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모를 그것

#에메르나

For. E by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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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캐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불길한 색의 음료를 건네며 밑도 끝도 없이 대뜸 마시라는 말을 한다면 드림주는 그걸 마실까? 음료의 정체는 뭐든 알아서 생각하심 됩니다...

“자, 마셔.”

알 수 없는 표정의 에메트셀크를 보며 르나는 그의 손에 쥐여진 것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불길한 진흙색의 걸쭉한 액체 같은 것이 잔에서 넘실거렸다. 이런 걸 주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보자 에메트셀크는 그저 잔을 한번 더 내밀 뿐이었다. 설명도 없이, 그저 마시라는 말 뿐.

이런 적은 없었으니 르나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일 뿐이었다. 맛도 향도 정체도 모를 것을 마시라고 하는 에메트셀크도 유독 낯설어보였다. 아니, 애초에 정말 내가 아는 그 에메트셀크가 맞긴 한건가? 흔들리는 눈동자였지만 르나는 더 이상 이 상황을 지체시키기는 싫었다. 언제나 그가 제안한 것에는 군말없이 긍정을 표했다. 에메트셀크도 그걸 알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라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팽팽 돌아갔지만 역시 이 ‘액체’가 뭔지는 도저히 모르겠으니. 결국 르나는 눈을 딱 감고 그것을 받아 쭉 들이켰다. 쓰디쓴 맛. 쓰다못해 혀가 아릴 듯한 맛. 르나는 이걸 알았다. 끔찍하게 맛없는 이것.

“켁, 현인빵?!”

“의 재료를 달여 즙을 낸 거야. 근래 부인 건강이 영 안 좋아 보였으니까.”

“...써! 맛없다구!!”

“몸에 좋은 건 맛이 없는 법이지. 다 마셨어?”

“우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거의 단숨에 들이킨 터라 잔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 여전히 쓴 맛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르나의 입으로 입술이 겹쳐졌다. 달콤한 사탕 하나가 그녀의 입 속으로 굴러들어왔다.

“잘했어, 부인. 앞으로 더 건강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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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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