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혁명물 소설작곡

논커플링에 가까운 무언가입니다…….

소설작곡 by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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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팀펑크는 미야자키 하야오 씨의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으로 소작 보고싶음

먼저 대충 세계관 설정을 해 보자면 여기, 그러니까 이 제국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 곳. 관리자라는 아주 높은 인간들 밑에 노동자 계층인 기계, 그리고 그 밑에는 최하위 계층인 인간들이 있었으면. 인간이 기계를 부리고 또 그 기계가 인간을 부리는 아주 모순적인 사회지만, 어떻게든 최하층 인간과 기계를 부품으로 삼아 꾸역꾸역 돌아가고 있을 것 같음.

소설작곡 둘 다 관리자 계층일 것 같음. 그런데 이제 작곡가는 관리자 계급을 떼이기 직전인……. 밀려나면 바로 기계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지라 어떻게든 밀리지 않게 아등바등하겠지. 소설가는 유능하다 못해 너무 쓸모가 넘쳐서 모두가 찾아대는, 계속 관리자 계급 내에서도 진급을 하고 있을 것 같음.

그런데 소설가…… 사실은 이 제국에 불만을 가지고 나머지 최하계층 인간들과 반란을 일으키려 했으면 좋겠어. 그걸 위해 지금까지 아등바등 일해온 거고…….

작곡가는 어떻게든 쫓겨나지 않기 위해 이 악물고 제일 일 잘하는 소설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으면. 둘이 앙숙임에도 불구하고. 소설가는 작곡가를 일조차도 제대로 못하는데 관리자 직에 붙어 있는 꼴이 한심하고 역겹다고 생각하고, 작곡가는 원래 소설가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는데 시비 한 번 거하게 털리고 그 후로 앙숙 관계가 되었으면. 그런데 도움 청하러 갔다가 우연히 소설가가 전화하는 걸 들어버리면 좋겠음……. ‘그’ 준비는 잘 되어 가냐고. 그래. 알겠다고. 금방 밑 구역으로 가겠다고. 작곡가는 아마 촉이 왔을 거야……. 소설가가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일도, 진급도 아닌 무언가를……. 하지만 이런 심증만으로는 소설가를 윗선에 꼰지를 수가 없음……. 당연함. 작곡가는 지금 쫓겨나기 직전인 사람이고, 소설가는 윗선의 신임을 받아가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데. 소설가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가는 헛소리 취급받고 오히려 자신이 먼저 팽 당하겠지. 하지만 어떻게든 소설가가 무언가를 꾸민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어 윗선에 알린다면, 자신은 이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급하고, 가문에 거대한 공을 세울 수 있을 테니까……. 작곡가는 소설가를 감시하려 들 거야. 하지만 소설가가 그걸 손쉽게 당해 주겠어? 어떻게든 작곡가는 티 내지 않으려고 했겠지만 소설가에게 들키고 말 거야……. 작곡가가 일정 범위 안에 든 순간 훅 튀어나가 작곡가를 제압한 후, 땅에 쳐박고 발로 밟은 후 머리에 총구를 겨누겠지. 그리고는 이 새끼를 죽여야 할까 고민할 거야. 아무리 쓰레기라도 위험분자는 위험분자니까. 하지만…… 같은 관리자를 죽이면 눈에 엄청나게 띌 테니, 그냥 자기 곁에 두면서 직접 감시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은근슬적 협박하겠지. 당신의 그 하찮은 신세로 제게 무언가를 하려 들지 마세요. 죽는 건 당신일 테니. 이러면서. 그 협박에 쫄아서 헐떡거리며 고개만 끄덕이는 작곡가.

