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36화-호숫가 온천의 전설?텐구를 만나고 싶어!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붉게 물든 단풍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토요일 아침,토우마와 슈는 미노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5일 전,미노리로부터 온천 여행으로 주말을 보내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토우마가 승낙함과 동시에 슈에게도 같이 다녀오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낸 것이 발단이었다.슈 역시 좋은 휴식이 되겠다며 제안을 승낙했고 그렇게 토우마 일행의 주말 온천 여행 일정이 결정되었다.

“그나저나 토우마 군,피곤한 티가 하나도 안 보이네-.어젯밤에 주말 대비해서 숙제를 전부 하느라고 정신 없어보였던데.”

“당연하지.주말동안 다녀오는건데 숙제는 미리 끝내둘수록 편하잖아.”

아침을 겸해 단팥빵을 우물거리던 쇼타는 토우마가 전날 밤 숙제를 전부 해놓고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고 말하자,토우마는 숙제는 미리 끝내둘수록 편하다고 대답했다.둘의 대화를 듣던 슈는 토우마가 마법소년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학교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이 성실하다고 말하면서,신체적으로도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그 점이 신기하다고 말했다.미노리는 그만큼 토우마가 어느 쪽에서든 성실한 증거라고 대답하며 이번 주말이 토우마와 슈에게 좋은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슈는 그렇잖아도 마법 학회의 학회장으로부터 휴식도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됬다며,학회장이 슈가 영원한 잠의 저주에 걸려 잠들어버렸다가 깨어난 사건이 아직도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양새였다고 대답했다.토우마는 슈에게 조금이라도 쉬어가도 괜찮다고 대답하다가,쇼타가 기습적으로 손가락으로 뺨을 건드리는 장난을 치는 바람에 놀라 창문에 머리를 살짝 부딪힐뻔 했다.쇼타가 기습 성공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어대자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장난을 치면 어떡하냐는 토우마의 말에 차 안은 순식간에 왁자지껄해졌다.

그 무렵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는 테루가 황제에게 올릴 보고서를 쓰다가 달력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한참동안 달력을 바라보고 있었다.세계 암흑화 계획이 시작된 후 지구로 새로운 정복시도를 하고 있었지만,하필 토우마가 자신들을 막아내다보니 성과는 없고 그 동안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갔다는 생각에 테루는 보고서를 쓸 의욕을 잃고 달력만 바라보고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모히토는 카오루에게 테루의 의욕이 없으니 어딘가 아픈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고,카오루는 테루가 보고서를 쓸때마다 멍하니 다른 곳을 보거나 보고서를 쓰기 싫다며 투덜거리곤 했다며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대답했다.그 때,테루가 카오루와 모모히토의 대화를 듣고는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있다는 듯 두 사람을 불렀고 3흑성은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저기 사쿠라바,모모히토,우리가 세계 암흑화 계획의 타겟이 지구로 정해지고서 제대로 쉬었던 적이 있었나…?”

“거의 없다고 봐야지.지구로 작전을 나가느라 바쁘기도 했고,다른 정복지도 둘러봐야 했으니까.”

“생각해보니 그러네요.저도 제 3흑성으로 임명되고나서 많이 바빠졌으니까요-.”

제대로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세계 암흑화 계획을 위해 달려온 날들을 생각하며 3흑성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자연스레 세 사람의 이야기의 흐름은 그동안 자신들이 나갔던 작전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고,모모히토는 자신이 나간 작전들을 떠올리다가 문득 매번 토우마에게 막힌 것을 떠올리고는 또 다시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시선을 고정했다.

‘우리들,그렇게 열심히 황제님을 위해 지구로 작전을 나갔는데도 성공한 작전은 하나도 없었지.그리고 그 때마다 항상 아마가세 군이 우리를 막았고.언제쯤 우린 제대로 작전을 성공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모모히토의 모습에 테루와 카오루는 어딘가 아픈 곳이라도 있냐며 걱정했고,모모히토는 또 다시 무거운 마음을 철저히 숨긴 채 하루라도 조금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아픈 곳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모모히토의 말에 테루와 카오루는 아픈건 아니니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잠시 후,카오루가 슬슬 다음 작전을 준비해야겠다며 입을 열자 테루와 모모히토의 시선이 카오루에게로 향했다.

