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바쿠라즈 / 天ノ音

야미바쿠라X바쿠라 료

더위라는 여름의 잔재를 멀리 내쫓으려는 듯 서늘한 바람이 옷깃에 매달리며 소매 속으로 파고들었다.

소년은 그 냉기가 피부에 들러붙은 기분이 싫어 가볍게 팔을 젓는 것만으로 소맷부리에 달라붙은 가을을 우수수 떨어뜨렸다.

체감상으로는 조금만 움직여도 열기가 훅 올라오는 늦여름. 하지만 어느새 사계는 가을 1악장에 맞추어 활을 얹고 있었다. 한층 더 높이 올라가버린 하늘이나 끝에서부터 그라데이션이 곱게 펴 발라진 나뭇잎이 성큼 다가온 가을의 지휘에 맞추어 각자 천천히 연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 소리 없는 교향곡에 맞추어, 소년은 모두 하교한 텅 빈 교실에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다. 곧 돌아온다던 이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 탓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이라도 있으면 누구라도 붙잡고 게임이라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보겠지만(누군가는 그것이 시비 거는 행동이라고 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복도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 소년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는 발에 차이는 것은 걸리는 대로 뻥 차버리며 성큼성큼 교실을 누볐다.

곧 돌아오겠다며 교실을 나간 것이 채 10분도 되지 않았지만 어딘가에서 불량배들에게 걸려 얻어맞고 있지나 않을까 괜스레 신경이 쓰였다. 안 그래도 생기기도 어벙하게 생겨서 딱 시비 걸기 좋은 데다가 은근히 분위기를 못 읽는 전파 기질이 있어서 불량배들에게 끌려가도 “배고픈데 보내주면 안 될까”같은 무신경한 말을 할 위인이기에, 안 맞아도 될 걸 괜히 두세 대 더 맞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소년은 제 생각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찾으러 가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찾으러 갈까…… 말까.

마음이 이리저리 기우뚱할 때마다 의자에 다리가 걸렸고, 소년은 반사적으로 다리를 들어 의자를 멀리 걷어차버렸다. 자존심이란 게 있지, 그냥 여기서 기다릴까. 그렇게 생각하며 가까이 있는 책상에 걸터앉았지만, 영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낮에 왕님에게 충고랍시고 한마디 들었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좋아하면 좀 더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라고.”

그렇게 말하며 파트너인지 뭔지를 팔에 끼고 꼭 붙어있는 모습이 눈꼴시었던 것도 떠올랐다. 소년은 그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답해주었지만, 그래,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소년은 그게 제 잘못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그 맹하고 멍한 얼굴을 보면 화가 나는 것을.

부딪힐 때마다 밀쳐내어 도미노처럼 와르르 쓰러진 책상과 의자 때문에 교실이 난장판이 되었을 즈음, 그는 마음을 정했다. 아까 전부터 마음에 걸렸던, 교실 한구석에 붙어있는 하루 늦은 달력을 시원하게 찢어버리자 8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손 안에서 쉽사리 구겨지는 8월의 마지막 자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며 소년은 교실을 나섰다. 감히 이 몸을 기다리게 했단 말이지! 그 녀석을 찾으면 기다리게 한 벌로 오늘 간식값을 전부 물릴 작정이었다.

짜증을 한가득 담아 난폭하게 문을 열어젖히자 복도 창문으로 가을내가 물씬 나는 바람이 불었다. 창밖으로는 점점 단풍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녹음(綠陰)을 따다 물들인 것처럼 푸르렀었는데, 해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하늘에 주홍빛이 점점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학생들이 뛰다니던 낮과는 다르게 텅 빈 복도가 무척이나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백색소음만이 들리는 학교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묘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팔을 잡아 어디론가 이끌고 가버릴 것만 같았다.

어디로……?

소년은 세차게 고개를 저어 생각을 날려버렸다. 너무 오래 가까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 녀석의 말랑말랑한 정신 세계가 옮은 것 같네.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며 쓸데없는 감상에서 헤어나와 복도를 걸었다.

오늘의 당번은 바쿠라 료였다. 그의 반반한 얼굴에 반해 따라다니는 여자아이들이나 넓은 오지랖으로 우정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그런 말을 했더니 잘나신 왕님은 또 노려보았다)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바쿠라는 웃으면서, 하지만 단호하게 혼자서 하겠다고 말했다.

“청소가 끝나면 늦은 시각이겠지만 뭐, 야미 군이랑 같이 하교할 테니까.”

소년은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싫었지만, 바쿠라는 생긋 웃으며 “야미 군이 싫다면 역시 쿠로 군이 좋으려나?”라고 약올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소년은 바쿠라가 매번 자신에게 져주고 있지만 역시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다려 줄 거지, 그렇지?”

그렇게 말하는 웃는 낯에 어떻게 침을 뱉을 수가 있겠는가. 분명 거절하지 못할 것을 알고 저렇게 생글거리는 것이 분명했다.

“빨랑빨랑 끝내.”

