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35화-토우마는 사냥꾼!문화제 준비 특훈!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에도 토우마를 비롯한 반 학생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사실 중간고사 준비기간 즈음부터 학교 문화제 준비로 모든 학생들이 반별로 문화제 계획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중간고사가 끝난 1주일 후가 문화제다보니 모든 학생들은 마무리 작업과 연습을 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토우마의 반도 예외가 아니었는데,반 행사로 비밀의 숲을 무대로 한 탈출 게임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소품 준비나 각자의 역할 연기를 하느라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특히나 토우마는 게임 참가자와 동행하여 도움을 주는 마물 사냥꾼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사냥꾼인만큼 의상이나 행동 뿐만아니라 민첩한 움직임이 필수였기 때문에 토우마는 매일 교실 문화제 준비 시간에서도,집에서도 사냥꾼처럼 연기를 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중간고사가 끝난 날에도 토우마는 집에서 사냥꾼 연기 연습을 하느라 바빴고,쇼타는 감자칩을 우물거리며 토우마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토우마 군,엄청 열심히 연습하네-.”

“사냥꾼이 어설퍼보이면 안되잖아.축제 당일을 위해서 철저히 연습해야지.”

그렇게 한참동안 연기라던가 포즈 등을 연습하던 토우마는 주말 동안에 더 철저히 연습을 해야겠다며 내일 친구들과 모여 연습을 하기로 했으니 준비해야할 것들을 체크하기로 했다.

그 무렵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는 테루가 가시덩굴을 다루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카오루와 모모히토는 테루가 가시덩굴을 다루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시계를 보더니 잠깐 쉬라면서 테루를 불렀고,3흑성들은 모인 김에 다 함께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했다.오늘은 무엇을 했느냐라던가 뭔가 새로운 소식은 없었는지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도중,모모히토가 테루가 가시덩굴을 다루던 모습이 신경쓰였는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텐도 씨는 가시덩굴을 잘 다루시네요.저도 검은 물방울을 더 잘 다룰수 있다면 리본처럼 다뤄보고 싶은데-.”

“당연하지.페인풀 바인은 토우마 녀석이 강해지길 기다렸다 쓸 수 있게된 마법이라 더 소중하거든.거기다 모모히토가 준 검은 물방울 덕에 더 강한 가시덩굴을 다룰 수 있을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텐도 네가 어느 정도로 실전에 강한진 모르겠지만,자신감은 넘치는군.하지만 자만하진 마.애초에 하나조노 군도 검은 물방울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쓰지 말라고 했으니까.”

자만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카오루에게 테루는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했고,카오루는 그러면 됬다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모모히토 역시 테루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부럽다면서 자신도 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하며 생글거렸다.물론 그 말의 이면에는 언제라도 제 3흑성에 맞는 강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숨어있었고,모모히토는 오늘도 철저하게 그 압박감을 숨긴채 대화를 하고 있었다.특히나 자신이 쓰던 검은 물방울을 테루와 카오루에게도 나눠준 만큼,제 3흑성이라는 직책이 무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모히토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다만 테루와 카오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아서 그 압박감들을 모두 비밀로 묻어두고 있었지만.

“있잖아,모모히토가 나랑 사쿠라바에게 검은 물방울을 나눠주고 한 번씩 작전을 다녀왔잖아.그래서 말인데 다음 작전은 내가 나가고 싶어!”

다음 작전을 자신이 나가고 싶다는 테루의 말에 카오루와 모모히토의 시선이 테루에게 집중되었다.대체 무슨 논리로 작전을 나가고 싶다는 거냐며 고개를 젓는 카오루에게 테루는 자기가 뭘 잘못말했냐며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고,모모히토는 둘의 상황이 말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둘을 진정시켰다.결국 다음 작전은 테루가 다녀오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테루는 이번에도 토우마를 만나면 페인풀 바인을 써줄거라며 작전을 나갈 생각에 싱글거렸다.그 모습을 본 카오루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며 못봐주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다음 날,토우마는 반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 모여서 문화제 준비를 위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이 날은 각자의 소품을 점검하고 맡은 역할에 대한 연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날이어서 토우마는 소품으로 쓸 석궁을 들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몰입도가 더 재미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특히나 이번에는 마물 연기를 하는 학생들과 사냥꾼 연기를 하는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보니 토우마를 비롯하여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서로 연기내용을 확인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 구간 말인데,마물로 변장한 애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이잖아.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게임에 참가한 학생들을 도와주는 역할이니까 앞으로 나가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게 어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건 좋은데 대사가 너무 짧지 않나?대사 연구를 할테니까 이따 저녁에 올려둘게.”

