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2 평?론?

리프의 잡다한 것들

odds and ends about reef and awokens.

들어가며...

리프의 역사는 난해하진 않으나, 찾아 이해하려고 보면 상당히 난해합니다.

첫째, 리프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마라세나" 의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둘째, 붕괴에서부터 Destiny2 소원의 시즌(아마 최후의 형체까지도)까지 시간적으로 방대한 양을 자랑하며, 공간도 현생 우주, 포켓차원 등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셋째, 포세이큰을 비롯해 각성자의 현재 위치를 알려줄 시즌들이 많이 삭제되었습니다.

넷째,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리프의 역사에 대해 알려면 좀 난감한 부분이 있죠. 그리고 SF 속의 신화다보니,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입니다. 최대한 개인적 해석을 뒤로하고(개인적 해석에는 꼭 표시를 해두겠습니다), 마라세나와 기타 역사를 축약하는데 집중해보겠습니다.


리프의 역사 : 마라세나

리프의 역사서는 마라세나입니다. 범어를 공부해보셨으면 알겠다시피, 마라세나는 "마군", 즉 "마구니" 를 뜻합니다. 마라세나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마라 소프의 권력에 대한 프로파간다이자, 일종의 성전입니다. 마라세나의 또 다른 특징은, (여초사회인 각성자 사회답게) 제목들이 원 단어의 여성형 명사를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도전하신 분들 중 몇몇은 이 부분에서 막혔을지 모르겠다고도 생각합니다.

엑소더스 계획과 붕괴

황금기 때 사람들은 엑소더스 계획이라고, 태양계와 여행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항성계를 식민지화 할 생각을 품었습니다. 그 때 마라 소프의 나이는 19세 9개월, 한국 나이로 하면 20세 정도 됐겠네요. 갓 성인이 된 마라 소프는 목성에서 일을 하다가 "얼어붙은 토끼 배아가 같이 작업하던 남자의 안면판을 가격하는" 사건을 겪습니다. 남자는 죽었습니다. 마라 소프는 그의 죽음에서 무언가를 깨달아 자신의 어머니 오사나 소프와 남동생 울드윈 소프(훗날 울드렌으로 이름을 바꿉니다)를 설득해 엑소더스 계획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함대가 출발하고, 아시다시피, "붕괴" 라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미심쩍은 것을 감지한 전쟁지능은 엑소더스 함대에 모두 소집령을 내렸고, 마라가 타고 있던 함대인 양 리웨이 호는 지구로 돌아갈지 말지를 표결에 붙입니다. 마라 소프는 지구에 돌아가는 쪽으로 투표하였지만, 자신의 결정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아합니다.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었을까요, 투표가 있은 직후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여행자는 빛을 뿜어냈고, 양 리웨이가 있던 그 자리에서 두 힘은 충돌합니다. 마라 소프는 그 때 우주선 밖에 있었습니다. 죽기 위해서 밖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라 소프는 힘의 충돌을 목격하였고, 무엇이 되었던 자신이 제일 첫번째가 되기 위해 자신을 쫓아오는 울드윈을 뒤로하고 블랙홀 안으로 뛰어듭니다.

지류

지류는 블랙홀 안에 있는 포켓차원입니다. 작고 어린 우주이지요. 이 이름은 알리스 리가 불러낸 각성자라는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알리스 리는 양 리웨이의 선장이자, 지류에서 깨어난 첫번째 각성자입니다. 그렇게 믿었죠. 아마 지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을겁니다. 알리스 리는 두번째 각성자로 마라 소프를 부르고,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부르고,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부르고....... 이런 식으로 40,891명이 깨어났습니다. 40,891이라는 숫자는 이후 지류와 리프에서 수사적 숫자로 종종 등장합니다. 40,891명은 깨어난 뒤, 첫 의회를 엽니다. 거기에서 각성자의 규칙을 만들고 알리스 리를 여왕으로 추대합니다. 하지만 이 의회와 별개로 비밀리에 의회가 열리며 여론을 선동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게 마라 소프입니다. 알리스 리는 마라 소프의 그런 이단적인 행동을 그냥 둡니다.