말이 퉁명스럽게 나왔지만, 바쿠라는 그런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응.”

분명히 그렇게 대답했었는데. 이게 얼른 끝낸 거냐고!

소년은 쿵쿵 발을 구르며 걸었다. 1층에서 3층까지 복도를 죽 훑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럼 이제 4층과 5층만 남았다는 건데, 마지막으로 정리만 하고 오겠다는 놈이 특별 교실밖에 없는 위층에는 왜? 설마 진짜로 체육관 뒤에 끌려가거나 한 건 아니겠지……. 소년은 일말의 불안을 안고 계단을 올랐다.

4층에서는 하늘이 더 잘 보였다. 비죽비죽 솟아난 건물들의 옥상이 보였고, 그 너머 남잿빛으로 덧칠해지는 노을이 보였다. 집에 돌아갈 즈음엔 이미 해가 져서 어둡겠지. 적막이 드리운 복도에는 길게 그림자가 늘어졌고, 계단 바로 앞에 있는 실험실에서 새어 나오는 알싸한 약품 냄새가 한기를 더했다.

그 한기가 들숨에 섞여 마음에 파고든 것인지는 몰라도 소년은 갑자기 호흡이 불편한 것을 느꼈다. 어디가 아프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일순 무언가가 가슴에 사무쳐 마음이 일렁거렸다. 고요함? 쓸쓸함?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 파문 한가운데에 어째서 바쿠라가 떠오른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언제나 보여주는 웃음이 가끔 쓸쓸해 보인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언제였던가, 그게.

아, 분명 도미노 고교에 전학 오기 전이었던 것 같다.

그래, 계속된 괴롭힘으로 친구 하나 없이 고립되어 있었던 때.

잇따른 친구들의 죽음에 책임을 뒤집어쓰고 바쿠라 스스로 타인을 밀어내던 때였다.

그때에도 바쿠라는 웃어 보였다. 울고 있는 눈동자를 감추며, 난 잘 기억도 안 나, 그렇게 말하며 소년의 잘못을 덮어준 웃는 척하는 눈이 생각났다. 왜 그것이 이제야 생각이 나는 것인지. 누가 죽어도 사과 같은 거 할 것 같아! 소년은 속으로 외치며 실험실을 지나쳤다.

겉보기에 늘 소년이 바쿠라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도 매일 괴롭히고 있지만) 사실 소년은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스스로도 정말로 바쿠라를 좋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웃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아무에게나 헤실거리면 짜증이 나는 것은 왜지? 볼 때마다 울컥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어느 날엔가 실험 시간에 바쿠라는 말했다. 오늘은 장난치지 마, 위험한 거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유우기와 죠노우치가 있는 곳으로 총총 가버리는 것이었다. 어딜 가? 소년이 그의 팔을 붙잡고 묻자 바쿠라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저쪽의 실험도 도와줘야지. 그 천연덕스러운 웃음에 소년은 기름에 번진 불처럼 화악 짜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웃음기가 싹 가시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템이 사이를 가로막는 바람에 정말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소년은 결국 바쿠라를 놓아주었다.

서로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아템과 유우기는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소년은 그 말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좋아하면 다 그렇게 헌신적이 되는 건가? 그럼 나는? 하지만 바쿠라는 그런 소년의 마음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어떤 괴롭힘에도 질기게, 일관적으로 웃어 보일 뿐이었다. 언젠가 그가 “나와 야미 군, 둘 중에 한 명만 살아야 된다면 야미 군은 아마 나를 살리려고 할 거야”라는 말을 했을 때엔 ‘이 녀석 머리가 좀 이상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복도 끝까지 네 교실이 남았다.

다 둘러보긴 귀찮은데, 라고 생각할 즈음 복도 끝에서 희미하게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은 제일 끝에 있는 음악실이었다. 소년은 저기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단번에 끝까지 가서 활짝 문을 열어젖혔다.

휘이, 휘파람 같은 바람 소리가 문에 매달려 끌려 나옴과 동시에 피아노 위에 있던 악보와 강렬한 음색이 바람에 날려 소년에게로 쏟아졌다. 곧은 심성을 반영한 듯 정갈하고 깨끗한 음표로 가득 찬 악보가 눈발처럼 흩날리고 상아색 커튼이 천사의 옷자락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나부끼는 것이 보였다.

그 한가운데에, 바쿠라는 장엄하게 펼쳐진 노을빛을 받으며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신성한 곳에 걸려있는 그림 속 천사와 같아서 소년은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바쿠라는 그런 소년을 돌아보았다.

“찾아왔네? 미안. 음악실이 열려있기에 피아노를 좀 쳐보고 싶었어.”

소년은 강렬한 인상에서 깨어나, 툭 내뱉듯이 말했다.

“들어줄 만은 하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연주였다. 탄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흰 피부와 굳은살이라고는 전혀 없는 손을 보고 곱게 자라온 건 알았지만,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것은 몰랐었다.

“정말? 다행이다.”