그런데 작곡가…… 소설가 곁에 있으면서 제국의 부당한 점을 많이 깨달으면 좋겠어. 가령 작곡가는 최하계층이 불결하다고 내려가지도 않는데 소설가는 항상 최하계층을 오가며 그들을 격려하고 북돋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의 가혹한 처지 또한 알게 되겠지. 그리고…… 소설가가 사실 저 최하 계층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온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면 좋겠어. 어떻게든 아등바등 밑에서부터 뼈를 깎는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고 올라온 사람이라는 걸. 그걸 보고 작곡가 또한 마음이 슬며시 바뀌겠지……. 이런 부당한 제국을 그냥 둬도 되는 걸까? 우리는 지금까지 저런 자들을 짓밟으며 그런 행복을 누려왔던 걸까? 하면서. 소설가에 대한 인식 또한 많이 바뀔 거야……. 그를 존경하는 마음이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잡으면 좋겠어. 하지만 소설가의 곁에 있으면서 그가 무엇을 준비하는지도 알았겠지. 반란. 이 제국에 대한 반란. 반기를 들고, 제국을 무너뜨리고, 이 망할 질서를 부숴버리는 것. 소설가에게 정도 많이 들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안위 또한 걱정될 거야.

이제 작곡가는 딜레마에 빠지겠지……. 소설가를 윗선에 일러바치고 승급해서 가문에 공을 세우느냐, 아니면 같이 이 망할 제국에 반기를 드느냐. 많이 고민할 거야. 제국은 썩어빠졌지만 작곡가에게는 그 썩어빠진 제국의 지위가 다였고, 이 제국이 무너지면 자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윗선에 일러바치기에는 자신의 양심이 찔려올 거야……. 결국 울면서 자신이 제일 믿음직하다고 생각되는 소설가에게 이 딜레마를 털어놓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소설가는 그런 작곡가를 매몰차게 뿌리치겠지. 작곡가를 분명 무척이나 싫어하고 있을 테니까. 제국의 녹이나 받아먹는 가문에서 태어난 것도 모자라 재능도 없는데 관리자 직을 차지한 것까지……. 그런 점을 하나하나 전부 말하면서 당신이 혐오스럽다고 해 줬으면 좋겠어. 당신 도움 없이도 충분히 반란은 성공할 것이고, 나는 당신네들까지 전부 처리해 버릴 거라고 하면서. 솔직히 소설가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야……. 혐오스러운 정적을 어떻게 믿고 반란에 동참시키겠어. 작곡가 충격먹고 방 안에 틀어박히면 좋겠다…….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 말을 면전에서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거니까. 공허한 눈으로 신을 찾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는 응답이 없겠지……. 그렇게 작곡가가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이, 반란이 시작되었으면. 하지만 우세하던 것처럼 보이는 반란군은 관리자 계급이 숨겨 뒀던 전투 기계들을 꺼내며 불리하게 돌아갔으면 좋겠어. 인간들은 지치지도 않고 사람을 죽이는 기계들을 상대할 전력도 뭣도 없었고, 소설가 또한 이런 정보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겠지. 결국 이 반란의 주체인 소설가가 잡히고, 반란은 반란군 측의 패배로 끝이 났으면 좋겠어. 혁명이 될 뻔한 반란. 소설가는 이제 처형당할 위기에 쳐하겠지. 사지를 찢어 목을 성벽에 매달아 까마귀들에게 쪼이게 할 거야. 거기다 제국은 소설가가 성공하게 보이도록 유도했어. 일부러 궁지까지 몰리다가 전투 기계들을 꺼냈지. 마치 소설가가 반란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던 것 마냥……. 소설가는 헛웃음을 지으며 그냥 죽이라고 말하겠지……. 소설가는 후회했을 거야. 그런 자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반란군 모두를 믿은 것을……. 최소한 그 모두를 믿으면 안됐는데. 그러면 제국이 저 기계를 꺼내기 전에 진압할 수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만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 소설가는 과거를 후회하며 죽게 될 거야……. 그런 소설가를 보고 작곡가는 고민할 거야……. 자신을 그토록 싫어하던 자였지만, 그런 자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작곡가는 결정했거든. 이 썩어빠진 제국을 고치고 싶다고. 아니, 뜯어고칠 거라고. 소설가가 죽기 직전, 작곡가는 개입할 거야. 그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냐고. 작곡가는 소설가를 무척 혐오하는 척을 하며 저것을 제 노예로 데려오고 싶다고, 저 자의 능력 하나는 매우 뛰어나다고. 제 손에 목숨줄을 쥐고 저 자를 제 노예로 부려, 제국에 충실하는 개로 만들겠다고……. 소설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신을 그냥 죽이라고 소리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작곡가의 말에 고민할 거야……. 저 둘은 앙숙이지 않았냐고. 저 자라면 정말 소설가를 제 노예로 삼을 놈이라고…….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 노예로 만들어 부려먹는 편이 좋을 거라고 결론이 나오고, 결국 승낙하겠지.

