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이스트 식물원에서 전해 드립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긴급 속보를 전해 드리기 위해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합니다.
라디오에서 송출되던 재즈 팝이 뚝 끊긴다. 가수는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제목의 한 문장을 채 부르지 못했다. 전주 이후로 네 소절 만에 주제와 똑 닮은 문장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음율에 취하려던 미국 각지의 청취자가 볼멘소리로 투덜거리기도 전에, 진행자가 다급하고, 경멸적이며, 그럼에도 명랑하게 또박한 발음으로 식사 시간을 방해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정체불명의 감염병이 매사추세츠 주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감염자의 신체는 식물 형태로 변이하며, 청색증과 호흡곤란, 기침, 발열, 경직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공기감염이 의심되므로, 인접 지역에 위치해계신 시민 여러분께서는 지금 당장 창문을 닫으십시오. 거듭 안내 드립니다. 지금 당장 창문을…….
리버타운의 공립학교에서 한 블록 더 걸은 뒤, 모퉁이를 끼고 돌면 식물원이 있다. D는 이웃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길치였는데, 유리 온실의 돔이 강 건너편에서도 보였으므로 그것만큼은 확실히 알았다. 이례적인 랜드마크가 아니었더라면 갈피도 잡지 못하였겠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식물원의 마케팅 탓이지 그의 잘못이 아니다. 1930년대에 고리타분한 약용식물 따위를 구경하고 싶어할 사람은 없다. 태평양을 건너온 이국적인 볼거리들로 환심을 사도 모자랄 판에 음침한 녹색으로 가득 채워진 습한 온실이라니. 제값을 주고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놀라울 ―D는 따분한 녹음 따위에 열광하는 괴짜가 바로 자신의 사촌 유진이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했다.― 지경이다.
건너편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유진은 보통 D의 수치가 됐다. 모자를 종종 생략했고, 코트는 걸치는 날보다 두꺼운 팔뚝 위에 얹은 채 거니는 날이 많았다. 유행에 맞추어 슬림해진 기성 셔츠의 허리 라인을 아직 불편해했고, 단추는 위에서부터 두 개는 풀었으며, 소매는 흔히 걷어붙였다. 도무지 신사는 못됐다. D는 사촌이 넓은 어깨를 낭비한단 생각을 꽤 자주 했으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어 면을 세워줄 의사는 없었다.
말한다고 한들 반길지도 의문이다. 그는 뭇사람들이 열광하는 모던 트렌드에는 일절 무심했다. 만 레이나 달리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여겼고, 다이어트 유행을 두고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사회적 학대라고 혹평했다. 이 다정한 보수주의자를 환희에 젖어들게 할 수 있는 것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나 크지 않은 볼륨으로 부드럽게 오가는 말소리, 그리고 수첩에 식물을 빼곡하게 그려넣는 일 정도인 것 같았다. 그게 뭐가 재밌어? 물어보면 사촌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 웃었다.
“재밌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꿀이라도 발라둔 것처럼 굴잖아.”
“내 심장이 거기 있어.”
전위적인 비유에 D가 난색을 보였다. 그의 취미가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최근 들어 사촌은 말을 도중에 끊어먹거나, 사어에 가까운 문어체를 구사하거나, 시집에나 나올 것 같은 비유를 동원했고 그건 상대하기에 정말 성가셨다. 도통 사람다운 교류를 하지 않으니 언어습관이 퇴화한 모양이다. 그게 그 정도로 열정을 자극하는 일이었다면 요리사 말고 식물학자를 했어야지. 톡 쏘듯이 핀잔하니 유진이 또 즐거워했다. 면박을 받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다. 재능을 아낄 수는 없잖아, 유진이 대답했다.