바쿠라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숙여 떨어진 악보를 주웠다. 소년은 발치에 떨어진 악보를 괜히 발로 툭툭 건드리고서야 악보를 주웠다. 바쿠라에게 가까이 다가가 악보를 건네면서 소년은 물었다.

“피아노, 칠 줄 알았던가?”

바쿠라는 악보를 차곡차곡 정리하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아, 응.”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게 당연지사였지만, 괜히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악보를 보아하니 직접 채워 넣은 것 같은데, 작곡도 할 수 있었던가.

“자작곡?”

그 물음에 바쿠라는 난처한 듯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응…….”

말꼬리를 흐리며 대답하는 그는 악보가 보이지 않게 꼭 끌어안았다. 그 소극적이고 저항적인 몸짓에서 소년은 거부당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자작곡 연습한 걸 들킨 게 부끄러운 건가? 아니, 겨우 그런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움, 그런 것보다 더 원초적인 것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웃는 척하는 눈에 숨겨진 무언가.

……아. 설마.

혹시 또 울고 있는 건가.

소년은 기분이 나빠져 팔짱을 끼고 바쿠라를 노려보았다. 원래 눈매가 사나운 편이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무서울 때가 많았지만, 이렇게 추궁하듯 노려보면 마음속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바쿠라는 무척이나 곤란해졌다. 어떻게 하면 좋지……. 잠시 고민하던 바쿠라는 결국 품에 안고 있던 악보를 내보여주었다. 어차피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쿠라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 보였다.

“곡명은……, 아마네(天音).”

그렇게 말하며 생긋 웃는 모습이, 소년에게는 무척이나 꼴 보기 싫었다. 그는 인상을 잔뜩 구겼다.

“다시 쳐 봐.”

“응?”

멀뚱멀뚱 올려다보던 바쿠라는 힐끔 눈치를 살피며 건반 위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눈치를 보던 것도 잠시, 이내 낮고 아련한 음색이 손끝에서 흘러나와 교실을 가득 메웠다.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눌리는 건반 하나하나가 애처롭게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 들렸다.

아마네, 아마네….

매일 밤 편지를 써내려가듯 건반을 훑는 곧고 가는 손가락이 그 음색으로 이미 없는 여동생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쿠라는 여동생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듯 무척이나 섬세한 연주를 했다. 풍부한 기교 같은 것은 없었지만 그런 것을 메우고도 남을 넘치는 감정이 있었다. 소년은 사그라드는 노을빛의 눈동자에 물기가 차오르며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바쿠라는 무언가를 밀어내는 듯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을 꼭 감았다. 하얀 이마에 잡히는 주름이, 잘근 깨문 입술이 흐느끼는 것만 같았다.

울고, 있는 거야……?

쾅!

결국, 소년은 주먹으로 건반을 내리쳤다. 높다란 불협화음이 폭발하면서 추억은 뒤엉켰고 연주는 망가져 스러졌다. 연주를 방해받은 바쿠라는 얼떨떨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올려다보는 맑은 고동색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있지 않았다. 소년은 괜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며 쯧, 혀를 찼다.

“눈물이나 짜낼 줄 알았는데.”

바쿠라는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핀잔을 주었다.

“말 좀 곱게 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바쿠라는 알고 있었다. 소년이 자신을 신경 써주었다는 것을. 매년 본인의 생일과 여동생의 기일이 되면 울적해지는 그를 위해, 슬픔에 젖어 어쩌지도 못하고 울음에 겨운 숨을 토해내며 가라앉는 자신을 난폭한 방법으로나마 끌어올려 주었다는 것을. 아마 소년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바쿠라는 연주를 잇지 않았다. 더 연주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피아노에 올려둔 악보를 정리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창밖에는 조각난 황혼 곳곳에 여자아이들의 글리터 매니큐어 같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제 갈까?”

“참 오래도 기다리게 하네. 오늘 간식은 네가 다 내는 거다?”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바쿠라에게서 악보를 빼앗았다. 바쿠라는 순순히 빼앗기는 척해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치사하네. 평소엔 못 갔던 학교 앞의 디저트 가게에 가려고 했었는데.”

“애초에 네 간식은 네가 사야 하는 거 아냐? 그렇게 많이 먹다간 엄청 살찐다고.”

바쿠라를 뒤따라 소년이 음악실을 나오자 바쿠라는 문을 잠갔다. 찰칵, 자물쇠가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는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웠다. 단둘만 남은 복도에 울리는 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쿠라는 제 손을 만져보았다. 창문을 열어두었기 때문인지 손이 꽤 차가웠다.

“내 마음이네요. 간섭하지 말라구.”

아쉽네, 손 잡으려고 했는데.

그는 아쉬워하며 빈 손을 떨구었다. 하지만 곧 손이 휙 들렸다. 소년이 갑자기 손을 잡아 들어 올린 탓이었다.

“너는 내 거니까 간섭하는 게 당연하잖아!”

올곧게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 그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귀여워 보여 바쿠라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뻔했다. 하지만 소년이 왜 웃느냐고 험상궂게 물어볼 것이 분명했기에 바쿠라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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