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ard Day to Die

A Hard Day to Die 2

PITA BREAD b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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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두 사람을 태운 경찰차는 보수용 임시도로를 지나 지하도로 진입한다. 표지판도 없는 이 차선 도로를 한참 달리면 넓은 지하 주차장이 나온다. 차량 번호를 인식한 차단기가 올라가고, 성준수는 앰뷸런스와 경찰청 로고가 박힌 스타렉스 사이에 주차했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NIS. 나침반을 본뜬 로고가 그들을 반긴다.

총기는 입구에서 반납하고 엘리베이터 3층을 눌렀다. 전영중이 슬금슬금 다가오자 성준수가 왼발을 바깥으로 빼 밀어냈다. 바람 빠지듯 웃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해외 6팀. 문을 열자 자연스레 전영중이 끼어들고, 성준수가 문틀을 잡아 진입을 막는다.

"뭐하냐?"

"우리 한 팀이짆아. 너희 팀이 내 팀이지."

"지랄 말고 5층으로 꺼져."

한 번 더 몸으로 밀어붙이던 전영중은 힘줄이 불거지도록 가로막는 팔뚝에 포기했다. 와하하! 준수야, 그러다 팔 부러지겠다.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나서야 전영중은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정보 4팀은 5층인데 왜 여기서 내리나 했더니 시답잖은 장난이나 치려고. 또라인가, 진짜.

"욕봤다. 전 팀장은 갔나?"

"들렸어?"

"문 열고 있었으면서 뭔 소리고. 들어와라."

사무실에는 G&T ENT의 사장이 앉아있었다. 막 사무실이 전소돼 유능하고 잘생긴 직원 둘을 잃은 그 회사 말이다.

"나 없는 동안 고생했다. 애들이 말썽부린 건 없고?"

"넌 아직도 애들을 반푼이로 아나. 이제 한몫 충분히 한다."

턱짓으로 모니터를 가리키자 성준수가 책상을 빙 돌아 옆으로 간다. 혜화동 일대의 CCTV 화면 수십 개가 떠 있었다. 이어폰 한쪽을 받아 꽂으며 Not recorded가 떠 있는 화면 중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본다.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택배기사가 새카만 가방 두 개를 탑차에 싣고 있었다. 그중 가방 하나는 유독 생동감 넘치게 펄떡거린다. 갓 잡은 참치가 들었거나, 아니면 비슷한 크기의 살아있는 무언가가 들었거나.

"신선하네. 원산지가 어디야?"

-로스께?

"우리 담당도 아닌데 지독하게 얽혔구만."

그야 해외 6팀은 중국 담당이니까. 진재유의 투정에 성준수는 할 말이 없었다. 이르쿠츠크에서 사람들을 빼돌린 이후 잔업의 연속으로 예정이었던 러시아 출장도 그 일환이었다. 지금은 다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이 전혀 안 통하는데 러시아어 할 줄 아는 사람 있음? 통역 불러야 함?

"뭐가 예쁘다고 통역까지 불러? 네, 아니오는 할 수 있을 거 아냐."

-아님. 못함.

"할 수 있어. 원래 맞다 보면 말문이 트이거든. 상호, 잘 가르쳐라."

두드리면 열리리라, 처맞으면 말하리라. 성준수는 힘의 논리를 믿었다. 양복 입고 어깨에 힘줘봤자 비행기에 구겨져 총질이나 하라고 보내진 갱 나부랭이들이 군인도 못 버티는 고문을 얼마 견딜 수 있을까. 충성심보다는 허세가 가득한 말단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넵! 제가 한국어 고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합류할게요!

"희찬이도 마무리됐으면 철수해. 대가리는 잡았어?"

화재 현장 앞 방범용 CCTV에 경찰 둘이 빠져나오는 게 잡혔다. 진재유는 화면을 훑다 한 곳을 가리킨다. 길쭉한 무언가가 바람같이 화면을 스쳤다.

"공태성 이 새끼, 빨리 안 잡고 뭐 해?"

-지금, 10분째, 전력 질주, 헉, 중이거든요? 성신여대 앞, 씨발, 어디까지, 가는 거야......!

"놓치면 빤스까지 벗겨서 현관에 거꾸로 걸어놓을 거니까 무전기에 좆같은 숨소리 그만 넣어."

-그럼 전하 니가, 잡으소서!

"닥치고 뛰라고."

