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프 운영 공지&앙스타 탈덕문

홍월은 영원히 3명이다.

안녕하세요 피자치즈 입니다.

지난 1년간 현생에 치여서 게임은 열심히 했지만 연성은 하나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여유가 생기니 열심히 해야지! 했더니 언해피에레가 매우 매우 큰 헛짓거리를 해줬습니다. 제가 쿠로를, 홍월을 사랑해온 7년을 언해피에레가 다 날려버렸습니다.

저번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 동안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 하다가도 갑자기 울고, 듣던 노래 가사에 달이 나와도 울고, 밥 먹다가 울어서 가족한테 걱정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쿠로를 정말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이런 방식으로 깨닫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극, 3집 앨범 일러스트, 검극의 춤. 늘 홍월이었습니다. 컨셉을 와풍으로 정한 것은 처음부터인지 소마가 들어오고 난 뒤인지 설정 충돌이 나기도 했습니다. 분명 스타페스 준비를 위해 바쁘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스타페스에 홍월은 나가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오키나와 출신에 미국 유학까지 갔다 온 캐릭터가 진정한 와풍(일본풍)을 찾고 싶다며 와풍 유닛인 홍월에 들어오는 스토리를 주었습니다. 언해피에레가 하는 짓은 머리가 나쁘다거나 잘 몰라서가 아닙니다. 언해피에레는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굳이 이 일을 벌인 것입니다.

7년입니다. 언해피에레가 하는 짓을 7년이나 봐 왔습니다. 모를 수 없습니다. 너무 잘 알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언해피에레는 일부러 홍월을 망가뜨렸습니다. 게임이 시작된 이후로 9년간 사랑받고 있던 홍월을 일부러 굳이 망가뜨렸습니다.

홍월에 신 멤버를 넣고 싶었다면, 그 캐릭터는 오키나와 출신이면 안됐었습니다. 팬들이 울면서 게임을 그만두게 하고 싶지 않았다면, 일회성이니 with 같은 말로 속여서는 안됐었습니다. 이부키의 통상 일러스트를 메인 스토리가 아닌, 홍월의 이벤트 스토리 사이에 끼워 넣어두면 안됐었습니다.

차라리 언해피에레가 돈에 미쳐서 일을 벌인 것이라면 이해라도 해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존 팬들이 울면서 뛰쳐나오는 게임에, 공식이 팬 계정을 블락하는 게임에, 돈을 쓰러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해피에레는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늘 그랬어요.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 더 이상 언해피에레에게 돈을 쓰지 않겠습니다. 언해피에레 때문에 쿠로까지 싫어지기 전에 정리하겠습니다. 게임은 천천히 무과금으로 하다가 정리할 예정입니다.

서론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요. 이건 다 언해피에레 탓입니다. 그러므로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계정은 남겨 둘 예정입니다. 아무것도 지우지 않습니다. 종종 들어와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남겨두려 합니다.

오히려 종종 새 글을 쓸지도 모릅니다. 제 안에는 고고하게 빛나는 3명의 홍월이 살아 있으니까요. 홍월이 아니라 언해피에레가 싫은 것이니까요. 언해피에레가 뭉개버리기 이전의, 내가 사랑하는 홍월을 여기에 남겨두고 싶습니다.

!시절 사진은 거의 남은 게 없네요. 이때는 조금 가볍게 좋아했던 탓일지도. 하지만 앙스타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쿠로가 있었기에 게임에 과금이란 것을 시작했습니다. 쿠로에게 돈을 쓴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천하포무. 쿠로 갠팬에 가까웠던 나에게 홍월을 안겨준 스토리. 그리고 제가 케이쿠로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 처음 크로스 로드에서 '대용품'이라는 말을 봤을 때 느낀 슬픔이 완전히 날아가서 좋아해요. 내 인생 가장 어두운 시기에 가장 밝게 빛나 주어서 고마워, 쿠로. 덕분에 나 아직 살아있어.

스칼렛 할로윈. 무대가 텅 비어서 대충 만든 것 처럼 보이는 건 아무래도 상관 없을 정도로 홍월로 할로윈 이벤트를 받은 게 기뻤던 스토리. !시절에 못 받은 할로윈 캠페인에 케이토 일러가 크게 박혀있는 게 정말정말 행복했어요. 

삼광조. 뮤비에서 쿠로가 가져온 수박을 소마에게 넘겨줄 때 케이토가 먹자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부분을 정말 좋아해요. 유달리 세 명의 화음이 많은 노래라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었어요. 복각 코인이 모자라서 하코 중에 유일하게 소마만 풀돌을 못 해준 게 너무 미안해요.

화려한 무대. 홍월의 클라이맥스 이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고 예쁜 뮤비를 받은 것도 행복했는데, 크로스로드 애니화덕에 다른 버전 뮤비가 하나 더 같이 와서 정말 행복했어요. 물론 애니도 행복했고요. Trip 일러스트는 또 얼마나 예쁘구요. 

케이쿠로적으로, 쿠로가 만들어준 케이토의 SCR이 전부 새빨간 색인 것을 정말정말 좋아해요. 대놓고 '키류는 내 것'이라 말하고 다니는 게 케이토라면, 쿠로는 이런 숨겨진 부분에 확실하게 자신의 것이라는 증표를 남겨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초록죽죽한 것이 마음에 안 듭니다. 그래도 일단 홍월이 3명인 마지막 이벤트.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언해피에레가 헛짓거리만 안했더라면 이부키를 많이 아꼈을 거에요. 포피스 아이들 중에서 칸나 다음으로 좋아했었으니까요. 잠깐이지만 행복했어, 이부키.

정말정말 좋아했기에 너무너무 괴롭지만 나쁜 건 모두 언해피에레니까요.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끝을 내려 합니다. 제 포타에 종종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답글을 못 달아 드렸지만 댓글 하나하나가 전부 정말 행복했어요.

다들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하게 잘 지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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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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