토우마와 학생들이 열띤 대화를 나누며 문화제 준비에 몰두한 모습을 구경하던 쇼타는 토우마가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다보니 말 걸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며 간식으로 받은 젤리를 우물거렸다.평소에도 토우마가 학교 관련 일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말을 했던걸 떠올린 쇼타는 토우마가 정말로 성실해보인다고 생각하며 젤리를 하나 집어들고는 교실 위를 날아다니며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그 모습을 본 토우마는 작은 목소리로 쇼타에게 연습은 잘 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고 쇼타는 또 다시 토우마가 성실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젤리를 우물거리며 연습 풍경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토우마와 반 학생들의 문화제 준비를 위한 연습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쇼타는 토우마에게 힘들지 않았냐며 말을 걸었다.토우마는 그래도 함께 준비하고 연습하면 문화제 당일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체력관리도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쇼타는 토우마는 언제나 성실하다면서 말 나온 김에 저녁으로 닭튀김이 먹고싶다고 말했다.토우마는 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냐고 하면서도 체력 보충이 필요하니 저녁 준비를 하러 가자고 말했고 쇼타는 매우 기뻐하며 싱글거렸다.

그 다음날도 토우마는 공터에서 문화제 준비를 위한 연습을 하기로 했다.전날 저녁 슈가 이미지 연습을 도와주겠다 제안했던 것을 토우마가 승낙해서,이 날 연습은 슈의 지도로 이미지 연습과 순발력 훈련을 하기로 했다.순발력 훈련이 포함된 이유가 뭐냐는 토우마의 질문에 슈는 사냥꾼에게 필요한 것중 하나가 민첩함인만큼 이미지 연습의 연장선이라고 대답했다.슈의 설명을 들은 토우마는 무슨 의미인지 알 것같다는 표정과 함께 오늘 연습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먼저 이미지 연습을 위해 포즈와 표정 점검을 하기로 한 토우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사냥꾼의 모습을 생각하며 표정과 포즈를 결정한 후 슈에게 점검을 부탁했다.

“어때?슈 네가 보기엔 괜찮았어?”

“포즈는 괜찮은데,표정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보는건 어때요?너무 힘이 들어가도 어색해보일 수 있잖아요.”

슈의 조언대로 토우마는 표정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보려고 하다가,쇼타가 갑자기 눈 앞으로 날아와 손가락으로 이마를 건드리는 장난을 치는 바람에 놀라 주저앉을뻔 했다.쇼타는 조금 전의 토우마가 놀란 표정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깔깔거렸고 토우마는 제발 연습하는데 놀래키지 말라며 쇼타에게 딱밤을 먹였다.그 후로도 토우마는 표정과 포즈 연습을 하며 사냥꾼의 모습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고 슈 역시 토우마가 보완해야할 점들을 알려주며 연습을 도와주었다.이미지 연습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자 슈는 순발력 훈련을 할거라며 이번 훈련은 이미지 연습의 연장선인만큼 좀 더 몰입도 높은 연기를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토우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발력 훈련도 집중해서 해내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슈는 토우마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보기 좋다며 훈련의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제가 마법으로 물의 구체를 만들어 쏠테니까 토우마 씨는 물의 구체를 피하시면 되요.훈련 자체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순발력이 좋아야 하니까 집중해서 하시는게 좋을거예요.”

“당연하지.실전이라고 생각하고 해내겠어!”