“그러면 슬슬 다음 작전을 다녀올 준비를 해둬야겠어.”

“사쿠라바 씨,천천히 다녀와도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다.조금이라도 성과를 내려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 해.”

테루가 사쿠라바는 너무 빡빡하다는 말과 함께 입을 삐죽 내밀자,카오루는 보고서 쓸때 멍하니 있거나 쓰기 싫다고 투덜거리는 태도부터 고치라고 맞받아쳤다.테루는 성과가 없으니 보고서를 쓰기 싫은건 사실인데 자신이 틀린 말이라도 한거냐며 심기가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결국 테루와 카오루는 또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모모히토가 한참동안 둘을 말리고 나서야 설전은 겨우겨우 끝을 맺었고,테루는 작은 목소리로 사쿠라바는 너무 빡빡하다고 중얼거리다가 쓰다 만 보고서를 바라보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토우마 일행은 주말동안 머물 온천 여관에 도착해 여관의 외관을 구경하고 있었다.이 정도면 이틀간 편안하게 보낼수 있겠다는 토우마의 말에 쇼타는 온 김에 온천과 관련된 간식을 전부 먹어보고 싶다며 행복한 상상에 빠졌다.슈 역시 미노리가 이렇게 좋은 곳을 잡아둘 줄은 몰랐다며 휴식 효과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방 준비가 끝났다는 여관 주인의 말이 들려오자 토우마 일행은 곧바로 가방들을 들고 안내받은 방으로 향했고,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커다랗고 푸른 호수가 보이는 방이 토우마 일행을 맞이했다.전망이 좋은 방을 받게되어서 기쁘다는 토우마의 목소리와 이불이 폭신폭신해서 푹 자기 좋겠다는 쇼타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왁자지껄함이 무르익던 중,여관 주인이 차와 만주를 내왔고 토우마 일행은 탁자로 모였다.쇼타가 신이 나서 만주를 우물거리는 동안 여관 주인은 온화한 미소로 토우마 일행에게 먼 길을 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먼 길이었을텐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특히나 이 방은 호수가 잘 보이는 방이라 인기가 많은 곳인데 마침 내 드릴수 있어서 기쁘군요.”

“저희야말로 감사합니다.”

“사실 이 방에서 보이는 호수는,밤마다 텐구가 내려온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호수입니다.그러다보니 실제로 여기서 호수를 구경하는 분들도 있고,아예 일부러 밤에 호숫가로 산책을 다녀오는 분들도 있죠.”

"텐구가 내려온다고요?어떤 전설인가요?“

“옛날,주변의 산에 텐구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 호숫가로 텐구들이 물을 뜨러 오거나 호수를 오염시키는 자가 없는지 감시하러 내려오곤 했다고 하더군요.그러다보니 근처 마을 주민들이 텐구를 호수의 수호자로 여기기 시작했는데,그러던 어느 날 주민들이 온천을 발견하고는 이 곳을 신성한 곳이라고 여겨 텐구들의 은혜로 찾은 곳이라 명명했습니다.그 후로도 텐구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매 해 가을마다 감사기도를 올리고 있고,텐구를 만난 이에게는 좋은 징조가 깃든다는 전설이 생겼답니다.”

여관 주인이 들려준 이야기에 토우마는 실제로 텐구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고,슈 역시 텐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하며 만약 실제로 텐구를 만난다면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미노리는 이참에 밤에 호숫가 산책을 다녀오자고 말했고 그 전에 온천도 즐기자고 말하며 토우마와 슈의 기대를 높였다.

