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프트
kiss me hard enough to invert me
아폴로와 아스클레피오스, 그리고 수많은 남신들과 여신들을 증인으로 하여 맹세컨대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다음의 선서와 서약을 이행할 것이다. 월간 건강검진에 앞서 선생님께서 장음하는 선서의 아스클레피오스를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된 건 다섯 살 무렵. 전두피질에 메카트로닉 코어를 이식한 덕이라던 말씀을 이해하게 된 건 익년의 사건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표방하시길 클리닉 빌딩 안 여덟이 죄 그 꼴이었다.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재능이 본능의 영역이라는 것은 낭설이 됐다. 긴요한 것은 면역력이다. 불과 작일에만 하여도 미아의 슬하에 있던 것이 몇 시간 후 나의 각이 되었을 때 주저하지 않는 것. 타키를 호명할 때 돌아보지 않는 것. 서로의 심장을 고의로 분간하지 않는 것.
달링Darlene(19) 0530 188 3355
유급 후 흉곽 외피 캉 타오 옵티컬로 교체하여 재학
¹테키 루키 ²레이필드 기네비어 ³면역 억제제 캐리백
19 년 8 월ㅤㅤㅤ 아라사키 아카데미 입학
19 년 12 월 ㅤㅤ ㅤㅤㅤㅤㅤ ㅤ 무단 결석
20 년 2 월 ㅤ 출석 일수로 인한 유급 권고
20 년 7 월ㅤ 올드넷 중 제네바 선언 발견
21 년 8 월ㅤㅤ ㅤ1 학년 과정 재수료 중
딥웹에 올라온 올드웹 부산물에는 트럼프의 문양이 잔재해 있었다. 조기 크롬 이식 및 체득한 양능과 사술을 기저 삼아 교내 시네마틱 갬블을 펼쳤던 것 역시 그 저간이다. 동급생이던 혹자 객설하길, 에디도 징글맞게 긁더니 스캐빈저라도 만난 게 아닐는지……. 모르긴 몰라도 끼고 있던 임플란트가 아주 대단해 보였거든요. 곧 미드나잇 레이디까지 품에 안으실 것처럼. 교정 다시 밟던 날의 달링께서 과연 그 아무개의 토로까지 DB에 담아 두셨을진 모르겠지만. 애석히도 이 약육강식의 나이트 시티에서는 이런 센스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 등처먹는 협잡꾼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한들 이쪽도 할 말은 많다. 가령 에디의 패스워드마저 0486인 싸구려 로맨티시스트에겐 말이지. 사랑이 될 수 없는 수많은 변곡점만이 거기 놓인 채로 방치되고 있으므로. 네가 꿈을 이루는 걸 보고 싶어. 그게 나의 꿈이야.* 그러나 이 인분의 꿈을 지니고 일 인분의 생은 참혹하다. 그 수많은 BD들은 우리들을 위한 것이었잖아. 덕에 그 아무리 아득한 무저갱도 묵시록의 막장이었는데.
마음으로 분류하는 내보 위 수장을 얹자면 일정한 맥동이 기능한다. 하나뿐으로. 연인의 두상을 심장에 얹고 달리는 기분이 어떠하였으냐 묻는다면 감히 제정신의 월편으로 내달리고 싶었다 수문수답하리라. 에즈메 연결 중…… 연결 중…… 저장된 메시지가 있어 출력합니다.
[에즈메] ㅤ(노이즈.) 달링, 들려? 우리는 우리만의 영원으로 가자.
[달링] ㅤㅤ인류세는 왜 멸망하지 않는 거지 에즈메.
[에즈메] ㅤ확인해 줘. (잠깐, 달링이야. 하하. 욕하지 마. 하반신 없이 어떻게 싸워?) 내 심장도 나의 눈과 같이 새파란지.
[달링] ㅤㅤ이다지도 따분하고 뻔한데. 죄 안녕에 무너지고 말걸.
[에즈메] ㅤ만일 (폭발음과 비명. 트라우마 팀, 트라우마 팀!) 그, 러엏…… (테이프가 늘어지는 소리, 단말마.)
다, 다, 다. 로딩이 늘어지며 음절을 반복한다. 절절하게도 강설한다. 오한이 드는 걸 보면 이번 슈트가 고장이 난 것 같았다. 재앙이다. 두개골이 쪼개지는 기분인데 교차로는 위이하게 건너세요만 복백한다. 두고 온 유년은 눈에 재가 섞여 나부끼는 낙조였다. 기계장치가 사뿐하다.
선생님,
이제 와 고하지만 (그때엔 팸 내의 사랑이 엄금되었으므로) 그 무렵의 저는 어딘가 잘못되어서 멋대로 짜증 냈다가도 들뜨고 주변이나 제 자신도 보이지 않게 될 정도로 그 애를 좋아했어요. 선생님, 불치의 심장으로는 죽는 것조차 자행할 수 없는 걸까요. 매일 밤 버튜 없이는 잠에 들 수 없어요…….
BD 파우치를 재킷 포켓에서 끄집는다. 소켓에 칩이 함입하는 아뜩한 감각. 발끝부터 종말처럼 이성이 휘발한다. 어깻죽지를 베집는 철침. 입맞춤만을 위하여 되사는 사자와 교차하는 체열. 언뜻번뜻 퇴행하는 메모리의 실마리마다 도현하자면 종국에는 착화 중의 빌딩 옥상에 덩그렇다. 등판을 엇지르는 수숙한 손길. 시냅스의 모퉁이에서 보시시 이어하는 애고. 나는 사몰과 광사의 즉석에서 무사했고 이는 죄악감과 주저라는 것을 숙식한다. 그러나 이가 당신의 유음으로 코딩한 정서라면 어떡하지. 이 사랑스러운 박청에서 나는 도무지……
뛰어내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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