토우마가 준비가 다 되었다며 손을 들자 슈는 물의 구체 대여섯개를 만들어낸 후 시작한다는 신호와 함께 물의 구체를 하나씩 던졌다.물의 구체가 날아오는 방향을 바라보던 토우마는 물의 구체가 가까이 날아오자 재빠르게 피해내며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쇼타는 토우마의 집중력이 볼때마다 신기하다며 훈련을 구경했다.순조롭게 훈련이 진행되자 슈는 이번에는 다소 변칙적인 패턴으로 해보자며 처음과 마찬가지로 물의 구체를 대여섯개 만들어낸 후 하나는 느리게,다음 하나는 빠르게 던지는 방식으로 패턴을 바꾸었다.토우마는 느린 구체는 잘 피하면서도 빠른 구체는 약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슈는 빠른 속도의 물체에 대한 회피 속도를 좀 더 올려야겠다고 조언함과 동시에 이걸로 사냥꾼의 민첩한 이미지를 구체화해서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토우마는 곧바로 사냥꾼들이 목표를 잡기 위해 얼마나 신중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하는지 떠올리며 슈가 순발력 훈련을 포함시킨 이유를 더 깊게 이해했다.

그렇게 잠시 쉬면서 토우마 일행이 문화제 준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쇼타가 어둠의 기운을 감지했다며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슈는 곧바로 나침반을 꺼내 어둠의 기운이 감지된 위치를 추적했다.어둠의 기운이 점점 가까워지자 슈의 나침반은 더욱 선명히 빛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위에서 토우마 일행을 바라보는 테루를 발견했다.테루는 여유로운 미소로 나무에서 뛰어내려 검은 물방울이 든 병을 던졌다 받으며 토우마 일행을 향해 걸어왔다.

“토우마,오늘도 동료 녀석과 훈련중이야?”

“텐도 테루!여기서 또 뭘 할 속셈이야?!”

“여러번 봐서 알고 있을텐데?그럼 오늘도 제대로 싸워보자고!”

테루는 발 밑에 도토리 여러개가 떨어져있는 것을 보고는 오늘은 이걸 써야겠다며 도토리 한 알에 검은 별을 붙였고 도토리는 순식간에 도토리 쿠로세이로 변해버렸다.어서 덤벼보라는 테루의 도발에 토우마는 슈와 쇼타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팩트와 주얼을 꺼냈다.

“당신이 또 싸움을 걸어와도,오늘도 막아낼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는 조금 전 순발력 훈련의 실전인만큼 사냥꾼의 민첩함을 살려내기 위해서 아이언 팔콘을 불러냄과 동시에 석궁으로 변형시켰다.사냥꾼의 이미지를 그려나가며 싸우기로 한 토우마는 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파이어 볼트로 도토리 쿠로세이의 팔을 공격했다.불의 탄환이 마구 쏟아지자 도토리 쿠로세이는 팔을 휘둘러 막으려 했고 토우마는 기다렸다는듯 민첩하게 도토리 쿠로세이의 팔을 피해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서 아이시클 웨이브로 도토리 쿠로세이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토우마는 자신이 정말로 사냥꾼의 민첩함을 익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도토리 쿠로세이가 조그만 도토리 폭탄을 마구 발사하기 시작하자 토우마는 곧바로 하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트윙클 스팅어로 도토리 폭탄들을 막아냈다.도토리 쿠로세이가 예상과 달리 잘 싸우지 못하는 것에 초조해진 테루는 서둘러 검은 물방울이 든 병을 꺼냈다.

“뭐야,생각보다 잘 막아내잖아?그럼,이제 이걸 써야겠네.”

테루가 도토리 쿠로세이의 양 팔에 검은 물방울을 떨어트리자,도토리 쿠로세이의 양 팔에서 거대한 가시들이 돋아났다.이래서는 팔 부분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겠다며 토우마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슈는 자신이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니 침착하게 싸우라는 조언과 함께 위험하다 싶으면 같이 싸워주겠다고 말했다.일단 침착함을 되찾기로 한 토우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한 번 트윙클 스팅어로 도토리 쿠로세이의 팔을 공격했고,도토리 쿠로세이는 곧바로 팔에 난 가시를 뿜으며 반격했다.토우마가 재빨리 가시를 피하자 가시가 떨어진 자리에 폭발이 일어났고,토우마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가시를 뿜어낸건 둘째치고,폭발하는 가시였다니…!”

“검은 물방울이 저 정도로 쿠로세이를 강화시켰다는건 위험한 능력을 더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토우마 씨,침착하게 싸우세요!”