그가 처음부터 환경친화적인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유진은 트렌드에 냉담한 만큼이나 현대의 포드식 공장들이나 매연 따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그것을 일일이 찾아볼 정도로 열성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방안을 화분으로 채우기를 좋아하고, 요리할 때 사용할 들깨 기르기를 즐기는 평범한 식물애호가에 가깝다. 청년의 농부적 천성을 두고 숙부는 종종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는 말을 했는데, 당사자조차도 그 말을 딱히 부인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마 한 세기쯤 전에 태어났으면 행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불평하려는 것은 아니다. 유진은 제 생활에 안락함을 느꼈고, 이를 불행에 빗대는 것이 얼마나 분수에 넘치는 행동인 줄도 알았다. 다만 변명하자면 인생은 이분법적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삶을 좌표화한다면 도무지 좋은 축에 가깝도록 두기 어려웠을 뿐이다. 살아내는 것은 그 자체로 충만하지 않아서, 그는 한없이 즐겁다가도 이따금 등이 서늘한 공허에 시달려야 했다. 사람들은 흔히 이 기분을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모두가 이토록 고독하다면 현대 사회는 지금보다 수배는 더 삭막해야 했다.
어쩌면 가정의 부재 탓인지도 모른다. 보통은 가족이라 부를 사람들이 있으니까. 숙부와 D는 좋은 사람들이었으나, 가족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둘의 잘못은 아니지만, 때로 혈연의 유대는 벽처럼 두꺼워 유진을 서럽게 했다. 둘과 외따로 떨어져 연인을 갖기에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은 상대를 의도적으로 밀고 당긴다는데, 그는 늘 재기보다 쏟아붓는 사람이다. 애정을 유도하는 일엔 늘 재능이 없었다. 사랑이 많은 사람만큼 로맨스에 부적절한 인간상도 드물다.
밑 빠진 독이란 것을 알아도 천성을 바꿀 수 없으니, 차라리 사람보다는 식물에 애정을 쏟는 편이 합리적이다. 집 근처 멀지 않은 곳에는 몇 년 전에 지어진 식물원이 하나 있었는데, 종종 이벤트성으로 씨앗을 방문객들에게 나누어주곤 했다. 대개는 워싱턴야자나 해바라기, 당근 수준에서 그쳤지만 가끔은 이색 식물이나 재배 난이도가 높은 씨앗도 섞였다. 도감을 뒤적여도 찾을 수 없는 식물도 몇 있었는데, 잡초치고는 색이 화려해 의문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럴 땐 오늘처럼 온실 안쪽을 발로 뛰어 이름을 알아내곤 했다.
“유진.”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에 청년이 뒤를 돌아보았다. 고동색 머리카락으로 산발을 한 인물이 유리창 테두리에 부딪혀 산란한 빛을 받았다. 유진은 이 사람의 이름을 안다. 아이오네. 그 뒤로 이어지는 성은 몰랐지만 그런 사소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격식을 갖추고 대할 이는 아니었고, 청년은 상대를 친근하게 부르고 싶어했다. 아이오네를 반 접어서 이오, 그런 두 글자 애칭으로.
“이오.”
유진이 활짝 웃으면서 가볍게 포옹했다. 별것 아닌 일로 자부심을 부린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유진은 자신이 이 식물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처럼 자주 이 온실을 드나드는 방문객은 정말로 적었다.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는 종종 자신의 조금 유별나고 세련된 취미를 자랑스러워했다. 오직 아이오네만이 며칠 전부터 유일하게 이 여가생활에 동조했고, 남자는 그도 바깥의 인스턴트 취향과는 안 맞는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오늘도 왔네.”
“응, 오늘도.”
인간의 성별로 이분하기 어려운 목소리가 대꾸했다. 사실 아이오네는 사람 같지 않은 인상이다. 부정적인 뉘앙스를 한 줌도 담지 않고, 정말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로도 그렇다. 젖은 흙을 빚어둔 것 같은 머리카락은 하늘거리는 걸음걸이마다 휘날렸는데, 곱슬거리는 것치고 엉키는 구석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 같았다. 이마를 간질이는 머리카락을 짧은 입바람으로 치워내면, 입술 옆에 만족스러운 듯 보조개가 훅 파였고. 그럼 유진은 종종 그가 웃는 모습에 정신을 빼놓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했다.
“무얼 찾고 있는 거야?”
“잎에 금색 결이 난 풀. 외떡잎이었어. 이름을 모르겠네.”
