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넘어
우리가 건넌 별을 다 헤지 못할지라도
Snail's House - Somnolent
내 소원은
별이 들어줄 게 아니었어
공허한 밤하늘,
별이 채우지 못한 그 공간만큼
바라고 기도하여
그 끝의 당신에게 닿기를.
"별을 가지고 싶어졌어."
말라카이트가 나직이 되뇌이는 소리에, 캄파넬라는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나른한 오후, 이내 다시 어디론가 떠날 말라카이트가 못내 걱정되던 캄파넬라가 제 연인에게 뭐라도 챙겨 주고 싶어 굳이 귀찮다는 말라카이트를 끌고 나온 참이었다. 그렇게나 길고 길던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얼음의 계절이 벌써 눈 녹듯 사라지고, 봄이 살폿 다가와 트로포가 이곳저곳 심어 둔 꽃들이 둘이 걷는 길 위로 흐드러지게 피어 나비와 온갖 꽃요정과 함께 예쁜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말라카이트는 살짝 앞서 걷는 캄파넬라가 굳이 자신을 돌아보았음에도, 어깨를 으쓱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듯이 딴청을 피우며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앞발로 훑었다. 캄파넬라는 그런 말라카이트를 답답하다는 듯이 자기 꼬리로 쓰다듬듯이 툭 치고는 앞선 시선을 옮겨 작은 꽃을 굳이 한 송이 따 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 거야?"
시내로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작은 바람만 불어 꽃잎이 사그락대는 소리만이, 날갯짓이 작은 소용돌이를 치는 소리만이 귓가를 간질였다. 그래서인지, 나직이 물어본 한 마디조차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크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잡을 수는 없겠지, 곁에 남아달라고 할 수는 없겠지. 자신의 감정 때문에 당신을 속박하고 싶지 않았다. 내 행복을 위해 당신을 속박하는 건 자신의 마음에도 불편한 일이었으니까. 대신 어디로 떠나든지 여태 그랬듯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겠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겠지,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잃은 것들이 그리 쉽게 잊혀지던가? 자신이 떠나 있는 동안 잃은 것들, 자신이 나서지 못해 잃은 것들. 돌아오지 못한 이, 떠나지 못하는 이. 그 모든 것에 아직까지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 않았는가.
말라카이트는 캄파넬라의 물음에도 답지 않게 말이 없었다. 분명 또 다시 적당히 둘러댈 말을 고르고 있는 것이겠지. 그것이 자신을 배려해 주는 행동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천국에서 그랬듯, 분명 캄파넬라는 말라카이트의 어떤 소식에도 불안해할 테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말없이 어느 순간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애꿎은 바닥만 긁게 될 것만 같아서. 그 옆을 자신이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라카이트는 여전한 웃음을 띠며 대꾸했다.
"알잖아? 갖고 싶은 걸 가지러 갈 뿐이야. 언제나 그렇듯이."
영 만족스럽지 않은 대답에 캄파넬라는 자기도 모르게 꼬리를 크게 흔들었다. 자신이 말라카이트를 믿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걱정이 많은 탓일까? 당신이 그렇지 않은 척해도 돌아올 때마다 늘어 가는 작은 상처를 눈치채지 못할 캄파넬라가 아니었다. 당연히 걱정되지 않겠어. 하지만 그 걱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이 오히려 슬퍼졌다.
"아쉬워? 오, 너무 슬퍼하지 마. 이 몸이 떠난다니 당연히 그렇겠지만!"
그 와중에 말라카이트는 눈치도 없이 한 마디 얹는다. 그걸 본 캄파넬라는 으, 하는 표정으로 꼬리로 다시 말라카이트의 얼굴을 따귀라도 때리듯 툭 치며 말을 뱉었다.
"알긴 해? 그런데도 가고 싶은 거야?"
"이 몸이 가지고 싶은 건 당연히 가져야 하잖아? 너도 알 텐데, 캠."
말이나 못 하면. 혼자 걱정했던 게 괜한 일처럼 여겨지는 것만 같았다.
티격태격하는 사이 둘은 시내에 도착했고, 캄파넬라는 진열된 보석에 정신이 팔려 슬슬 보석점으로 향하던 말라카이트를 붙잡아 맞춤 장갑집에 들러 신경 써서 튼튼하고 편한 여행용 장갑을 하나 맞췄다. '하나뿐인' 장갑이라는 말에 말라카이트가 조금이라도 기뻐하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올 페우에게 부탁한 작은 권총을 받아 작은 권총집에 넣어 주었고, 응급처치용 약품과 붕대를 넉넉히 사 왔다. '별을 따온다'니, 대체 어딜 가서 무얼 가져올지도 알 수 없었으니 최대한 자신이 상정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싶었다. 몇 번이고 말라카이트에게 '꼭 전부 가지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여전히 능글거리는 웃음으로 알겠다고 대답하는 말라카이트가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은 말라카이트가 떠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평소라면 사흘, 나흘이면 돌아왔을 말라카이트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고, 캄파넬라는 타는 속을 안고서 하던 일조차 멈춘 채로 하염없이 말라카이트가 떠난 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날따라 밤하늘은 너무나도 예뻤고,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 하늘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저렇게나 별이 많은데, 말라카이트는 대체 어떤 별을 따러 갔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말라카이트라면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북극성을 바라지 않았을까. 아냐, 그러면 별자리 하나를 통째로 가지고 싶어 했겠지. 여름의 대삼각형을 바라지 않았을까? 캄파넬라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지었다. 말라카이트가 거대한 대삼각형에 찰싹 달라붙어, 어떻게든 떼 내려 할 것만 같아서. 그래, 말라카이트잖아? 분명 이번에도 탈 없이 돌아올 거야. 생각만큼은 그렇게 했지만, 이미 발걸음은 밖을 향하고 있었다. 그 길 위에 굳이 앉아서 저 멀리, 끝없는 어둠만을 바라보며 말라카이트가 돌아오면 어떤 말을 해 줘야 할지 고민했다.
