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령 타입 샘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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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는 특징적인 편이다. 그는 눈에 띄는 외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들은 자신들과 다른, 눈에 띄는 면모를 지닌 이를 배척한다. B 또한 배척받는다. 그는 눈에 띄는 면모를 많이 지니고 있었기에.

 특징적인 면 하나, 그는 ‘오글’이라는 종족이다. 마계에서 오글들은 배척받아왔고, B 가 쌓은 부조차 그들에게 향하는 차별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특징적인 면 둘, 그는 회색 피부를 지녔다. 잿빛 피부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B 에게서 이질감을 느끼고 적대했다.

 특징적인 면 셋, 그는 성격이 더럽다. 그냥 더럽다고 표현하기엔 모자랄 정도로 안 좋았다. 내뱉는 말에 가시가 없던 일이 없었고, 그사이에 친애가 섞이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이 모든 면이 합쳐져서 B 는 배척받는다. 그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적대는 호흡할 때마다 흘러들어왔다. 그것들이 시비를 거쳐 싸움으로 번지는 것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과거에 그러했듯이, 현재도 그러하다. B 는 현재 싸우고 있다.

 늘 하고 다니는 목도리를 붙잡혔고, 그게 당겨져서 숨이 막혔다. 상대는 위협적으로 굴며 소리쳤다. 먼저 피부색이 어쩌고, 그 더러운 성격이 저쩌고 하면서 시비를 걸었으면서 B 이 몇 마디 대응 좀 했다고 이 난리다. 물론 곱게 대응하진 않았다. 먼저 시비를 거는 놈한테 왜 곱게 말을 해 줘야 하는가? B 은 ‘네놈도 예전부터 그 추한 상판과 똑 닮은 말만 한다’고 말했고 상대는 그 말에 머리가 돌아버린 건지 생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B 은 가만히 잡혀서 흔들려주지 않았다. 그는 말보다는 주먹을 더 잘 쓰는 편이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말보다 주먹이 더 해결을 잘 해준다고 여기는 편이기도 했다. 상대가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게 듣기 싫었고, 목도리가 잡혀 있는 것도 싫었다. 원래도 싫은 것투성이였지만 이런 상황은 더 싫어서 그냥 주먹을 내질렀다. B 은 힘을 잘 쓰는 편이었으나 이번만큼은 폭력의 강도를 조절하지 않았다. 상대는 주먹 한 방에 코피가 터져 비틀거렸다. 그의 분노가 더 짙어지는 게 보였다.

 B 은 그에 대해 별다른 사감을 느끼지 않았다. 상대가 화내는 게 뭐? 날 증오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데 뭐 어쩌라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B 은 저놈한테서 이미 여러 번의 누아르 하트를 가져간 경험이 있었다. 그가 친애나 우정, 설렘 같은 감정을 가진 하트보다는 새카만 누아르 하트를 얻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차치해도 저놈은 그게 너무 자주 생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그의 가슴팍에서 새카맣게 빛나는 누아르 하트를 확인한 B 은 입가에 비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다 까먹을 텐데. 부정적인 감정이 싹튼 그 순간부터, 하트를 뺏길 때까지의 기억과 감정은 저놈의 머릿속에서 사라질 거다. 그래서 B 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좀 풀릴 때까지 상대를 몇 대 더 때렸고, 그의 가슴에서 일렁거리는 누아르 하트를 가져갔다.

 상대는 멍청한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 B 은 그 얼굴을 무시하고 부어오른 뺨을 문지르며 뒤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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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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