지류가 발전하면서 세상은 여왕이 다스리는 도시와 그 주변부에 있는 부족들로 나뉩니다. 이 둘은 차츰 반목하기 시작하는데요, 도시는 낙관론을 부족들은 인공부화론을 믿으며 사상적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낙관론은 각성자들은 안정적인 존재이며 그들의 탄생은 우주의 선물이라는 사상입니다. 인공부화론은 반대로, 각성자들은 대립하는 힘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각성자는 우주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죠. 인공부화론은 마라 소프가 살뜰히 가꾸고 키운 사상이었지만, 정작 마라는 겉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비밀스러운 지식을 비밀스럽게 전파하며 뒤에서 사람들을 조종했죠. 앞으로 나선 사람은 디아시름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인공부화론자 디아시름은 슈어 아이도와 번역가 나산 아르 등을 휘하에 두고 세력을 만들어 여왕을 고발했습니다. 여왕은 지류의 최초의 각성자이자, 지류의 과학적 규칙 등을 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각성자를 육신에 가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비밀은 없어야한다는 규칙 속에서 살고있던 각성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신정론 전쟁

결국 전쟁이 일어나고 맙니다. 이를 신정론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최초의 살인이 일어나고, 알리스 리는 더 이상의 살인을 용납하지 못해 마라 소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달고요. 마라 소프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뛰어난 협상가인 오사나 소프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뒤로는 자신의 동생이자 훌륭한 정찰병(그리고 훌륭한 선동꾼)인 울드렌 소프에게 디아시름을 따르는 무리에게 다음과 같은 소문을 퍼뜨릴 것을 명하죠. 마라 소프는 밖에서 창조의 과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각성자들의 영혼에 흠결이 있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각성자는 애초에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이단적입니까. 사람들은 선동되었고, 디아시름(그 역시 살인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은 오사나 소프의 인도에 따라 마라 소프를 찾아가 비밀 지식을 구했습니다. 그 이후로 디아시름은 사라졌는데, 그 이후 디아시름이라는 이름이 역사책에 나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알리스 리는 나라를 더 다스렸으나, 결국 전쟁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왕위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맙니다.

젠심서기

직후 어떤 여왕이 지류를 다스렸는지는 나오지 않으나, 지류에서 여왕의 권력은 점점 쇠락해졌습니다. 대신 젠심서기라 하는 이들이 나타나 권력을 잡았죠. 이들은 자기들이 엄청 위대한 사람의 학문적 후손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실은 상단을 따라다니는 이야기꾼들의 후예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들은 마라 소프와 울드렌 소프를 예의 주시하였는데, 이 남매는 창조를 밖에서 지켜본 유일한(두명이지만.)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남매는 끊임없이 이단적 정보와 신화적 지식들을 모았습니다.

응구야 핀 여왕

낙관론도, 인공부화론도 저마다의 논리를 발전시키던 중, 응구야 핀 여왕이 군주제를 부활시켰습니다. 여왕은 한 여인과 운명적 만남을 가진 후 자신이 인공부화론자라고 발표하며 각성자는 우주에 무슨 빚을 졌는지 확인하겠노라 선언하였습니다. 여왕은 젠심서기들의 세력을 꺾고 그들이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말하였습니다. 여왕은 각종 실험을 했고, 마라 소프도 변장을 하고 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궁정에 먼 옛날의 팔라딘 하나가 찾아옵니다. 이는 디아시름의 휘하에 있던 자로, 슈어 아이도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슈어 아이도는 디아시름의 복수를 하겠다며 젠심서기들에게 마라 소프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그녀를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젠심서기들은 현재 정세를 평정하는데 슈어 아이도를 이용하고, 더 나아가 마라 소프 한 명을 제물로 더 끔찍한 전쟁(제2의 신정론 전쟁 같은)을 막을 수 있을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슈어 아이도는 마라 소프를 찾아냅니다.

그러나 슈어 아이도는 그 자리에서 마라 소프를 죽이지 않습니다. 먼 훗날 슈어가 마라의 반려가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 반해서 그렇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아무튼, 슈어 아이도는 마라 소프를 죽이는 대신 "마라 소프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결투" 를 제안합니다. 울드렌 소프는 자신의 누나를 위해 대리로 결투하게 되고, 슈어와 울드렌의 결투는 무승부로 끝납니다. 슈어 아이도는 마라 소프 앞에 무릎을 꿇고, 마라 소프는 자신의 최측근으로 슈어 아이도를 영입합니다.

