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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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이더러 어른스럽다는 말을 칭찬으로 쓰는 것을 썩 좋게 보지 않는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실제로 도래한 지금, 아이가 아이로서 있을 수 있는 기간은 턱없이 짧다. 십분의 일은 간신히 될까? 태어난 순간부터 모두가 죽어가는 과정에 몸담은 이상 유년기는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삶의 계단일진대, 삶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절이 전체의 시간
만약에, 혹시, 어쩌면... 오타쿠의 혈류를 빠르게 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의 또다른 가능성을 추리해보는 것은 제법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러한 확률이 존재하였던 것과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가지 않은 길이라... 이 경우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표현이라고
입덕에는 나쁜 게 두 가지 있다고 했던가. 십마이너 입덕과 늦은 입덕.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십마이너를 늦게 입덕하는 거라고… 이 말은 이를테면 머슴살이를 하더라도 대감집에서 하라는 우스개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장르 하나 흥하기 시작할 때 머뭇거리지 말고 뛰어들고, 큰 판에 가서 이리저리 부대껴 놀아보라는 옛 성현 오타쿠들의 가르침은 거를 것이
그럴 때가 있었다. 잠시나마, 부모님이 내 살던 지역의 유지와 나뭇진마냥 끈끈했던 유착관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사셨던 적이. 아는 사람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아는 사람이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학교, 아는 사람이 아는 나는 모르는 사람들. 당시 나는 몸이 좋지 않았다. 병증의 진짜 이름도 모르고 애먼 가래 삭히는 약만 타다 먹이게 만든 의사의 이름은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