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AU
다이무스가 코브, 소피아가 멜, 자네트가 아리아드네인 인셉션 AU가 보고 싶다. 이 세계선에서도 자네트가 크리스티네라는 본명대신 가명을 쓰면 좋겠네. 타인의 잠재의식을 확인하고 지키는 보안요원(재벌들은 잠재의식을 훈련시키기도 한다고 했으니까 그 훈련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겠지?)이었던 아버지 제레온 아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는데, 아버지가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우에게 잘못된 지시를 내리고 그로 인해 몰락했을 듯.
다이무스는 건축하는 쪽이고 소피아는 그 안에 사람을 채워넣고 꿈의 논리적인 구멍들을 상상력으로 채워넣는 역할이었겠지. 다이무스가 건축물을 단단하게 짓고, 소피아는 인테리어를 하는 느낌이랄까나? 그런 식으로 함께 작업하던 부부였는데 소피아가 모종의 이유로 림보에 빠져서 2년 가까이 혼수 상태에 빠지면 좋겠다. 다이무스는 꾸준히 소피아의 꿈에 들어가서 소피아를 깨우려고 하는데 항상 실패할 거 같다. 꿈에서까지 합리와 논리를 따지느라 소피아의 무의식에서 허우적거리고 결국에는 킥 맞고 깨어나버리지 않을까ㅋㅋㅋ 일종의 축객령.
영화에서는 코브의 무의식에서 구현된 멜은 아리아드네를 죽여서 내쫓으려고 하지만 다이무스의 무의식에서 구현된 소피아는 다이무스의 죄책감이라서 다이무스도 자네트도 바로 죽이지 않을 거 같다…. 그래서 그런 다이무스를 대신 죽여줄 사람으로 자네트가 함께 다니는 걸지도? 죽거나 어떤 충격을 받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으니까.
처음에는 다들 몰랐거나 눈치채지 못했는데 자네트는 다이무스를 유심하게 지켜보다가 평소보다 다이무스가 깨어나는 게 미묘하게 느리거나(그래봤자 꿈은 현실보다 시간이 느리니까 얼마 차이 안 나겠지만), 일어난 직후에 다이무스가 자기 목을 반사적으로 만지는 일(직전에 꿈속에서 찔리거나 스스로 찔렀겠지)을 보고 의심하면 좋겠다. 소피아가 림보에 빠지는 사건 이후로 다이무스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차리는 자네트……. 그러다가 한번은 몰래 다이무스의 무의식에 들어가서 진상을 알아낼 듯. 자네트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옳은 일이라면 일단 저지를 거 같아서ㅋㅋㅋㅋ 아무튼 자네트가 앞으로 너 들어가려면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다짐을 받을 듯. 물론 더 깊은 개입은 하겠지만… 결국 다이무스의 마음 문제니까. 죄책감이든 트라우마든 미련이든…….
인셉션에서도 멜이 죽고 나서 코브가 멜과의 기억으로 방을 구축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좋았어…. 인셉션 에유에서 소피아가 죽은 게 아니라 림보에 빠졌을 뿐이지만 다이무스가 밤마다 자기가 만들어놓은 기억의 방에서 소피아와의 추억을 곱씹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네트가 그걸 발견해버리고 그러면 안된다고 일갈하겠지. 기억들은 굉장히 내밀한 상황이라서 다이무스가 엄청 방어적으로 나올 거 같다ㅋㅋㅋ
하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소피아를 품에 안은 채 병원 침대에 꾸깃꾸깃 몸을 구겨넣는 다이무스 보고 싶다…. 그리고 밤잠을 잘 자지 못하는 다이무스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소피아를 안고 조근조근 말을 걸겠지. 그 나지막한 속삭임이 소피아의 무의식을 자극해서 림보에 있는 소피아에게도 영향을 주면 좋겠다.
다이무스의 토템은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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