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로스차일드
마주하는 감정
에밀 로스차일드 보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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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로스차일드.”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는 호명된 순간부터…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 이전부터였나?
자랑은 아니다만 나이에 비해서는 썩 평탄히 지내지 못하였으며, 인생은 드러내기 싫은 것의 연속. (이런걸 치부라 하던가.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공포를 온 사람 앞에서 공개라. 이거 참.
미묘한 걱정… 어쩌면 불안감이 머리를 채웠다. 열 넷의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곤란한 것이 드러나면 어째야 하나. 아니면 보안상 문제… 됐다 됐어. 그는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 결국 그가 빠르게 끝내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모두가 이해하기 전에 말이지. 그 무엇이든.
“네.”
퍽 느린 반응과 함께 옷장 앞에 섰다. 이 정도 미적대는건 별로 상관 없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마음을 정리하고 있자면…
…
피로 물든 책상. 그리고 책상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나이프.
리디큘러스!
주문을 외우는 것은 지극히 빨랐다. 제대로 살펴본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니 애초에, 유심히 살펴볼 이유가 있던가? 존재를 인지한 시점에서 이미 그는 그게 무엇인지 알았으므로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니 그는 분명 이겨낸 것인셈이다. 공포를…
…
공포가 맞나?
이 감정은 공포심보다는 분노에 가깝지 않던가.
물론 그는 그 점에서 안도했다. 이제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겠구나, 싶어서…
솟아오르는 분노가 한 없이 기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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