응구야 핀 여왕은 왕권을 위해 이 결투를 용납했다 말하며 마라 소프에게 다음 여왕을 직접 선출하라고 쏘아붙입니다. 마라 소프는 여왕을 달래며 다음 여왕은 데브나 텔로 뽑을 것을 결정했죠.

이후, 지류 탈출까지

지류를 탈출하려는 마라 소프의 계획은 탄력을 받았습니다. 슈어 아이도는 공개 아이콘으로 나섰고, 울드렌 소프는 물밑에서 활동하였으며, 부족한 자금은 유령 회사, 시드 투자, 그리고 젠심서기 협박을 통해 얻어냈습니다. 마라 소프와 슈어 아이도 간의 애정도(...) 순조롭게 커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류에서의 각성자는 불멸입니다. 살인 등을 통해서 죽을 수는 있지만, 자연적으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우주의 모든 것들이 각성자들에게 맞춰져있습니다.

그러나 저 바깥, 그러니까 현생 우주는 그렇지 않습니다. 각성자들은 죽어갈 것입니다.

이건 미친 짓이죠. 저승에 자신을 몰아넣는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마라 소프의 함대에 자원했습니다. 마라 소프는 지류를 탈출하기 전, 알리스 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자기가 첫번째 각성자고, 자기가 모든 규칙을 만들었으며, 그에 따른 모든 리스크를 알리스 리가 지게 만든거라고. 알리스 리는 초대 여왕의 지지 정도만 부탁할 것을 생각했다가 자기가 애써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알리스 리는 격분했고, 그 일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마라 소프에게 차를 끼얹으며 이 지류에서 사라지라고 저주하죠. 알리스 리는 악마나 다름없는 마라 소프를 평화로운 지류에서 쫓아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마라 소프의 지류 탈출을 지지해줍니다.

마라는 오사나 소프에게도 찾아갔습니다. 같이 가자고 할 셈이었지만, 오사나 소프는 마라 소프가 묻기도 전에 거절합니다. 울드렌이 먼저 오사나에게 물었고, 오사나는 그 때도 거절했습니다. 울드렌 소프는 오사나를 배신자로 여기고 연을 끊었으나, 마라 소프는 설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실패했습니다. 지류를 탈출할 때 마라는 마지막으로 오사나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자, 다시 함대로 돌아옵시다. 각성자들은 죽어갈 것입니다. 미친 짓이죠.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미친 짓을 막아야겠죠. 누구라도 그럴겁니다. 그래서 지류에서는 탈출하는 각성자들을 향해 포격을 가합니다. 이 때문에 포탈을 통과하는 함대가 몇 몇 파괴되고 맙니다.

현생우주와 재분열

이 사건은 riven twice riven(두 번 분열된 리븐)으로 적혀있는 사건입니다. 사실, 한국어 번역은 잘못되었습니다. 이것은 "재분열" 혹은 "두번째 분열" 로, 지류-탈출함대 로 나뉘었던 각성자가 지구-리프 로 재분열 한 사건입니다.

지류를 탈출한 사람들은 계획한대로 소행성대에 정착하였습니다. 상당히 불안정한 나날이었고, 사람들은 얼음구덩이 속에 살았습니다. 이 때 각성자들은 직접민주주정을 채택하였습니다만, 사람들은 비밀리에 마라 소프를 여왕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울드렌 소프와 그의 정찰 드론이 충분한 정보를 모으고, 의회를 소집하였습니다. 각성자들은 신성한 불(버려진 우주선 중 하나입니다)에 모여 태양계의 현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몇 몇 사람들은 저렇게 위험한 상황이면 함대를 이끌고 지구에 가 즉각적인 원조를 해줘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나 마라 소프와 그의 추종자들은 먼저 각성자들이 살 터전을 가꾸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지구를 원조하자는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인양된 함선들을 훔쳐 지구로 떠납니다. 이들이 지구의 각성자들의 시초이며, 제 추측으로는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에 타고 있던 자발라도 전생엔 한 부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마라 소프는 지구파를 포기하며 더이상 쫓지 말 것을 명령하나, 모두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 때 다들 수군거리던 마라 소프의 능력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게 드러난 때였기 때문입니다. 마라 소프는 "생각을 전송할 수 있었" 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현생 우주로 넘어오면서 각성자들의 시스템이 현생 우주에 맞춰 재설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설정된 방향이 마라 소프가 아니었나 합니다.

