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DM

거대한 절망 앞에서 그들은 행동하나니 3

After CCA · 섬광의 하사웨이

某日 by 銘

이틀 뒤, 카이 시덴과 샤아 아즈나블은 광저우의 한 사무실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카이가 평소에 기사를 쓰고 정보를 정리하며 제보자나 소식통을 만나는 사무실이었다. 대접하고 싶지도 않았고 대접 받을 사람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상 내놓은 찻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었다. 향이 좋군. 과연 나같은 사람이 이렇게 좋은 차를 대접받아도 될는지. 샤아가 찻잔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카이는 그에 대답하는 대신 팔짱을 끼고 제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테 있는 안경을 쓴 중년의 남자는 여전히 한창 때의 미모를 간직한 채 인텔리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나 트레이드마크처럼 빛나던 금발을 검게 물들이고 피부를 그을린 것 때문에 얼핏 봐서는 샤아 아즈나블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조금 전 그가 나타나 문을 두드렸을 때에도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이 낯선 방문객이 바로 샤아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카이가 탐탁잖은 눈으로 지금의 제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샤아는 별다른 불쾌감을 보이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태연하게 찻잔을 입으로 가져갈 뿐이었다.

“모습이 많이 변했군.”

“눈에 띄어서 좋을 건 없지 않나.”

“계속 그 모습으로 지냈던 거냐? 12년 내내?”

“지금 지내는 곳에 정착한 후로는 계속 그랬으니…… 그래. 거의 그런 셈이군.”

“퍽이나 뛰어난 위장이구만. 여태 아무도 네가 샤아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다니. 온 우주에 얼굴이 팔린 네오지온의 총수인데도 말이야.”

“사람의 눈은 예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이기도 쉽다네. 머리카락을 물들이는 것만으로도 연상의 고리를 일부 끊을 수 있지. 자네도 알아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그 오래 전, 크와트로의 이름을 쓰던 나를 보자마자 정체를 곧장 알아챘던 카이 시덴이.”

그가 크와트로 바지나였던 시절처럼 이름도 바꾸고 모습도 바꾸어 살아남아 온 것을 카이가 비꼬고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샤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샤아의 그런 모습에 카이는 더욱 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도발에 말려들기는커녕 오히려 여유로운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눈앞의 남자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로는 커피를 더 선호했지만 이렇게 좋은 찻잎이라면 그도 제법 마음에 들어했겠어. 1/3쯤 비운 찻잔을 내려놓으며 샤아가 담담하게 중얼거리자 결국 참을성이 한계에 달한 카이가 성난 목소리를 내뱉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샤아. 나는 너와 친해질 생각 따위는 전혀 없다. 이건 아무로를 위한 일시적인 동맹이야. 그러니 괜히 친근한 척은 마라. 나는 아직도 지온의 망령들을 볼 때마다 위장이 뒤틀리는 놈이니까.”

그리고 아무로 이야기는 더더욱이 함부로 꺼내지 마. 네녀석의 입에서 아무로 이야기가 나오는 걸 참아주기가 힘드니까. 카이가 격한 어조로 내뱉은 말은 샤아에게는 다소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액시즈 쇼크 이후 지금까지 아무로와 같이 지낸 것은 다름 아닌 샤아 아즈나블이었다. 그것은 샤아의 시간이 아무로의 시간이고 아무로의 삶이 곧 샤아의 삶이었음을 의미했으며, 그런 샤아에게 본인이 아는 아무로의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샤아를 아무로의 동반자로서 인정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기로 선택했던 아무로의 결정을 부정하는 일이자 그의 지난 12년을 통째로 없는 취급하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는 행위였다. 그런다고 이미 존재했던 과거를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제가 일방적인 억지를 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카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불쾌한 남자가 그의 소중한 친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제 입에 올리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카이의 경고에 샤아는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엷게 웃었다.

“내가 자네에게 단단히 미움을 샀음은 잘 알지. 그게 더 편하다면 그렇게 하겠네.”

순순히 그러겠노라 대답하는 샤아를 보면서도 썩 만족스러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이겼지만 진 느낌이 뭔지 새삼스럽게 알겠군. 카이는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쨌든 이런 사소한 것으로 샤아와 계속해서 씨름하고 있기에는 지금 당장 더 큰 문제가 그들의 눈앞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사십이 넘은 카이 시덴은 더 중요한 목적을 위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과도 필요한 정도로는 타협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으므로, 그는 이런 영양가 없는 입씨름은 그만두고 대화의 향방을 논의해야 할 문제 쪽으로 제대로 돌려놓기로 했다.

“그래서. 이젠 어쩔 거냐.”

카이가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던진 말에 샤아가 음…… 낮게 침음하며 소파에 상체를 깊숙이 묻었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생각에 잠긴 듯 허공을 향했다.

