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외전단편-기사의 기도
*이번 외전단편은 7화 초반부부터 전투파트 중반까지의 스토리를 마유미 에이신을 중심으로 다룬 글입니다
세계의 빛을 관장하는 빛의 왕국,스텔라리아 킹덤.이 왕국의 왕가 산하의 단체들 중 하나인 성광 기사단은 스텔라리아 킹덤과 이 세계의 빛을 지키겠다는 사명을 품고 모인 이들의 조직이다.각자의 작은 별빛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빛이 되자는 구호 아래 오늘도 성광 기사단의 기사들은 이 세계의 빛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단련해나가고 있다.
마유미 에이신 역시 이 성스러운 사명을 품고 모인 기사들 중 하나다.열여덟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석 기사의 자리에 오른 그는 강렬한 검술을 앞세운 노련한 전투 실력과 정의감으로 기사단 내에서도 주목받는 존재이자 이후 단장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존재였다.게다가 루비로 물들인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정성스레 세공한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품은 강인한 눈매는 정의가 인간의 모습으로 실체화 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료들 뿐만 아니라 에이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주목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그런 그에게 고결한 사명이 내려졌다.
따사로운 햇살이 거리를 내리쬐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아침,에이신은 스텔라리아 킹덤의 왕성인 폴라리스 성을 향해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이날 아침 기사단장으로부터 호쿠토가 에이신을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발단이었는데 왕자가 직접 편지를 보낼 정도면 매우 중요한 이야기일것 같다는 기사단장의 말에 에이신은 호쿠토의 편지를 들고 발걸음을 서둘렀다.대체 무슨 일이길래 호쿠토가 직접 편지를 보냈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인지 생각하는 사이 에이신은 폴라리스 성에 도착했고,경비병들에게 호쿠토가 보낸 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상황을 설명한 후 접견실로 향했다.접견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경비병들이 방문자가 왔다며 문을 열겠다고 했고 문이 열리자 성단처럼 푸른 카페트의 끝에 호쿠토가 기다리고 있었다.들어가면 된다는 경비병의 말에 에이신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호쿠토가 앉아 있는 왕좌에 가까워지자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며 인사를 했다.
“스텔라리아 킹덤 성광 기사단의 수석 기사 마유미 에이신,왕자 전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어서 와,마유미 군.갑작스러운 편지였을텐데 와줘서 고마워.”
“단장님께 대략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어떤 이유로 편지를 보내셨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호쿠토는 정성스레 세공한 에메랄드같은 에이신의 눈동자를 잠시 보다가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몇년 전부터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세계 암흑화 계획이 가속화되어서,나도 대책을 고민했었어.그러다가 지구에서 용기의 빛을 품은 소년을 찾아냈고 그 아이에게 세계의 빛을 지키는 마법소년의 임무를 맡겼어.그 아이의 이름은 아마가세 토우마.용기의 빛이 강하게 공명하고 있어서 마법소년의 사명을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호쿠토는 수정구슬을 통해 에이신에게 토우마가 어떤 모습을 했는지,그리고 어떻게 싸우는지를 보여주었다.에이신은 수정구슬을 통해 비춰지는 토우마의 모습을 유심히 보았고 호쿠토는 토우마 덕분에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 대항할 방법을 찾을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의 3흑성이 강력하고 위험한 자들로 구성되었다보니,행여나 토우마가 위기에 처하면 도와줄 이가 필요했고,계속해서 적합자를 찾고 있었어.그러다가 마유미 군의 강인함과 정의감이라면 토우마를 지켜줄 자격이 충분하다는걸 보고 너에게 토우마를 지키는 임무를 내리기로 했고.”
호쿠토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던 에이신은 토우마가 마법소년이라는 이름의 정의의 전사라면,자신은 기꺼이 토우마를 지키는 기사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단순한 임무가 아닌 고결한 사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특히나 이 임무가 스텔라리아 킹덤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빛을 지키는 일들 중 하나인 만큼 에이신은 이 고결한 사명을 완수할 준비가 되었다며 결의를 전했다.에이신이 임무를 받아들이자 호쿠토는 그렇게 말해줘서 기쁘다는 말과 함께 에이신에게 축복을 내리며 정식으로 임무를 맡겼다.