마라 소프는 재분열 이후 왕위에 오릅니다. 동시에 지구로 떠난 이들을 역추적한 엘릭스니에게 리프가 공격받죠. 엘릭스니들은 물리쳐낼 수 있었지만, 왕위에 오른 마라 소프는 왕관도, 대관식도, 왕좌도 없이 초라하게 왕이 됩니다. 나중엔 다 생기지만 유일하게 왕관만은 거부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관측할 수 있는 사상의 지평선이 자신의 왕관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간 동포들을 다시 부르기 위해 마라 소프는 자신의 감각 중추를 증강하여 "텔레파시" 를 보내보려고 합니다만, 인간 인공위성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고, 자신의 능력이 리프 내부에서 쓸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시점 즈음해서 알아두면 좋은 정책

마라 소프는 이 즈음 해서 몇 가지 정책을 펼칩니다.

첫째, 재분열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동포들에게 리프에 대한 충성심을 심으려고 합니다. 문화를 일구는 것이죠. 그러려면 도시가 필요한데, 도시를 만드려면 그걸 지킬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울드렌을 시켜 새로운 힘을 찾아올 것을 명하고, 그렇게 아직 작은 아함카라였던 리븐과 마라는 계약을 맺게 됩니다.

둘째, 이건 좀 앞 시점입니다. 마라 소프는 유테크(황금기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시켜 초인과적 힘을 연구하게 합니다. 이들은 나중에 테키언이라 불리게 됩니다.


아홉

혹시 위에서 언급한 디아시름의 대표적인 두 부하가 기억나시는지요? 하나는 슈어 아이도, 하나는 나산 아르였죠. 나산 아르도 마라 소프를 따라 현생 우주로 왔습니다. 그리고 지구로 떠난 각성자들에게 마라 소프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선의를 심어주기 위해 스스로 리프를 떠나 지구로 갑니다. 그러나 뭘 해보기도 전에 살해당하고 맙니다.

아홉이 선물로 대스승 켈다 와지를 특이점으로 만들면서, 아홉과 마라는 처음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인간의 관점에서는 친구를 특이점으로 만든다면 원수척지겠지만 마라 소프는 그 선물을 받아들여 특이점을 활용해 오라클 엔진을 만듭니다. 이후 아홉이 마라에게 접촉한 또 다른 기록은, 슈어 아이도를 살해하면서입니다. 마라 소프는 전생에 나산이었던 수호자, 오린을 시켜 슈어 아이도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게 합니다.

그 즈음의 그리모어(데스티니 1 로어)를 보면, 슈어 아이도는 리프 전쟁에서 살해당했으며, 마라 소프는 리프 전쟁의 포로, 스콜라스를 아홉에게 선물로 보내주었으나, 아홉은 선물을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마라 소프가 아홉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 그 이상은 알지 못해 이쯤에서 끊겠습니다.


리프 전쟁

마라세나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지나가는 내용입니다만, 도시의 운명을 바꿔놓은 전쟁이자 리프가 인류의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시작점입니다. 현재 리프 전쟁은 그리모어북 2권 Reef Wa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번역중입니다만,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네요.)

엘릭스니 가문들은 최후의 도시를 치기 위해 이례적으로 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제일 먼저 캐치한 사람은 까마귀의 주인, 울드렌 소프였습니다. 그러나 리프는 지구에게 경고를 할 수 없었고, 지구가 망하는 모습을 손 놓고 보게 되었습니다...... 만, 때마침 늑대의 가문이 리프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늑대는 규모가 가장 큰 엘릭스니 가문이었고, 저걸 부순다면 최후의 도시가 치러야 할 규모는 훨씬 작아질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리프는 늑대의 가문을 공격하였습니다.

