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요한] 베이글 햄에그 샌드위치.

-가볍게 재활겸.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요한은 베이글 가게를 코앞에 두고 멈춰서서 머리며 옷매무새를 매만지고 크게 심호흡을 하고 경쾌하게 가게문을 열었다.

“테오씨,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딱 시간맞춰서 왔네.”

가게안은 한참 아침장사 준비로 버터냄새와 소시지며 베이컨을 굽는 냄새가 가득했고 절로 입안 가득 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한은 테오의 얼굴이 잘보이는 복도 쪽 테이블에 가방을 올려놓았고 테오는 그런 요한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먹고 가려고?”

“네, 저 카푸치노도 따뜻한 것도 추가할께요.”

“그래, 먼저 먹고있으라고 금방 내려줄께.”

“네-”

건내지는 쟁반 위엔 반으로 잘린 베이글 햄에그 샌드위치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있었다. 아직 따끈한 온기를 품은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크게 한입 베어물며 요한은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우유를 뎁히는 테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테오의 얼굴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을 말해보라면 눈동자였다. 달맞이꽃 처럼 노란 눈동자가 참으로 곱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입을 우물거렸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던 테오는 자신을 열렬히 바라보는 요한의 눈빛을 애써 모른척하며 거품이 곱게 올라온 우유거품을 정성스럽게 컵 위로 올려 카푸치노를 만들었다. 그런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테오는 난감하기 그지없었으나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한은 여전히 샌드위치를 베어물면서도 시선이 테오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요한은 테오에게 푹 빠져있었다.

“자, 여기 카푸치노 대령이오-”

“감사합니다.”

활짝 웃으며 잔을 받아든 요한은 살짝 닿은 테오의 손가락에도 귀끝을 빨갛게 물들였고 그것을 눈치챈 테오는 저도 모르게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그런 자기 자신의 머리를 속으로 쥐어박았다. 정신차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와아, 손가락 닿았다. 테오가 자신의 내면과 지난한 싸움을 하는동안 그저 손가락이 닿았다는 이유로 무척 기분이 좋아진 요한은 입안 가득 샌드위치를 베어물고 오늘은 저녁도 이곳에서 사가야겠다 생각하며 머그잔을 만지작 거렸다. 요한은 테오에게 몇 마디 말을 더 붙이고 싶었지만 근방의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욱여넣고 부러 소리가 나게 쟁반을 카운터에 둬 테오의 눈길을 끌고는 입을가리고 웃으며 크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퇴근하고 또 올께요!란 인사를 속으로 외치면서 가볍게 출근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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