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도라도 철도 산업
ELDORADO :: 유용한 이야기들
반더벨트 도심 철도 회사는 엘 도라도 전역을 아우르는 엘 도라도 모노레일 서비스를 제공하여 도시 구역의 모든 거주 시민들에게 쾌적한 대중 교통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내선과 외선 순환 열차로 구성되는 엘 도라도 모노레일은 매일 90km의 거리를 순환하며 3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을 도시 곳곳으로 수송한다. 올해로 개통 7주년을 맞이하는 엘 도라도의 모노레일, 하지만 처음부터 엘 도라도에 지상 모노레일이 설치될 계획은 아니었다. 초기 준공 당시 상상되었던 엘 도라도의 도시 철도 계획은 어떠했을까?
프레임을 이용하라
엘 도라도 시는 도시의 기틀을 이루는 ‘프레임’만 하여도 해발 431.9m 라는 높이를 자랑하는 초거대 건축물이다. 스카일러 철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A-H 합금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끌어낸 엘 도라도의 프레임은 도시가 운영되는 현재에도 세계 불가사의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의 경이적 구조물이 되었다. 상상해보라, 수백만의 인구가 함께 움직이는 도시 규모의 지면이 400미터 상공에 지탱되어있는 모습을! 그 위로 준공된 회사와 교회의 구조물들을 모두 계산한다면, 이 기적적인 구조물이 준공 개시 5년 내로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는 마치 고대의 전설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규모의 엘 도라도 시가 당초 계획에서 축소된 형태의 구조물이라는 사실이다.(감이 오지 않는다면, 동일하게 2010년 건설이 시작된 서울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까지 6년을 소모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라. 롯데월드타워의 건설이 보급과 유통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할때, 비슷한 높이의 ‘지지 기둥’만 수십여개를 건설해야 했던 엘 도라도 프레임의 초월적인 기술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엘 도라도 프레임의 건설이 100% 완료되는 순간 도시는 가동 가능한 상태로 진입한 것과 다름 없었다. 당시의 프레임에는 이미 하수처리(-현재의 별이슬 호수공원)와 전력 공급 체계가 완공되어있었으며, 초기적인 도시 계획이 수립되었고, SKY 타워와 시청을 비롯한 시 의회 건물의 착공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가장 중요한 공사 계획이라고 한다면, 역시 프레임의 중간 공동을 통해 설치될 엘 도라도 운송 철도였다. SKY는 처음부터 엘 도라도에 지하철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3미터 두께의 상층 기반판을 지나 내려가면 5~7미터 가량의 높이를 가지는 거대한 공동이 드러나는데, 본래는 이 공동이 더욱 복잡한 지하시설을 갖출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상층 일부 건축물들만이 부분적으로 지하 공간을 활용하고 있으며, 도시의 나머지 부분에 해당하는 공간은 거의 완전한 공터로 버려졌다. 시 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불법 거주민들이 공터를 점거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상층 치안 관리 체계에서 완전히 배제된 지역이기 때문에 하층 범죄 세력 혹은 빌런 조직의 접선지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칠흑 같은 모습 만큼이나 도시의 음지로 기능하는 현황이다. 그렇다면 프레임의 공동이 도시의 혈관에서 버려진 땅이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2017년, 신성한 길 교단의 엘도라도 소유권 점유 소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제의 20%
신성한 길과 통합의 교단은 당초 프레임의 건설에 참여한 집단 중 하나였다. (보다 정확히는, 교회의 하청 건설 업체들이 프레임의 건설 지원 계약에 서명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따라서 엘 도라도의 성공 신화에는 교회의 조력이 일부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솔직한 해석일테다. 계약 당시 교단 측은 신축되는 엘 도라도 시의 20%에 해당하는 면적을 교회의 자치구에 할당해줄 것을 요구하였으며, SKY측은 이를 승낙하였다. 하지만 2015년 프레임의 건설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자, 교회는 신축된 면적의 20%가 아닌, 초기 계획상 포함되었던 도시 면적까지 포괄한 20%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SKY와 교단이 계약할 당시 엘 도라도 시의 준공 계획은 이전 재개발 계약 회사가 포기한 엘 소브레비비도스의 면적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음으로 생겨난 충돌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개발 전 거주민 연합의 지속적인 방해 공작으로 몸살을 앓던 SKY는 브라질 재건 정부에게 이 사건의 법적 해결을 요구하지만, 당시 국력이 고갈되어 법적 집행 능력을 상실한 브라질 정부는 오히려 엘 소브레비비도스/엘 도라도 지역에 영토 분쟁 해결까지 유효한 완전 자치권을 부여, 사실상 3 세력의 자체적인 힘싸움에 영토 문제를 맡기는 결정을 내리고 만다. 이에 따라 사실상 기존의 20% 협상은 힘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지속적인 분쟁 끝에 기업과 교회는 완공된 프레임을 55% : 45% 로 분할하는 것으로 분쟁을 마무리 짓는다. (현재, 완공된 프레임을 제외한 지역은 ‘미개발 구역’으로 불리며 거의 유령도시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실제로 미개발 구역은 정부의 허가를 받는 합법적 입주가 금지된 지역으로, 구 엘 소브레비비도스 거주민 중 엘 도라도 시 하층 이주를 거부한 인원들은 남미 정부의 지원을받아 재건 국가 곳곳으로 이주하였다.)
문제는 영토 분할이 종결된 2017년 시점에서, 빼앗긴 45%의 프레임에도 지하 철도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부분이다. SKY는 이미 지하 철도를 건설 자재와 인부 운송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요 건설 현장들을 연결하는 순환 철도가 완전 가동 상태, 36개 역의 시민 철도가 개통 대기 상태로 준비되어 있었다. 점거된 지역과의 철도 연결망을 수정하는 방안으로 지하철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잠시 진행되었으나, 프레임과 융합된 형태로 설계된 지하 철도 노선을 수정하려면 이미 건설이 완료된 프레임의 바닥을 모조리 들어내는 대공사가 필요했다. 결국 전력 공급 체계, 내부 서비스 설비와 관제실, 심지어 임시 열차까지 금방이라도 운행할 수 있었던 엘 도라도의 도심 지하철도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지하 철도 계획을 백지화 한 SKY는 당시 막 상용화가 시작된 자기부상 모노레일 사업체를 인수, 기업 관할구를 순환하는 교량 노선을 설치하는 식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이때 SKY의 일부가 된 사업체가 바로 현재 엘 도라도 모노레일을 총괄하는 반더벨트 도심 철도다.
비록 엘 도라도 지하 철도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나, 당시 계획되었던 시설물들은 여전히 엘 도라도 시의 일부로 남아있다. 계획되었던 36개 역 중 엘 도라도 중앙역을 비롯한 10개 역은 모노레일 운영을 위한 기반 시설로 흡수되었으며, 또 다른 16개 역은 주변 건축물들을 위한 지하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하비에르 초인 학교의 유명한 지하 트레이닝 룸이다.) 남은 10개 역 중 경계 지역과 인접한 4곳은 본래 출입 금지 처분만을 받은채 방치된 상태였으나, 2024년 9월 교회 극단주의 행동 단체의 헨리 광장 테러 당시 병력 침투로로 이용된 사실이 밝혀지며 보안 점검 후 엘 도라도 치안 보호대의 검문 거점으로 사용되고 있어, 현재 완전히 사용되지 않는 폐기 역은 6개 뿐이다. 시 의회는 아래 6곳 또한 재활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3월 폐공간 이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목표는 2026년까지 버려진 역 공간들에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고 가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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