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ANe] 꽃이 피기 전까지

시작은 단지 여느 때와 같은 꽃가루 섞인 봄바람이었습니다.

시나리오 by 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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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이미지는 익명의 지인 커미션으로, 세션카드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피기 전까지

w. 랴노

시나리오 정보

- 4인 4사이클 특수형 시나리오

- 플레이 난이도 : ★★★☆☆ 

  (인세인 룰을 어느 정도 경험해보고 활용하는 데 능숙한 플레이어에게 추천합니다.)

- 마스터링 난이도 : ★★★☆☆, 특수룰 옵션 적용 시 ★★★★☆ 

  (특수룰로 인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고, 핸드아웃 공개 순서를 숙지해야 합니다.)

  • 본 시나리오는 모험기획국에서 출판하고 TRPG CLUB에서 번역한 [멀티 장르 호러 TRPG 인세인inSANe]의 팬 시나리오로, 마스터링을 위해 룰북 1,2권을 필요로 합니다. 룰북 없는 마스터링, 금전이나 대가를 목적으로 한 마스터링을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제보가 들어올 경우 시나리오는 비공개 처리됩니다.

  • 월드세팅은 특별히 정해져있지 않으나, 사용한다면 ‘사실은 무서운 현대 일본’, ‘원래도 무서운 현대 한국’ 등의 현대 배경 월드세팅을 권장합니다.

  • 경우에 따라 본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모든 핸드아웃을 뒤집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션 탁의 일정과 진행상황에 따라 마스터 재량으로 1~2사이클을 추가해도 무방합니다.

  • 시나리오의 개변은 탁의 성향에 맞게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만, 이를 재배포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공개된 곳에서 쿠션 없이 이뤄지는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 시나리오에서 질병의 형태를 한 재난을 다루고 있으나, 이는 현실의 질병과는 상관 없는 창작 질병의 영역으로, 실재하는 사건이나 인물, 기관 등과 관련 없는 픽션입니다. (23.09.01 수정.)

* 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플레이어에게 미리 알리지 않거나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관련 제보가 들어올 경우 시나리오는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본 시나리오의 특수룰 특성상 클라이막스 페이즈에서 PC의 생명력이 0이 될 경우 PC가 더이상 ‘PC’가 아니게 될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는 비윤리적인 소재(감금, 인신매매, 의료와 연구윤리에 어긋나는 비도덕적 행위, 시체훼손 등의 인간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와 생명경시)가 등장하며, 그로 인해 사람에 따라 그로테스크/고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이터는 해당 소재들이 비윤리적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옹호하거나 가볍게 여기고 미화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시나리오와 현실 간에 혼동이 발생한다면 세션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개요


겨울의 한기가 전부 물러가지 않아 아직도 조금 으슬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산뜻하고 기분좋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봄의 초입. 하지만 그와 동시에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지긋지긋한 꽃가루입니다. 이번 봄은 유난히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지, 거리의 보도블럭 곳곳에 노란 가루가 잔뜩 껴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원래 꽃가루 알러지가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없던 사람들까지 저절로 재채기를 내뱉습니다. 올 봄의 약국은 마스크와 알러지약을 찾는 손님들로 벌써부터 북적이네요! 어지간히도 지독한 꽃가루에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손씻기와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하지만 그 전문가들도, 꽃가루가 흙이 아닌 사람에게서 싹을 틔울 줄은 몰랐을 겁니다.

아무리 잡아뜯어도 한 번 뿌리를 내린 이상 집요하게 자라나는 '꽃'과, 몸 어딘가에 싹을 틔운채 절망적인 낯을 하는 사람들. 언제 싹이 날지 몰라 공포에 떠는 사람들과, 질릴만큼 들었던 위생강조 방송만을 반복하는 대중매체. 세상은 한순간에 혼란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결국, 여느 때와 같은 봄바람일 뿐입니다. 그렇죠?

우리는 누군가의 목에서 나오는 따가운 기침소리를 외면하고, 살아남기 위해 이곳, ‘질병연구소’에 모였습니다.