“스텔라리아 킹덤의 왕자의 이름으로 고하건대,고결한 사명을 품은 그대에게 폴라리스의 축복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호쿠토의 축복을 받은 에이신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결한 사명을 기억하고 완수하겠다는 맹세를 했고,호쿠토는 온화한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에이신,왕자님께서 단독 임무를 내리셨다며?축하해!”
“수석 기사들 중에서 최연소인것도 대단한데,왕자님이 직접 임무까지 내려주실정도라니 부러운걸?”
기사단 본부로 돌아온 후,선배 수석 기사들로부터 축하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된 에이신은 호쿠토에게서 받은 임무인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기사단 차원의 단독 임무가 아닌 스텔라리아 킹덤의 왕자인 호쿠토에게서 받은 단독 임무였다보니 에이신이 호쿠토에게서 단독 임무를 받은 사실은 성광 기사단 내에서도 엄청난 화젯거리가 되었다.특히나 견습 기사들이나 정식 기사들 중에서도 에이신을 동경하는 기사들은 단독 임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에이신처럼 멋진 수석 기사가 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이런 주변의 기대 속에서 에이신은 토우마를 지키는 사명을 완수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그 때 기사단장이 에이신을 불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고,에이신은 알겠다는 말과 함께 단장의 방으로 들어갔다.기사단장은 의자에 앉은 후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유미,수석 기사의 자리에 오르고 첫 단독 임무를 받은 것 축하한다.이제 내일이면 선배들이 그래왔듯 기사의 축복 의식을 치를텐데,그 전에 내일 의식에서 낭독할 기사의 기도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불렀어.”
“기사의 기도문이라…견습 기사 시절에 들은 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잘 기억하고 있구나.우리 성광 기사단의 기사들은 단독 임무를 받게 되면 기사의 축복 의식을 치르고,그에 맞춰 각자의 기도문을 만드는 관습이 있어.이 기도문은 앞으로 네 임무에 대한 결의를 담은 기도문인만큼 정성들여 작성해주길 바래.”
“알겠습니다.단장님 말씀대로 정성들여 쓰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의 모든 일과가 끝나고 밤이 되자,에이신은 책상 앞에 앉아 깃털펜을 들고 어떤 내용의 기도문을 쓸지 고민했다.처음으로 받은 단독 임무인 만큼 기사단장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선배들,후배들까지 에이신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보니 에이신은 하루종일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한다는 생각과 그에 걸맞는 기도문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쉽게 첫 글자를 쓰지 못하고 있었다.여기에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할까라던가 어떤 내용으로 써내려가야할까 등의 생각이 에이신의 머릿속을 헤집어대고 있었고,결국 에이신은 기도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깃털펜을 내려놓은 후 몸을 일으켜 창가에 몸을 기댔다.창 너머의 밤 하늘의 별들은 에이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다는 듯 반짝이고 있었고 에이신은 잠시 밤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기로 했다.
‘왕자 전하께서 내리신 사명인만큼 완수해나가야만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랄 뿐인데,선배들도,단장님도,후배들도 모두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나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마음 그 뿐인데…’
창가에 손을 짚으려던 에이신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자신의 뿔을 건드렸다가,무언가가 떠오른 듯 뿔을 뽑아 마력을 불어넣었다.곧 붉은 기운과 함께 예리한 검날이 만들어졌고 에이신은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바라보며 지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천천히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스칼렛 저스티스…여기에 해답이 있을지도.’
스칼렛 저스티스,에이신이 다루는 이 검은 특이하게도 에이신이 자신의 뿔을 뽑은 후 마력을 불어넣어 검날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치는 무기다.강인하면서도 고고함을 담은 외형뿐만 아니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보니 에이신은 전투가 있을 때마다 언제나 자신의 정의감이 이 검에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고 싸워나갔다.그리고 지금,스칼렛 저스티스의 검날은 주변의 기대의 부응해야한다는 에이신의 중압감을 해결해줄 열쇠가 되어주겠다는 것처럼 밤하늘의 별빛을 받아 고고하게 빛나고 있었다.한참동안 스칼렛 저스티스의 검날을 바라보던 에이신은 마침내 무언가가 떠오른듯 스칼렛 저스티스의 검신을 세게 쥐었다.