“어딘지 알아.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자연스럽게 아이오네가 앞장섰다. 식물원에 드나들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이오네는 이 식물원에 놀라울 정도로 박식했다. 다행히 유진은 경쟁심보단 감탄이 앞서는 사내였다. 손뼉을 치며 대체 어떻게 그렇게 속속들이 아는 거냐고 물었을 때, 아이오네는 오래 보아서 알게 되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유진이 기억하는 아이오네와의 첫 만남은 채 이 주가 지나지 않았으므로 의구심이 치밀었지만, 굳이 들추어 들쑤시지는 않았다. 어쩌면 아이오네는 자신보다 한참 전부터 식물원의 단골이었는지도 모른다. 여태까지는 방문 시간대가 어긋난 것뿐이고.
나란히 걸으면 한 사람분의 구두굽 소리만 온실 바닥을 울렸다. 아이오네는 맨발로 다니기를 고수했다. 식물원 안쪽에서야 흙바닥이니 그러려니 해도, 바깥에서까지 그러는지는 꽤 의문이었다. 어쩌면 아이오네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내는 아이오네의 일에 있어서는 예외를 여럿 허용하는 편이었고, 그게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가 손을 뻗는 길을 따라 식물들이 고개를 들이미는 것이, 이름도 모르는 식물들의 위치를 한눈에 찾아내는 것이, 사근사근한 말씨에 안락함을 느끼고 마는 것이. 시선이 마주치면 꼭 기침이 나올 것만 같았다. 목이 간지러웠다. 금색 결이 난 풀은 식물원 가장자리 절벽의 가장 아래에 있었고, 팻말이나 표지판은 부재했다.
“팻말이 없네.”
유진이 물으면 아이오네가 대답했다.
“실수로 떨어진 모양이지.”
“실수로?”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이 정말 이 땅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잖아. 아이오네는 친절했으나 그게 그 말뜻 해석하는 일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유진이 다시 한 번 되묻는 대신 눈썹을 들어 올렸다. 더 이어지는 설명은 없다. 유진은 대상이 모든 ‘식물’ 따위가 아니라 모든 ‘것’이라는 점이 아주 오래도록 마음에 걸렸다.
“억류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글쎄. 청년이 불편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아이오네가 달래듯 말했다.
“그냥 여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말이야.”
현재 파악된 의식불명자는 35명, 감염자는 278명에 이릅니다.
매사추세츠병에 관해 정부는 현재와 같은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방독면을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독면의 착용은 매사추세츠 주민에 한해 강제됩니다. 이 감염병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인접 지역의 거주민에게도 외출 시 보급되는 방독면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조치는 매사추세츠 주와는 합의되지 않아 다소 강제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안심하다니, 무얼? 대체 어떻게? 유진이 속으로 뇌까렸다. 라디오 진행자들이나 리포터들은 전부 태평하기 짝이 없었다. 의식불명자가 서른이 넘고, 감염자는 삼백에 육박하는데 과연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단 말인가? ― 물론 정말 비난하기엔 바로 가까이 있는 숙부부터가 안전불감증이었다. 그는 라디오라면 무조건적으로 신뢰했다. 반면 유진은 천성적으로 겁이 많았고, 극성인 사람들을 때때로 증오했다.
아이오네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날이 가끔은 개탄스러웠다. 며칠 전 식물원 입구에서 만난 아이오네는 방독면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처럼 굴었는데, 유진은 제 마스크를 내어주고 나서도 도무지 안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 꼴인 모양이다.
감염자의 신체는 식물 형태로 변이. 청색증과 호흡곤란, 기침, 발열, 경직 등의 증상을 동반.
증오언설의 까닭은 당연히 불안에서 비롯한다.
아이오네의 두 다리에서는 잎이 돋아났다. 쭉 뻗은 팔은 백합 줄기 같다. 긴 머리카락이 나무줄기인 양 굴고, 유일하게 그대로인 것은 황금색 시선뿐이다.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으면서도, 유진을 또렷하게 파고드는 색. 망연하게 마주하다가 겨우 입술을 떼었다. 건조하게 버석거리는 음이 평소 남자의 것보단 거칠었다. 또, 목이 간지럽다.