첫 공격으로 늑대의 가문의 세력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으나, 잔당들과의 전투는 지지부진하게 늘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리프는 자수정 정류장, 히기에이아 등 주요 도시들이 포격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도 리프는 승리했고, 마라 소프는 늑대의 가문 켈을 겸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ouse of Wolves(Destiny1)

그리고 데스티니 1이 되면서 늑대의 가문은 여왕의 근위병을 모두 학살하고, 리프를 배신합니다. 리프는 수호자의 손을 빌어 이들을 사냥합니다.


Taken King(Destiny1)

데스티니 2에서 보면 리프의 꼴이 말이 아니죠. 그 시작이 데스티니 1의 테이큰 킹(굴복자 왕;오릭스를 일컬음)입니다. 리프 전쟁에서처럼, 마라 소프는 에리스 몬과 같은 정보원을 통해 인류에 위협이 될 존재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라 소프는 이미 에리스 몬의 지식과 테키언들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승천차원을 만든 뒤였죠.

마라 소프는 마라세나에 나온 장엄한 자결을 할 계획을 짰습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리프의 군대를 전멸시키고 자신은 죽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아무튼 자신은 편을 정하게 된겁니다. "수호자 편" 이요. 수호자들은 오릭스를 반드시 잡을 것입니다. 검의 논리로, 수호자들은 오릭스의 몫을 상속받게 될 것이나, 수호자들이 그걸 가져갈 리 없잖습니까. 그럼 마라 소프는 주섬주섬 그 나머지를 가져오면 되는겁니다. 정말 멋 없는 방식으로요. 마라 소프는 폐지 수집가의 방식이라고 자조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마라 소프의 도박에서 살아남은, 즉 굴복자 전쟁, 토성 전쟁, 통곡의 날에서 살아남은 군인은 까마귀의 주인이자 리프의 대공인 울드렌 소프 뿐입니다.


울드렌 소프

울드렌 소프는 할 말이 많긴 하지만, "포세이큰에서 케이드를 죽이게 되기 까지" 만을 말하겠습니다. 나중에 다른 포스트로 찾아뵐게요.

울드렌 소프, 까마귀들의 주인이자 까마귀 부대의 대장, 리프의 대공, 리프의 왕자, 정도가 그 캐릭터가 가진 꼬리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울드렌 소프는 오릭스와의 전쟁 이후 살아났습니다. 데스티니 1에서는 마라 소프의 텔레파시를 들으며 전투기에서 깨어나는데, 데스티니 2에서는 자기 자신이 보호막을 펼쳐 살아남은 것으로 나옵니다.

뭐가 되었든, 울드렌 소프는 화성에 불시착합니다. 하필 그것도 검은 정원 진입지점 근처에서 말이죠.

