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아빠라고 부르는 전화기 너머의 아이

u/lightingnations - The little girl on the phone thinks I'm her father

"안녕, 아빠!"

신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난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친절히 말해주었다.

"아니거든요~" 그리곤 아이는 전화를 끊었다. 난 웃으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3일 후, 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아야 했다. 다른 손은 아내 알렉스를 돕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안녕, 아빠." 아이가 행복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난 아빠가 아니라고 재차 설명했다.

"바보, 아빠 맞거든요." 장난스러운 목소리였다. "엄마한테 아프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아내가 입덧하는 걸 어떻게 아는 거냐고 물으려던 찰나 아내가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전화가 끊어졌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프레디는 괜찮을까요?" 다음번 전화는 골든 리트리버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있을 때 걸려 왔다.

난 침을 삼켰다. "그래. 약을 주면 괜찮아질 거야. 넌 이름이 뭐니?"

"잊어버렸어요."

찰칵. 이제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아이는 우리를 전부 알고 있었다.

몇 주 뒤, 알렉스의 예정일. "만나게 돼서 너무 기대된다고 엄마한테 전해주세요."

"얘야, 넌 도대체 어디서 전화하는 거니?"

"다른 곳이요."

"그게 어디지?"

"몰라요."

"어떻게 갔는지 기억 안 나니?"

"웅덩이 속에 있었는데, 추워졌어요. 그리고 울다가 여기서 깼어요."

"그럼 '다른 곳'은 어떻게 생겼니?"

"어둡고 꾸불꾸불해요."

"너 혼자야? 다른 사람은 없어?"

"뼈다귀 아저씨요."

"뼈다귀 아저씨가 누구지?"

"이상하게 웃는 피투성이 해골이에요. 무서워요."

"지금 같이 있어?"

"아니요. 사람들을 해치고 싶다면서 계속 웃어서 따뜻한 곳까지 도망갔는데 누가 프레디의 발톱을 깎아주는 걸 봐서 좋은 아빠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남았어요. 아빠랑 엄마랑 프레디랑 빨리 만나고 싶어요."

찰칵.

난 환생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이제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아이가 우리를 선택한다니, 아름다운 일이었다.

3.3kg의 딸이었다. 분만은 순조로웠다. 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이를 쳐다보며 행복한 생각에 잠겼다. 아이가 커서도 전화로 얘기를 나눈 걸 기억하고 있을까? 같은 목소리로 웃을까?

그날 밤, 아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아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몇 번이나 진정시킨 뒤에야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날 속였어요."

"누가?" 난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뼈다귀 아저씨요.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가, 겁내지 마라. 다 괜찮을 거야."

"안 괜찮아요!"

"왜?"

"제가 아니라 뼈다귀 아저씨가 태어났으니까요!"



r/shortscarystories의 u/lightingnations - The little girl on the phone thinks I'm her father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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