'잘 왔어.'
'어서 와.'
단순한 인사부터 시작해서,
'왜 이제 오는 거야?'
'늦었잖아, 여태 못 잤는데.'
괜한 푸념도,
'같이 있어 줘.
'……'
마음속에 담아둔 뜻 모를 말까지.
하지만 그렇게 이리저리 떠돌던 생각은 갑자기 떨어져 내리는 유성우에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별똥별이 하나, 둘, 셋. 드문드문 떨어지던 유성은 어느새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고 하늘을 가득 메웠다. 저 중에서는 말라카이트가 가지고 싶던 별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던 것도 잠시. 쾅,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제 자리에서 뛰어오른다. 저 멀리 어두워야 할 숲은 조그만 빛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땅을 강타한 소리는 아직도 여운을 남기듯 밤공기를 울렸다. 설마 이 숲에 유성이 떨어져 화재가 생긴 것일까?
'그럼 큰일인데.'
캄파넬라는 이 소리를 들은 것이 자신뿐만이 아니길 빌며 연기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다. 불이 번진다면 제 집 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두가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니 누군가는 와 주리라 생각하며. 하지만 잔잔히 울리던 진동이 멎고 나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의 소리는 물론, 풀벌레 소리조차. 기이한 침묵에 자신이 놓친 소리가 있나 싶어 그 자리에 우뚝 서 보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구 없어요?"
아무렇게나 소리쳐 보아도, 여전히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스친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상한 마음에 뒤돌아 마을로 뛰어갈까 생각한 순간, 제 발자국보다도 먼저 패인 발자국이 눈에 스쳤다. 누군가 먼저 간 걸까? 그럼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는데. 불안한 마음에 발자국을 따라 도착한 곳에는 깊게 패인 구덩이 안 무언가가 마치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다행히 불은 붙지 않았지만, 그럼 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걸까? 캄파넬라는 천천히 구덩이 아래를 빼꼼히 내려보았다. 제 몸만 한, 빛나는 별이 가는 연기 한 줄기를 피워내며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분명 자신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펜던트가 떨어져 있었다.
"……! "
분명 말라카이트의 펜던트였다. 제가 받아 한동안 홀린 듯 바라보았던,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당신에게 더 잘 어울린다며 돌려주고선 흐뭇하게 바라보던 그 펜던트. 캄파넬라는 바로 뛰쳐나가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위험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말라카이트가, 여기 왜? 펜던트를 주워 주변을 샅샅이 둘러본다. 말라카이트는 커녕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가 않았고, 그 와중에 펜던트 중앙에 박힌 말라카이트는 깨지고 금이 가 있었다. 보석을 두르던 끈은 다 해져 겨우 붙어있는 것을 보아 마치 함부로 나뒹군 것만 같았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목이 꺼져라 말라카이트를 불렀다. 말라카이트, 말라카이트. 한 방울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조심하랬잖아, 조심하랬잖아……"
끝없이 되뇌이던 그 순간,
"…여기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라카이트의 목소리에 눈물로 젖은 고개를 들었다. 분명, 말라카이트의 목소리가……
"여기 있어."
천천히 별로 고개를 돌린다.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캄파넬라를 부르기라도 하듯 별은 깜빡, 하고 빛난다. 자신이 잘못 봤나 싶었지만 말라카이트는 아무 데도 보이지 않고, 다시 한번 별이 깜빡인다. 눈을 비비고 천천히 별에 다가간다. 마치 빛이 자신을 부르는 듯했다. 귓가를 말라카이트의 목소리가 맴돈다. 홀린 듯이 별에 손을 대자 ㅡ
ㅡ 세상이 사라졌다.