“다른 증상은.”
유진이 제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방독면의 자국이 남은 턱이나 온실 입구에서 온몸에 뿌린 소독약이 무의미해지는 기분이다. 아이오네는 그걸 보고서 파악했다. 눈앞의 인간은 두려워하고 있다. 그건 아이오네가 배우지 못한 감정이다.
“없어, 네가 기대하는 것이 이상 현상이라면.”
“청색증, 호흡곤란, 기침, 발열, 경직. 뭐든지 말이야. 젠장, 기대한 적….”
없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잔기침이 튀어나왔다. 요즘 따라 그랬다. 계속 방독면을 쓰고 텁텁한 공기만 마셔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은 이. 남을 보고 있는 이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 아이오네가 노래하듯 말했다.
“네게는 닿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나 봐.”
주는 애초에 초토화 상태였다. 여태껏 그걸 피해 갈 수 있었던 것이 도리어 행운이라고 불러 마땅한지도 모르겠다. 아컴 이스트 식물원은 매사추세츠의 한복판에 있었고, 이 근처에는 특히 감염자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유진은 아끼는 사람을 잃는 것을 상상해본 바 없다. 어쩌면 계속 아이오네를 여기서 만났던 것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집에나 처박혀있는 쪽이 안전했을 텐데, 괜한 욕심을 부려 전부 놓칠 처지다. 청년은 자책했으나 비관하지 않았다.
“뜻 모를 소리 좀 그만하고, 나 좀 봐. …절단도 방법일 수 있어.”
“다리를?”
“그래, 넌 아직 진행 초기잖아.”
패닉에 빠져서 웅얼대는 소리가 이어진다. 잘라내면 멈출 수 있을 거고, 그리고 한동안 집에만 있어. 사이로 스며드는 것은 기침이다. 호흡이 가빠진다.
“유진.”
“의식불명이야, 이오. 그걸 살아있다고 볼 수 있어?”
“유진.”
이제 와서 널 잃으란 소리는 아니지. 시선이 땅끝으로 처박힌다. 영원이 여물지 못한 이의 뺨에 손을 댔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온도, 이슬이 맺힌 손끝이 강제로 유진을 일으켰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침묵. 그리고 눈을 맞추면 살아있다는 응답이 이어진다.
“난 살아있어. 때가 되었을 뿐이야. 파종한 뒤에 싹을 틔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그건 늦출 수도 없고 당길 수도 없어. 이곳에 나타난 이래로 모두 예정되었던 일이야.”
유진은 운명을 믿기에는 삭막했으나 까무러치며 거부하기엔 나약했다. 폐부로 들이차는 숨이 건조했다. 나이를 먹고 아주 오랜만에 눈시울이 붉어진 것도 같았다. 사내가 영원을 노려봤다.
“왜 모두 포기한 것처럼 말을 해?”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변덕은 때때로 치밀었다. 언젠가는 달가웠고 또 다른 날은 질리도록 버거웠다. 눈앞의 사내는 답잖은 어리광을 부리며 그를 붙잡으려고 들었다. 그것에 동하는 마음이 짜증스러운 것인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번거로운 것인지 그 스스로도 구분하기 어려웠다. 현실은 강압적이고, 적어도 상대에게 그걸 알릴 의무는 있었다. 상냥한 방식은 아니더라도.
“네가 말했잖아, 이 사태가 종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원인이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소될 거야.”
“….”
고독은 폭력적이고 영혼은 끊임없이 닳는다. 낌새를 알아챈 유진이 물었다.
“네가 이 모든 일의 근원이라고 말할 셈이야?”
정부는 감염병의 출처를 매사추세츠 시의 아컴 이스트 식물원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재 소방대와 공수 부대가 합의하여 양동 작전을 준비 중입니다. 이에 대하여 식물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상황이 진행되는 대로 현장에서 보고를 이어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곧 재난의 종결입니다.
아컴 이스트 식물원에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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