악에 받친-아마도 욕설 섞인 소리는 무시한다. "다은이. 애들 다 회수해서 잘 데려오고." 넵. 짧은 대답으로 지시를 마친 성준수를 진재유가 빤히 쳐다본다.

"왜?"

"다 했으면 너도 씻고 와라. 이제 알아서 잘하는 애들 하나하나 가르치는 너도 병이다."

"잘하기는 무슨......."

해외팀의 꼴통, 잔반 처리반, 스페어 팀 취급받던 게 얼마 전이다. 중국공산당 군사위원회 움직임을 감시하다 마약 유통과 관련된 움직임이 보여 마약 추적 담당인 정보 4팀과 연계 작전을 시작한 게 반년 전. 군사위원회 감시도 중국이 메인인 해외1팀에서 인력 부족으로 넘겨받은 일이었다. 연계 작전이 아니었으면 줄곧 남는 일만 처리하다 하나둘 다른 팀으로 흩어져 공중분해 됐을 수도 있다.

성준수가 부족한 팀원들 대신 현장에서 구르는 사이 진재유가 많이 가르친 모양인지 지금 모습은 꽤 한 팀처럼 보였다. 컨트롤 하에 일사불란하게 백업도 오고. 성준수는 캐비넷에서 속옷과 새 양복을 꺼냈다.

"공태성만 잘 감시하고."

"알았다. ...아이고 태성아! 닥치고 뛰기나 해라!"

그걸 또 들은 공태성이 무어라 지껄였나 보다. 진재유가 이어폰을 멀찍이 떨어트리며 질색하는 걸 보고 샤워실로 향한다.

[제 3회의실. 정보 4팀, 해외 6팀. 사용 시간 20:30] 냉장고에 있던 삼각김밥의 쌀이 이상하게 딱딱해 유통기한을 보려고 이미 버린 포장지를 다시 들어 올린 참이었다. 정보팀 조재석에게서 날아온 문자를 정희찬이 비명 같은 톤으로 공유한다. 회의 2시간 후래요! 그리고 진짜 비명을 질렀다. 유통기한에서 17시간이나 지난 걸 봤지만, 성준수는 못 본 척 먹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이걸로 끝일 거 같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전영중 맘모스 빵이라도 뺏어 먹을걸.

 "어떤 미친놈이 회의 시간을 그렇게 잡아?"

"부장님 지시란다."

"씨발, 영감탱 은퇴 안 하나."

지금 모여봤자 정보 취합 말고 할 게 있어? 오늘 하나 내일 하나 정보가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야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씨바거. 팀장씩이나 돼서 윗대가리 지시를 깔 순 없기에 조용히 자리에 앉았지만 잔뜩 사나워진 표정에 함께 일한 지 2년이 되어가는 팀원들은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짐작했다.

"취합해서 피피티 몇 장이라도 만들어놔. 정보팀 새끼들이랑 회의하는데 꿀리면 안 되지."

"넵."

"밑에서 올라온 정보는?"

"다은햄 연락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해외 6팀이 캐낼 수 있는 정보라고 해봐야 이번에 생포한 갱단 녀석들에게서 얻는 정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장에 있던 녀석들을 전부 잡았다는 거? 지하실에서 공태성을 비롯한 세 사람의 고군분투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을 보며 머리를 쥐어짰다.

성준수의 가명을 알고 찾아온 명백히 대상이 정해진 테러. 최근 눈에 띌만한 행적은 역시 이르쿠츠크 탈출 작전밖에 없었다. 납치. 인신매매. 마약. 마가단. 일련의 사건에 연결점을 찾는 건 자신의 몫이었다.

얼굴이 다 터진 슬라브계 남자 셋의 사진이 빔프로젝터로 투사된다. 여권 사진을 갖다 쓰던가, 아니면 쥐어패기 전에 사진을 찍어 놓든가. 저게 뭐야? 죽일 거 같은 성준수의 시선을 애써 못 본 체하며 기상호가 입을 열었다.

"브라츠크 레드마피아입니다. 밴디트 규모였는데 5년 전 갑자기 이르쿠츠크를 먹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동부로 세력 확장 중입니다. 다 먹을 생각은 아니고 동부 마피아랑 협력관계 유지하면서 마약 유통 경로 정도로 활용할 것으로 추측합니다."

"성 팀장님, 우리가 깡패야? 애들 얼굴을 죄다 터트려 놨어."

"전 팀장님, 좆도 안 도왔으면 닥치고 있자."

"우리가 왜 도와? 백업은 원래 해외팀 담당이잖아. 그것도 못 하겠으면 정보팀 산하로 들어오든가. 정보 4-1팀."