저녁이 다가온 시각,토우마 일행은 온천욕을 즐기면서 이후에 할 일에 대한 의논을 했다.미노리의 말대로 밤에 텐구 찾기를 겸한 호숫가 산책을 다녀오자는 토우마의 말에 슈는 그렇잖아도 텐구와 대화가 통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며 같이 다녀오겠다고 말했다.쇼타는 그렇다면 텐구에게 줄 만주도 챙겨가자고 했다가 토우마에게 다른 손님들의 몫도 남겨둬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딱 하나만이라도 안되냐며 토우마를 빤히 쳐다보았다.결국 토우마는 딱 하나만 가져가자며 쇼타의 의견을 들어주기로했고 미노리는 조그만 선물이라도 있다면 텐구도 기뻐해줄 것이라며 쇼타의 의견에 공감해주었다.온천욕 후에 저녁을 먹을 때에도 토우마 일행의 화젯거리는 텐구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고 특히 쇼타는 텐구들도 요정들처럼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며 텐구를 만나면 자신의 튼튼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열심히 온천 달걀과 새우튀김을 우물거렸다.토우마는 쇼타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어린 요정이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게 더 이상의 잔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밤 9시가 되자 토우마 일행은 텐구 찾기를 겸한 호수 산책을 나섰다.호수가 꽤 넓어보였다며 오늘 밤 안에 다 둘러볼 수 있을까라는 토우마의 말에 미노리는 오늘의 목적은 텐구 찾기이니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둘러보자고 말했다.밤의 호수는 수면을 거울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밤하늘의 달과 별을 비추고 있었고 그 속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토우마 일행의 걸음 소리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런 풍경,뭔가 신비롭고 고요하네.정말로 텐구가 나온다면 더 멋있을텐데.”

“저희들과도 대화가 통했으면 좋겠어요.만약 대화가 통한다면 학회 연구 소재로도 좋을테고요.”

그렇게 텐구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호수를 대략 반바퀴쯤 걸었을 무렵,쇼타가 수면에 누군가 서 있다며 호수 한가운데를 가리켰다.토우마가 눈을 크게 뜨고 호수 한가운데로 시선을 돌리자 놀랍게도 사람으로 보이는 형체가 매우 안정적으로 수면 위에 서 있었다.말로만 듣던 텐구가 진짜로 나타난게 아니냐는 토우마의 말에 슈와 미노리 역시 호수 한가운데로 시선을 집중했고,드디어 텐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쇼타가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사람으로 보이는 형체에서 냉기로 보이는 기운이 흘러나오며 주변이 추워지기 시작했다.토우마 일행은 급기야 저 형체가 텐구가 아니라 다른 요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온갖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텐구가 아니라 설인 아닐까요?설인이면 냉기와도 관련이 있잖아요.”

“그보다 설인이 저렇게 생겼을 리가 없을텐데.설마…우리도 모르는 미확인 요괴…?!”

미노리가 토우마와 슈,쇼타를 진정시키던 순간 사람으로 보이는 형체가 토우마 일행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고 토우마는 자신들이 저 형체의 심기를 건드린게 아닌가하며 온갖 불길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사람으로 보이는 형체가 조금씩 가까워지자 토우마 일행은 제발 유령만은 아니길 바란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고,이윽고 사람으로 보이는 형체가 토우마 일행에게 다가와 입을 열자 토우마 일행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그가 무슨말을 할지 기다렸다.

“누가 요괴라느니,하다하다 유령이라는 거냐…?”

“당신은 설마…사쿠라바 카오루?!”

요괴냐 유령이냐로 추측을 난무하게 만든 형체의 정체가 카오루였다는 사실에 토우마 일행은 경악했다.카오루는 아무리 그래도 사람에게 요괴라느니 유령이라느니 말하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냐며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가,이런곳에서까지 마주친 이상 작전을 실행해야겠다며 손가락을 튕겼다.카오루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커다란 호수의 물이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렸고,토우마 일행은 순식간에 얼어버린 호수를 보며 카오루를 경계했다.카오루는 토우마 일행의 시선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마침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소쩍새에게 검은 별을 붙였고 소쩍새는 순식간에 소쩍새 쿠로세이로 변해버렸다.조용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덤비라는 말을 하는 카오루를 바라보며 토우마는 주저없이 팩트와 주얼을 꺼내 카오루를 막기로 했다.