그러나 토우마가 침착함을 되찾을 틈도 없이 도토리 쿠로세이가 또 다시 도토리 폭탄을 쏟아냈다.검은 물방울의 영향을 받았는지 도토리 폭탄에는 뾰족한 가시 수십개가 달려 있었고 토우마는 가시달린 도토리 폭탄들을 전부 피해내며 공격할 틈을 찾으려 했다.도토리 쿠로세이는 토우마를 향해 또 다시 가시달린 도토리 폭탄들을 쏟아냈고 슈가 급히 달려와 미러 카운터로 폭탄들을 막아내며 토우마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이대로는 도토리 쿠로세이를 막을 수 없다는 초조함 속에서도 토우마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했고,석궁을 하늘로 던져 아이언 팔콘으로 되돌린 다음 루미너스 주얼의 힘을 쓰기로 했다.

“라이트 업!루미너스 브레이브!”

루미너스 프린스 모드로 변신한 토우마는 곧바로 도토리 쿠로세이를 향해 뛰어가 반격하려 했지만 어디선가 가시덩굴 채찍이 날아와 토우마의 앞을 막았다.설마하는 생각에 토우마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자,테루가 가시덩굴 채찍을 들고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토우마를 바라보고 있었다.토우마가 테루에게 막힌 모습을 본 슈는 자신이 도토리 쿠로세이를 상대해 보겠다고 외치며 재빨리 뛰어나갔고,토우마는 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 후 테루를 향해 루미너스 블레이드를 겨눈 채 외쳤다.

“텐도 테루!대체 무슨 속셈으로 날 막는거야?!방해하지 마!”

“내 임무가 널 막는건데 당연한거 아냐?페인풀 바인!”

테루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가시덩굴들이 자라났고,테루는 가시덩굴들에 검은 물방울을 떨어트린 후 오늘은 지난번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시덩굴의 외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토우마가 의문을 품던 그 순간,가시덩굴들이 이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토우마를 습격했다.갑작스런 상황에 토우마는 급히 윈드 커터로 가시덩굴들을 잘라냈지만 새로운 가시덩굴들이 돋아나 끈질기게 토우마를 향해 움직여댔고 토우마는 윈드 커터와 루미너스 블레이드로 가시덩굴들을 잘라내며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에게 이 틈에 슈를 도우러 가달라고 외쳤다.아이언 팔콘 제피로스가 슈를 도우러 날아가는 모습을 본 토우마가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싸우려던 순간 가시덩굴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고 토우마는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주변을 경계했다.

‘가시덩굴들이 다 어디로 간걸까?설마…아냐,하지만 갑자기 사라졌다니…’

그 순간 토우마의 발 밑에서 가시덩굴들이 돋아났고,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토우마는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온 몸이 가시덩굴에 묶여버리고 말았다.온 몸을 옭아매는 날카로운 고통에 토우마는 이를 악문 채 괴로워했고 테루는 그 모습이 흡족스럽다는 듯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토우마의 턱을 눌러 시선을 맞추게 했다.

“후훗,어때?내 함정에 제대로 걸려들줄이야.”

“텐도 테루…!크윽…!”

“이번에는 검은 물방울을 쓰면서 이 녀석들이 땅 속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오는 마법을 걸어뒀거든.이건 너도 예상하지 못했지?”

“크윽…!”

당장이라도 도토리 쿠로세이를 상대하러 뛰어가고 싶었지만 온 몸이 가시덩굴에 묶여 꼼짝할 수 없는 토우마는 이를 악문채 날카로운 고통을 견뎌가며 테루를 쏘아보았고,테루는 토우마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복수의 기회가 왔다는 말과 함께 손가락을 튕겨 가시덩굴을 조이려 했다.그러나 테루의 복수는 토우마의 위기를 감지한 에이신이 나타나면서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민첩하고 강렬한 검술로 토우마에게서 테루를 떨어트려놓은 에이신은 재빨리 토우마를 옭아매고 있던 가시덩굴들을 잘라냄과 동시에 토우마가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부축해주었다.치료 마법으로 토우마의 상처들을 치료해준 에이신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큰일날뻔했다고 말하면서 토우마에게 쿠로세이를 정화하러 가라고 말했다.마침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가 가시들을 피하고 있는 모습을 본 토우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빨리 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한 후 도토리 쿠로세이를 향해 달려갔다.

“블레이징 버스터!”

