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태 나왔던 주제들 중에 가장 어렵네…. 뭘 써야하냐…. 1차 창작은 뭐 쓸 만한 게 없고 2차 창작도 애매하고 애초에 글 창작 자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에세이 비스무리한 주절주절이나 쓰는데 쓸 게 고갈나서 괴롭따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맨날 도파민이나 추구하는 인스턴트 생활을 해서 그런건지 최근 몇 년 들어 기억력이 엄청나게 안 좋아졌다. 하다못해 내가 바로 이전 끼니로 뭘 먹었나 조차도 바로바로 기억이 안 나고 좀 고민을 해봐야 생각이 난다. 아 점저로는 중국집 배달해서 먹었고 어제는 마라탕 해먹긴 했다. 우유 조금 넣고 식초 아주 조금 넣으면 제밥 그럴 듯한 마라탕이 된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냥 내 흥미 본위에 맞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듯?

정말 내가 관심있는 것들만 철저하게 기억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들 조차 까먹는 경우가 생기는데 캘린더와 메모장 위젯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좋지 못한 기억력을 꾸역꾸역 보강 중이다. 캘린더와 메모장에 무조건 의지해서 생활하는 나자신을 보면 가끔은 내 본체는 캘린더 어플과 아이폰 기본 메모장인가 싶어서 혼란이 오기도 했는데 이제는 걔네가 내 본체가 맞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얘네들을 활용하기 전에는 내가 약속이나 해야할 일들을 어떻게 기억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한테는 이것마저 잊혀진 기억이 되어버리는 거다. 조금… 슬플지도?

나한테는 그래서 일기를 쓰는 게 정말 좋은 방법같다고 종종 생각한다. 일기쓰는 건 까먹지 않고 항상 꼬박꼬박 쓰는데 그 덕에 가끔 예전 일기를 펼쳐보면서 아 이땐 이랬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면서 잊혀진 기억을 회상해보기도 하고 그 때의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어떤 컨텐츠 처럼 느껴져 과거의 내게 잼얘를 듣는 것도 가능해진다.

문제는 내가 일기쓰는 걸 정말 오랫동안 밀렸다는 거임! 메모장에 써놓고 실물 다이어리에 옮기는 걸 해야하는데 전자만 하고 후자는 미룬지 벌써 몇 년이 됐음! 망했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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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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