“당신을 막고 호수를 원래대로 되돌려놓겠어!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는 혹시나 얼어붙은 호수로 들어가서 싸우게 된다면 위험해질수 있으니 우선은 최대한 호수로 들어가지 않고 땅에서 싸워야겠다며 아이언 보이를 불러냈다.혹시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다 싶으면 곧바로 도와주겠다는 슈와 미노리의 말에 토우마는 안도하며 전투에 집중하기로 했다.소쩍새 쿠로세이가 지상으로 내려와있을때 아이언 보이에게 공격을 맡기고 공중에 있을땐 자신이 공격해야겠다는 작전을 생각하며 토우마는 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우선은 이거다!파이어 볼트!”

불의 탄환들이 공중에 있던 소쩍새 쿠로세이의 날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대자 소쩍새는 뜨거움에 놀랐다가 그강하하며 반격하려 했다.그러나 토우마는 재빨리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아이시클 웨이브로 소쩍새 쿠로세이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고,그 틈을 타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에게 주먹 공격 명령을 내렸다.아이언 보이의 주먹 공격은 정확하게 소쩍새 쿠로세이에게 명중했고 소쩍새 쿠로세이는 거대한 빙판이 되어버린 호수에 나동그라졌다.어려운 상황임에도 그 동안의 전투 경험 덕분인지 토우마가 예상 외로 능숙하게 소쩍새 쿠로세이를 상대하는 모습에,무표정함 속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품고 있던 카오루는 망설임 없이 검은 물방울이 든 병을 꺼냈다.소쩍새를 매개로 만든 쿠로세이인만큼 카오루는 양쪽 날개에 검은 물방울을 떨어트렸고,순식간에 소쩍새 쿠로세이의 날개는 가시처럼 날카로운 깃털로 뒤덮였다.소쩍새 쿠로세이가 급강하하며 토우마 일행을 향해 달려들자 토우마는 파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아쿠아 러시로 반격해보았지만,소쩍새 쿠로세이는 잠시 놀라는가싶더니 그대로 토우마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간신히 공격을 피해낸 토우마 일행이었지만.소쩍새 쿠로세이의 날개 끝에 스쳤던 얇은 나무 두 그루가 순식간에 잘려나가 버렸다.

“잠깐 날개가 스친것 뿐인데 나무가 잘려나가 버렸어…!”

“날개깃이 날카로워지면서,검날 수준으로 강해졌어요!토우마 씨,녀석의 날개에 스치지 않게 조심해서 싸우세요!”

날개깃에 스쳤다가는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져서,토우마는 최대한 먼 거리에서 소쩍새 쿠로세이를 공격하기로하고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윈드 커터를 썼지만 소쩍새 쿠로세이의 날개 깃털들이 강화되는 바람에 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다.결국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생각한 토우마는 루미너스 주얼의 힘을 쓰기로 했다.

“라이트 업!루미너스 브레이브!”

루미너스 프린스 모드로 변신한 토우마는 소쩍새 쿠로세이가 공중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얼어버린 호수 위에서 싸우는 것도 피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음이 깨져버릴 위험이 있으니 우선은 호숫가에서 싸우기로 하면서 노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 와일드 썬더를 쓰려 했다.그러나 그 순간 카오루가 얼음검을 꺼내 토우마를 향해 달려들었고,하는 수 없이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에게 소쩍새 쿠로세이를 상대해달라 부탁했다.다행히 슈 역시 상황을 분석함과 동시에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를 돕겠다고 말해서,토우마는 우선 카오루의 방해를 막은 후 다시 소쩍새 쿠로세이를 상대하기로 했다.카오루의 날카로운 공격 속에서도 토우마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소쩍새 쿠로세이를 공격할 틈을 노리고 있었고,그 모습이 못마땅했던 카오루는 검날에 검은 물방울을 떨어트려 검을 대검으로 강화시켰다.토우마는 지난 번에 한번 겪어봤으니 이제는 어떻게든 막아낼거라며 루미너스 블레이드를 휘둘렀지만,카오루가 대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발생한 냉기에 순식간에 다리가 얼어붙어버리고 말았다.예상치못한 상황에 토우마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카오루는 겨우 그 정도로 이 대검을 막을수 있겠냐며 또 다시 대검을 휘두르려 했고,이 모습을 본 미노리는 급히 원드를 꺼내 카오루를 막기로 했다.