…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긴급 상황 발생, 본관 B동 격리실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탈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꽃이 피기 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배경

기본적으로 식물 아포칼립스에 빠진 현대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들은 플레이어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으로, 탁마다 자유롭게 개변하셔도 무관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재앙과도 같은 꽃가루가 피우는 식물, 정확히는 '꽃'에 대해 프리구스frīgus 라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아냈습니다.

- 프리구스의 꽃가루가 체내에 침투하면 호흡기를 따갑게 간지럽히는 기침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호흡기가 약한 이들은 이로 인해 각혈을 동반하거나 호흡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 체내에 침투한 프리구스는 5~7일 내로 살갗을 뚫고 자란다. 싹을 틔우기 전 그 부위에 미칠 것 같은 고통과 간지러움을 수반하며, 그 부위는 목이나 흉부 등 호흡기관이 자리잡은 부위의 피부 표면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꽃가루를 기도가 아닌 식도를 통해 '섭취'했거나, 피부 표면에 난 상처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었을 경우 다른 부위에서 자랄 가능성도 있다.

- 프리구스가 싹을 틔우는 순간, 호흡기를 따갑게 간지럽히는 기침은 말끔하게 멎는다. 이로 인해 싹이 알아채기 힘든 부위에서 발아한 경우 자신이 프리구스로부터 벗어났다 착각하거나,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 이후로는 두려울 정도로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간헐적으로 심장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점차 무기력해지고 잠이 많아진다. 안색 또한 창백하고 초췌하게 변한다. 데이터를 대조해본 결과 이는 프리구스가 자라는 속도에 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심적인 안정을 찾으라고 조언하지만 이에 대한 효력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다.)

- 무력해진 감염자의 수명이 다할 때 비로소 영롱한 푸른색 꽃, 프리구스가 핀다. 프리구스는 악질적이게도, 만개할 때 감염성의 꽃가루를 주변에 터뜨리듯 확산시킨다. 이는 곧 다른 이의 감염으로 이어진다.

- 그렇게 피어난 프리구스 꽃은 개화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버린다.

만개한 프리구스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을 닮은 푸른 꽃으로, 그 꽃의 극악무도함을 제외하고 본다면 객관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꽃이 틀림없습니다. 일부 마니악한 취향의 부호들은 관상용으로 프리구스를 구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구한 프리구스는 채 한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시들어버리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피는 꽃이기 때문에, 이를 옮겨심거나 보관하는 것조차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프리구스에 대한 연구 또한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상황에 정부는 관련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과 기업가를 모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그 결과 감염자로 판단된 이들을 모두 대책위원회의 협력 기업에서 세운 ‘질병연구소’로 보내 격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치료나 예방에 대한 별다른 성과가 없기 때문에 연구소로 보내진 이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연구소 밖의 일반인들에겐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 정도의 인식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PC 공개 사명

PC1

당신은 이곳, 질병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다. 이번 연구는 그야말로 최후의 보루. 이번마저 실패한다면 프리구스에 대항할 방법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의 사명은 [이 재앙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PC2

당신은 프리구스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초빙된 저명한 식물학자이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꽃가루여도, 결국 식물의 꽃이니 분명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사명은 [이 재앙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PC3

당신은 대책위원회와 협력해 질병연구소를 세운 기업 중 하나의 CEO다.

소문난 수집가이기도 한 당신은 프리구스를 관상용으로 오랜 시간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조건으로 연구소를 세우고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여태껏 소식이 없으니 프로젝트의 성과 확인 차 방문할 수밖에.

당신의 사명은 [프리구스 꽃을 얻는 것]이다.

PC4

당신은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요 며칠새 계속해서 잔기침이 목구멍을 간지럽힌다. 그것 때문에 감염자로 의심받아 여기까지 얼결에 끌려왔지만... 나도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아 글쎄, 나는 감염자가 아니래도! 일단 아니야!!! 진짜야!!!

당신의 사명은 [결백을 증명하고 연구소를 탈출하는 것]이다.

본문의 경우 마스터링 예정인 분들만 열람 부탁드립니다. (링크)

시나리오 후기는 구글 폼으로 받고 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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