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커미션 샘플] #로맨스 #현대
공포 1,700자 | NxA (이름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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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커미션 #BL #HL #GL
‘결혼을 했었다. 우리가.’ 이것이 지금의 N이 가진 단상이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식의 해피 엔딩을 이어가려고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N의 평화에는 언제나 폭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행위와 그 결과를 되짚는 일말의 단상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
탕. A가 쏜 총알이 유리병을 올려둔 통나무를 제대로 적중했다.
‘잘했어, 달링.’
N은 그렇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려고 바짝 고개를 숙였어도 씁쓸한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탕. 총알이 다시금 적중했다. 유리병을 날리기엔 역부족이었지만, 목표물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었다.
탕……. 그러게 마피아가 사랑 때문에 결혼을 하면, 잃을 것이 너무 커진다니까.
지켜야 할 것이 너무 커서 무너져 내릴 게 많았다. 탕. 이 여자의 총질 한 번에, 모든 게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나든, 너든. 총이란 건 그런 거니까. 영영 앗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달링, 이제 그만.”
그가 A의 총을 잡아 내렸다. 총을 쥔 손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A는 느낄 수 있었다. 잡힌 총이 묘한 진동과 함께 천천히 내려갔다. 자신에게 닿지 않은 시선. 오롯이 총구를 향한 N의 시선이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A의 손에 들린 총이 겨냥할 수도 있는 인물. 나, 아니면 너. 하지만 N이 신경쓰는 것은 ‘나’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오직 너였다.
“N?”
“A,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다.”
“…… 충분해?”
응, 충분해. N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보여주던 미소와 함께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가 들었던 총이 어느새 N에게 넘어가 있었다.
찾아온 것은 침묵이다. 결혼 생활의 악신호, 권태, 소통의 부재……. 침묵 또한 해피 엔딩을 깨부술 좋은 징조였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A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당장 깨질 것처럼 보이는 건, 그가 만들어낸 해피 엔딩이 아니라 N 자신이었다.
그것은 기민함에서 오는 불안이 아니었다. 출처가 명확한 불안이다. 그녀조차도 익히 겪어온 감정이다. 그녀는 그 불안이 홀로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너져 내리는 건, N의 도미노였다. 그녀가 위로하듯 N의 손등을 문질렀다.
“저녁에 뭐 먹을까?”
그 손이 두꺼운 손가락 사이사이에 자신의 것을 끼워 맞추고, 완전히 맞잡는다.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와 약간의 위로로 남자의 불안을 녹이기 시작했다.
“토마토 먹고 싶어.”
파스타도, 리조토도 좋은데……. 부드러운 계란 요리도 먹고 싶고. 생햄이 들어간 샐러드도 좋아. N, 해줄 거지?
기대감이 들어찬 눈이 N에게 닿았다.
“…… 그러자, 달링.”
거짓말처럼 무너져가던 속내가 더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은 절대적이었다.
“N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래.”
“우리가 함께있지 않으면, 이룰 수 없어.”
A의 순수한 고백이면서 가장 때 묻은 발화가 그에게 어떤 형태로 가 박혔을까.
그녀의 총구는 언제나 N을 향해 있다. 언제든 그를 무너뜨릴 강한 총알을 장전한 채, 어김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사랑해, N.”
천사님을 가진 것에 더는 죄책감이 들지 않아. 이게 나의 가장 큰 축복이야.
N은 오늘도 무너져 내렸다. 씨발, 달링……. 파스타고 뭐고, 절대적인 바람을 들어주겠다던 다짐이 금방 날아갔다.
파스타는, 나중에 해도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입 벌려.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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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 글커미션 샘플] #연성교환(연교) #BL
5,000자 샘플 (약 4,600자) | 모브xa (이름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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