저 씨발, 왜 이리 깝치지. 금방이라도 박차고 일어날 듯 의자 팔걸이를 턱 잡자, 진재유가 팔을 붙잡았다. "상호, 계속해라." 좌우로 눈만 굴리던 기상호가 넵, 하고 대답한다. 다음엔 때리기 전에 사진 찍어 놓겠다는 다짐도 하고.

"현장 인원은 러시아인 셋, 중국인 둘, 필리핀인 하나, 한국인 하나입니다. 한국인은, 그......."

"택배기사?"

"네."

터졌겠네. 성준수와 전영중이 동시에 중얼거렸다. 들고 있던 택배가 폭탄이고 폭발 시간과 위력을 생각하면 놓고 도망치거나 할 새도 없이 터졌을 거다. 그 용도로 적당한 양아치를 데려다 썼을 테고.

"한국인 일 인 이외 중국인과 필리핀인 총 삼 인은 현장 말소 시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러시아인 중 두 놈은 말단이라 아는 게 없고, 대가리로 온 놈이 특이한 말을 하더라고요."

"뭐라고?"

"'너희가 약속을 어겼다.'고요."

"너희?"

"한국말을 덜 가르쳐서 거기까지는 못 알아들었습니다. 오늘 밤에 확실하게......."

"상호야."

"-재우겠습니다."

깡패 소리 들은 지 얼마나 됐다고. 성준수가 머리를 짚는다. 테러리스트에 인권이 어딨겠냐마는, 그것도 우리끼리 하는 소리지 표면적으로는 존중하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한마디 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전영중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보팀은 뭐 없어? 우리만 지껄일까?"

"아는 거 다 털었단 얘기를 그렇게 하는 거야?"

"너네도 아는 걸 뱉어야 회의를 진행해야 할 거 아냐."

팀장급의 기 싸움은 이제 배경음으로 여기는 팀원들이 알아서 자리를 바꿨다. 태블릿을 바꿔 연결하고 멋들어진 동작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보노보노가 그려진 무지갯빛 피피티 첫 장에 말다툼하던 전영중이 얼굴을 가렸다.

"정보팀 귀염둥이 조재석, 보고합니다."

"제정신인 새끼가 없구만."

환호하던 정희찬이 진재유의 손길에 입을 다물었다. 야무진 손마디가 얇은 팔뚝을 쥐어 터트릴 것처럼 붙잡아 내렸다. 진짜 아픈데, 아프다는 소리를 조금이라도 냈다간 진재유가 앉은 게 의자가 아니라 자신이 될 수도 있기에 입을 다문다.

"테러리스트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러시아인은 34명입니다. 이중 직업, 소재 등을 고려하였을 때 공범 둘이 더 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소재지는 둘 다 중구 J 호텔이고, 오늘은 인천을 방문한 것 외에 특이사항 없습니다."

첫 장과 달리 멀쩡한 다음 장을 보던 성준수가 조재석에게 시선을 옮겼다. 왜 멈췄냐는 의미다. 어둠 속에서도 새파란 눈빛에 조재석이 슬금슬금 제 팀 쪽으로 발을 옮겼다.

"이상입니다."

"장난해? 뒷장 넘겨."

"이상입니다."

옆에 앉은 전영중을 보자 어떻게든 딴지 걸 기회만 노리던 놈이 눈도 안 마주친다. 유독 시비를 건다 싶더니 켕기는 게 있어서였구만? 그런 주제에 양심은 찔려서 보여주기라도 하는 거다. 우리는 자료를 준비했는데, 말을 할 수가 없게 됐으니 유감이다. 왜? 입막음시켜서. 누가? 위에서.

"그리고 부장님 특별 지시입니다. 이번 테러 건은 해외 6팀 단독으로 진행해서 실적 챙기는 게 좋......."

"야, 좆같으니까 배려하는 척하지 말고. 지금 우리보고 독박 쓰라는 거 아냐."

"......아닌데요."

"조재석. 내가 네 친구야?"

"죄송합니다."

느슨하게 서 있던 조재석이 몸을 바로 세운다. 그 앞에 앉아있던 이휘성이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쉰다.

"여기가 군대도 아닌데 쓸데없이 기강 잡지 말자. 어쨌건 부장님 지시라 우리는 더 진행 못 해."

"그딴 말 하려고 8시 반에 회의 잡았냐?"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저 두 명 정보가 다야. 해산하자."

