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 가정 하더라

if나 au를 왜 하는 거겠어

- by 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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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혹시, 어쩌면... 오타쿠의 혈류를 빠르게 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의 또다른 가능성을 추리해보는 것은 제법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러한 확률이 존재하였던 것과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가지 않은 길이라... 이 경우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표현이라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은 연예인이다. 그는 본인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도 당연지사 유명하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도 그의 이름을 아는 팬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랜 활동을 이어온 사람이다.

만약 그에게 지금의 업이 아닌 다른 길... 즉, 할 수 있었으나 고개를 돌린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으면 그는 어쩐지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수월하게 대답해버릴 것만 같다.

지나온 길일 뿐이라고, 그렇게.

가지 않아서 없어진 것이 아닌, 그렇다고 완전히 지워져 버린 것도 아닌 시간이라는 또 다른 족적에 자연스레 덮여 흐려진 발자국들일 뿐이라고... 여지껏 각종 매체에서 듣고 봐온-이 또한 편향적일 수 있겠으나-그는 분명 과거에 매여 사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토록 찬란한 시대를 누렸던 당사자임에도 말이다. 그 향락이 최고조에서 산산이 흩어졌을 때,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그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말마따나, 지금의 그가 가지 않은 길을 골랐다면 말이다.

시점을 조금 더 과거로 조명하자면, 외향적이고 운동에도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으니 자국의 운동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카지노 로얄과 더 헌트 등으로 유명한 동향 출신의 모 인물과 같은 직업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후자는 사심이 가득한 추측이다. 변명하자면 단역-아주 짧다-으로나마 영화에 출연하기는 했으니 어쩌면 어느 멀티버스에서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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