바닥이 없는 깊은 바다. 눈을 떠 보아도 한없이 어두운 수면 아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보니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을 비추고 있고, 수면에 일렁이는 동심원이 천천히 퍼져나가며 비춘 별빛과 달빛이 캄파넬라의 얼굴 위를 훑었다. 자신이 천천히 흔들리는 수면 위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캄파넬라는 화들짝 놀라 허우적댔지만, 마치 투명하게 비치는 깨끗한 유리 위에 선 듯 여전히 바다 위에 디딘 발 주변으로 다시금 물보라가 일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처음 본 것과 같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넘쳐흐를 것만 같은 은하수가 일렁이는 밤하늘 뿐. 아니,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은하수와, 밤하늘과, 그리고 그 밤하늘에서 막 떨어졌을 반짝이는 별과 같은 빛이 먼 바다 위에 찬란한 빛기둥을 뿌렸다.
저 끝에는 있을까.
캄파넬라는 빛기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제가 디딘 걸음걸음마다 소리 없이 동심원이 퍼져나간다. 말라카이트, 말라카이트, 말라카이트.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다.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별을 가지고 온다고 했을 때 어떻게든 말렸어야 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신을 질책하고 후회했다. 있을 때 더욱 잘해줄걸. 정말 떠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날 좋아하게 만들걸. 걸음을 옮길 때마다 좀 더 욕심을 내어볼까 했다. 왜 그러지 못했을까. 당신은 내게 남은 마지막 탐욕일 텐데.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별은 내디딘 한 걸음마다 가까워졌다. 빛의 기둥은 어느덧 캄파넬라의 눈을 태울 듯이 빛나고 있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빛의 끝엔 누군가의 인영이 보였다. 계속해서 디딘 걸음의 끝에는 빛의 기둥 아래, 빛을 품은 별이 누군가의 손 안에서 빛나고 있었다.
"별을 구했어."
말라카이트가 캄파넬라를 바라보았다. 다 헤지고 찢어진 망토는 말라카이트의 가슴의 흉터를 가려주지 못했고, 온몸의 상처에서는 핏물이 스며 나와 검은 털을 적셨다. 구부정한 자세는 겨우 서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찢어져 반밖에 남지 않은 안대 너머에는 푸르고 푸른, 보석과도 같은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예쁘지? 네 거야. 내 것도 구하고 싶었는데, 이것밖에 못 구했어."
말라카이트는 절뚝이며 캄파넬라에게 다가와, 제 손에 담긴 별을 캄파넬라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 순간,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곤 작은 빛무리만이 캄파넬라의 손 주변에 작게 남아 말라카이트의 얼굴을 비췄다. 그 순간 당신이 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기뻤을까, 아팠을까.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떨리는 숨을 겨우 붙잡는다. 당신을 쥔 손이 아플 정도로 당신을 꼭 붙잡았다. 마치 어디론가 다시 사라질 것만 같아서. 이런 몸으로 다시 떠나갈 것만 같아서.
"…멍청아,"
무슨 말을 해야 했을까.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한 마디를 뱉었다. 잔잔한 어둠이 깔린 밤하늘 아래, 작은 별빛이 둘을 비추는 그 아래서 고개를 들어 겨우 말라카이트와 눈을 맞추고는, 말라카이트에게 와락 안겨 제 뺨을 부볐다.
"네 별은 여기 있어."
그리고 다시 별은 빛나기 시작한다.
잃기만 하는 삶에서, 다시는 이별하기 싫어
어느 누구도 붙잡아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너도 붙잡지 않으려 했지만
붙잡지 않은 손이 그리 허전할 수 없었다
빈자리를 깨달은 순간부터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겠지
"…캠, 캠? 무슨 일이야?"
따스운 빛이 눈을 찔렀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부드러운 누군가의 감촉, 제 목을 감싸고 있는 따듯한 손길에 캄파넬라는 눈을 떴다.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말라카이트가 자신을 안은 채로 마주 보고 있었다.
"말라…… 카이트?"
커튼 사이로 비추는 늦은 오전의 햇살, 간밤의 온기로 따듯한 침대, 잔뜩 구겨졌지만 여전히 포근한 이불의 촉감,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안긴 자신을 바라보는 말라카이트.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말라카이트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얼굴로, 짙고 푸른, 깊고 깊은 눈동자가 마주 바라본다.
"꿈이라도 꾼 거야? 한동안 울던데. 그렇게나 내가 보고 싶었어?"
말라카이트의 장난스러운 말에도 캄파넬라는 멍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눈물을 닦고는, 말라카이트를 다시금 꼭 껴안는다.
"…응."
의외의 대답에 말라카이트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마주 안아줄 생각도 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잠시 굳어 있었다. 그 품 위로 캄파넬라는 천천히 말을 잇는다.
"당신이 떠날 수밖에 없다면……, 나도 따라 떠나겠어."
말라카이트가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뒤늦게 마주 안은 팔이 떨릴 뿐이었다.
"당신을 영원히 바라보는 북극성이 될게. 그러니……"
떨리는 목소리에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지금 붙잡은 이 온기를, 이 포옹을, 그리고 당신을 더 이상 놓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으니.
"혼자 두지 말아줘."
말라카이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더욱 꼭 껴안을 뿐이었다. 그렇게 간밤의 꿈은 서로의 별을 쥐며 깊이 잠들었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그 별에게 맹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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