울드렌 소프는 검은 정원을 탐험한 첫번째 인간일겁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개인적으로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졸리온 틸을 끌고 검은 정원에 들어갔죠. 그러나 검은 정원은 어둠이 만연한 곳입니다. 졸리온 틸은 그 곳을 벗어나고 싶어했고, 다신 그 곳을 추억하거나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온은 검은 정원에 다녀온 PTSD를 앓고 있습니다. 울드렌 소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시 화성으로 돌아와, 울드렌은 자신이 파견한 까마귀 드론으로 우주선을 고칩니다만, 다시 한번 더 포격당합니다. 그 이후 국왕의 가문에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데스티니 1의 지식을 보았을 때, 울드렌 소프가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에 대한 정보를 뿌려 국왕 측에서 울드렌을 추적하도록 한 늬앙스를 풍깁니다. 아무튼 국왕은 울드렌을 잡고 몇 주간에 걸쳐 고문을 하여 유순한(???) 상태로 만듭니다. 국왕의 켈은 울드렌 소프를 무릎꿇리고 한껏 모욕하나 그것은 자신의 용건을 말하기 전 기를 죽이는 과정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에 국왕은 울드렌에게 같이 사멸해가는 종족으로써 동맹을 맺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울드렌 소프는 국왕의 가문을 등에 업고 리프를 포격하게 됩니다. 그 당시 여왕이 없는 리프는 페트라 벤지가 섭정을 맡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울드렌은 페트라가 수호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고 페트라에게 악감정을 품습니다. 그런데 울드렌 소프는 페트라 벤지를 여왕의 분노로 추대할 만큼 서로간의 신뢰가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울드렌 소프는 그 때 즈음에 정신질환과 함께 리븐으로 인한 환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검은 정원 때 받기 시작한 어둠에 대한 영향력이 이 시점 이후로 폭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쉬운 글이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울드렌은 한쪽 눈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면서 마라 소프가 자신에게 계시를 내리는 환청에 시달렸는데요. 버림받은 왕자를 보면 울드렌 소프가 점점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미쳐버리는" 기점은 말이 많습니다만, 저는 일단 어둠의 영향을 최고조로 받았던, 최초의 경멸자를 만들었던 때를 꼽겠습니다. 울드렌 소프가 국왕의 가문에 있을 때, 피크룰이라는 집정관을 되살린 적이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리븐에게 소원을 빈 것과 동시에 암흑에테르를 다뤄 어둠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받았던 시점이죠. 피크룰은 자신을 되살린 울드렌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울드렌의 오른팔로 착실하게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울드렌 소프가 아무리 국왕이랑 손을 잡았다고 해도, 울드렌 소프는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때입니다. 울드렌은 페트라 벤지에 대한 분노로 그녀를 죽이려고 국왕의 군대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국왕 측은 현 영토 상황에 만족하며 그 결정에 반대합니다. 그래서 울드렌은 간단히, 국왕의 가문을 멸문시킵니다. 국왕의 켈은 드렉으로 만들고, 죽어버린 국왕의 엘릭스니들은 경멸자로 만들어버리죠. 그래서 경멸자들의 대부분이 국왕의 가문 표식을 달고 있는 것입니다.

범죄자 울드렌은 감옥에 갇힙니다.

버림받은 왕자에서는 피크룰에게는 파괴공작을 맡기고, 자기 스스로 리프에 걸어들어가 마라 소프의 말을 전하며 스스로 리프에 투항합니다. 페트라 벤지는 울드렌 하나를 이송하기 위해 타격대 한 부대를 투입했고, 졸리온 틸과 케이드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울드렌 소프는 졸리온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장면이 소원의 시즌에 언듯 등장합니다.

최고의 충신에서는 페트라 벤지가 바릭스에게 감옥 두 개를 요청합니다. 케이드가 두 죄수를 끌고왔고, 하나는 피크룰, 하나는 울드렌 소프입니다. 피크룰과 떨어져있었던 버림받은 왕자에서와 달리, 최고의 충신에서 케이드 말은 찰떡처럼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둘 중 어느 것이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 피크룰이 잡혀온 것과 거의 비슷하게 울드렌이 잡힌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연히 이송은 같이 된게 아닐지) 하고 추측 중입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로어가 사소한 부분에서 상반된 것이 있으나, 울드렌 소프 로어에서는 그게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페트라는 울드렌을 감옥에 가두고 바릭스가 그것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물론 페트라 성격 상 거짓말에는 젬병이라 페트라가 대처 못 하는 소문들을 바릭스가 수습하고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바릭스는 암흑에테르의 정체에 대해 알고 울드렌 소프를 "치료" 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페트라는 그것을 금지시켰습니다. 바릭스는 그에 대해 페트라가 왕위에 대한 야망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죽거리나 페트라는 무시하는 것으로 대처하였습니다.

바릭스는 자신의 충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깨달았기에 고대의 감옥 문을 모두 열고 도망쳤습니다.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페트라 벤지는 케이드와 주인공 수호자를 고대의 감옥에 불렀고, 감옥 맨 밑바닥에 갇힌 울드렌 소프와 경멸자 남작들과 마주하게 되었죠. 유감스럽게도, 케이드가 모두 잡아가둔 사람들이네요.

그 감옥에서 어떻게 빛을 흡수하는 총알을 구할 수 있었는지 등 애매한 사항들이 많습니다만 (조커스 와일드에서 어느정도 풀렸다고는 하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끝내주는 복수극을 위해서라면 살짝 넘어가도 괜찮을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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