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下天夜債錄

第 二章 : 最長的影子是太陽落山的時間

شهرزاد by 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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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천야채록

제 2장 : 해거름에 그림자가 가장 길다.

- 最長的影子是太陽落山的時間 (가장 긴 그림자는 해가 산 너머로 떨어지는 시간)

“당신이 태양이니, 나는 탐(犭贪)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어.

— 당신을 삼키려다 타죽는다 하여도, 그것으로 좋으니.

당신을 능멸하던 홍안의 미소. 나붓하게 펼쳐지던 엽렵한 눈초리는 찰나에 퇴폐적으로 녹아들어 그 괘를 바꿉니다. 코 끝을 스치는 것은 아릴 정도로 단 향. 움켜낸 손아귀는 빈 채로, 쥔 것은 아무것도 없이. 그 사람이 그렇게 사라진 뒤 3년이 지났습니다. 하나라곤 해도, 강력한 신물을 손에 넣은 마교의 기세가 등등해질 만도 하거늘 그들은 여즉 혼란한 채로 소모전만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치 세상의 눈을 가리고 할 일이 있는 것 마냥. 그 사이 도착한, 무림맹이 심어둔 간자들의 증언은 일관됩니다.

‘마교가 잃어버린 신물을 찾고 있다.’

‘신물 중 하나를 무림맹주가 갈취했다는 소문이 마교 내에서 퍼져가고 있다.’

얼토당토 않은 일입니다. 그들의 신물은 분명 ‘그 사람’이 가져갔을텐데요. 그것을 마교에 갖고 간 것이 아니라면, 대체 그 이의 목적은 무엇이죠? 모든 것은 안개에 쌓인 것 마냥 희미하고 희박한 정보로 이지러진 이성은 쉬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지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곤륜파로 걸음을 향합니다. 곤륜파로 향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보를 갈취하기 위한 마교의 협잡을 가장 활발히 받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들이 신물을 찾느라 물 밑으로 몸을 사려 망정이지,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되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무림맹의 맹주로서 그 전에 곤륜을 정비를 해 둘 필요가 있지요.

하지만 양민들과 어린 무인들은 그런 무림의 향방을 모르지요. 알 필요도 없습니다. 애초 당신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안락함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이란 그런 것입니다. 비록 안팎이 어수선할지라도,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아직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고 마교도들의 신경은 무림맹주가 훔쳐갔다는 신물을 찾는 것에 쏠려 있습니다. 곤륜파에서도 그렇기에 조금은 여유로운 태세입니다. 오히려 마교의 간자들에게 그들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평소 안 하던 짓도 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신이 삼성요에 당도 했을 때, 흐드러지게 벌어진 꽃송이들 위로 색색의 불빛이 피어나 있었던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종이 맑게 짤랑거리는 소리와 아이들이 뜀박질 하며 웃는 낭랑한 음성이 함께 울립니다. 다만 곤륜의 낯을 의식한 것인지 경박하지 않은 야시장은 그 자체로 인간의 생기를 띠우고 있습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활기에 장을 잠시 구경할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훅 끼쳐오는 내음.

절로 타액이 고일 정도로 달큼한….

당신은 화급히 고개를 돌립니다. 길고 새카만 머리채가 산들거리는 모양새는 마치 물고기의 꼬리 같습니다. 운율을 타고 끝이 튀어오르며 손바닥 안쪽을 간지럽힐. 차그락. 그 소리 없는 발걸음을 따라 아무렇게나 틀어올린 머리칼에 꽂힌 핏빛의 비녀가 흔들리고, 너울거리는 멱리 너머의 이목구비는 당신의 눈에도 투미합니다. 어떤 짓을 한 건지 뭉개진 그의 존재감은, 당신이 그의 향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이 치를 인식도 못했을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종종 어떠한 우연은, 운명을 말하기도 하지요.


이 시나리오의 장르는 ‘무협’ 입니다. 무협 용어들을 별도의 설명 없이 사용합니다.

일월명교는 동방불패의 일월신교나 의천도룡기의 명교와는 다른 오리지널 마교이며, 광명좌사와 광명우사, 오산인 등의 계급 호칭과 ‘양정천’은 김용 월드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 맞습니다. 일월명교는 명교와 달리 교주와 광명우/좌사 사이에 부교주라는 계급이 따로 하나 더 있습니다.

기존 무협의 여러 특징을 잘 알고 계실수록 플레이가 수월해지며 트리거 짐작이 쉽습니다.

무협의 특성과 마교의 특징상 15금 이상의 폭력적인 묘사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빈센트 베이커의 Apocalypse World 엔진을 차용한 독자적 룰을 사용합니다.

아포칼립스 엔진의 기본 룰은 간단합니다. 2d6을 굴려 10+가 나온 경우 완전 성공. 7~9가 나온 경우 부분 성공. 6-이 나온 경우 실패합니다.

다만 시나리오에서 PC는 무림맹주로 직업이 고정되기에 PC는 따로 언질되지 않는 모든 상황에서 보정치 +6을 받습니다.

이 보정치는 무기의 유무, 중독의 유무 등 시나리오 내에서의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변, 룰 이식 전부 적법의 선에서 자유롭습니다. 자작 발언과 재배포 등 저작권에 위반되는 행위만 금지되어 있습니다.


PC 기본 설정

구대문파와 오대세가 중 한 곳의 장문/가주 입니다. 강남에 위치한, 오래된 강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강자로 기득권자의 자리를 벗어나 본 적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젊을 적 양민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겼던 괴짜로, 본인은 배에 기름이 낀 이들을 극도로 혐오하는 편입니다. 즉 빈곤층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을 뼛속 깊이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인물입니다. 디앤디의 분류로 빗대자면 질서선 분파에 속하는 캐릭터가 잘 어울립니다. 동시에 PC는 대적할 자가 없는, 명실공히한 이 무림의 지존입니다. 날 적부터 그리 되도록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에 가깝습니다. 그를 쫓아올 수 있는 자는 적어도 정파 안에서는 그 누구도 없습니다. 환골탈태를 한 지 오래 되었으며, 이제 와서 그를 실력으로 넘어서기에는 어떠한 ‘인간’이라도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네, 상대가 ‘인간’ 이라면.

그렇기에 PC는 인간에 한해서는 한없이 느긋한 태도를 보입니다. 조금 실수하더라도 그것을 만회할 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나리오에서 MPC를 놓친 것에도 별달리 위기감을 갖고 있진 못합니다. PC가 지금 당장 나서서 마교를 안 잡고 다니는 것은, 교주나 다른 마교의 고수들이 PC보다 실력이 좋다거나, 그들과 생사결을 해야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전면으로 나서면 필연적으로 휩쓸릴 인간들을 염려해서 입니다. 그러니 지금도 딱히 세계가 걱정되거나 초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종잡을 수 없는 MPC 때문에 골이 약간 아플 순 있겠지요.


1부 반응과 수요에 따라 차후 공개됩니다.

카테고리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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