나 재액의 징후를 알아채기 위함. (“책이란 게 워낙 위험해야죠.”)

카테고리
#오리지널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