“일단 조력자를 더 모아야겠지. 자네와 나 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생각해 둔 사람은 있고? 아니,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네게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남아 있기나 할지를 모르겠군. 네놈의 네오지온은 전부 와해된지 오래니까. 지온 공화국도 몇 년 전에 자치권을 반환하면서 사이드 3으로 돌아왔고 말이야.”

“생각해 둔 사람은 있지만, 보다시피 나는 모습을 숨기고 소식을 끊은 지 오래라 이쪽에서 연락할 방도는 없어. 그렇지만 짐작가는 곳은 있으니 괜찮다면 자네가 행방을 한 번 알아봐주었으면 하네. 행방을 안다 해도 자네 말대로 그녀가 나에게 협력을 해줄지는 다른 문제지만.”

“그녀? 혹시 뭐 세이라 씨에게라도 연락하려는 거냐?”

“아니. 아르테시아에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 아이는 전쟁터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까……. 아르테시아는 전쟁은 잊고 지금처럼만 살아주었으면 해.”

오빠의 이기적인 소망이겠지만. 하나 남은 여동생의 이야기를 하며 시선을 찻잔으로 떨어뜨리는 샤아의 목소리에는 씁쓸한 회한이 묻어났다. 12년의 공백 동안 제가 저질렀던 짓을 깊이 참회하기라도 했던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카이의 눈에는 샤아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그저 가증스럽고 괘씸하게만 보일 뿐이었다.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아무로를 막겠다고 제 발로 나선 것만 아니었어도 샤아 아즈나블을 곱게 봐 줄 리가 없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그렇다면 네가 생각한 사람이 대체 누구인데? 카이는 샤아가 혼자만의 감상에 젖을 시간을 더 주지 않고 비딱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샤아가 가만히 눈을 들었다. 카이의 가늘어진 눈을 바라보던 샤아가 천천히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답지 않은 아주 자조적이고 공허한 미소였다.

“나나이 미겔일세. 신생 네오지온의 작전참모이자 뉴타입 연구소의 소장이었던 아주 유능한 여성이지.”


“대령님.”

맑고 청아한 여성의 목소리가 창가에 앉아 있던 남자를 상념에서 끌어냈다. 눈을 돌리니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이 슬립 위에 걸친 두툼한 가운을 여미며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실내복을 갖춰 입은 케네스와는 정반대의 옷차림이었지만 오늘은 일요일이고 시곗바늘이 이제 오전 여덟 시를 겨우 넘겼으니 그녀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인 것이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일어났나? 케네스가 다정한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건네며 손을 뻗자 평소였으면 얼마든지 붙잡혀 주었을 기기가 고개를 저으며 몸을 살짝 뒤로 뺐다.

"손님이 오셨어요. 대령님을 뵙고 싶다고."

기기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흘러나왔다. 손님? 눈을 크게 뜨고 놀란 소리로 되묻던 케네스가 이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이 도망치듯 일본으로 넘어와 이 집에 입주한 뒤로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심리적 문제로 근처 주민들과 딱히 교류도 하지 않는데다 퇴역 후의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으니 이전 삶의 지인들이 그들을 방문할 리도 없었다. 일본에 넘어온 후로 케네스와 기기가 만난 사람이라고는 이 집의 관리인이나 인테리어 업자, 그리고 집안일을 돌봐주는 가정부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그들은 '손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인물들도 아니었으며 이쪽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이런 날, 이런 시간에 무작정 찾아올 리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만약에 이런 식으로 다짜고짜 찾아왔다 해도 기기가 본인 선에서 해결했으면 했지, 손님이 왔다며 케네스에게 어찌 할지를 물으러 올 리도 없을 터였다. 그런 점에서 케네스는 자신을 찾아온 이 방문자가 예사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 '손님'이란 사람이 본인 소개는 했나?"

"아니요, 그런 얘기는 딱히 하지 않으셨어요. 예전에 군에 계시던 분이라고…… 그래서 그 건으로 대령님과 할 이야기가 있다고만 하던데요."

“수상하군.”

케네스는 손끝으로 의자 팔걸이를 툭툭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기소개도 않고 군에 있었다고만 얼버무린 것을 보면 이 '손님'이라는 자는 케네스를 아는 사람이 아닐 뿐더러 공통된 지인조차 없는 것이 분명했다.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최소한 누구의 소개로 왔다는 이야기는 했겠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 가는 구석이 없었다.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 있는 그를 가만히 쳐다보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기기가 입을 열었다. 만나실 건가요? 케네스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기기. 손님은 어떤 분이지? 느낀 게 있다면 솔직히 이야기해줘.”

