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누이 - 어부바
ⓒ 아몬드콩콩 님
* 사망 소재 주의 - 유혈은 없으나 인물의 사망을 다루고 있으니, 혹여나 이 소재에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은 감상을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식과 같이 사랑하는 아이에겐 무겁단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죽은 이가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 혹여나 자식이나 사랑하는 아이가 먼저 앞서갈까 봐 아이에겐 무겁단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이 주인장은 부모님께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답니다.🤭
이번에 올린 이야기는 그런 제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 서사에도 만화에도 넣어본 것이에요.
매화는 정말 청명이를 한순간도 땅에 내려놓지 않았다고 해도 될 만큼, 언제나 안거나 업고 다녔어요. 그건 청명이를 사랑해서이기도 했지만, 되도록이면 청명이가 땅을 늦게 밟았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이었죠. 남들보다 검에 타고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였기에, 그리고 검문에서 자라는 아이였기에 필연적으로 피가 뿌려진 땅을 밟아가며 이 험난한 강호를 살아가야 할 테니 되도록이면 그 땅을 최대한 늦게 밟았으면 했거든요.
그런 매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팔이 저려오더라도 청명이에게 절대 무겁다거나 힘들단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혹여나, 자신의 말이 씨가 되어 청명이가 오래 살지 못할까 봐. 그리고 아이가 위축될까 싶어서. 또 사랑만 받아도 충분한 아이가 괜히 자신의 눈치를 보느라 원하는데도 앞으론 말을 하지 못할까 해서 말이에요.
청명이가 이런 매화의 사랑을 깨달았던 것은…, 바로 매화의 사망 직후였죠. 연화봉에서 이미 깊게 잠이 든 매화를 등에 업고 내려오며……. 옛날에는 알지 못했던 그 말의 의미를 알았을 거예요. 그러고선 짙게 후회했겠지요. 가슴속에서 끊이지 않는 통곡을 느끼며, 만약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결심했을 거예요.
그렇게 다시 오게 된 기회.
청명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되갚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사실 이때의 청명이는 아무렇지 않게 매화를 업고 있는 듯 해도 속으론 그 옛날의 일이 떠올라 많이 불안하고 또 겁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런 청명이의 속내를 알고 있는 매화가 그때와는 다르다며, 속으론 불안해하고 있을 청명이에게 불안해하지 말라며 부러 옛날에 불러주었던 자장가를 불러주었죠.
그리고 그런 매화의 뜻을 눈치챈 청명이는 매화 덕분에 다시 미소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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