“토우마 씨,위험해!페탈 머신 건!”

꽃잎 형태의 탄환들이 카오루가 들고 있던 대검의 날들을 공격해대자,카오루는 미노리를 향해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토우마가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와 슈의 상태를 보러 잠시 고개를 돌린 그 순간,카오루가 토우마를 향해 냉기의 파동을 쏘려 했고,미노리의 다급한 외침에 토우마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땐 냉기의 파동이 토우마를 향해 근접한 상황이었다.다리가 얼어버린 상황에서 이대로 당해버리는건가하고 토우마가 당황한 그 때,어디선가 풍령(風鈴/ふうりん,한국의 풍경과 비슷한 일본의 공예품)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단풍잎 부채를 들고 까마귀의 날개를 단,실눈의 남자가 냉기의 파동을 향해 부채를 휘둘렀다.

“홍엽난만!”

붉은 단풍잎의 폭풍은 순식간에 냉기의 파동을 지워버렸고,예상치 못한 상황에 카오루는 순간적으로 얼음 대검을 놓쳐버리고 말았다.그와 동시에 토우마 일행의 시선이 까마귀 날개를 단 남자에게 집중되었고,남자는 카오루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자연스러운 냉기를 느끼고 왔습니다만,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이 호수를 얼리고 무고한 이들을 공격한 자가 당신이었군요.이 호수를 지키는 텐구로써 악한 자는 가만히 두지 않겠습니다.”

토우마 일행은 남자의 정체가 텐구임을 알아채고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곧 텐구가 토우마의 다리를 보고는 공격에 당한 것이냐는 물음과 함께 얼음을 녹여주었고,토우마는 텐구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텐구는 토우마에게 호수를 얼린 자는 자신이 막을테니 자신의 할 일을 하러 가라는 조언을 해 주었고,토우마는 곧바로 소쩍새 쿠로세이를 막으려다 카오루의 방해로 시간을 지체한 것을 떠올리고는 텐구에게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소쩍새 쿠로세이를 향해 다시 달려갔다.그 사이 슈와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는 계속되는 소쩍새 쿠로세이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지쳐있었고 토우마는 스파클 캐스터에 노랑색 글로우 주얼이 세팅된 것을 확인한 후 와일드 썬더로 소쩍새 쿠로세이의 왼쪽 날개를 공격하기로 했다.

“와일드 썬더!”

줄곧 흉폭함을 과시하던 소쩍새 쿠로세이의 왼쪽 날개에 와일드 썬더가 명중하자 소쩍새 쿠로세이는 매우 당황하며 균형을 잃었고,토우마는 곧바로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와 슈에게 달려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슈,늦어서 미안해.”

“토우마 씨,그 정도로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사쿠라바 카오루라는 자가 방해한거니까,토우마 씨가 잘못한건 없어요.”

슈의 말에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 역시 괜찮다고 말하는 듯이 토우마를 바라보았고,토우마는 그제서야 마음 한 켠에 있던 미안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토우마는 카오루의 방해 때문에 지체된 시간을 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소쩍새 쿠로세이를 상대하기 위해 파랑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아쿠아 토네이도!”