케네스의 질문에 기기가 가만히 눈을 깜빡이더니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잠시 허공을 쳐다보았다. 정말로 뉴타입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과 상황을 읽는 눈이 뛰어난 것인지 모르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그녀의 감이 거의 예언 수준으로 정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케네스는 손님의 정체를 추측하기 전에 먼저 기기의 인물 평가를 들어보고자 했다. 생각을 마친 기기가 케네스와 눈을 맞추며 고개를 기울였다. 나쁜 분은 아닌 것 같았어요. 차분한 대답이었다. 그거면 됐어. 케네스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서재를 나와 응접실로 다가가니 녹색 벨벳 소파에 앉아 있는 '손님'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찻잔조차 없는 걸 보니 이 이른 시간에 기기가 얼마나 급하게 손님을 맞았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정원을 구경하고 있는 모양인지 손님은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 아쉽게도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어떤 사람일지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법이니, 케네스는 잠시 복도에 서서 앉아 있는 손님을 관찰했다.

앉은키를 보았을 때 손님의 신장은 평균 정도였고 몸은 다소 마른 편이었다. 규율이 있는 생활을 하기는 했는지 차분하고 바른 느낌이 묻어 나오긴 했으나 진짜 군인 만큼 엄격한 질서가 몸에 깊게 배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살짝 앞으로 굽어 있는 어깨는 그가 신체 활동을 하기보다는 책상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군에 몸을 담았으나 군인 출신으로 보이지는 않는 책상물림이라. 눈을 가늘게 뜨고 손님을 노려보던 그가 슬쩍 입술을 비죽였다. 어쨌든 대화를 나누어 봐야 의도를 알 수 있겠지. 결정을 내린 케네스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응접실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던 케네스는 목소리를 듣고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이 '손님'을 알고 있었다. 아니, 절대로 모를 수가 없었다. 지온이든 지구연방이든 군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더구나 모빌슈트의 파일럿이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손님'의 이름을 들었을 것이고 얼굴을 보았을 것이었기에. 세월에 휩쓸려 나이를 먹었지만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군의 선전물에서도 훈련 교본에서도 익히 보았던 바로 그 얼굴이었다. 갈색 곱슬머리, 살짝 내려간 눈꼬리, 동그란 얼굴선, 12년 전 그 사건 이후 행방불명이 되어 공식적으로는 전사자 취급을 받던 위대한 연방의 영웅이 바로 케네스 슬렉의 눈앞에 있었다. ……아무로 레이. 케네스가 황망하게 중얼거렸다.

“이른 아침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슬렉 준장님.”

연방의 영웅이 자리에서 일어나 케네스에게 인사를 했다. 얼떨떨한 얼굴로 눈앞의 아무로를 바라보던 케네스는 한참 뒤에야 깊게 신음하며 맞은편의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아무로 레이가 살아 있었다니. 케네스의 당혹스러운 중얼거림에 아무로가 머쓱하게 웃었다. 이런 반응일 줄 이미 알았다는 모양새였다. 그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책임질 사람이 있었거든요. 아무로가 멋쩍게 웅얼거린 말에서 곧바로 무언가를 알아챈 케네스가 뒤이어 하,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흘렸다. 다리를 꼬고 소파 깊숙이 몸을 묻으며 케네스는 돌아온 영웅을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샤아 아즈나블도 살아 있던 겁니까? 그것도 당신과 함께?”

아무로는 창밖으로 슬쩍 고개를 돌릴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 케네스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샤아 아즈나블과 함께 잠적이라. 그것도 12년을. 당신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군요, 아무로 레이 대위? 아무로는 씁쓸한 얼굴로 옅게 웃으며 다시 케네스를 돌아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군요. 많은 일이 있었죠, 샤아와. 대답을 들은 케네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샤아 아즈나블의 이름을 부르는 아무로의 목소리에서 마치 기기가 '그'의 이름을 발음할 때와 같은 친근한 울림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잠깐의 시절을 제외하고는 일평생 적이자 라이벌이었던 이에게 보일 만한 감정은 아니었다. 거기에서 뭔가를 짐작한 케네스가 한쪽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렸다.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뭡니까, 대위. 설마 샤아 아즈나블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운석이라도 떨어뜨릴 생각은 아니실테고.”

“준장님께서 마프티의 체포를 지휘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처형까지도요. 브라이트가 아니라.”

아무로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케네스의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케네스는 언제 가벼운 태도를 취했냐는 듯 맹수처럼 사나운 눈빛으로 아무로를 쳐다보았다. 손뿐만 아니라 굳게 다문 입과 턱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 깊은 곳이 예리한 칼에 사정없이 베이기라도 한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오랜 친우의 아들을 죽인 제게 복수라도 하러 오신 겁니까. 한참 뒤 케네스의 입에서 반쯤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무로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준장님을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준장님도 명령을 수행하신 걸 테니까요. 제 복수의 대상은 다른 쪽입니다.”

……다른 쪽에 복수를 하겠다고요?”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그 정의로운 연방의 영웅이 내뱉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한 대사에 당황한 케네스가 멍하니 되묻자 아무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지구연방을…… 하사웨이를 그렇게 만든 저 위쪽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요.”

그걸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로 레이가 희미하게 웃었다.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BL
#그 외
커플링
#샤아무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