소설가는 정말 모든 희망을 잃은 채로 작곡가의 곁에 올 거야. 자신이 명예롭게 죽지도 못하고 노예가 되어 생을 부지할 거라는 생각에. 다른 혁명에 가담했던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속죄하며 눈물을 흘렸으면. 이제 상황은 정반대가 됐어. 작곡가가 소설가의 우위에 서고, 소설가는 작곡가의 노예가 되었지. 도청기마저 없는 안전한 방까지 소설가를 끌고 온 후, 작곡가는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일 거야. 아직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수많은 인간들이 반란에 실패해 죽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다며……. 소설가는 믿지 않겠지. 당신이 반란을 한다고요? 차라리 로봇이 사람 피로 움직인다는 농담을 하지 그러냐며 비꼬면서. 작곡가는 그런 소설가를 그냥 바라볼 거야. 아무 말 없이. 그렇게 한참을 고요하게 있자, 소설가는 ……진심입니까? 이렇게 말을 꺼낼 것 같아……. 작곡가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자, 소설가 살짝 놀란 눈으로 작곡가를 봤으면 좋겠어. 눈에는 잃어버린 생기가 돌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작곡가와 소설가는 협심해서 반란을 준비하고, 소설가를 일러바친 자를 찾아내겠지. 범인은 소설가의 부관이었으면 좋겠어. 소설가에게 항상 밀려서 승급하지 못하던 그 부관. 작곡가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거야. 배신한 부관을 가둘 준비를 하고, 자신의 가문에 여러 장치를 심고 관리 기록도 빼돌리고……. 가문을 배신한다는 것에 순간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배덕감을 느끼겠지만 그와 동시에 쾌감도 느낄 거야…….

두 번째 반란은 성공하면 좋겠어. 그 망할 전투 기계들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고장내 놓고, 만약 나오더라도 사람들이 그 기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해 뒀을 테니까. 관리자 계급에 반란 소식이 들어가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 놨을 거고, 눈치챘을 때는 이미 목 앞에 칼이 들어왔겠지. 제국 최상층의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 버리고, 이 망할 제국을 완전히 없애버렸으면…….

그런데 작곡가 방심하다 가둬둔 부관이 탈출해서 자기 등 뒤에 총 겨누는 것을 못 봤으면……. 소설가 그걸 보고 저도 모르게 대신 총을 맞았으면 좋겠어……. 분명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일시적 협력자일 뿐인데……. 작곡가 총소리 들리자마자 뒤 도는데, 등 뒤에서 소설가가 쓰러지고 있는 걸 봤으면. 작곡가는 바로 총을 쏜 그 부관을 쏴버리고, 피를 토하고 있는 소설가에게로 다가갔으면 좋겠어. 왜 그랬냐고 물어봐 줘……. 소설가 분명 이유는 없었다고 대답하겠지. 그냥 당신이 자기 대신 반란에 성공했으니, 그 보답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으면. 작곡가는 그냥…… 눈물 몇 방울 떨궜으면 좋겠어. 둘의 사이는 건조한 협력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분명 그 사이에는 믿음과 신뢰 이상이 있었을 테니까. 그냥 작곡가…… 소설가 꽉 껴안아 줘……. 살아날 수 없는 치명상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당신이 없었다면 이 세상을 볼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해줘……. 고마웠다고, 친애하는 협력자 씨. 그렇게 소설가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건네줘……. 그걸 듣고 소설가 웃으면서 앞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줘, 친애하는 협력자 씨…. 이렇게 말하고 웃으며 눈을 감았으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제국은 끝이 나고, 사람을 지배하는 로봇, 사람을 지배하는 사람 따위는 없는 민주주의 국가가 형성됐으면 좋겠어. 초대 대통령은 프레드릭이고, 성은 뗀 지 오래. 가끔 구석을 뒤적거리다 딱 한 장 나온 제 협력자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했으면. 그때 그 시절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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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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