토우마가 도토리 쿠로세이의 다리에 화염의 난무를 가하자 공격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던 도토리 쿠로세이가 열기에 놀라 당황하며 허둥거리기 시작했다.그 틈을 타 토우마가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에게 날갯짓 공격 명령을 내렸고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가 만들어낸 바람의 칼날들이 도토리 쿠로세이를 향해 쏟아져내렸다.도토리 쿠로세이가 바람의 칼날들을 맞고 휘청거린 틈을 타 토우마는 슈에게 달려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슈는 돌발 상황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으니 지혜롭게 대처하면 된다며 괜찮다고 답했다.그 사이 테루의 방해를 막아낸 에이신이 합류하면서 토우마는 다시 침착하게 전투를 할 수 있겠다며 안도했다.그 때 도토리 쿠로세이가 가시를 뿜으려는 듯 반격 태세를 갖추었고 쇼타가 기다렸다는 듯 신속의 바람 마법을 걸어주자마자 토우마는 침착하면서도 재빠르게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블리자드 스피어!”

토우마가 얼음의 창을 만들어 도토리 쿠로세이의 오른팔에 던져내자 도토리 쿠로세이의 오른팔이 얼어붙어버렸고,토우마는 손가락을 튕겨 얼음을 폭발시킴과 동시에 도토리 쿠로세이의 왼쪽 팔에도 블리자드 스피어를 써서 얼려버렸다.토우마가 또 다시 손가락을 튕겨 얼음을 폭잘시키자 도토리 쿠로세이는 휘청거리며 제대로 반격을 할 수 없었고 그 사이 에이신이 가시가 나지 않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조금씩 전투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슈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토우마와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에게 보호 마법을 걸어주었고 토우마는 이대로면 가시 공격도 두렵지 않다며 곧바로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오퍼레이터 링크!바이올런트 스톰!”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와의 연계로 더욱 강력해진 폭풍 속에서 도토리 쿠로세이는 거침없이 쏟아지는 바람의 칼날들을 고스란히 맞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싸울 기력을 잃은 듯 쓰러졌다.토우마는 도토리 쿠로세이가 쓰러진 것을 보고 곧바로 마무리 마법을 준비하며 전투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여!어둠을 정화하는 빛이 되어라!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

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를 맞은 도토리 쿠로세이는 정화되어 다시 조그만 도토리로 돌아갔다.오늘도 힘든 싸움이었다고 말하며 쇼타에게 달려가는 토우마의 모습을 본 테루는 어떻게해도 토우마를 이길 수 없냐며 분하다는 표정으로 토우마를 향해 두고보자고 외친 후 자리를 떴다.토우마는 테루가 사라진 자리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쇼타와 슈,에이신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소중한 이들이 있어 어떤 싸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문화제 당일 아침,토우마는 사냥꾼 분장을 마치고 반 학생들과 함께 반별 코너 성공을 위한 결단식을 가지기로 했다.자신이 맡은 역할대로 분장한 학생들부터 교실을 꾸민 학생들과 손님들을 안내하는 학생들까지,모든 학생들이 모여 코너 성공을 기원하며 결의를 다졌다.

“우리 반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으니까,후회없는 문화제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다들 즐거워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

그렇게 토우마와 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탈출 게임을 진행했다.특히나 토우마는 사냥꾼이라는 임무답게 마물로 변장한 학생들을 상대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게임에 참가한 학생들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점심 무렵 잠시 토우마가 쉬는 시간을 가지는 동안 쇼타는 살짝살짝 구경했는데도 토우마가 꽤나 열심이었다는 말을 했다.

“토우마 군,엄청 열심히 하더라.슈 씨에게 받은 훈련도 그렇고 연습의 성과려나-.”

“슈의 훈련도 그렇고,애들하고 함께 준비해서 더 그래.오늘 축제,모두 제대로 즐기고 있어서 기뻐!”

“히힛,그럼 이따가 간식 좀 사주라-.축제에 간식은 꼭 있어야 하잖아!”

토우마는 쇼타에게 왜 간식으로 화제가 바뀌냐고 하면서도 알겠다고 말했고,쇼타는 기뻐하며 무얼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토우마는 오늘 있었던 일도 추억의 페이지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았고 문화제의 분위기는 파란 하늘과 함께 더욱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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