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서서
총 8개의 포스트
예현이 힐데의 사랑을 독차지 한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관심을 따라 간 사랑은 예현을 향해 집중되었다. 그렇다고 다른 품 안의 인간들을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힐데는 다정했고,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주었다. 사람들은 몇달간 이어진 사랑공세에 익숙해져서 이젠 힐데가 나를? 하는 착각을 하는 일은 없었다. 특히나 한 사람에게 쏠리는 사랑을 목
펄럭이는 날개는 피에 절어 비행용이라기보다는 무게중심을 잡는데에 주로 쓰였다. 참상은 하늘에서 땅까지 이어졌다. 갈라진 하늘, 무너지는 땅, 폐허가 된 세상에서 존재하는 세번째 전쟁은 그들이 목도한 지독한 현실이었다. 그 전쟁을, 힐데는 승리로 이끌었다. 죽음에 다다른 그를 억지로 살린것은 인간이었다. 우릴 두고 죽지 말라던 말, 우리를 놓지 말라던 말.
연애 할 생각? 없었다! 힐데베르트 탈레브는 맹세코 예현과의 연애를 생각하지 않았다. 근래들어 아끼던 사람들이 너무 벅차기 사랑스러워서 무슨 일인가 싶긴 했다. 사랑스럽고, 지켜주고싶고, 먹여주고싶었다. 나자신보다 그 사람들이 더 좋았다. 원래도 제 몸보다 그들이 더 안타깝고, 지켜야 할 것 같긴 했다. 몸이 그들을 지키려 했다. 그런데 다른 방식으로 그들
유언장을 썼다는 얘기를 했다. 선임들이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윤이 내용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윤은 아미를 생각해서 적어놓은 게 많았다. 대부분 취급 주의사항이나 물품의 사용설명서 같은 느낌으로 작성되었지만, 들키지 않았기에 욕먹지 않았다. 그래서 윤은 힐데를 어느정도 이해했다. 간결하고 깔끔하고. 좋네. 하지만 후임들이 싫어할 만 했다. 모든
대부분은 제 손을 들었다. “잘 해 줄 자신 있습니다~” “강 주는 인간적으로 좀 빼죠? 이건 망나니예요.” “잘 먹일 자신 있습니다~” “이탈리안도 빠져. 너넨 태생부터 글렀어.” “잘 관리 할 자신 있다.” “사이코패스 선공 NPC 빠지십시오.” “말 한 새끼 누구야.” 좌중은 침묵에 휩싸였다. 그 결연하고 선량한 신전출신 기사단장은 거리감은 부족해도
"우리 바다 갈까." 예현의 서재에는 유화로 그려진 바다가 있었다. 힐데는 아무 생각 없이 아, 바다가 보고싶다. 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옆에, 예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바다요?" "네 일정이 좀 넉넉해지면 바다나 가볼까." "은퇴하고 싶어졌어요...." "그건 안되지." "그래도 바다는 가고싶어요." 그치? 하는 얼굴로 힐데가 예현을
힐데. 사람이 싫은적은 없나요? 가만히 졸고있는 줄 알았던 남자의 질문은 제법 날카로웠다. 그가 졸기에 전용 이불을 덮어주고 간식을 꺼내먹으려던 찰나였다. 간식 생각이 사라지고, 숨막히는 감정들이 목을 틀어막았다. 이따금 가졌던 질문할 시간이 아닌, 그저 걱정과, 염려와, 애정이 묻은 질문은 피하겠다면 피할 수 있었으나 힐데는 피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엄청나네요…." "예현보다는 덜하지 않아?" "명단이 대단하다는 거죠." 하긴, 원로들의 이름부터 블랙 배저 본부로 날아온 팬이라는 사람들의 선물까지 총망라하고 나니 제법 그 카테고리가 다양해졌다. "일단, 정리해야겠죠?" 그렇게 말한 예현은 하나씩 손수 상자를 옮기기 시작했다. 수많은 상자의 향연과 가끔 나오는 생각지도 못한 고급품에 손이 덜덜 떨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