‘그래,내가 어떤 기도문을 쓰고 싶은지 알겠어…!’
에이신은 드디어 실마리를 찾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스칼렛 저스티스를 다시 뿔로 되돌려 꽂아두자마자 책상 앞에 앉은 후 깃털펜을 들고 기도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려나가는듯한 기분에 깃펜을 쥔 에이신의 손은 쉴 틈없이 움직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기도문이 완성되었다.에이신은 완성된 기도문을 천천히 읽어본 후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는 안도감에 자신의 뿔을 잠시 어루만지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밤하늘의 별들은 조금 전보다 더욱 또렷하게 빛을 내며 에이신에게 격려의 빛을 보내고 있었고,에이신은 별들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반드시 완수하리라는 다짐을 했다.
다음 날 낮,성광 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선배 수석 기사들이 모인 가운데 에이신은 기사단 본부 안에 있는 결의의 방에서 기사의 축복 의식을 치르게 되었다.성광 기사단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들어오게된 결의의 방은 선대 기사들의 결의가 모인듯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둘러진 듯했다.에이신은 방 안을 둘러보고는 자신의 사명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것임을 다시한 번 떠올리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축복의 의식을 준비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축복의 의식이 시작되었고,단장이 선창을 하는 가운데 성광 기사단 강령을 외친 후 단장이 성수가 담긴 작은 병을 가져와 에이신의 머리 위에 살짝 털어트렸다.루비처럼 붉은 에이신의 머리카락은 성수를 머금어 더욱 선명하게 빛났고,선배 수석 기사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에이신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기를 기도했다.마침내 에이신이 전날 작성한 기도문을 읽는 시간이 다가왔고,기도문을 읽기 전 단장이 무기를 꺼내도 좋다는 말을 하자 에이신은 뿔을 뽑아 마력을 불어넣어 검날을 만들어낸 후 담담하면서도 결의에 찬 표정으로 지난 밤 고뇌 끝에 찾은 해답을 바탕으로 자신이 쓴 기도문을 읽어내려갔다.
세계의 빛을 관장하는 스텔라리아 킹덤의 가호 아래
수석 기사 마유미 에이신,이 자리에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의 마음 속에 있는 정의가 찬란한 빛이 되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힘이 되게 해주시고
나의 검이 정의의 전사를 수호하는 고결한 사명을 완수할수 있도록 해주소서.
언제나 심홍빛으로 빛나는 정의를 가슴에 품고 이 고결한 사명을 기억하도록 해주소서.
나의 빛이 정의의 전사에게 사명감이 되어 전해질 수 있도록
세계를 비추는 빛이여,나를 인도해주소서.
에이신의 기도를 들은 이들에게서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왔고,에이신은 검을 다시 뿔로 되돌려 꽂은 후 결의의 방에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그의 표정은 강인하면서도 담담한 듯 했지만,마음 한켠에서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과 함께 토우마를 지키는 사명을 단순한 단독 임무가 아닌 누군가를 지킨다는 고결한 사명으로 기억하겠다는 결의가 피어나고 있었다.
축복 의식이 끝난 후,에이신은 푸르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생각과 동시에 어떤 위험이 닥쳐오더라도 토우마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전날 밤 고뇌 끝에 기도문을 써내려갈 때부터 자신이 뭘 해야할지에 대한 실마리가 풀려나간 듯한 기분과 함께 앞으로의 일에 대한 사명감이 에이신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에이신이 잠시 오른손으로 자신의 뿔을 어루만지며 머릿속을 정리하던 그 순간,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쳤고 곧 에이신은 토우마가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했다.
‘이건…드디어 다녀올 때인가.’
에이신은 자신이 작성한 기도문의 내용을 다시한 번 떠올리며,담담하면서도 결의를 담은 얼굴로 지구로 향하는 주문을 외웠다.정의의 전사이자 세계의 빛을 수호하는 마법소년,아마가세 토우마를 수호하는 기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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