강렬한 물의 소용돌이에 소쩍새 쿠로세이는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었고 토우마가 그 틈을 타 루미너스 블레이드로 물의 소용돌이를 베어내자,소쩍새 쿠로세이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그럼에도 최후의 발악을 하려는 것인지 소쩍새 쿠로세이가 날카로운 깃털을 뿜어내며 맹렬히 저항하려 했지만,슈의 미러 카운터에 오히려 날카로운 깃털들이 전부 소쩍새 쿠로세이를 향해 날아가 치명상을 입혔다.자신의 깃털들을 고스란히 맞아버린 소쩍새 쿠로세이를 향해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와 함께 와일드 썬더를 쓰기로 했다.

“아이언 보이 유피테르,내가 녀석의 오른쪽 날개를 공격할테니 넌 왼쪽을 공격해줘!오퍼레이터 링크!와일드 썬더!”

소쩍새 쿠로세이의 양 날개에 와일드 썬더가 명중하자,소쩍새 쿠로세이는 괴성을 지르며 얼어붙은 호수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양 쪽 날개에 와일드 썬더를 맞았으니 소쩍새 쿠로세이가 더 이상 저항할 힘은 남아있지 남을 것이라는 슈의 외침에 토우마는 망설임 없이 필살 마법을 쓰기로 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여!어둠을 정화하는 빛이 되어라!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

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를 맞은 소쩍새 쿠로세이는 정화되어 소쩍새로 되돌아갔고,때 마침 카오루의 공격을 전부 막아낸 텐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 나동그라진 소쩍새를 발견해서 두 손 위에 올려놓은 후 호숫가로 되돌아왔다.텐구가 소쩍새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자,소쩍새가 기운을 차린 듯 일어나 다시 나무 위로 날아갔고 그 모습을 본 토우마 일행은 텐구가 소쩍새를 치료해 준 것인가라며 놀라워했다.멀리서 그 모습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카오루는 예상치 못한 존재 때문에 실패했다며 혼잣말을 한 후 자리를 떴고,곧 호수의 수면은 아무런 사건도 없었다는 듯 다시 녹아 잔잔한 거울같은 수면을 되찾았다.

전투가 끝난 후,토우마 일행은 텐구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로 하고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누가 먼저 감사 인사를 할거냐는 쇼타의 말에 토우마는 자신이 직접 인사를 하겠다고 하고 텐구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덕분에 위기도 넘길 수 있었어요.”

“아닙니다.여러분들이 호수를 얼린 자를 막아내고 호수를 원래대로 되돌린 덕분에 이 풍경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저야말로 텐구들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텐구는 토우마 일행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토우마 일행도 조금 전 전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슈가 텐구에게 신비로운 능력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놀랍다는 말을 하자 텐구는 이 능력으로 호수를 지키고 공존해올 수 있었다며 이것도 어찌보면 인연일 것이라고 대답했다.미노리도 곧바로 지구에서 이렇게 신령스러운 존재와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고 말했고,텐구 역시 선한 이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아,맞다!텐구 씨에게 주고 싶은 게 있었어!”

쇼타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미노리에게 온천 만주를 달라고 했고,미노리가 쇼타에게 온천 만주를 건네주자 쇼타는 곧바로 텐구의 손에 온천 만주를 주었다.작은 간식이긴 해도 텐구를 만난다면 꼭 주고싶었다며 도와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쇼타가 말하자,텐구는 작은 선물이라도 누군가를 위한 선행인만큼 큰 보답이 돌아올 것이라며 쇼타에게 감사인사를 했다.그리고는 토우마 일행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밤 하늘로 날아올랐다.

다음 날 아침,아침 식사를 들고 토우마 일행이 묵고 있던 방으로 들어온 여관 주인에게 토우마는 텐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했고,여관 주인은 온화한 미소를 띄면서 아마 텐구 역시 토우마 일행이 선한 이들임을 알고 축복을 내려줬을테니 앞으로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대답해주었다.전날 밤의 소동이 있긴 했어도 결국엔 텐구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토우마 일행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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