하여간 이리 새끼들, 지들끼리 뭉쳐서 사람 열받게 하지. 누구 마음대로 해산하네 마네야?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성준수가 자리를 박차고 진재유가 팔짱 끼며 못 본 척 한 때였다.

이휘성 뒤에 딱 붙은 조재석이 슬그머니 손을 들어 올렸다.

"전달사항... 하나 더 있습니다."

"재석아. 중요한 거 아니면 나중에 하자."

안위를 걱정한 이휘성의 조언에도 조재석은 꿋꿋했다. 다만 단말기에서 메시지를 찾아 읽는 시선이 이번에는 해외팀이 아닌 정보팀장을 향했다.

"현 시간부로 정보 4팀 팀장은 전영중에서 지국민으로 변경. 반년의 공백을 고려했을 때 지휘체계 혼선을 막기 위해 지국민 부팀장을 팀장으로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려함...... 이라고 하십니다."

그걸 왜 너한테 전달하래? 전영중 이하-이제는 지국민 이하지만- 정보 4팀이 넋을 놓고 보았다. 거짓말 아니라는 듯 제 단말기에 뜬 메시지를 보여준다. 발신자: 정보부장.

"병신들."

이 사태를 한 단어로 정리한 성준수가 노트를 집어 든다. 전영중의 얼빠진 표정을 보니 한 대 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걸 노리고 전달 사항을 다 말한 거면 조재석은 천재가 틀림없다. 어느 쪽이든 부장한테 놀아난 건 매한가지지만.

먼저 자리를 뜨는 해외팀을 전영중이 쫓았다. 준수야, 잠시만. 긴 다리를 휘적이며 다가오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들고 있던 노트는 김다은에게 넘긴다. 바로 옆 화장실로 밀고 들어간 성준수가 화장실 문을 잠그고 나서야 손을 풀었다.

"너 또 쓸데없는 소리 하려고."

"쓸데없는 소리라니. 다 너 걱정해서 하는 소리인데."

"알았으니 해봐."

셔츠를 털어 주름을 정리한 전영중이 미간을 구긴다. 좀처럼 인상 쓰지 않는 녀석이 저런다는 건 상황이 단단히 꼬였단 의미다. 성준수도 짐작이 갔다. 떨거지 신세였어도 이 바닥에서 구른 지 이제 2년인데 눈치가 있지.

"가서 잘못했다고 빌자."

"뭘?"

"무단행동. 이르쿠츠크 탈출....... 알잖아. 지금 찍힌 거."

'너희'라는 의미.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지만 사주한 자가 한국인이란 뜻이다. 사람 몇 빼돌렸다고 찾아와서 총질할 정도의 깡이면 그것도 제법 높은 사람. 정치적으로 더럽게 얽혔다.

애초에 이르쿠츠크까지 간 건 납치사건에 대한 구조가 아닌 조사차였다. 꼬리가 쉽게 밟힌 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구조하려 들어서고.

"내가 가서 빌면, 그게 의미가 있어?"

"이거 너 밟아놓으려는 의도인 거 몰라?"

"그래서, 원하는 대로 내가 굽히고 나가면 다음은? 네가 바라는 대로 6팀 공중분해 되고 나는 짐 싸서 나갈까?"

"너는 무슨 말을......."

"아니 씨발, 사람 구한 게 그렇게 잘못이야? 그때로 돌아가 지금 이렇게 좆될 거 알고 다시 선택하라 해도 나는 그 애들 구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뭘 빌어?"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지는 성준수의 입을 큰 손이 틀어막았다. 준수야, 제발. 씨근거리는 숨소리가 잦아들고 성준수가 손을 잡아 내렸다.

"전영중. 내가 경고했지. 과보호하지 말고 네 앞가림이나 잘해."

"과보호가 아니라 네가 너무 무모한 거야."

"지랄 말고. 앞으로 나한테 말 걸지 말고 재유 통해서 전달해라. 부팀장 나부랭이가."

굳이 전영중만 부팀장으로 강등시킨 이유야 뻔하다. 둘 사이를 알고 있으니 한쪽의 자율성을 빼앗아 손발을 묶은 거다. 성준수를 팀장으로 남겨놓은 건 알아서 수습하든가, 관두고 나가서 적당히 총 맞아 죽든가 하라는 거고.

뻔히 위험한 길을 가려는데 어떻게 내가 놔둬. 전영중이 벽에 머리를 댄다. 끔찍한 무력감이 몸을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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